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0/02 04:11:50
Name Restory
Subject [일반] 통신알바라는 이름의 변종 다단계, 일명 '휴대폰 다단계'에 대하여
이번 9월25일자 시사매거진2580의 방송분 중 세번째 세션인 <'재택알바'를 아십니까?'> 라는 방송을 보았습니다.
문득, 이곳 자게에 누군가 올려주셨던, 휴대폰 다단계에 빠진 친구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불과 몇달 사이에 올라왔던 글이었던 것 같아 찾아보았습니다.
아래의 글이더군요.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6&sn=off&ss=on&sc=on&keyword=다단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1158

사실 이런 업체가 한두개가 있는 것은 아니겠죠.
방송에 나온 업체의 구조는 조금 더 단순했습니다.

1. A씨는 인터넷에 '재택알바'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전화를 겁니다.

2. 전화를 받은 사람은 간단한 개인신상(이름, 나이, 연락처)만 확인한 이후 곧 본사에서 전화가 갈꺼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3. 곧 '본사' 라는 곳에서 전화가 옵니다.

4. 재택알바를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먼저 해당 알바에 대한 홍보글을 여기저기 올립니다. 그리고 연락처는 A씨 본인 전화번호를 올려둡니다.
   -> 전화가 오면 이름, 나이, 연락처의 신상을 물어봐서 확인합니다 -> 확인한 신상을 회사 홈페이지 A씨 이름으로 모 게시판에 올립니다 ->
   그 사람이 판매원이 되면 28만원의 수당이 입금됩니다.

5. 단, 여기서 판매원이 되려면 이 회사에서 휴대폰을 개통해야 합니다. 방송에서 예로 든 제품은 SKY Vega 였습니다.
   시중가 82,500원이며, 물론 시중에서 가입시 5,5000원 요금제를 사용하면 약정할인을 통해서 기기값은 무료입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에서 가입시, 31만원의 기기 할부금을 납입해야 합니다.
   이 본사란 곳에서는 이 금액을 '투자' 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A씨는 31만원을 내고 판매원이 된 이후 위의 과정에서 2번의 역할을 한 후 '본사' 게시판에 정보를 올려주고
그 사람이 판매자로 등록이 된 순간 28만원의 수수료를 받게되는 겁니다.
자, 여기서 '28만원 수당'의 정체는 명백해집니다.
시중에서는 내지 않아도 되는 31만원을 내고 휴대폰을 가입한 샘이죠?
이렇게 내가 모집한 사람도 판매원이 되려면 이 31만원을 내고 휴대폰을 가입한 사람들입니다.
여기서 3만원을 뺀 28만원을 모집한 사람에게 꽂아준다는 겁니다!
그럼 그 '본사'라는 곳은 저절로 굴러들어온 가입자가 가입한 단말기값(시중에서는 안내도 되는!) 중 일부인 3만원을 수수료로 먹는거죠.
즉, 애초에 그 '본사'라는 곳은 손해보는게 전혀 없는 장사라는 겁니다.
사실 한가지 더 있죠. 사실상 이곳은 '본사'라는 이름을 쓴 통신사 대리점입니다. 대리점은 고객의 휴대폰 통화료 일부를 수수료로 먹죠.
사실 대리점의 가장 중요한 수익원은 이 부분입니다. 3만원 삥은 덤이죠.

그럼 판매원으로 등록한, 다른 표현으론 공짜 전화기를 31만원 내고 가입한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그냥 31만원 그대로 삥뜯기는 겁니다.
(대리점의 통화료 수수료는 패스합니다. 어짜피 핸드폰을 쓰려면 이 돈은 어딘가로 갈테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광고글 열심히 올려서 1명만 가입해도 28만원인데, 설마 1명 가입 못시키겠어?'

바로 여기에 다단계의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다단계의 단계가 많아질 수록, 즉 최초 시작에서 주렁주렁 사람이 달리기 시작하는 순간 판매원과 구매자의 관계가 모호해집니다.
즉, 400명의 판매자가 생겨서, 그로인해 발생하는 수익 31만원X400명, 즉 1억2천400만원이 있다고 칩시다.
엄청 난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 나를 제외하고 생각해보면 399명의 판매자가 모두 이 똑같은 기회비용을 바라보고 있다는 거죠.
즉 400명 모두 수당을 위해 31만원씩 각출을 당한 상태이고, 이 사람들이 서로 물고 물려서 현재 판매자이자 31만원을 낸 구매자가 되어 있는겁니다.

