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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07 14:21:09
Name 여자박사
Subject [일반] 통계청 새 인구 예측치 발표 - 2018년이 아닌 2030년부터 인구 감소
통계청에서 오늘부로 인구추계를 발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5년 전의 추계를 전면 뒤엎을 정도로 변화가 큰데요. 2006년의 추산은 당시에 예상했던 출산율, 사망률, 국제순이동 수 등이 실제와 크게 어긋나면서 불과 4년 뒤인 작년 인구 예측에도 실패해 문제점을 드러냈었습니다. 당시의 추산과 작년의 실제 통계를 비교해보겠습니다.

- 2006년에 추산한 2010년 예측치 (괄호 안은 실제치)
인구 : 4888만 (4941만)
인구성장률 : 0.26% (0.46%)
출산율 : 1.15명 (1.23명)
평균수명 : 남자 76.2세, 여자 82.9세 (남자 77.2세, 여자 84.1세)
국제순이동 : 순유출 4만명 (순유입 8만명) - 가장 크게 어긋난 부분입니다. 여기서만 12만명의 오차가 있죠.

가장 예측에 실패한 부분이 국제순이동인데 2006년에 통계청에선 그간의 인구 유출 규모를 감안해 이후에도 매년 순유출이 2~4만명 발생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론 2007년에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정책으로 전환한 뒤 순식간에 순유입 8만명으로 반전됐습니다. 즉 매년 10만명 가량의 인구 오차가 발생한 셈이죠. 또한 2010년 인구 1000명당 출생자수를 8명대로 예상했지만 실제론 9명대에서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있고 1000명당 사망자수 역시 5.8명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5.1명으로 역시 크게 빗나갔습니다.

결론적으로 불과 4년 후의 동태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었고 당시의 예측은 국가 정책에는 전혀 써먹지 못할 엉터리였습니다. 통계청에선 저런 엉터리 추산을 바탕으로 한국 인구가 2018년 4934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 예측했으나 이미 작년에 그 정점 인구를 넘어서버렸죠. 언론에서 줄창 떠들어댄 2018년 인구 감소 시작이란 말이 바로 저 예측을 바탕으로 한 건데 근거 없는 헛소리가 돼버렸습니다.

이런 점들을 보완해 새로 나온 2011년 추산에 따르면 한국의 총인구는 2030년 5216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합니다. 종전 통계의 2018년에 비하면 12년이나 늦춰진 거죠. 2006년의 통계청 예측이 인구가 곧 감소한다는 경고를 날리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가 부랴부랴 출산장려 정책을 내놓으며 대응했는데 불과 5년만에 별로 한 것도 없이 한국은 인구 감소에 대비할 12년의 시간을 벌었습니다. 위기의식을 미리 고조시켜 대응시간을 벌어준 걸 생각하면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할까요.

2011년 추산에선 2050년까지 출산율이 1.42명으로 높아지고 평균수명은 남자 85.1세, 여자 89.3세로 증가할 걸로 봤고 국제순이동은 매년 순유입 3만명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제가 보기엔 이것도 꽤 보수적인 예측 같은 게 출산율의 경우 2005년 1.08명으로 저점을 찍고 계속 상승추세에 있는데다 출산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2050년까지 저 수치보다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국제순이동은 현재도 매년 8만명의 순유입 상태인데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2016년부터는 그 자리를 채워넣기 위한 외국인 유입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외국인 인구는 선진국 중 보수적이라는 일본에 비해서도 크게 적은 편이라 개방의 여지가 많습니다. 어쨌든 우리 생각보다는 인구 감소 시기가 크게 늦춰질 수도 있겠습니다.

