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1/14 06:03:21
Name 아틱
Subject [일반] 새벽에 과제하다가 드는 생각
피지알 고딩때부터 눈팅만하다가 처음 글써보네요..
저는 서울소재대학의 2년차 전자과 공돌이입니다. 아까 과제하다가 문득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까지 학점평점이 2.0이 안됩니다ㅜㅜ 1학년때는 동아리활동하고 신입생이라 이것저것해보며 놀다보니 공부를 안했고 올해는 작년에 놀던 관성과 동아리회장직을 맡게되어 여차저차 바삐살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젠 회장직도 물려줄때가 되었고 망한학점복구도 해야되고 해서 이번학기는 열심히 공부해보자 했습니다만 6전공 중간고사를 말아먹었습니다.. 대학와서 그나마 가장 애써봤는데도 시험이랑 인연이 없는지 공부한게 시험문제푸는데 도움이 안되더라고요..
고등학교때 피지알 눈팅하면서 Orbef님 공대생글 씨리즈 읽으면서 나름 롤모델삼고 나도 저렇게 됬으면 좋겟다 생각했었는데요. 대학와서 공부는 개뿔 점점 손에서 멀어져만 갔습니다. 대학원 갈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공공부하다보니 생각만큼 잘 안되서 내그릇이 이까진가 생각도 들고 얼른군대나갓다와서 빨리취업해서 돈이나 버는게 나은가 생각도 들더라구요.
여튼 여차저차해서 중간고사말아먹으니 공부할마음이 안들어서 2주간 게임을 열심히했습니다. 그러다 이제 눈앞에닥쳐온 프로젝트와 과제들을 해야되서 하다보니 드는생각이 열심히해도 안될꺼 이왕 적당히 놀면서 논거에비해 학점을 잘따보자로 생각을 바꾸는게 스트레스도 덜받고 지속가능한 생활이아닌가라는 생각에 닿았습니다. 근데 이렇게 설렁설렁 살면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더라고요. 지금 학과공부가 재밌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뭘 잘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떠한걸 공부해서 무었을 하고싶은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살다가 대학원도가고 취업도하고하면 과연 하고싶은걸 찾고 또 하고싶은일하며 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요지도없고 완전 징징글이네요..ㅜㅜ 에휴 공부하기싫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박현준
11/11/14 06:12
수정 아이콘
저도 일하기 싫어 죽겠어요.
저의 요령은, 정말 뼈저리게 인생이라는 것이 정말 별거 아니기도, 정말 무섭기도, 정말 힘들기도 한 것이라는것을 항상 잊지 않는거죠.
그런 생각을 밑바탕에 두고 있으면 생각보다 할만하고, 즐겁고, 행복한 구석이 많다는것이라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기관리는 자기 신체 관리, 학점 관리,스펙 관리 보다 자기정신관리가 우선인거 같아요.
동기부여 할수있도록 가족이나 사랑하는 주위사람과의 관계속에서 같이 행복하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하나를 생각하다보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왜냐면, 결국 행복하려면 지금당장의 편안함보다는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일을 해야 한다는것을 깨닫기 때문이죠.
같이 힘내요 ^^
절름발이이리
11/11/14 06:17
수정 아이콘
창업하세요. 저도 공부가 싫어서 창업.
돼지아들목사
11/11/14 07:43
수정 아이콘
길게 부연설명 하기보다는 딱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당장 군대 가세요.
아시다 마나
11/11/14 07:50
수정 아이콘
저도 학교다니면서 공부 진짜 하기 싫었고, 취업하고는 일하는 것도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지도 않고 힘들었는데요...
그럴 때 자기계발서적이라든지 무기력한 인생에 힘을 북돋아 주는 책을 잃었더니 열심히 사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적당히 놀 그 시간을 조금만 줄이시고 책을 읽어보세요.
학과 공부하거나 과제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다...라는 건 정말 빡쎄게 공부하는 사람 아닌 이상 자기 자신을 속이는 핑계밖에 안된다고 생각해요.
힘내세요^^
복제자
11/11/14 07:55
수정 아이콘
사회에 나와서 일하는분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것...

