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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2 02:48
안 그래도 2009년 즈음에 글에 언급된 위클리경향 기사를 보면서 뭔가 찝찝하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 글 보니 제 생각이 잡념은 아니었던 듯 하네요...
11/11/22 02:53
어쨌거나 박원순은 그래서 더 기대가 되는군요. 어차피 사회운동가로써의 그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고, 정치에서 실제로 중요한 건 실행력과 정치적 판단력일진데 그것이 꽤 탁월하다는 단초가 보이는군요.
11/11/22 03:52
박원순시장에게 기대를 하는 입장이고, 각론에서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꽤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정말 괜찮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11/11/22 04:29
이 글을 보니 박원순 씨가 시장으로 나선 것은 자기가 하던 일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게 시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 거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나름의 타협도 할 줄 알고 실행력도 있고... 뭐 적어도 자기가 착복하거나 전시행정에 예산을 낭비할 거 같진 않군요. 그 외의 것들은 그냥 강준만씨 본인의 마음에 안든다.. 정도인 거 같구요.
11/11/22 06:44
제가 노무현이란 사람을 최초로 알게 된 것이 바로
2000년인 대학교 1학년 때, 대학교 도서관에서 인물과 사상사에 나온 강준만씨의 고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칼럼이었죠. 즉 다른 젊은이들 보다는 비교적 빠르게 노무현을 알게 된 겁니다. 그때 그글을 보고 들었던 생각이 그랬습니다. 아 정치인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온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구나. 이런 생각 했었는데 바로 그사람이 2년뒤 대통령 출마했을때 정말 좋아했었죠. 그사람 요즘 뭐하나 했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여전히 글을 올리고 계시군요. 그리고 긴글임에도 나도 모르게 다 읽게 되었네요. 역시 정말 정치 관련글은 강준만인 것 같습니다. 상당히 날카로운 비평으로 점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어느정도 신뢰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강준만씨의 말을 빌리자면 그 역시도 박원순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신뢰하는 듯 보입니다. 음... 많은 역사에 관련된 일화나, 전기, 드라마, 로마인 이야기 등을 읽으면서 들은 생각이 있습니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 라는 야망 혹은 '내가 바로 그 일을 이루어 이름을 남기고 싶다' 라는 야망. 이런 야망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만, 아이러니 하게도 위대한 인물이 되려면, 성취욕과 야망은 필수라구요. 특히 공의에 대한 야망은 훌륭한 정치인이 되기 위한 필수 덕목 아니겠습니까? 정확하게는 그런거죠. 자신의 커다란 야망이 남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위인일테죠. 여튼 야망이 없다면 애초에 지도자에 오르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강준만씨의 말대로라면, 시민운동가로서 보편적 롤모델로 삼을 만한 인물이 아닐지는 모르나, 그런 탁월한 정치적 감각을 지니고 있는 것은 매우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정치에 발을 들였으니까요. 분명 강준만씨의 어조에서도 시종일관 강점이라고 말하고 있구요. 그런 정치적 감각이란 것. 그 감각이 나쁜쪽으로 쓰이지 않게 하는 원동력, 그게 바로 야망이라는 거죠. '후대에 좋은 이름을 남기고픈 욕심' 성취욕. 야망. 아니 인간일진데, 인간이 앞으로 전진해 나가기 위해선 어떤 욕구가 없이는 안되죠. 욕구 없이 남을 위해서만 일한다? 그런 사람은 금방 지치고 나가떨어집니다. 계속 할 수 있으려면 남을 위하는 그 일에 '보람'을 느껴야 합니다. 혹은 남이 행복한 그것이 바로 자신의 행복과 일치되어야 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남이 행복해져서 자신을 칭찬하고 존경하는 걸 느끼고픈 욕망이라도 있어야 된다 라는 생각인거죠. 여튼 그렇네요. 만약 박원순이 정말 진정성을 지니고 있고, 올바른 사상과 현실성을 갖추고 있다면, 후대에 이름을 남기고픈 야망이라던가, 혹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되고픈 야망이라던가 즉 공공적 성취욕이라면 얼마든지 가져도 된다고 말이죠. 