거기서 다가 아니죠.
모두가 똑같이 31만원을 냈고 수당은 1인당 28만원이기 때문에 399명의 판매자가 현재 존재하고 방금 400번째 판매자인 A씨가 탄생한 순간,
399명 31만원은 본전에서 3만원은 삥뜯긴 상태이고, A씨가 삥뜯긴 돈 중 수당 28만원을 갈라 먹으려고 싸우고 있는 형국이라는겁니다.
A씨는 다른 사람을 판매자로 만들기 위해서 자신은 삥뜯긴 상태로 열심히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중일꺼구요.
쉽게 얘기해서

<현재판매원수 = 31만원이라는 수익을 발생시킨 사람 수>

입니다. 판매수익이란, 내가 특정 물건을 여러사람에게 판매하면서 차액을 남기는 방식인 것인데,
그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그 물건을 구매해야하고, 이때 나에게 손해액이 발생을 합니다.
그런데 내가 힘겹게 물건을 판 사람도 역시 내 바로 옆에서 같은 물건을 팔고 있는거죠.
그런 사람들이 400명이 주욱 바로 옆 리어카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형국이란겁니다.
하나 걸리는 사람에게 400명이 피라나 때처럼 달려드는 방식이란거죠.

모든 다단계를 천천히 뜯어보면 위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누군가 31만원을 각출당하고 1명을 꼬셔서 28만원 수익을 얻는 순간, 정확히 다른 1명의 사람은 31만원만 삥뜯긴채 핸드폰 요금만 내야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혹은 누군가 28만원짜리 2건을 가져오는 순간 2명이 핸드폰 요금만 날리게 되는구조란 것이죠.

회사는 아무런 손해를 보는 것이 없습니다.
어쨌든 여기에 현혹되어 가입한 사람의 수당 3만원의 수익은 생기게되는 것이죠.
다단계도 이런식으로 이 '본사'와 같은 우두머리에게만 돈이 돌아가게되는 구조인겁니다.

제가 경제쪽을 전공한 것은 아니라, 좀 쉽게 설명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이전에 올라온 글을 보면서,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방송을 통해서 어느정도 궁금증이 풀렸고, 그런 부분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PGR에서는 이런 광고글, 혹은 지인들의 권유에 현혹되지 말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런 알바를 권유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뭐 어때? 어짜피 전화기는 매번 가입하는거잖아?"

하지만 그 말은 다음과 똑같은 말이라고 보면 됩니다.

"야, 나 통신사 대리점 호구짓하고 있는데, 너 31만원 나 줘라. 아, 회사에 3만원은 띄어주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함정카드
11/10/02 04:44
수정 아이콘
오 휴대폰 다단계 말만 들었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몰랐는데 뭐가 문제인지 알려준 좋은 프로그램과 좋은 글이군요.
이런걸 다단계에 빠진사람한테 말해줘야되는데 그런사람들은 들으려고조차 하지않으니ㅠㅠ
에반스
11/10/02 09:05
수정 아이콘
아직 이런거 당한 지인이나 친구분들을 못봐서 그런데,
그냥 2명이상 끌어들이면 그 2명은 어찌되던간에 일단 내가 돈을 버는구조니까 '설마 내가 2명이상은 꼬실수 있겠지.' 라고 장담하는건가요?
이런거 걸리신 지인분들 이야기좀 듣고싶네요. 그분들이 착각하는 논리가 뭔지 궁금합니다. -_-;
알파스
11/10/02 09:38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이 거에 현혹됐었습니다. 제가 가볍게 야 그거 다단계 아님? 이라고 물으니 자기 아는 사람도 이걸로 한달에 몇백 땡긴다고 강하게 믿고 있더군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말리지도 않고(어차피 휴대폰을 이미 개통한뒤라서 말려도 별로 소용이 없었죠) 그냥 길에 전단지 붙이는거 도와주고 그랬더니 몇일 뒤에 깨닫더군요. 자기가 당했다는걸 [m]
알파스
11/10/02 09:39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 친구가 산 폰은 스맛폰도 아닌 피쳐폰이였고 그것도 터치가 아닌 슬라이드.... [m]
영우아빠
11/10/02 10:56
수정 아이콘
2580이었는지 다른 프로그램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자기는 이런 다단계로 돈 많이 벌었다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실명으로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고 인터뷰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피해를 준 지도 모르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게 답답하기도 하더군요..
어린시절로망은임창정
11/10/02 12:20
수정 아이콘
하이리빙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생긴 것 같더군요.
외숙모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폰을 자기에게 사라며-_- 너도 사업자가 되어서 주위사람들에게 팔아먹으라고;;
네네 하면서 전화를 끊긴 했지만 어이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살 수 있는 버스폰을 수 십만원 받아가면서 지인들을 뒤통수치라니..
또 그 행동을 인척인 저에게 버젓이 하고 있다는 게 참.. 다단계의 '다'자만 봐도 치가 떨립니다.
여러분 다단계는 무조건 나쁜 겁니다. 절대로 하지 마시고 가능하시면 지금이라도 빠져나오시기 바랍니다.
이쥴레이
11/10/02 15:50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5&sn=on&ss=off&sc=off&keyword=이쥴레이&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9370


