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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11 16:02:28
Name 나는정이에사자다크항
Subject [일반]  추억의만화 천사소녀네티(괴도세인트테일) 정밀분석!
안녕하세요. 나는정이에사자다크항입니다. 오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추억의 만화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목은 밀착분석이지만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가물가물한 기억 때문에 틀린 사실을 쓸 수도 있으니 발견하면 지적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전부 ‘천사소녀네티(괴도세인트테일)’에 대하여 알고 있다고 가정하여 쓴 글이기 때문에 이 만화를 한번도 보지 않으신 분은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시길 권장합니다.






20대 분들이시라면 천사소녀네티(괴도세인트테일)을 모르시는 분이 거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 원작의 이름은 ‘괴도세인트테일’이고 국내에서는 ‘천사소녀네티’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습니다. 원작 만화작가인 타치카와 메구미는 주인공의 머리가 포니테일임을 감안해서 ‘괴도세인트테일’이라는 제목을 지었는데 한국에서는 제목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표시하였다네요. 이 만화의 우리나라 최초 방영 시기는 1996년 12월 20일부터 1997년 2월 19일까지 KBS 2TV를 통해 매주 월~금요일에 방송되었습니다. 당시 평균 시청률 12%대를 상회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마지막 3주간은 평균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1999년에 재방영되기까지 합니다. 투니버스가 개국한 초반에도 방영된 다음 이제 수명을 다하고 자취를 감추는가 싶었지만 이 작품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팬들이 투니버스에 강력히 재방영을 요구해, 이에 투니버스는 다시 2007년 6월 신작 리스트에 ‘컴백 스페셜’로 이 작품을 추가하여 한번 더 방영하기까지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작품이 아동 대상 순정애니메이션치고는 이례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많은 마니아가 생긴 이유는 뭘까요? 당시 담당 PD가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짜임새 있는 구성, 예쁜 그림체의 주인공이 등장하며 한보 사태 등으로 서민의 박탈감이 심화된 상태에서 불법으로 강탈한 물건을 주인에게 되찾아주는 의적 네티(세인트 테일의 한국명)의 활약은 일반인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저는 약간 생각이 다른데요, 제가 이 만화를 처음 보려고 시작했을 때는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도둑질을 하는 여자도둑(로빈후드나 루팡은 남자였죠)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호기심을 느껴서 시청하긴 했지만, 사실 이 만화의 주된 재미는 네티와 셜록스의 로맨스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둑과 형사와의 사랑이라니?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엉뚱하기도 하지만 어렸을 적에는 이런 상황이 굉장히 흥미로웠죠. 이와 함께 작화
붕괴 없는 귀여운 작화와 작품의 분위기에 걸 맞는 아기자기한 BGM까지 이 작품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 만화와 관련된 질게 질문에 있던 댓글 중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王天君님의 댓글인데 저도 이 의견에 대해 100% 동감합니다.
‘제 생각에는 다른 작품들(마법소녀물)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남녀 시청자를 다수 끌어모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적당히 현실안에서 판타지스러운 요소를 녹여낸 점과 남주가 여주의 보조캐가 아니라 제 역할을 하면서 비중이 컸다는 점? 그런 점들이 소년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고 아기자기한 로맨스까지 만들어냈던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셜록스 군의 로맨스가 중점이지, 상습 절도범의 검거과정은 그리 중요치 않았습니다.‘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bug&page=1&sn1=&divpage=21&sn=off&ss=on&sc=on&keyword=%EC%B2%9C%EC%82%AC&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4769#  <- 출처링크입니다.

괴도세인트테일은 모두 46개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방영될 때는 방송심의 규정상 3편이 삭제되어 43개의 에피소드만 방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수능이 끝난 뒤에 이 만화를 다운받아서 정주행 했던 기억이 나네요.
삭제된 에피소드 중에서는 전체적인 줄거리의 흐름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하여 말해보겠습니다.
40화(일본방영 기준)에 대해서 기억을 하시고 있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편하겠네요.
네티(세인트테일)은 7개의 보석이 박힌 왕관의 일부인 스타루비를 훔치게 됩니다.
그 왕관에 내려오는 어구는 “무지개가 끝나는 곳에 보물이 잠들어 있다”입니다.
셜록스는 셀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깨닫고 밤을 세워서 여자 생각을 하다가 간지나는 폼으로 비를 쫄딱 맞게됩니다.






이제야 그는 셀리가 자신의 진정한 사랑임을 알게된 것이죠. 어느새 날은 개이고 하늘에는 무지개가 빛나기 시작합니다.
멍때리다 학교를 가야한다는 것을 깨달은 셜록스는 지각하지 않기위해서 학교에 뛰어가려 하는데 무심코 앞을 바라본 후 흠칫 놀라게됩니다.






무지개가 끝나는 곳에 보물이..






비에 흠뻑 젖은 셜록스를 보고 셀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죠.