공부할때가 가장 좋고 편할때다....
11/11/14 08:52
수정 아이콘
저도 1학년때 그랬는데.
군대가 답입니다.
군대 가서 뭐 달라지겠냐고 하지만

갔다오면 압니다.
푸르미르
11/11/14 08:58
수정 아이콘
저도 2학년 1학기 통째로 말아먹고 군대갔습니다.
다녀오니 공부가 잘되더군요.
군대가 정답입니다. [m]
11/11/14 09:47
수정 아이콘
저도 군입대 전학기 말아먹고 군대가 답일 것 같아서 군대 왔는데

다녀오면 공부가 잘 될까요?
12' 1월 전역예정자 뻘댓글 죄송함미당
11/11/14 11:36
수정 아이콘
아틱님의 롤모델인 저도 공부하기 싫어 죽겠어요 으흐흑;;;;; 그러니까 다같이 화이팅입니다!!
감전주의
11/11/14 11:41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 한지도 10년이 넘었는데 저도 공부하기 싫어 죽겠습니다.. 다들 똑같은 생각들을 갖고 사는거죠..
사회 나오면 공부 안해도 되는 줄 알았는데 역시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해야되나 봅니다..
싸이유니
11/11/14 11:57
수정 아이콘
곧 프로젝트 기간이 다가옵니다
전국 공대생들 힘냅시다......
한창 제안서나 초기발표할때이죠?? 요즘...저만그런가요??크크
11/11/14 12:23
수정 아이콘
기계도 쉬어줘야 잘 돌아갑니다.
너무 자책하진 않으셔도 될듯해요.
다음에 잘 하면 되죠. [m]
11/11/14 14:41
수정 아이콘
저도 1-2학년때 주구장창 놀면서 학점을 안드로메다로 보냈다가
군대 다녀온 후 복학생이니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아등바등했으나 만족 못함 -> 좌절 테크를 탔었는데요.

아무래도 공부란 게 차근차근 체계를 잡아 올라가야 실력도 제대로 오르고 공부하기도 수월하잖아요? 근데 그걸 공백기를 가졌다가 갑자기 다시 하려니까 역시 능률이 떨어지더라고요. 열심히는 하는데 결과물은 만족스럽지가 않고 옆에서 다른 사람들은 훨씬 쉽게 하면서도 나보다 잘 하는 것 같이 보이니 괜히 짜증은 나고 과제는 더 힘들고 했었죠.

우선은 저도 미래에 별다른 계획이 없으시다면 군대를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군필도 일종의 필수 라이센스라 결국 언젠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그렇다면 달리 할 일이 없을 때 하는 게 가장 좋겠죠.

그리고 공부는.. 제 경험으론 중간고사까지의 한 2개월로 어떻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등바등 한 학기가 지나고 방학때도 스터디를 잔뜩 하고 나서야 이제 남들에게 모자라지는 않겠구나 싶었어요. 이게 후유증도 꽤 있었고(결국 제풀에 지쳐 휴학을 했습니다ㅠ) 결과도 그리 좋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설렁설렁 놀면서 할까' 라는 식으로 접근하시면 관성으로 그냥 놀게 됩니다. 어찌되었건 생활의 중심은 공부로 생각하셔야 공부가 돼요. 설령 저런 식으로 구상한 결과와 공부와 휴식 시간 배분이 같더라도 전자와 후자는 결심의 지속성이나 공부의 집중도에서 차이가 많이 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런 큰 틀을 고민하시기보다 당장의 과제와 프로젝트를 해내시는데 집중하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 제 주변의 학점이 좋은 친구들도 대부분 무언가 특별한 방법으로 공부하기보단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하는 친구들이었어요. 더불어 이 친구들이 바로 위의 '훨씬 쉽게 하면서도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인데요ㅠ 이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자면 "한 학기를 크게 보고 한 가지에 집착하지 말자."였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저는 복학할 때 그 동안의 학점을 메워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무리를 했는데요, 그 때 제일 많이 했던 실수가 과제 하나, 작은 쪽지시험 하나에까지 집착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사람인 이상 모든 과제와 자잘한 시험까지도 완전히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기는 힘들잖아요. 괜히 모든 부분에서 자신의 120%를 쏟아내서 무언가 '완벽한, 최선의 결과물을 내야지'라는 생각은 자신을 힘들게 하고 다른 과제와 시험을 구멍낼 가능성만 높았습니다. 할 수 있는데까지만 하세요. 대신 이건 '적당히'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자신의 90%를 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겁니다. 탈진하지 않고 다음 과제를 곧바로 다시 할 수 있는 정도의 노력을 매 과제에 성실하게 쏟아부으세요. 이게 누적되면 다음, 그 다음 과제, 시험, 과목에서는 점점 더 수월해지고 결국 자신의 실력과 '학점'이 오르게 되어있습니다.

