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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10 19:47:01
Name 창이
Subject [일반] 여러분들은 병원에서 큰 오진을 받아 본 적이 있나요?
바야흐로 2~3년 전 쯤이였습니다


친구 하나랑 토익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아침에 조금 지각할 것 같아서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였지만 엄마가 나가는 길에 차로 학원 앞까지 태워다 드렸습니다

차에서 내린 뒤 코 앞에 있는 학원 정문을 향해 달려갔는데...

철퍼덕...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증을 동반하더니 정신을 잃고 쓰러졌었습니다

그러곤 곧 다시 정신이 돌아 왔습니다

'어... 또 쓰려졌네'


결국 안 되겠다 싶어서 날 잡고 부산에 있는 병원 중 큰 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D대학 부속병원에 갔습니다 (제가 부산 옆 김해에 삽니다)

예전에 크게 다친 적이 있을 때도 거기서 입원 및 진찰 받고 할 정도로 꽤 신뢰를 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큰 병원이면 의심할 것도 전혀 없었죠



그 병원에서 기본검사부터 시작해서 엄청 비싼 특수 촬영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러곤 증세를 이것저것 물어봤죠

'혹시 쓰러지면서 거품 물고 그런 적 있습니까'

'아니오'

'이런 증상은??'

'아니오'

그 중 손발이 저리는 증상이 있냐고 물은 적이 있었죠

'발까진 아니고 손은 가끔 저려요'



그 때 문득 '어... 그러고 보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 저림 현상은 그 때보다 훨씬 더 몇 년 전부터 있어왔거든요


그냥 편안할 때나 이럴 땐 멀쩡했다가도 뭔가 집중하거나 긴장하거나 뭐 그럴 때??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하여튼 대표적인 경우가 고등학생 때 스타를 할 때면 이상하게 팔 저림이 자주 났었죠

그렇게 막 게임을 하다가 더 집중해서 하고 그러다보면 더 심해지더니

팔이 막 뻣뻣해지고 손가락이 잘 안 움직여지고 그럴 정도까지요...



증세가 생각보다 안 좋았지만 부모님께 말 해도

그냥 '운동을 열심히 안 해서 그런거다 운동 좀 해라 혈액순환이 잘 안 되서 그런거겠지' 란 반응이였고

하루 중 두세시간만 그랬고 안 저릴 땐 또 엄청 멀쩡해서 그냥 참아왔었죠

그냥 잊을만하면 저려오고 잊을만 하면 저려오고 그런 정도?



'그렇게 겪어오던 팔저림 증상이 쓰러진거랑 큰 연관이 있었다니...'



그러곤 어느 날 D대 부속병원에선 이런 진찰을 내립니다




간질...







간질은 꽤 중병에 속하더군요..

지금 줄줄이 쓰고 있는 이 사건이 무사히 지나고 한참 학교 잘 다니고 있던 몇 달 전에

버스에서 우연히 간질 환자를 본 적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였지만 아주 걱정도 되면서

좀 은근 무섭더라구요...

제가 젤 뒷자리 구석칸에 앉아있었고 앞앞 자리 어떤 건장하신 남자분이 갑자기

그냥 세워 둔 막대기 하나 철퍼덕 엎어지듯이 버스바닥에 고꾸라지더니 경기를 일으키고

팔 다리가 막 비틀어지면서 마비 증세에 거품 물고...;;

(여담으로 딱 그 자리가 버스 뒷바퀴 땜에 의자가 좀 높은 위치에 있어서...쿵 하고 큰 소리가...)



나보고 그런 심한 병이라고 하더군요  

아....

내가 이런 병에 이런 중병에 걸리다니...

여자친구도 못 사겼는데...

온갖 잡생각이 들며 억울한 느낌이 들고 엄청 암담해지더라구요





또 중병에 속한 만큼 엄청 센 약도 처방 받구요....