그러자 셜록스는 셀리 품에 안겨서 좋아한다고 고백을 합니다.
40화는 이걸로 끝이 나는데, 그 다음화는 통째로 한국에서 방영되지 않았죠.
일단 40화에서 고백을 받은 셀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승낙을 하여 둘이 사귀게 되고, 학교에서는 바로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어 셜록스를 좋아하던 리나가 질투를하는 장면도 생각이 나네요. 사귀게 된 뒤 둘은 궁합을 보러 점집에 가게 되는데, 중학생이 점을 치러가는 모습이 국내 정서상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여 국내에서는 전편 삭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수능이 끝난 뒤 이 작품을 다시 정주행해보고 나서 초등학생 때 본 만화치고는 몰입도가 상당해서 놀랐는데요.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초등학생 때 눈치 채지 못했던 옥에 티 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네티(세인트테일)가 달리는 기차위에 올라탑니다. 이건 상식을 뛰어넘는 운동신경이라 치고 넘어가지만 그 다음에 창문을 닫아놓은 기차 안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말을 옅듣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죠.
이런 옥에 티들을 전부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매회 나오는 부분 중에서 제가 보았을 때 어떻게 저런 상황이 되는지 궁금해 했던 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셜록스는 안면인식장애?
유게에도 셜록스의 안면인식장애에 가까운 행태가 올라온 기억이 있는데요. 둘은 학교에서도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인데, 어떻게 머리만 묶은 상대를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지 참 신기하네요. 항상 셜록스가 “천사소녀 얼굴을 보자!”라고 하면 천사소녀는 앞머리로 얼굴을 가려서 정체를 숨기곤 했죠.
이건 애들이 보는 만화라서 그냥 웃고 넘어가지만 우리나라 드라마 중에는 얼굴에 점하나만 찍어서 다른 사람이라 주장하는데 그걸 다 믿어주는 경우도 있으니 사실 이게 더 미스테리하네요.





2. 풍선으로 공중에 떠다니는 장면들
천사소녀(세인트테일)는 이동할 때 풍선을 자주 이용합니다. 저는 사실 이런 장면들에 대해 이상하게 느낀 적이 없지만, ‘호기심 천국’이었는지 다른 프로그램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떤 실험을 하는 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헬륨가스가 들어있는 풍선으로 사람이 공중에 떠오를 수 있는지 실험을 했는데, 작은 꼬마아이한테 입이 떡 벌어질 만큼의 풍선을 달아도 두발이 살짝 들려질 만큼 밖에 떠오르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천사소녀(세인트테일)이 아무리 날씬하다고 해도 그 어린아이들보다는 체중이 많이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만화에서 나오던 마치 열기구를 타고 다니는 듯한 이동은 불가능 하겠지요.





3. 중학생에게 지시받는 경찰
이것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셜록스는 시장한테 천사소녀(세인트테일)에 대한 수사권을 일임 받습니다. 그래서 항상 예고장을 받으면 경찰들을 대동하고 천사소녀(세인트테일)를 잡기위한 명령을 내리죠. 그런데 아무리 셜록스가 형사의 아들이고 능력이 있는 아이라도 설정상 중학생인 미성년자가 성인인 경찰들을 지휘한다는 상황이 말도 안되죠. 그리고 항상 천사소녀(세인트테일)를 붙잡는데 실패로 끝나는 데도 셜록스에게 매번 다시 기회를 주는 시장도 대인배라고 볼 수 있겠네요.





4. 견습 수녀인 세인트가 수녀복을 입는다?
견습 수녀인 세인트(세이라)는 매회 마다 수녀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데, 실제 가톨릭 교회에서는 수도회 입회를 한 이후 수련수녀가 되기 전까지는 수녀복을 입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원작자인 타치카와 메구미는 단행본 내에서 "세이라에게 수녀복을 입힌 것은 제가 잘 몰라서 발생한 실수입니다."라고 밝혔다네요.
출처 - 위키백과




5. 예고장을 매번 보내는 이유
천사소녀(세인트테일)는 매번 범행을 계획할 때마다 셜록스에게 예고장을 보냅니다. 그치만 천사소녀(세인트테일)의 입장에서 보면 굳이 예고장을 보내서 경찰들이 미리 대기시켜 힘들게 물건을 훔칠 필요가 없는데 왜 매번 예고장을 보내는지 의문이 듭니다. 세인트라면 셀리에게 조언을 해주는 입장으로 예고장을 보내지 말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진 않았죠. 사실 예고장을 보내지 않으면 셜록스는 매번 범행이 어디서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들어지고 스토리 전개가 매끄럽게 되지 않겠지요.