예전 PGR에 올린 글 입니다.
표현하기 나름이지만 정말 안타까운 사람 많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088 [일반] 유로 2012 최종예선 [13] 오크의심장5386 11/10/03 5386 0
32087 [일반] [야구]국내리그의 플레이오프 제도와 양대리그에 대해 [18] 레몬커피3349 11/10/03 3349 0
32086 [일반] [슈스케3] 1~8회의 퍼포먼스중에 인상깊었던 퍼포먼스 모음..(스압주의) [18] 하늘의왕자6806 11/10/03 6806 0
32084 [일반] [디아3] 그래픽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2] 엔비4760 11/10/03 4760 0
32083 [일반] 지금 뽑으러 갑니다. [19] 몽키.D.루피6206 11/10/03 6206 0
32082 [일반] [연재] 영어 초보자를 위한 글 9탄_to부정사 동명사 편(부제_긴 명사 1) [15] 졸린쿠키5131 11/10/03 5131 7
32081 [일반] [나는 가수다]이번 주를 통해 본 앞으로의 전망. [17] 계란말이7347 11/10/03 7347 0
32080 [일반] [해축] 북런던 더비에서 완패를 당한 아스날. [129] Gaieda7481 11/10/03 7481 0
32079 [일반] 음악을 푹빠지게 만들어준 내인생 첫번째 가수.. [11] 두번의 가을4883 11/10/03 4883 0
32077 [일반] 영화 고지전에 대하여. [21] nickyo6214 11/10/03 6214 0
32076 [일반] 오늘 두산-LG의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네요 [55] 제이나7582 11/10/02 7582 0
32075 [일반] [슈퍼스타k3] 버스커버스커의 힘 [32] 뜨거운눈물8442 11/10/02 8442 1
32074 [일반] [나는가수다] 출연했으면 하는 가수 누가있나요? [103] 비야레알6586 11/10/02 6586 0
32072 [일반] 슈스케3 탑11 생방 무대 영상 [36] 오크의심장8715 11/10/02 8715 0
32070 [일반] [일상 잡담]태어나서 처음 겪는 서머타임 이야기 [17] 재이님5648 11/10/02 5648 0
32069 [일반] 통신알바라는 이름의 변종 다단계, 일명 '휴대폰 다단계'에 대하여 [8] Restory16481 11/10/02 16481 2
32067 [일반] 게임 논란.한국 게임업계인들의 책임은 없는가? [326] ekskdks9648 11/10/01 9648 1
32066 [일반] [연애학개론] 데이트 성공을 위한 대화의 기법 (2) - 데이트 도중 [30] youngwon11205 11/10/01 11205 3
32065 [일반] 하하.. 어느새 병장입니다. [17] 카스4254 11/10/01 4254 0
32064 [일반] 그 때 그 날 - (완) 어심을 읽어라 [10] 눈시BB7276 11/10/01 7276 1
32063 [일반] 펠레 글에 편승한, 또 한 명의 축구 마스터 소개 글 [21] 진리탐구자5921 11/10/01 5921 0
32062 [일반] 노래방에서 부르기 어려운 노래 best5 [109] 삭제됨26327 11/10/01 26327 0
32061 [일반] [해외축구]테오 월콧 그리고 아스날. [43] 대한민국질럿7336 11/10/01 733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