약이 너무 세서 피부 반점 트러블 등 이런저런 부작용도 동반하는 그런 약이였습니다





그렇게 몇 주 입원하다가 퇴원 조치를 받고 대신에 그 놈의 부작용 심한 빌어먹을 약은

계속 처방 받으며 투여해야 되는 상황이였죠... 계속 먹으랍디다




그런데... 좀 괜찮은 가 싶더니 1~2주 뒤에 또 쓰러졌었네요



할머니,할아버지,외할머니 등 다른 친척분들도 많이 걱정하시고 안 되겠다 싶어서

결국 서울에 있는 아산병원까지 갔습니다


서울인데다가 현대그룹꺼고 하다보니 (첨에 삼성껀 줄 알았는데

리플에서 현대꺼라고 하하^^;;) 여튼 규모만 D대병원보다 10배이상은 되보이더군요;;

거기서 입원 한 뒤 D대에서 진찰 및 검사 및 촬영한 자료 데이터를 아산병원에 전달했고

D대에선 할 수 없는 또 세부적인 검사 및 고급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그 중 하나가 머리에 전깃줄 빨판 같은거 여러개 붙이고 2박3일인가 24시간 1인실 뇌파 검사까지;




이래저래 했는데 특히 24시간 뇌파검사까지 마쳤지만 아산병원 의사선생님 입장은

뇌파검사 결과를 보니 간질 특유의 뇌파가 전혀 안 잡힌다 하더라구요



뭐야...D대에선 간단하게 간질이라고 판명하고 X같은 약만 먹이더니...



그래도 아산 병원에서도 조금 어려웠는지 간질은 아닌 것 같다란 진찰 후

마지막 확정 진찰이 나오는데에 며칠 조금 더 걸렸습니다




아산병원이 내린 진찰 결과는...

피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인데 정상인보다 칼슘수치가 심하게 낮게 나왔습니다

그것 때문에 저칼슘 증세로 인해 팔도 저리고 더 심한 경우 어지러움증을 동반한 쓰러짐 현상까지 나왔습니다

선천적으로 칼슘을 먹었을 때 칼슘흡슈율이 낮은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처방해준게 일반인들이 먹어도 문제 전혀 없는 칼슘과 비타민D(칼슘 흡수를 도와줌)를 처방하더군요



선천적인 거라서 나을 때까지가 아닌 죽을 때까지 계속 먹어야 된다는 점과

낮은 칼슘수치 때문에 나이 더 먹었을 때 골다공증이 올 확률이 높다는 점이 있지만



그래도 까먹고 하루 정도 거르거나 해도 쓰러지는 등 큰 문제는 없고

(그래도 칼슘수치 증가를 위해 꾸준히는 먹어야^^;;)

더군다나 부작용 그런거 전혀 없으니까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 때 그 사건 땜에 D대 병원에서 300 정도 쓰고 아산병원에서도 300정도 썼었네요...


그 후로 전 새로운 교훈을 얻었습니다







의사란 존재는 다 컴퓨터 같고 다 의느님이고 진찰 내린거 무조건적으로 맞고

그런 게 아니구나... 의사도 역시 사람이구나





여러분들은 저랑 비슷한 경험 하신 적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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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이스
11/08/10 19:48
수정 아이콘
오진 경험은 없지만 예전에 공중파 예능 보다가 봤던 사례가 기억나네요.
에이즈 양성반응 나와서 좌절하고 막살았는데 다시 해보니 음성이었다

이런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진리는망내
11/08/10 19:49
수정 아이콘
아산병원은 현대겁니다.

흠 이래서 다들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오는걸까요?
큰 오진을 받은 적은 없긴한데
요즘 사는 동네의 의원들은 참 신뢰가 안갑니다 -_-;
초등교사
11/08/10 19:50
수정 아이콘
중병이 아니시라 말씀드리는건데...
오진 받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여자친구도 못사겼는데라니요..... 뭔가 많이 슬픕니다...
11/08/10 19:51
수정 아이콘
아버지께서 지방대학병원에서 암으로 오진받으셨다가 서울대병원가서 오진으로 판명났던 적이 있네요.
지방대학병원도 꽤나 크고 유명한 곳이었는데도 ;;
Kristiano Honaldo
11/08/10 19:52
수정 아이콘
의사가 신이 아닌이상에야 오진도 하죠
허리디스큰데 인대가 늘어났다는 얘기를 한 의사도 있었고
할아버지가 폐암3기셨는데 폐암3기란 진단을 받기까지 병명이 여러번 바뀌었습니다
soulcrying
11/08/10 19:55
수정 아이콘
저는 예전 15년전에 부산 안락동에있는 B모 병원에서 백혈병초기증상으로 진단받았고, 글쓴이분이 말씀하신 D대학부속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서 오진으로 밝혀졌죠.. 어릴때라 전 잘 모르지만, 3달동안 초등학교 못다니고, 골수검사에 등등.. 저희 가족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고갔다는.... 나중엔 피해보상다 받고 잘 처리됐다고 하시네요, 제가 여기서 댓글달수있는 오진이었죠!

