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1/14 00:21:34
Name 브릿덕후
Subject [일반]  요새 푹 빠진 한국 여자 가수들



사실 제목은 꽤나 거창한데, 뭐 그냥 제 개인적으로 요새 정말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한국 여자 가수들하니까, 사실 재즈 보컬이 국내에선 '대중적인 가수'는 아닌지라 좀 애매한데, 그냥 호칭을 따로 하기엔 그래서^^;)
나윤선, 웅산씨는 같은 카테고리로 묶지만 알리씨가 좀 예외이긴 한데 그냥 요새 자주 들어서 넣어버렸어요.^^ (재즈 전공자기도 하고)




나윤선


해외에서 재즈 보컬리스트로 국내보다 훨씬 명성이 자자하신 분이죠.
사실 예전에 나윤선씨를 처음 접했을 때는, 분위기 있는 섹소폰 위에 두텁고 중후한 재즈를 좋아해서
의외로 가녀리고 여리여리한 목소리를 뿜어내시는 나윤선씨가 좀 와닿지가 않았었는데,
근래에 들어서 나윤선씨의 진가를 늦게서나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재즈에 대한 내공이 실로 장난이 아닌 것을요.
(정식으로 재즈를 국내 여자 재즈1호라고 할 정도로 오랫동안 공부하셨으니..)
실험적인 면부터 편안한 재즈까지.
얇고 가느린 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음이 꽂혀 들어가는 걸 보면서 가지신 톤의 섬세함과 정교함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유럽에서는 굉장한 재즈 보컬로서 인정을 받고 계시는데 (유럽 재즈 스쿨 ‘CIM’ 교수도 하셨었고, 수없이 많은 수상 경력)
저도 아직 한참 알아가야 할 분인 것 같습니다. 혹시 작년 Same Girl 음반을 들어보신다면 그 스펙트럼에 혀를 내두를..















- 작년 7집에 수록되었는데, 재즈 보컬은 재즈만 소화할 수 있겠지? 라는 선입견을 처참히 부숴버릴 수 있는,
개인적으로 Enter Sandman 제가 들은 최고의(!) 커버입니다.





웅산



나윤선씨와는 다르게 정통파 재즈 보컬은 아니시죠. (원래 처음 전공은 아니시니)
그래서인지 좀 더 변형된 파워풀하고 끈적끈적하고 허스키한 소울필의 보컬이 매력적입니다.
나윤선씨도 그렇지만 웅산씨 역시 재즈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장르도 잘 소화하죠.
Please send me someone to love 같은 노래를 부를 때는 빌리 할러데이 (실제로 좋아하셨다고 하고)
블루스 부를 때는 한영애씨의 느낌이 나고. 잔잔한 Yesterday 부르실 때는 나른하게.
나는 가수다는 몰라도 오디션 프로 멘토는 하고 싶어하신다고 들었는데, 위대한 탄생 후 시즌 섭외는 가능할런지.
대중적 인지도는 낮아도 재즈에만 머무르는 분은 아니라서 잘 멘토링 해주실 것 같거든요. (알리씨 발굴도 하셨고)
저번 달에 6집 Tomorrow 발표하셨는데, 조용히 묻히는 것 같아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꾸준히 길을 걸어가고 계셔서 좋습니다.
일본에서 스윙저널 선정 골든디스크를 수상하시기도 했고, 일본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인지를 쌓아가고 계시니까요.
















알리



뭐 요새 불후의 명곡2로 한참 조명 받고 있죠.
알리씨를 알게 된 건 김범수씨 꿈꾸는 라디오 진행하던 때 더 뮤지션이라는 임진모, 알리, 김범수씨가 나와서
뮤지션들 이야기하고 듀엣, 솔로 커버하던 코너였는데 깜짝 놀랐었더랐죠. 이런 신인이 있었구나 하고.
(다음 팟이나 몇몇 군데에 아직 좀 남은 게 있더군요. 찾아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알리의 목소리가 저는 (호불호가 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 좋기도 하지만, 칭찬해주고 싶은 게 판소리를 배운 덕에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든 한국의 '한'을 기본으로 생각하며 노래한다는 게 참 생각이 깊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장르를 안 가릴만큼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해석력도 뛰어난 것 같고요.
(대학교에선 재즈를 공부했더군요. 웅산씨가 스승이었다고 하구요.)
또 현재 국내에서 팝 소울 음악을 가장 개성있게 잘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건씨 라디오도 가끔씩 들었었는데 이걸 당시에 우연히 처음 듣고 멍하더군요.