글을 쓰고 관련 이미지를 검색하면서 정말 예전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제가 지금까지 본 만화의 90%는 초등학생 때 본 만화이고, 초등학생 때 본 만화 중에 최고를 하나 꼽자면 주저 없이 이 만화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인데 크리스마스와도 잘 어울리는 만화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 크리스마스에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라고,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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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1 16:04
수정 아이콘
예고장을 보내는건 [괴도 루팡]의 컨셉을 차용한게 아닐까요.
일본에서는 [괴도 루팡]이 도둑의 전형이잖아요 하핫.
기미수
11/12/11 16:06
수정 아이콘
웨딩피치, 세일러문 등을 제치고 제 마음속의 가장 재밌었던 만화였죠.. 특히 이 글에 깔린 BGM은 아직 들어도 설레입니다 크크
방과후티타임
11/12/11 16:07
수정 아이콘
초딩때 수업끝나고 축구하다가 네티 애니메이션 할 시간 되서 제가 그만 하겠다고 하자 친구들이 하다가 중간에 가는게 어딧냐고 화내기는 커녕 다같이 그래 네티보러가자 하고 귀가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안면인식장애 셜록스는 대부분 어두운 곳이였다고 변명을 해보고 싶지만 아무리 봐도 그냥 안면인식장애
11/12/11 16:07
수정 아이콘
BGM이 너무너무 좋아서 이만화를 더좋아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셜록스는 100% 안면인식장애 맞습니다. -_-
11/12/11 16:09
수정 아이콘
딸도 도둑이되죠 아마?
Love.Sellpanill
11/12/11 16:12
수정 아이콘
지금도 제 외장하드에 소장되어있는 애니 크크

한국판은 짤린 에피소드가 좀 있어서 원판으로 가지고 있네요.. 갑자기 다시 땡기네요~
Lilliput
11/12/11 16:12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안면인식장애라는 병이 실제로 있네요. 크크크
11/12/11 16:15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네티가 괴롭힘 당하는 이유를 알고 충격이었죠...크크
트레빌
11/12/11 16:15
수정 아이콘
지금 시점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설정 투성이지만, 어렸을 땐 절말 재밌게 봤어요. 첫 방송할 때는 아직 너무 어려서 별 생각없이
봤다가 몇 년 후에 우연히 케이블에서 다시 보고 이게 연애물 애니인 걸 깨닫고 흥미를 느끼게 됐죠. 크크
처음 보았을 때 그 어린 나이에도 얼굴은 어두우니 그렇다쳐도 목소리를 어떻게 못 알아들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의아했다는;;
근데 암만 생각해도 셜록스 고백한 화 다음화를 생략한 건 캐백수 방송의 완벽한 삽질인 것 같아요ㅠㅠ
11/12/11 16:17
수정 아이콘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남주인공과 콩가루 도둑집안 여주인공
올빼미
11/12/11 16:53
수정 아이콘
마술사 외할어버지 도둑 외할머니 경찰 할아버지 도둑엄마 탐정아빠..
SaintTail
11/12/11 17:29
수정 아이콘
예고장은 어떻게 보면 데이트 신청 같은거죠

작중에서 셀리는 셜록스를 좋아하지만 겉으로는 맨날 싸우고 있고 셜록스는 대놓고 자신의 이상형이 네티라고 말하는 상황
셀리는 자기 자신한테 질투를 하는장면이 자주 나오죠(원작의 에필로그 화에서도 네티하고 자기 중에 누가 더 좋냐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셀리가 아닌 네티일 때는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줍니다.그리고 예고장을 보내서 셀리가 할 수 없는
야밤 데이트를 실컷 즐기죠 -_-;;.

제가 봤던 애니중에 최고의 애니였던거 같습니다. 지금 이후로도 아무리 재밌는걸 봐도 이 작품을 뛰어넘을수는 없을거 같아요.
나는정이에사자다크항
11/12/11 17:33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닉네임이 상당히 인상적이군요. 크크크
11/12/11 17:39
수정 아이콘
잘생긴 안면인식장애가 못생긴 정상인보다 100배 낫다는 교훈을 주는 만화죠.(응?)
11/12/11 18:33
수정 아이콘
국내 성우 더빙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이죠.
애니메이션이 시청률 두자리수를 찍던 황금기의 작품이기도 하고...
몽키.D.루피
11/12/11 20:46
수정 아이콘
어릴때 봐서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머리카락이 풀리고 알아보지 않나요? 아무리 안면인식장애라지만 머리카락이 풀리고 알아보는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만화설정을 일일히 따지면 다 말이 안되죠. 만화니까요. 만화는 그냥 만화니까 그런 겁니다. 흠흠
나는정이에사자다크항
11/12/11 20:57
수정 아이콘
그렇죠 사실 안면인식장애가 의심되는 사람은 비단 셜록스 뿐만 아니라 다른 만화에도 여러명 있습니다.
다크나이트
11/12/11 22:59
수정 아이콘
천사소녀 네티는 시청률 25%까지 찍어서 시청률 탑 10에 두번이나 들어갈 정도로 엄청난 인기였죠.
학원에 시달리면서도 본방 사수를 할려고 그렇게 노력했던 작품이었는데, 그게 15년 전이군요 ㅠㅠ
11/12/12 20:07
수정 아이콘
애니판은 안봐서 모르겠는데 만화책을 보면 예고장에 대해서 단순 명쾌하게 결론을 내립니다.

"예고장이라니? 러브레터잖아 그거?"

셜록스를 납치했던 사람의 딸이던가(?)가 했던 말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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