어쨋든 건강이 최고고 다행이십니다
없는사람
11/08/10 20:14
수정 아이콘
10년전 쯤에 갑상선 항진증으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증상이 급격한 체중 감소, 식욕 감퇴, 가슴 두근거림이 왔는데 10분도 못걷고 숨도 차고 머리가 어지러워서 쉬다가 가야 할 정도로 체력이 떨어지더군요.
이 때 2군데 한의원에 갔는데 한 곳은 배에 담이 와서 머리가 어지럽다고 해서 패스, 한 곳은 몸이 허하다고 해서 보약을 먹었는데 차도가 없어서 결국 중계동에 있는 종합병원에 가서 진찰을 했는데 별 이상 없다고 하더군요.. -_-;; 그 후로 안구 돌출이 와서 안과를 다녔는데 역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군요.
결국 원자력 병원 안과에 가게 됬는데.. 선생님이 보시더니 바로 내분비과로 돌려 주셔셔 결국 병을 알았네요.;;
(改) Ntka
11/08/10 20:15
수정 아이콘
오진은 아니지만... 차트를 잘못 가져왔는지 치질이라네요. 아니 내가 왜-_-;;;;;; 하다가 황급히 제 차트로...
최홍열
11/08/10 20:26
수정 아이콘
뇌종양이요.......
마나부족
11/08/10 20:30
수정 아이콘
발가락을 뼈서 정형외과에 갔더니 발은 만져보지도 않고 쓱 눈으로 보더니 대뜸 통풍이라고 진단을 내리더군요. -_-