- 이건 사실 2am 능욕인데 알리 파트는 좋아서....





etc. 재즈 보컬로 나윤선, 웅산, 말로 이 세 분이 국내 3대 재즈 보컬리스트라고 일컬어지는데,
말로씨는 제 한계로 사실 이제 듣는 단계에 불과해서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11/14 00:22
수정 아이콘
알리는 고추잠자리 듣고나서 엄청 좋아졌다가 킬리만자로 듣고 나서 읭!?? 했네요
절름발이이리
11/11/14 00:24
수정 아이콘
나윤선 같은 경우 정말 탑급 보컬리스트에 음악성도 놀랄만한 수준인데, 국내에서의 반응은 신보를 내건 해외에서 상을 받건 무에 수렴하고, 정작 대중은 진짜 가수의 음악을 듣고 싶다고 징징거리기나 하니 참..
프링글스
11/11/14 00:47
수정 아이콘
혹시 디피활동도 하시나요?
방금 디피 갔다가 비슷한 제목의 글을 봐서...
아이디도 비슷하시네요 브릿게이 크크~
찰진심장
11/11/14 00:53
수정 아이콘
와우 나윤선님 팬입니다. 반갑네요. 해외에서 활약에 비해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바닥이죠.
정말 한국 최고의 여성보컬리스트 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재즈보컬로써 뿐만 아니라 비상한 음악적 재능을 가지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나윤선님 여기저기서 상도 많이 받으셨는데 2008년 동영배어워드 올해의 여자가수상을 수상하시고
수상소감을 밝힌 재밌는 일화도 있죠^^
memeticist
11/11/14 01:51
수정 아이콘
나윤선씨야 국내보다 해외공연을 더 많이 다닐 정도죠. 특히 프랑스는 뭐....
대부분의 실력있는 보컬들이 그렇겠지만 나윤선의 진가를 제대로 알려면 콘서트에 가야 됩니다. 나는 가수다에 나오길 원하는 분도 있던데 그런 티비 프로그램에 나올 필요도 없는 분이시고 나와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콘서트에 가서 보면 스캣도 엄청 잘하시고 특히 루프머신을 이용하여 Calypso Blues를 혼자서 아카펠라로 오버더빙 해가며 부르는거 들어보면 전율이 느껴집니다.
작년 12월에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콘서트를 듣고 너무 좋아서 군포에서 열린 콘서트에도 가서 또 본 적이 있네요.
올해도 프렌치 크리스마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예술의 전당 체임버홀과 군포문화예술회관, 부산금정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열리는데 관심있으신 분은 가셔서 보시면 좋겠군요.
11/11/14 02:31
수정 아이콘
나윤선 씨의 Calypso Blues도 좋습니다..

위의 memeticist 님이 말씀해주신 루프 스테이션을 이용한 곡인데 꽤 매력적이에요..

영상 링크합니다.. 한 번 들어보세요.. ^^

http://www.youtube.com/watch?v=1WGLsObk2k4
11/11/14 02:57
수정 아이콘
말로님 공연은 한번 본적있습니다 재즈에 문외한 이였음에도 재즈를 즐기게 해주시더 군요 살면서 몇몇 가수들으 공연은 들어봤지만 진정 목소리를 가지고 노는구나....저건 목소리가 그냥 악기자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셨죠 덕분에.지금도 재즈를 꾸준히 듣고있습니다.:)
11/11/14 05:16
수정 아이콘
카페에서 일할 때 저 분들 노래를 돌아가며 틀었는데, 웅산>나윤선>알리 순으로 "누가 불렀냐"고 물어보시더군요.