* 통계청이 오늘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
http://kostat.go.kr/portal/korea/kor_nw/2/1/index.board?bmode=read&bSeq=&aSeq=252623&pageNo=1&rowNum=10&navCount=10&currPg=&sTarget=title&s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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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07 14:25
수정 아이콘
제대로 알려주면 알려준만큼 느릿느릿 움직일테니 훼이크 먹이고 빨리빨리 대비하게 하려는 통계청의 깊은 뜻입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11/12/07 14:26
수정 아이콘
다행한 일이네요. 다만 우리나라처럼 민족 의식이 강한 나라가 다가오는 다문화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는 좀 의문스럽긴 합니다. 부디 잘 되길 빕니다.
레지엔
11/12/07 14:28
수정 아이콘
근데 노동인구가 증가할지가 일단 문제(..)
허저비
11/12/07 14:2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마감이 한달 후면 27일은 놀다가 마지막 3일에 올인하니까요.
마감이 3일후라고 미리 뻥쳐놓고 사실은 한달후였다.
속여서 미안하다. 하지만 일 한거 어디 안가니까 됐잖아? 크크크
No21.오승환
11/12/07 14:31
수정 아이콘
근데 통계가 잘못되었던 간에

빨리 인구감소대책을 세워야 할텐데.. 장기적 관점에서 차분히 진행해야될 일이다 보니까

전부다 손만 놓고 멍 떄리는 느낌..

다음 정권이 해주겠지 해주겠지 이러면서;;

우리나라 땅덩어리에 비해 인구수가 많긴 하지만 선진국 반열에 들려면 이정도 인구수로는 아직 택도 없고

남북한 통일 후에 1억은 찍어야 일본이나 중국에 삐댈만하다고 하는데..
11/12/07 14:32
수정 아이콘
출산장려를 위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틀로 늘립시다!! (으잉?;;;)
11/12/07 14:39
수정 아이콘
결국 조선족, 고려인, 새터민들을 상당수 받고,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걸로 어느정도 해결할려고 하겠죠. 그 다음 생기는 부작용은 또 그 다음이고.
여자박사
11/12/07 15:01
수정 아이콘
그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고 봅니다. 국민소득이 증가할수록 내국인들은 3D 산업들을 기피하기 마련이고 모든 3D 작업을 외국에서 처리하기도 불가능합니다. 결국 저소득 국가 출신 외국인들을 국내로 들여오는 수밖에 없고 업주들도 임금 대비 효율이 높은 그네들을 선호하죠. 기왕 들여오는 거 한국계 민족들을 들여와야 문화 갈등도 최소화할 수 있고요.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모임이라는 OECD와 DAC 국가 중 외국인 비율과 이민 개방 수준이 최하 수준입니다. 순혈주의에 찌든 보수국가 일본에 비해서도 꽤 낮은데 좀 더 개방할 여지는 많다고 생각해요. 좀 잘 산다는 나라 모두가 이민자에 의한 문화 갈등 요소를 안고 있고, 그건 한국 역시 선진국이 되는 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외국인에 대한 완전 이민 허용까진 아니더라도 개방에 따른 이익이 손해보단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포켓토이
11/12/07 14:55
수정 아이콘
근데 잘은 모르겠지만 쓰신 글에 숫자 오류가 보이는군요.
1) 통계청은 2018년 4834만명으로 인구가 정점을 찍을걸로 예측을 했다
2) 통계청은 2010년 인구를 4888만으로 예측을 했다
어느쪽이 맞는겁니까?
여자박사
11/12/07 15:02
수정 아이콘
1번에서 2018년 4834만명이 아니라 4934만명입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11/12/07 15:01
수정 아이콘
말씀해주신 대로 위기의식을 고조시킨 덕분에 5년간 출산장려 제도는 그럭저럭 괜찮은 것들이 마련 됐습니다. 워킹맘에 대한 것들을 위주로 살펴보자면

1. 육아기 근로기간 단축급여제 : 육아기 자녀를 둔 부모가 근무시간을 절반 내외까지 단축하고 대신 급여를 덜 받는 제도. 국가에서 보조금이 지급됨. 디테일한 사항은 http://fninside.hyundaicapital.com/401 참고.
2. 태아 검진시간 제공 : 모자보건법 시행규칙에서 정하고 있는 임산부의 정기건강진단의 실시 기준을 보면, 임신 7개월까지는 매 2월에 1회, 임신 8~9개월까지는 매월 1회, 임신 10개월 이후에는 매 2주에 1회를 보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3. 유아 수유시간 제공 : 근로기준법에서는 육아시간을 규정해 사용자는 생후 1년 미만의 유아를 가진 여성노동자가 청구하면 1일 2회 각 30분이상의 유급 수유시간을 부여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각 회사 인사관리자가 이들에 대해서 얼마나 실천 의지를 가지느냐는 큰 문제고, 아직 노조가 육아/출산 관련해서 노동쟁의 조정 신청했다는 뉴스도 안나오고 있는데다가, 실제로 동료 직원들이 유아자녀를 둔 워킹맘의 조기 퇴근/ 근무 단축/ 출산 휴직 등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갈길이 멀긴 합니다. 일부 남성이나 비혼(非婚)여성 들이 워킹맘들을 직장 내 상대적 약자로 보고 견제하고 있는 것도 문제죠.