글 쓴 분도 힘내세요 ㅠ 저도 힘내서 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점 낮은 학우분들도 화이팅입니다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086 [일반] 그녀가 나를 싫어하네요 [10] 연휘가람5885 11/11/14 5885 0
33085 [일반] 지하철 화장실 말입니다.(식사중이시면 식사를 마친 후 적어도 30분~1시간 정도 유예를 둔후 클릭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12] 로렌스6132 11/11/14 6132 0
33084 [일반] 한국 고전소설은 많이 빈약한거 같네요 [53] PokerFace5992 11/11/14 5992 0
33083 [일반] 팝오페라의 창시자이자 영화 랜섬의 주인공인 키메라에 대해 아십니까? [8] 카랑카6191 11/11/14 6191 1
33082 [일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Road of Death) 5군데 [11] 김치찌개5975 11/11/14 5975 0
33081 [일반] 최초의 한류전도사 홍종우을 아십니까? [7] 카랑카5601 11/11/14 5601 1
33080 [일반] 연변인이 왜 중국인인 가에 대해서... [39] sungsik6405 11/11/14 6405 6
33079 [일반] 역대 `재난영화` 흥행순위 TOP 10 [32] 김치찌개35582 11/11/14 35582 0
33078 [일반] 새벽에 과제하다가 드는 생각 [14] 아틱5149 11/11/14 5149 0
33077 [일반] 취미 활동에서 나이드신 형님들을 대하는 방법 [15] 속으론 수사반7024 11/11/14 7024 0
33076 [일반] 국내 포장 도시락 모음.jpg [25] 김치찌개9489 11/11/14 9489 0
33075 [일반] 헤어졌습니다. [7] 해소4661 11/11/14 4661 0
33074 [일반] 요새 푹 빠진 한국 여자 가수들 [23] 브릿덕후11791 11/11/14 11791 0
33073 [일반] 한나라당, 내년부터 `0세 전면 무상보육' 추진....... [62] 마르키아르6053 11/11/14 6053 1
33072 [일반] 2011년 최신판 전 세계 군사력 순위와 각종화기, 병력 수 [47] 김치찌개6031 11/11/13 6031 0
33071 [일반] 사기꾼을 붙잡았습니다... [40] Eva0108196 11/11/13 8196 1
33070 [일반] 오늘 나는가수다(중간평가) 어떠셨는지요? [18] Rszerg5795 11/11/13 5795 0
33069 [일반] 여자친구와 연락하는 남자이야기 .. [62] 삭제됨6887 11/11/13 6887 0
33068 [일반] 다단계 피해 예방 혹은 ‘Anti’를 위한 글(+링크 모음) 本(본) 편 : 사업Ⅱ [7] 르웰린견습생8072 11/11/13 8072 4
33067 [일반] HE is coming back!!! [22] 머신테란 윤얄�5912 11/11/13 5912 0
33065 [일반] <삭제예정> 일본 잡지 <닛케이 비즈니스 온라인>에 게재된 [한미 FTA 독소조항들] [156] KARA4958 11/11/13 4958 0
33064 [일반] [UFC on FOX 1] 케인 벨라스케즈 vs 주니어 도스 산토스 (+추가) [22] k`5217 11/11/13 5217 0
33063 [일반] [스포츠] 주간 스포츠 뉴스 모음입니다.. (+추가) [22] k`4583 11/11/13 458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