헌데 제일 인기있었던 노래는 윈터플레이가 부른 Billy Jean하고 Touche Mon Amour, 안희정(안정환 선수 사촌누나죠)의 Forbidden Love였습니다. 안희정씨 노래 정말 좋았는데 반응이 별로였는지 요새는 재즈트로트인가를 부르시던;;
나는 나
11/11/14 08:40
수정 아이콘
나윤선씨는 제가 2003~4년도에 엄청난 광팬이였습니다 흐흐
발가락
11/11/14 09:35
수정 아이콘
프링글스 님// 아침에 출근시에 분명 디피에서 본 글인데..
출근해서 pgr보니 같은 글이..

흠? 내가 착각했나.. 하다가.. 같은 분이라는걸.. ^^;;

보면 디피와 pgr 같이 눈팅하는분이 좀 되시는듯...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086 [일반] 그녀가 나를 싫어하네요 [10] 연휘가람5886 11/11/14 5886 0
33085 [일반] 지하철 화장실 말입니다.(식사중이시면 식사를 마친 후 적어도 30분~1시간 정도 유예를 둔후 클릭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12] 로렌스6132 11/11/14 6132 0
33084 [일반] 한국 고전소설은 많이 빈약한거 같네요 [53] PokerFace5992 11/11/14 5992 0
33083 [일반] 팝오페라의 창시자이자 영화 랜섬의 주인공인 키메라에 대해 아십니까? [8] 카랑카6192 11/11/14 6192 1
33082 [일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Road of Death) 5군데 [11] 김치찌개5976 11/11/14 5976 0
33081 [일반] 최초의 한류전도사 홍종우을 아십니까? [7] 카랑카5602 11/11/14 5602 1
33080 [일반] 연변인이 왜 중국인인 가에 대해서... [39] sungsik6406 11/11/14 6406 6
33079 [일반] 역대 `재난영화` 흥행순위 TOP 10 [32] 김치찌개35582 11/11/14 35582 0
33078 [일반] 새벽에 과제하다가 드는 생각 [14] 아틱5149 11/11/14 5149 0
33077 [일반] 취미 활동에서 나이드신 형님들을 대하는 방법 [15] 속으론 수사반7025 11/11/14 7025 0
33076 [일반] 국내 포장 도시락 모음.jpg [25] 김치찌개9490 11/11/14 9490 0
33075 [일반] 헤어졌습니다. [7] 해소4661 11/11/14 4661 0
33074 [일반] 요새 푹 빠진 한국 여자 가수들 [23] 브릿덕후11792 11/11/14 11792 0
33073 [일반] 한나라당, 내년부터 `0세 전면 무상보육' 추진....... [62] 마르키아르6053 11/11/14 6053 1
33072 [일반] 2011년 최신판 전 세계 군사력 순위와 각종화기, 병력 수 [47] 김치찌개6031 11/11/13 6031 0
33071 [일반] 사기꾼을 붙잡았습니다... [40] Eva0108197 11/11/13 8197 1
33070 [일반] 오늘 나는가수다(중간평가) 어떠셨는지요? [18] Rszerg5795 11/11/13 5795 0
33069 [일반] 여자친구와 연락하는 남자이야기 .. [62] 삭제됨6888 11/11/13 6888 0
33068 [일반] 다단계 피해 예방 혹은 ‘Anti’를 위한 글(+링크 모음) 本(본) 편 : 사업Ⅱ [7] 르웰린견습생8073 11/11/13 8073 4
33067 [일반] HE is coming back!!! [22] 머신테란 윤얄�5913 11/11/13 5913 0
33065 [일반] <삭제예정> 일본 잡지 <닛케이 비즈니스 온라인>에 게재된 [한미 FTA 독소조항들] [156] KARA4959 11/11/13 4959 0
33064 [일반] [UFC on FOX 1] 케인 벨라스케즈 vs 주니어 도스 산토스 (+추가) [22] k`5217 11/11/13 5217 0
33063 [일반] [스포츠] 주간 스포츠 뉴스 모음입니다.. (+추가) [22] k`4583 11/11/13 458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