그렇다보니 출산률 관련 문제 및 보육 관련 문제는 옳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만 이대로 좀 더 선동해서 사회에 경각심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11/12/07 15:04
수정 아이콘
뭐.....틀리긴 했다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어쨌든 (본의아니게) (우리나라 답지 않게) 미리 대처하는 거잖아요?! 통계청의 깊은 뜻......

외국인의 유입에 대한 대처가 필요해지는 시점이네요.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되고. 얼마나 사회적인 거부감을 줄여나갈지....

평균수명보니....노령화도 장난 아니네요...... 복지가 좋긴 하지만 시류에 맞출 필요가 있네요.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은 조금 높이고, 대신 보건복지 비중을 높이는 식의 타협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m]
고래밥
11/12/07 15:36
수정 아이콘
크리스마스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리 힘냅시다 흐흐~~
11/12/07 17:22
수정 아이콘
아마 통계청에서 말한 2030년이란 예상도 빗나갈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중국, 동남아나 동유럽 쪽에서 결혼으로 오는 여성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고, 그러한 가정에서는 또 아이도 많이 낳는 편이니까요.
슬슬 본격적으로 이민 가정 및 혼혈 2세대 이상의 사람들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한민족 한겨레 운운하는 얘기는 좀 없애 나가야 맞지 않나 싶네요.
여자박사
11/12/07 18:18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특히 다문화 가정 같은 경우는 출산율도 대체 출산율 수준(2.1명) 또는 그 이상이고 이들의 비중이 늘어갈수록 출산율 제고 효과도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결혼 이민자 유입은 성비 불균형 문제와도 연관돼 있어서.. 10년쯤 뒤 남녀 성비가 비슷한 세대가 결혼적령기에 들어서면 결혼 이민자 유입 못지 않게 유출도 많아질 것 같습니다.
낙두인
11/12/07 18:00
수정 아이콘
미래 예측을 하면 예측하는 그 사실로 인해 미래가 바뀐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시점에서 정확한 예측도 실제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하물며 정부가 특허청 예측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을 펼치니 당연히 예측된대로 될수가 없겠죠...

통계청 예측을 비판할려면 그 당시 어떤 데이타를 가지고 어떤 기법을 이용해 예측을 했는데 그런 관점에서 비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통계층에서 타당하게 논리적으로 예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이런 통계를 보이는 것은 오히려 정부 정책이 효

과를 보였거나 아님 예측하지 못한 여러 요인들이 작용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내일은
11/12/07 20:56
수정 아이콘
인구문제에 중요한건 총인구가 아니라 노동인구와 부양인구 비율이 문제이고
출산율은 바닥 of 바닥을 찍은지라 어느정도 상승할꺼라고 봅니다만 낙관하기 어려운게 결혼율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니라 문화상 비혼 상태에서 출산이 보편화되기 어려우니 TFR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건 어렵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주민 유입 같은 경우는 국내정책이나 해외 경제 사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거라 인구문제의 뇌관이 언제 터질지 예측하기 참 어렵습니다.
영원한초보
11/12/08 00:25
수정 아이콘
다문화 가정에 대해서는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족에 여성이 필요해서 수입한다는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혼문제를 정책적으로 이쪽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나요? 저는 투철한 민족주의자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가난때문에 돈벌러 온 사람들을 우리나라 국민으로 받아 들일 수가 없네요. 정말 애매한데 이참같은 분은 한국인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다가 모순된걸까요? 전 정말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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