어이가 없어서;;
지아냥
11/08/10 20:32
수정 아이콘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하던데.. 아직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네요.. 돈도 돈이고.. 흠흠...
레지엔
11/08/10 20:34
수정 아이콘
제 가족 중 한 명이 딱 반대의 케이스... 그러니까 모 유명병원에서 받은 진단이 오진이었고 이걸 동네 다른 병원에서 이상하다고 클레임을 걸고 입원해서 다시 진단을 해서 오진인 것 같다는 결과를 받고 나중에 외국에서 진단받은 결과 첫 진단(유명병원에서 받은 진단)이 틀렸다는게 확정된 적이 있었습니다. 오진은.. 일어나면 안되지만 꽤 자주, 흔히 일어나지요...
방패연
11/08/10 20:36
수정 아이콘
저번주에 속도 쓰리고 배가 아파서 동네병원 갔더니 위경련이라더군요..
그래도 배가 너무너무너무 아파서 더 큰 병원에 갔더니 맹장이었네요;
그래도 동네 병원이 내과였으니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맹장수술을 할 때 위상태도 안 좋았다고 했으니까요;
11/08/10 21:02
수정 아이콘
제친구 쓰러져서 대학병원 갔는데 20대중반 남자한테 씨티 찍어서 보더니 뇌출혈이라면서 후유증남을거라는 말부터 덜컥 하더라구요. 아무도 이견 제시하는 사람도 없고, 토욜이었는데 전문의 한명도 없었고..
다른 S대병원 갔더니 모야모야병이라는 희귀질환이었고 몇달새에 완쾌해서 멀쩡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 황당하고 화났던 경험이었습니다.
웃어보아요
11/08/10 21:21
수정 아이콘
음..어머니께서 가끔 말씀해주시길 ,저 태어나기전에 외할아버지가 폐인가 위 암 초기이셨는데.. 병원에선 반대로 알고 꾸준히...
근데 이걸 너무 태연히 말씀해주셔서 긴가민가했고, 이모님들 말씀 들어보니 정말이네요.
그땐 아무것도 몰라서 그 병원상대로 신고도 못했다 하던데.. 후......
illmatic
11/08/10 21:29
수정 아이콘
가장 최근에 본게 목수일을 하시다가 목재자르는 톱날에 손가락을 다치신 분인데 처음 작은병원에 갔더니 인대손상이 의심되니 조금 더 큰병원에 가보라고해서 그거보다 조금 더 큰병원에 가서 진단받았고 그 병원에서도 역시 인대손상이 의심되니 대학병원으로 가보라고 해서 대학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학병원에 갔더니 3~4시간 진료만 기다리다가 결국 정형외과 진료는 못보고 응급실로 보내져서 응급실에서 겉피부만 봉합해서 집으로 보내졌습니다.(진료 접수하면서 인대손상과 감염이 의심된다는 소견서를 함께 제출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 그리고 1달뒤에 인대가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고 결국 수술했습니다.-_- 현재 손가락을 전혀 못쓰는 상태며 감염으로 인하여 상태가 매우 악화되어서 재수술 후에도 움직이는게 가능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처음에 상병명이 명확하지 않을때 여러가지 가능성과 최악의 가능성을 생각해서 이것저것 검사란 검사는 다 해보고 나중에 별로 큰병이 아니었다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능하다고 생각하고(오히려 다행일수도 있겠지요.) 의사도 사람인 이상 오진이라는게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이런 경우엔 정말 화가납니다. 이 환자는 병원에서 어떠한 조치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서 이런 상황이 된거니까요.
신의경지
11/08/10 21:38
수정 아이콘
중학교때 일입니다. 자고 일어났는데 한쪽눈이 빨갛고.. 구름이 둥둥 뜨는 게.. 시야를 가리더라구요. 병원에 갔습니다. 포도막염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일주일동안 치료를 받았습니다. 개인병원의사가 2번정도 눈에다가 주사를 놓아주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주말에 너무 아픈것이었습니다. 잠을 못잘 정도로요.. 그리고 월요일날 대학병원가는 소견서 받게 되었습니다.
대학병원에 가서 의료진들이 신기해 하더군요;; 처음에는 한명 두명 자꾸 모이더니;; 나중에는 없는 대학교수까지 왔습니다. 사태 심각성을 깨달았죠;; 그리고는 진단이 ARN 급성망막괴사라고 하더군요.. 실명한다고 했습니다.
바로 입원했고 레이저 수술 했습니다. 이때 다행이 이상 눈에서 정상눈으로 바이러스가 전이 되는걸 막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아픈눈의 시야가 점점 줄어들더군요.. 수정체 제거 및 실리콘을 주입 수술을 했고 다시 실리콘 제거 및 인공 수정체를 집어 넣었습니다. 이 한쪽 눈은 평생 검사 받으면서 살아야하고, 평생 한쪽눈만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수술 받은 이 한쪽눈은 희미하게 나마 보입니다. 절반만요. 그런데 실재 이용눈은 한쪽눈 밖에 안되죠. 따라서 이렇게 제가 글쓴 것들을 유추해보면 엄연히 생활에서는 정상인인거 같아 보여도 막상 사회에 진출하면 장애인 취급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정상인으로 취급하고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독일에서 1년 살았는데;; 거기서는 제 병을 보고는 약을 먹고 빨리 치료하면 된다던데;;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중요한건.. 우리는 모르고 의사들은 알 수 있을 겁니다라고;; 생각하는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캡틴 토마토
11/08/10 21:44
수정 아이콘
살면서 평생 어디 아파본 적이 없는데
고등학교 2학년때 갑자기 배가 너무 아프길래 겨우겨우 집근처의 작은 병원에 갔더니 체했다며 주사를 놔줍디다.
그러다가 저녁에는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장이 막힌 거라고 관장을 해주더군요.
그래도 토하고 열나고 속은 미식거리고 배는 아프고 정말 죽을것 같더군요,
결국 다음날 저녁 맹장수술-_- 을 받고 겨우 살아났습니다.

