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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0 12:00
정민태 코치도 멋있지만, 8,9회 이닝을 끝내며 덕아웃을 가리키던 손승락선수의 모습에 몸에 전율이 일더군요.
넥센, 참 매력적인 감독, 선수단, 그리고 코치진을 가진 팀입니다. (차마 매력적인 구단이라고 못 쓰겠군요;;;)
11/08/10 12:02
사실 어제 경기는 냉정히 말하면 길고긴 페넌트 레이스의 단 한경기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만큼은 넥센팬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경기였습니다. 넥센에는 +30홈런을 치는 거포는 없습니다. 넥센에는 10승 이상을 책임지는 선발투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넥센에는 그런것을 다 차지하고서라도. 동료를 위해 한 베이스를 악착같이 뛰어 더 진루하고. 동료가 마음껏 공을 던질 수 있게 해 주는 선수들이 있고.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선수에게 부담을 주는 말 보다는 조용히 믿어주는 코칭스태프가 있습니다. 강팀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등수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대로 선수들이 하나되어 어제같이 동료의 1승을 위해서 뭉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저는 영원히 넥센팬입니다.
11/08/10 12:27
박병호랑 심수창 선수가 넥센에서 터질까요? 솔직히 단기적으로는 잘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못할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지금 같은 활약이면 오히려 넥센에서 현금을 주고 트레이드 했다고 해도 믿을 지경인데... 여하튼 점심시간에 이 글을 보고 나니 진정한 팀웍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네요.
11/08/10 12:31
삼빠여서 어제 우천 취소인 관계로 넥센 전을 지켜봤습니다. 정말 감동이었구요.
원래 제 세컨드는 롯데...(프야매에서 삼롯덱을 쓰다가 팬이 되어버린...)였는데 이제 제 세컨드는 넥센입니다. 이런게 팀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이죠!
11/08/10 12:45
팬이 아니어도 팬하고 싶은 팀이 되었네요..
구단주만 바뀌어서 경기외적으로 실망시키지 않은 팀이 된다면, 서울연고의 다른 팀들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는 팬덤을 갖출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1/08/10 12:56
삼성팬이지만 엄청나게 감동적이네요.
진심으로 1승을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축하드릴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단, 삼성전은 빼고요 ;; 여담으로 이대진선수가 이적을 했는데 ...야구선수들은 퇴직금을 받나요?-_-; 받으면 이대진선수는 참 많이 받을것 같아서...
11/08/10 13:02
삼성팬입니다만... 이말이 꼭 하고싶네요
넥센... 아니 히어로즈는 반드시 흥해야합니다!! 어제 정말 남자로써 피가 끓어오르더군요 이것이 바로 각본없는 드라마가 아니던가요!!
11/08/10 13:32
이 사진만 보면 넥센의 한국시리즈 우승인줄 알겠습니다.
그리고 꼴지팀의 화이팅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화이팅이군요. 이런 선수들이 있는 만큼 앞으로 넥센의 기세 무시못할것 같습니다.
11/08/10 13:46
허포수 빠지는 공으로 3루에 견제사 시킬 때 굉장하더군요.
공이.. 공이.. 안좋은 곳을 지나갔는데 그걸 견디고 (소위 X환 블로킹-_-) 일어나 공을 찾은 후 힘껏 3루에 던져 견제사! 후에 홈에서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데굴데굴... -_-;; 정말 멘탈甲 포수님입니다. ㅇ_ㅇb
11/08/10 13:56
허도환 포수는 타격이 그닥이라 안좋아하는데.
포수로서 보면 참 투수들이 던지기 좋을거 같은 인상입니다. 그야말로 안방마님같은 느낌.. 어제 경기는 너무 감동이였네요.
11/08/10 14:05
엘지 팬들에겐 죄송한 말씀이지만,
허도환 선수를 보면서 엘지의 주전 포수인 조인성 선수와 많은 비교가 되었습니다. 포수는 안방 마님이고 그라운드 내에서는 엄마와 같은 존재인데 조인성 선수는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불러, 롯데 팬인 저로서는.... 민호야 너도 허도환 선수의 저런 모습은 배워야 한다. ^^ 마지막으로, 치열한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제만큼은 롯데가 졌어도 마음이 평소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심수창 선수, 승리 축하합니다.
