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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03 00:20
2초는 정말 뜬금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녕 그런 케릭터로만 써야했나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론 걍 시간때우기엔 좋았는데 태극기처럼 폭풍감동은 아니였네요.
11/10/03 00:27
전쟁영화를 즐겨보지 않는 제 입장에선 참 느끼는 점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 저 영화에서 베낀 부분이 많고 줄거리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식의 혹평도 많았지만 감정을 자극하는 부분은 일품이더군요. 영화관에서 막 나왔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11/10/03 00:41
화면은 잘 찍었는데 신하균씨를 제외한 주요 인물들이 뭐랄까 비장함을 연기하는 티가 너무난달까요.
마지막 동굴대화신도 너무 뻔했고.... 기억에 남는건 초반 목욕신밖에 없네요.
11/10/03 00:53
글쎄요.
전 고지전을 보고 적잖은 실망을 했는데요. 장훈감독의 전작인 "영화는 영화다"를 나름 재밌게 본 데다가 제가 또 전쟁영화를 좋아해서 무척 기대를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망을 했습니다. 첫째, 장훈 감독이 이런 형태의 영화를 찍어본 적이 없어서 그렀겠지만 전쟁 영화는 기본적으로 고증이 무척 중요합니다. 그런데 총이나 포탄의 소리, 반동이나 파편 등이 전혀 현실감이 없더군요. 총소리 같지 않은 총소리와 과연 저 포탄을 맞고 사람이 죽을까 의심되는 포탄의 파편들... 물론 이것들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생갈할 수도 있겠지만, 몰입도를 너무나도 떨어뜨리더군요. 둘째, 한국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인 신파극입니다. 감독이 관객에게 강요를 하는 것이지요. 니네 이래도 감동 안 받을래하고.. 막판에 꽃미남 중대장의 악어 새끼가 어쩌구 저쩌구하는 일갈성은 너무나도 뜬금없었습니다.(사실 전 여기서 좀 웃었습니다) 세째, 등장 인물들의 부조화입니다. 중대원들보다 휠씬 어려 보이는 꽃미남 중대장에, 전혀 역할이 안 어울리는 김옥빈에, 극중 고창석과 류승수의 역할은 정말이지 나이브함의 극치입니다. 네째, 후퇴를 불허하는 신임 중대장에 머리에 총을 쏘는 고수의 모습은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몰래 죽인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 다 있는데서 상관을 살해하다뇨. 그것도 전쟁중에... 상황상 이해가 안 되는 면도 없진 않았지만 이건 상상할 수도 없는 큰 죄입니다. 게다가 상황상 전임 중대장도 고수가 죽인 것 같구요. 이런 군기가 문란한 개당나라 부대가 치열한 전투를 잘 치루고 있다는 것도 좀 이상하구요. 6.25전쟁중 목숨 걸고 용감히 싸웠던 국군 장병의 명예를 더럽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쓰고 보니 제가 너무 영화를 기계적으로 본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결국 감동이란 것도 영화의 모든 요소가 기계적으로 맞아 떨어져야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11/10/03 00:54
뭐랄까, 이 영화는 이상하게 보는 내내 집중이 안 됐어요. 장훈 감독에게 전혀 사로잡히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조진웅 씨는 '글러브'에서의 열연했던 이미지가 손상되었고, 이제훈 씨는 너무나도 어색하기만 한 저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첫 만남 그 자체는 좋았어요. 스테로이드 맞을 때의 포스는 죽여줬으니까요. 문제는 그게 답니다. 최소한 제게는 나중에 몇 번 더 봐야만 '전체적으로' 평할 수 있을, 그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영화관에서 한 번 보고 난 후에 '좋았다'라고 말하기에는 힘드네요.
11/10/03 00:55
전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서 영화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또 영화보면서 감독이 저한테 너 감동 안해? 이래도 감동안할래? 이렇게 계속 말하는 것 같아 많이 불편하더군요.
11/10/03 01:11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였네요.
저도 중대장 죽이는 장면에서 욕부터했습니다.. "와 미쳤다.. -_-" 지휘체계고 뭐고 맘에안들면 다 뒤엎어버리는게 어느군대인지 디게 궁금하더라구요..크크;; 그래도 맘에 드는부분은, 마지막에 안개가 걷히기전에 전선야곡인가? 그거 부를떄에는 참 뭉클했습니다. 장면보다는 누가 마지막까지 싸우고싶겠냐는건 와닿더군요. 하지만 인물부조화는 진짜 몰입도 확 떨어뜨리더군요. 고수도 저는 별로였습니다만.. 등장인물들이 전체적으로 그랬습니다.. 차라리 태극기가 훨씬 좋았어요저는...