좀더 간단히 표현하면 '위인'이 되고픈 욕망이라고 할 것인데, 위인이 되려면 후대에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되고, 후대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개인적 이익보다는 다수의 이익을 위할 수 밖에 없으니까, 추친하고자 하는 정책을 심사숙고하게 될테니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거죠. 물론 그럴 위험성도 있지요. 성취욕과 야망이 변질되거나, 혼자만의 판단으로 옳다고만 생각되는 일을 그 야망 때문에 무리하게 추친하거나 하면 오히려 더 부작용이 될테니까요. 이제 정치인 박원순이 본격 국민 앞에 데뷔한 만큼, 그가 그저 그런 정치인의 하나가 될 뿐일지, 그 야망이 자신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긍정적 효과를 주는 아우라를 발산하는 사람이 될지 지켜볼 시간은 이제 많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11/11/22 08:35
글은 상당히 길지만 결론은 간단하네요. 정치인 박원순이라는 결론을 내기 위해 박원순 시장의 이전의 행적을 두고 너무 지나치게 정치적 해석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 시장이 된 지금 시점에서 결론를 정해 두고 원인이 될만한 발언을 골라서 엮었다는 느낌입니다. 만약 글대로라면 박원순 시장은 상상하는 거 이상으로 엄청난 야심가이자 인생에 도박을 걸었던 겁니다. 평생을 전재산 다 날리면서 도덕적인 명망가의 명성을 쌓아왔고, 이 모든것이 정치권에 진입할 단 한번의 타이밍을 노렸다는 건데 하필 그 타이밍에 오세훈이 나가리되고 안철수가 등장하면서 그 표를 흡수하고 등등.. 안철수 없었으면 그는 그냥 군소후보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안교수가 무슨 수로 양보할 지 알아서 평생숙원인 정치권 진입을 거기에 도박을 겁니까? 그리고 당시 박원순 후보의 수염 기른 모습을 고성국 박사는 정치 아마추어라고 평했습니다. 그런데 강준민 교수는 서울 시장이 된 지금 결과론적으로 말하면서 그 모습이 안철수를 압박하기 위한 거였다고 해석을 하네요. 저는 적어도 정치공학에 관해서는 고성국 박사의 분석이 더 신뢰가 가네요.
박원순 시장의 리더쉽이 민주적 리더쉽이 아닐 수 있다는데는 인정합니다만 그 우려 때문인지 글을 너무 극단적으로 썼네요. 그리고 제도권 권력과 친했고 그것을 이용해 왔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건 앞을 내다보고 정치적 야망과 권력의지를 숨기고 있었다고 해석하기보단 그냥 박원순이라는 사람 그 자체의 성향으로 보는게 옳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박원순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결정적인 순간에 권력의지가 발동되어서 서울시장이 된거죠. 반대로 박원순이 정말 글에서 묘사하듯이 철저하게 정치적 인간이었다면 50%의 안철수를 앞에 두고 감히 출마한다는 말을 못했을 겁니다. 결국 안철수를 비롯한 소위 강남좌파에 대한 견제의 시각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이런 글을 쓸 시간에 왜 시민들이 진보 먹물들보다 나꼼수를 더 좋아하는지 분석하는게 더 건설적인 거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컬럼이 더 정치적으로 느껴지네요. 대중의 시각과 괴리가 있는 거 같습니다.
11/11/22 08:51
다른것보다 강남좌파에 대한 견제는 강준만씨가 일관성있어서 좋습니다. 전라도좌파 경상도좌파가 아닌 강남좌파라는거 좀 우울한 맥락도 숨겨져있다 느껴졌거든요. [m]
11/11/22 09:12
전체적으로 사실에 대한 주관적 견해를 쓴것이기에 별다른 이견을 달고 싶진 않은데 솔직히 마지막 단락은 어이가 없네요. 기존 정치인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노력이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이유를 정말 모르는건지.. 그 과정에서 사회에 피해를 주고 기득권을 자기이득만을 위해 악용해 왔기때문에 그런건데 그걸 직업적 기득권과 비교하는건 좀 개념 자체가 없어보이네요.
11/11/22 09:17
더구나 정치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시스템의 문제이기에 막상 외부인사가 들어와도 결국 실망하게 될것이라는 논조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외부인사이 대한 기대가 기존 정치시스템을 무너뜨려줄 것이라는 기대에 근거하고있는데 그저 외부인사가 현제 정치에 편입되기위해 정치 참여를 시도하는듯 묘사하고 있네요. 전체적 글 흐름도 '다 똑같다' 라는 말이하고싶은게 아닌가 의심스럽게 만드는 결론입니다.
11/11/22 14:42
절필하신줄 알았더니 계속 글은 쓰고 계셨군요.
글만 놓고 보면 그런가보다 싶기도 하고 글 밖에서 생각해보면 너무 주관적으로 몇몇 사안만 빼서 구성해놓은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시민사회세력내에서 박원순시장에 대한 평가야 제가 전혀 확인할수 없는 부분이니 제쳐두고라도요. 강준만씨의 글대로 박원순시장의 성공을 바란다면 그의 지난 시민운동 이력을 정치인 박원순과 떼어놓고 별개로 봐야할 필요는 있을겁니다. 그나저나 강준만씨가 바라보는 대한민국 2012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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