약간 과장은 있겠지만 의사선생님 말씀이 맹장이 터지기 직전이었대요.
christal
11/08/10 21:45
수정 아이콘
큰 병은 아닌데; 발등뼈가 부러져서 깁스를 했거든요. 처음에 8주동안 해야한다고 했었는데 2주반 만에 풀어버리더라고요. 일상생활에 지장없으니 운동 많이 하고 많이 걸으라고 했는데 너무 계속 아파서 좀 큰 병원 갔더니 뼈가 아직 안 붙었다고 하더군요; '적어도 4주이상은 해야했던건데...'라고 갸우뚱하더니 '그럼 그 전 병원에 항의할 때 그리 이야기해주실 수 있겠느냐'라고 물으니 그렇겐 못해준다고 하더군요; 그 후 한 2~3년 물리치료 계속받고 주사맞고 신발밑창도 따로 만들어서 신고 돈 좀 많이 쓰고 고생했어요.
올빼미
11/08/10 21:46
수정 아이콘
홍역을 감기로 진단받아서.....홍역으로 2주누워있었습니다.....
웨인루구니
11/08/10 23:03
수정 아이콘
저랑은 딱 반대이시네요.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당시는 국민학교 2학년 올라갈 겨울방학때
느닷없이 혈뇨를 눈적이 있거든요.
엄마 내 피오줌 쌌다. 이러고 병원가서 일주일정도 입원해 있으면서
갖가지 검사는 다 받았던 거 같습니다. 신장이 망가진 줄 알았는데 신장에는 아무 이상이 없고
"칼슘과다" 로 인한 혈뇨더라구요.
그 이후로 혈뇨는 눠본적이 없네요.
오동도
11/08/10 23:35
수정 아이콘
살면서 병원을 다니면서 만족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병원 안가고 그냥 살았으면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괜히 온갖 후유증만 남았습니다.
특히 아산병원은 그렇게 큰 병원이면서 과연 실력이 좋긴 한건지..돈만 빨아먹는 느낌입니다.
다른 병원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입원 환자에 비해서 간호사수가 부족해서 신경도 덜 써주는것 같고,
한때는 저라는 존재를 잊어먹은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의사들 회진돌때도 이건 뭐 하루에 한번씩 얼굴 비추러 들르는건가 싶었습니다.

간질 아니신게 천만 다행이네요.
예전에 간질을 앓고 있는 여자친구를 만났었는데,생각하면 그냥 눈물만 납니다.
11/08/11 00:32
수정 아이콘
pgr의 그 많던 의사 선생님은 다 어디로 가셧을까....
케타로
11/08/11 00:55
수정 아이콘
아무리 잘난 의사라도 자기분야가 아니면 잘 모를겁니다. 쓰러지셨으니 신경과의사는 간질을 먼저 생각할꺼고 심장내과의사는 심장문제를, 내분비내과의사는 피검사를 먼저 해봤을 겁니다. 결국 비용과 현실의 문제이지요. 만약 처음에 아주 작은 병원을 가셨더라도 그 병원 의사가 정말 많은 검사를 했다면 혈청칼슘이 낮은 문제를 찾았을 겁니다.

어차피 의학은 실전 경험이라서, 실력 있는 의사는 많이 아는 의사가 아니라 많은 경험을 한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를 경험한 의사는 앞으로 손이 저린 환자를 본다면 꼭 칼슘검사를 해보겠죠.
11/08/11 08:45
수정 아이콘
1년마다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받고 나서 평소와 같이 열심히 담배피고 술먹고 자고 있는데 일요일 아침일찍 전화가 옵니다.
모르는 번호길래 안받았는데 3번정도 계속 오길래 술이 덜깬 상태로 받았습니다.
'xxx 환자분 이시죠? 월요일날 꼭 병원나오셔야됩니다.'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다시 잤습니다. 월요일이 되어서 병원을 갔더니...내과가서 2차검진을 받으라해서 받습니다.
CT찍고 ..의사선생님과 이야기하다보니..
'림프암'이랍니다.ㅠㅠ
28살인디...

바로 큰병원으로 가서 검사비 90만원주고 검사했습니다 ㅠㅠ
비활동성 결핵이랍니다 그냥 ㅠㅠ 결핵으로 인하여 림프가 부어있다고..ㅠㅠ

검사결과 기다리는 1주일간 아무것도 못먹고 누구와도 연락못하고 방에서만 쳐박혀있었어요. 왠지 머리를 감는데 머리카락이 빠질것
같은 드러운 기분과..ㅠㅠ
티비나 영화보면 비련의 주인공이 저같은거...(나중에 롤코 보니 아픈사람이야기가 나오는데 공감가면서 웃기더군요 크크)

결국 이 계기로 인하여 금연하였지만 그때 가족이나 저나 마음적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크크크
11/08/11 09:14
수정 아이콘
D대학 병원... 같은곳인지는 모르겠는데 저희 어머니가 수술 받다가(생리통이 심하셔서 난소를 덜어내는 수술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집도의가 내장을 완전 휘저어 놔서 돌아가실뻔한적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생각하면...

