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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9 21:06
오해까진 아닌데.. 엊그제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추워서 집에 빨리 걸어가는데
앞에 걷던 여성분이 제 인기척을 느끼고 빨리 걷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제끼고 제가 앞으로 가려고 더 빨리 걸었더니 그쪽도 더 빨리걷고.. 자꾸 저랑 똑같은 속도로 걸어가면서 힐끗힐끗 쳐다보는게 짜증나서 추워죽겠는데 그때부터 그냥 속도 늦추고 천천히 집에 걸어왔던 기억이 나네요.
11/12/19 21:07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가는데, 같은 버스에서 내린 같은 방향으로 앞서가던 꼬마가 저를 힐끔힐끔 보더니 갑자기 막 내달리더군요. 알고보니 얼굴도 모르는 옆집 꼬맹이.
남자가 밤에 길을 걸어가는데 앞서서 가던 여자가 막 뛰어가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더군요.
11/12/19 21:10
약간 애같이 생긴 페이스라..(동안이 아니라 그냥 애같은..) 아저씨와 거리가 있는 줄 알고있었는데..
2차정기휴가 첫날에 동기들하고 놀다가 집에 늦게들어갔는데, 집에 가려면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가로등하나없는 골목길+계단을 좀 걸어야하거든요. 근데 버스내린게 저와 어떤 여성분.. 그 여성분이 절 의식하고 힐끔힐끔 보면서 의식하면서 걷길래, 제가 뒤에있으면 계속 그럴거같아서 막 뛰어서 앞질러갔죠. 제가 옆에 확 스쳐지나갈때 그 여성분의 반응이 참....미안하기도하고..
11/12/19 21:10
아이 부모님이 교육을 엄하게 시킨듯 하네요
요즘 사실 흉흉하니까 그러려니 하시는게 어쩔수 없는거자나요 근데 사실 나이 계산 잘해보시면 아저씨 맞을거예요 다만 좀 억울해서 그렇지.... 아저씨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하네 젊은이여(3)
11/12/19 21:19
저는 동네에서 어떤 꼬마가 울고 있길래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집에 문이 잠겼고 부모님이 어디 계신지 모르겠다고...
꼬마 부모님 핸드폰 번호를 물어보고 전화해서 애 집앞에서 울고 있다고 하고 과자 하나 사먹이고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11/12/19 21:21
첫번째는 고2때 수요예배 끝나고 집으로 오는길에 어느 젊은 아주머니가 길을 물어 보네요. 길을 설명 하기 힘든 곳이라 안내 해 준다고 같이 가자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식겁하시면서 도망을..아주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아직도 생생합니다.
두번째는 친구랑 친구집에 가는데 길이 좁아서 혼자 걸어야 되는 길이었어요. 앞에 여자 고등학생 2명이 와서 친구랑 둘이 차도로 내려가고 안전하게 가라고 양보했더니 지나가면서 "우린 얼굴이 흉기라서 괜찮아"라고 하네요.. 번외로 뜬금없이 경찰로 부터 가방검사, 수배자 조회 당하기, 여대앞에서 모세의 기적 연출도 크크 ...
11/12/19 21:42
지방 중소도시 살면 그런 오해는 덜합니다. 특히 전 한 동네 20년 정도 살았더니 성장과정을 다 아셔서 그런지 뒤에 누가 나타나도 씩 웃으며 갈구시지(학교는 잘 다니냐, 공부는 잘 하냐, 취업은 잘 되가냐 등...-_-;) 놀라시지 않기는 개뿔! 그렇게 같이 산 몇분 빼놓고 나면 줄행랑..-_-;
오늘도 뻘쭘하게 오지 않는 전화를 붙잡고 전화하는 시늉을 냅니다. 아아 ㅜ.ㅜ
11/12/19 21:53
중학교 때 한 여자아이가 친구와 장난을 치다 근처를 걷고 있던 제 손에 우연히 엉덩이를 부딪혔습니다.
그 아인 비명을 지르고 난 교무실에 끌려가고. 억울해서 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걔한테 편지도 써보고. 그래봤자 당당히 전교공인 치한으로 등극했습니다. 덕분에 또래 여자아이랑 얘기할 기회도 싹 사라졌고요.
11/12/19 21:53
모르는 동네라 "잠시만요, 길 좀 여쭐게요~" 라고 방긋방긋대면서 말 걸었더니
라면먹다가 바퀴벌레 나온 듯한 표정을 짓고 바라보시더군요. 아무래도 '도를 아십니까' 류인줄 아셨는 듯;
11/12/19 21:53
제 친구 이야기 하나 해드릴께요..