11/10/03 01:18
중대장 무능력하게만 나오나 했는데, 마지막에 연대장? 명령 받고 끝까지 지키기로 마음 먹는 장면보고, 그래 그게 군인지 .. 하는 순간
총살 -_-
11/10/03 01:27
저도 고지전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른분들이 지적해주신 스토리의 개연성과 어설픈 캐릭터는 제눈엔 보이지 않았고 전쟁에서 보여주는 삶에 대한 갈망과 그로 인한 극단적인 감정변화에 몰입이되어서 영화가 끝나고서도 여운이 꽤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11/10/03 02:00
배우들간의 역량 차이가 크고 캐스팅 미스도 제법 보이던 게 아쉽지만 포화 속으로에 비하면 훨씬 볼만했습니다. 근데 막판에 신하균 빼고 다 죽이는 건 좀.. 주제의식을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해서 재밌게 보다가 갑자기 벙찌더군요. 이런 건 성의없는 구시대적 연출로밖에 안 보여서 엔딩에 좀 신경썼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11/10/03 08:16
클리셰 떡칠이라는 말에는 동감할 수 밖에 없지만, 저도 꽤 재미있게 본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인물에 클리셰 떡칠을 해 버리니 참 간지러운 캐릭터들이 나오더라는..... -_-)
11/10/03 11:53
원래 전쟁영화는 스펙타클한 전쟁 씬과 비장함, 참혹함 기타 등등이 있어야 진짜라고 생각하다가
예전에 본 '제너레이션 킬' 이라는 전쟁 드라마, 혹은 그냥 군대 드라마? 보고서는 이후 전쟁영상물 보는 시점이 상당히 비틀어졌습니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의 인간들의 이러 저러한 충돌들은 이제 왠지 진부하다 느껴지고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남자들은 아는 군대생리?? 전투가 아닌 군인들이 실제적으로 제일 많이 겪는 내무 생활??;; 그런것들을 표현한게 참 재밌더군요. 그런 면에서 BOB는 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듭니다. 개인적으론 용서받지 못한자, 였던가? 하정우씨 나온 영화도 꽤 재밌게 봤네요. 고지전은 뭐.. 그냥 저냥 볼만은 하더군요. 전쟁영화는 딱 이정도 나오겠다. 라고 생각한 부분들을 대부분 보여주니 보면서도 크게 거부감은 들지 않았습니다.
11/10/03 12:00
한국전쟁을 다룬 한국영화에서 주제가 '이념'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많이 발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심지어는 굳이 '고지'가 아니라 '참호' '정글' 등 다른 곳으로 바뀌어도 상관 없을 듯 합니다. 감독의 목적은 단순히 잊혀진 전쟁 고지전을 재조명하는게 아니라, 고지전을 소재로 더 나아가 전쟁의 비정함을 보여주려 했던 것일 테니까요. 국군도 인민군도 총맞으면 다 죽는 것이고, 어리다고 해서 특별할 것 없으며, 여자 저격수라도 여자라고 총 앞에 우대받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캐릭터들이 평면적이 되고, 몰개성화 되어 아쉬울 수 있지만, 전쟁이란 거대한 비극 앞에 선 초라한 인간이란 주제의식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악어중대 연설 등 아쉬운 장면이 있는데, 더 다듬었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훈은 위 장면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김옥빈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같이 전쟁 무용론을 말한 씬 레드라인 등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저 무대만 바꿔 반복했던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한국 감독이, 한국 사람에게, 한국 전쟁이 얼마나 비참했는가를 이념을 배제하고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11/10/03 15:24
같은 전쟁을 다룬 '포화 속으로'를 비교하자면 포화 속으로는 기본적으로 전투 묘사 수준에서 심각하게 떨어졌죠. 한국 전쟁인데 전투 묘사는 미 독립 전쟁 수준이었으니까요. 반면 고지전의 전투 묘사는 매우 휼륭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여성 저격수란 캐릭터가 지나치게 식상한 탓에 김옥빈 씨의 연기가 매력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하고(차라리 일반 전투병이었으면 그나마 나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고지전이란 상황과 마치 세기말을 보는 듯한 처절한 상황에 맞춘 설정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서 비현실적이라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11/10/03 19:23
정말 최악의 영화,, 차라리 김옥빈을 빼버리는게 더 나았을듯 합니다. 신하균은 왜 김옥빈을 죽이지 않는지, 또 고수는 왜 김옥빈을 죽이지 않는지, 단지 예뻐서 그랬다면 잠깐 본 여자 얼굴이 예뻐서 자기 목숨을 걸었다는게 말이 안되고 이것 말고도 중간중간 어처구니없고, 실제 군생활 해봤다면 좀 이상하게 느낄만한 상황도 있었죠,, 여러가지로 몰입도가 정말 떨어졌어요. 분명 긴장되어야 할 상황인데 별로 긴장도 안되고 그나마 배우빨로 먹고들어가는 영화같습니다. 역시나 이제훈씨 연기력도 아쉽더군요. 연기력이라기 보다는 목소리의 호소력? 부분에서 좀 부족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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