좀 뜬금없는데 D대학병원이라니 갑자기 떠오르네요
11/08/11 09:32
수정 아이콘
작년에 친구넘 하나가 갑자기 연락이 뜸해졌었습니다. 메신져에도 안들어오고.. 나중에 들어 보니 아팠다 하더라구요.
A형 간염이었답니다.

정말 죽도록 아팠다 했는데 입원도 안하고 집에서 있었다고해서 이유를 물어 보니...

처음에 감기 기운이있어서 동네 병원가서 진찰 받아보니 그냥 감기라해서 몇일동안 약먹고 출근하고 버텼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낫지 않고 몸이 너무 아프고 해서 인터넷으로 자기 증상 검색해 보니 A형 간염하고 비슷해서 큰 병원가서 진단 받아 보니..

A형 간염이라는 통보가.... 그런데 이미 고비는 넘겼고하니 약 먹으며 집에서 쉬면 될 것 같다. 라고 했답니다.

그동안 아팠던게 너무 화가나서 진단서들고 동내 병원 찾아가서 진단서 들이밀고 '나 죽었으면 어쩔뻔했냐!!!??' 고 했더니

의사는 오진을 할 수도 있다. 라는 투로 계속 말을 돌려서 이 집요한 넘이 '잘못한겁니까 안한겁니까? 사과 해야합니까 안해야 합니까?'라고 계속 물어대서 결국 30여분 만에 사과를 받았다 하더군요.

심각한 얘기였는데 이미 지난 얘기라 그런지 들을때 계속 웃었었습니다.
Dornfelder
11/08/11 10:22
수정 아이콘
처음 가신 병원 입장에서 볼 때도 안타까운 일이네요. 혈액 검사하면서 혈청 칼슘만 한 번 모니터링 했어도 틀림 없이 이상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인데, 증상이 간질과 비슷하다보니 그 쪽만 생각하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 셈이 되어버렸군요.
말씀하신 증상만 들으면 어느 의사라도 간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노련한 의사라면 그런 증상이 있을 때 칼슘 대사 이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의사에게 있어서 그것까지 생각하기는 힘든 일이죠. 아산병원에서 실제 문제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처음 가신 병원에 비해 좀 더 뒤에서 물러나서 상황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병원보다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검사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이죠.
어쨋든 글쓰신 분의 병이 간질을 아니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글을 써주신 덕분에 저도 그런 증상이 보이면 전해질 이상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글 잘 봤습니다.
Dornfelder
11/08/11 10:37
수정 아이콘
리플로 달린 사례 중에서 명백한 오진도 있기는 하지만 의사-환자 간의 의사 소통 문제 때문에 오진으로 오해된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의 경우 증상이나 간단한 검사만 가지고는 어떤 질병이라고 확실하게 말하는 경우는 잘 없어요. 대부분 ~이 의심된다, ~인 것 같다, ~일 수도 있다, 등으로 말하죠.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예민해 지기 쉽고 이런 말을 ~이다라고 받아들입니다. 심지어는 의사가 X레이 사진 보고 이거 결핵일 수도 있겠는데라고 고개 한 번 갸우뚱해도 환자 입장에서는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죠.
나두미키
11/08/11 12:32
수정 아이콘
부모님 모두 그런 경험이 있으신데.
어머님 경우... 광주-목포의 나름 유명한 큰 병원/대학병원 모두 '암'으로 판정했쬬.
하지만 서울오니 '그냥 물혹' 벌써 10년 가까이 되가는군요. 아 그때 부모님께서 놀라셨던 생각하면 지금도 울컥하는군요..
아버님 경우에는.. 목포의 나름 큰병원과 비뇨기과 전문인 몇 곳에서 모두 그냥 '고령으로 인한 전립선 장애' 정도로 판정했는데
서울 와보니 오히려 암이시더군요.. ㅡ.ㅡ;; 지금도 치료 중이신데.......
고생하시는 의사분들. 좋은 분들이 대다수 시겠지만 너무 설렁설렁하시는 분들도 확실히 계시더군요.....
이녜스타
11/08/11 12:50
수정 아이콘
오진 정도는 아닌데 청각 측정하는데 제한쪽 귀가 안들리는 상태라고 결과가 나왔더군요. 말도 안된다고 우겨서 다시 측정....
결국은 기계가 이상한 거였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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