예전에 고등학교 친구중에 좀 엉뚱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녀석이 하루는 손에 붕대를 하고 온거에요. 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주먹질 하다 다쳤냐고 물어보니.... 밤에 집에가는 골목길에서 앞에 여자가 있더래요. 그냥 이 친구는 무심히 가고 있는데 여자가 조금씩 빨라졌데요. 그래서 이친구는 착한 맘으로 '아! 내가 바로 앞질러서 달려 나가면 여자가 빨리 걷지 않아도 되겠네?' 하면서 뛰었답니다. -_-; 그런데 여자도 뒤를 돌아보더니 마구 뛰기 시작하더래요. 그래서 졸지에 추격자가 되었는데 거의 따라잡을 무렵에 여자가 넘어졌다네요. 이 친구가 또 착한 놈이라 앞으로 다가가서 손을 내밀면서 '괜찮.... 악!!!!' 손을 내밀자 마자 여자가 손을 물더랍니다.
11/12/19 22:07
집에가는 중에 이상하게 그날은 빨리 가고싶어서 미친듯이 달렸는데
제 앞에 가던 어떤 여성분이 갑자기 제가 뛰는 소리를 듣더니 같이 뛰는거예요 아 뭐야 하면서 앞지르려고 했는데 어이없게 저희집 빌라로 들어가는거예요 이건 뭐 빌라의 문열고 그냥 뛰어 올라가는데 그 여성분이 '으아악~!!!!!!!!!!!!' 하면서 절규하길래 기분이 매우 불쾌하더군요. 그때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인가 그랬는데 이거 원.. 강간범으로 오해받으니 불쾌했지만 쳐다도 안보고 그냥 그대로 쑥 뛰어서 올라갔습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여자에 관심도 별로 없는데 괜히 강간범으로 오해받으니깐 기분 잡쳐서 원.. 지금도 생각하니깐 기분이 안좋네요.
11/12/19 22:09
몇일전에 집으로 가는길에 너무 추워서 광속으로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가는데 앞에 여자분이 마침 엘레베이터를 눌러놓은 상태라
막 타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안 놓칠려고 막 뛰어갔고 그 여자분도 분명 저를 봤는데 엘레베이터 앞에 5미터쯤 가니까 여자분이 엘레베이터 안에서 닫힘 버튼을 초광속으로 "다다다다다" 누루는 소리가 들리더니 저를 버리고 혼자 올라가셨습니다.. 내가 대체 어딜봐서 그렇게 생겼나? 라는 생각과 함께 허탈한 웃음이 크크.
11/12/19 22:09
오해 사는건 억울하시겠지만... 세상이 흉흉하니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본인이 본인 스스로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보니 상대방에게 실례를 범하는거겠죠.
11/12/19 22:18
사실 뭐 이해해줘야죠
남자쪽이야 100번 기분나쁘고 끝이지만 여자나 어린아이는 99번 생사람 집다가 1번 험한꼴 당할수 있으니....
11/12/19 22:22
댓글 사연중에 이와 관련된 시 국어시간에 배운거 같은데
골목길에서 구두소리 듣고 아가씨가 더 빨리가서 지나쳐가려고 더 빨리가니까 더 빨리가고 분명 이런 시가 있었는데 기억이...
11/12/19 22:33
제 둘째 조카가 세살때 일입니다.
누나가 저한테 아기를 맡기고 세탁소에 맡겨둔 뭔가를 찾으러 갔드랬죠. 그 애기는 누나랑 같이 있을때는 울지도 않고 저랑 잘 놀다가 누나가 안보이니까 울고 불고 난리가 난겁니다. 저는 '그래 xx야, 엄마 찾으러 가자~'하면서 세탁소 방향으로 안고 걸어가는데 애가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시장사람들은 다 저 쳐다보고.. 나중에 생각하니까 유괴범 꼴이 분명한 그림이었습니다. 여자 애기가 등치가 산만한 산적에게 안겨서 울고불고있고 그 산적(;;)은 애가 운다고 뛰어가고 시선은 집중되고.. 그때 어떻게 신고를 안당했는지가 더 의문입니다;; 조카를 안고 가도 오해를 받는데 아예 모르는 타인과 그런일이 있었다면 정말 생각하기도 싫네요;
11/12/19 22:42
중학교때부터 아저씨인생을 살아온 자로써 중학교 재학시절 길거리 수많은 비행누님들의 담배청탁과 어른대우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땐 그게 왠지 모르게 우쭐스러웠지만 10년이 지나고 내 옆구리가 따뜻한적이 평생 단 한번도 없다는 경험과 융합되어 제 외관을 혐오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ㅠㅠ 오해는 아니지만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할때 출근길마다 저에게 차비 1000원을 구걸했던 녀석이 생각나네요 두어번 주다가 이상해서 너이놈 어제도 아저씨에게 천원을 꾸지 않았니? 하니까 도망가더군요 허허... 그 외 모텔비를 달라던 이쁘장한 여학생에게 겁먹어 도망친 일 등등 왜 상관없는 기억만 나는지...(친구들은 그 기회를 물었어야 했다고 하던데...)
11/12/20 08:40
세상이 흉흉해서 그런 꼬마애를 탓할수도 없지요.
그리고 꼬마애가 몇살인지는 모르겠지만 10살차이는 날텐데 그럼 아저씨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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