11/08/10 14:09
어제 경기 생방으로 본 거 어디가서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후 ㅠㅠ
코치,포수,내-외야수들,구원투수들,감독님까지.. 너무나도 감동적인 경기였습니다 진짜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감동은 영화나 예능등 만들어지는 감동과는 넘사벽급이네요 ㅠㅠ
11/08/10 14:18
글을 쓸까 하다가 ^^; 이미 넥센/심수창 선수 글이 많아서 코멘트로 답니다.
어느 멋진 날 by 항즐이. #0. 심수창 승리라는게 투수의 실력과는 무관한 운이라는 말, 그래서 투수 평가에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말을 유난히 많이 듣는다. 내게 1승은 내 실력의 증명도 자신감의 과시도 아니다. 계속된 연패로 내 마운드 앞자리에 써 놓은 승리와 LG와.. 야구로 부터의 이별 통보를 돌려세우고 싶을 뿐이다. 나는 야구 선수고, 나는 투수다. 내가 던지고, 팀이 이긴다. #1. 심수창 기~임 빱에 사이다 있쉐~요. 김빠~압. 팥색 유니폼을 입고 와도 사직은 시끄럽긴 마찬가지다. 버스에서 다시 한 번 정민태 코치님의 말을 되뇌이며 내린다. 글러브에서 공 굴리지 말고, 1루 던지기 전에 글러브랑 공 꽉 쥐고. #2. 허도환 아무리 농담을 걸어도 수창이형 표정이 쉽게 풀리질 않는다. 크게 긴장한 것 같진 않은데, 분위기가 묘하게 압박스러워서 내가 실수할까봐 걱정이다. 뭐라도 해야 견딜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어이, 허도화이! 니 뭐해?" "헤헤. 번트 싸인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저 요즘 빳다 잘 맞지도 않는데." "나 참, 오늘은 믿고 내도 되나?" #3. 김시진 "민태야, 준수랑 정훈이 많이 쉬었지? 공은 어때?" "정훈이 괜찮던데요." "재영이하고 전부 오늘 준비하라 그래. 승락이까지 넘겨줘야지." #4. 심수창 아뿔싸. 1최초 석 점이 너무 기분이 좋았다. 처음부터 천천히 천천히 손목을 이쪽으로 풀고, 포수 싸인 보고.. #5. 김민우 읏차. 1루만 보고 던지자 1루만. 잡고, 던지고, 잡고, 던진다. "그래, 몸쪽 승부해! 이쪽으로 보내!" 새끼, 잘생긴 얼굴로 웃기는. #5. 정민태 .. 조금 더 늦춰보고도 싶지만.. 충분하다. "수창아, 공 가져가라." "네?" "오늘 잘 했다. 이 공, 챙겨놔." #6. 손승락 내가 오늘 막아준다니까, 쫄지마. 왜 그런 표정으로 앉아있어. 주자 두 명에 내가 도망갈거 같애. "스트라익~ 아웃!" 됐다. 마지막 한 명. 얼른 싸인 내 이자식아. 다 왔는데 뭘 꾸물대. 알았어. 딱. 봤지? 봤지! 봤지.. #7. 심수창 괜히 심각할 것도 없는데, 다들 내 눈치만 살핀다. 웃으려고 해도 오랜 습관처럼 마지막 이닝은 우울함이 더 친하다. 아, 또 안타. 승락이가 웃는다. 나도 웃어줘야 되는데, 고개가 자꾸 숙여진다. 입술이 씹힌다. 가슴이 먹먹하다. .. 딱. 와아아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맙다, 고맙다.. 나는 야구선수고, 넥센의 투수다. 내가 던지고, 히어로즈가 이겼다.
11/08/10 14:32
2000년대 LG에게서는 볼 수 없는..저끈끈한..동료애..
정말 어제 LG경기보면서..모니터를 부셔버리고 싶었고 심수창선수의 1승을 보면서..모니터 안부시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트레이드 될꺼였으면...트레이드 전에 LG에서 1승했었으면 이렇게 슬프진 않았을텐데... 밥한번 못먹이고 자식을 멀리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이랄까요.. 먹먹하고 미안합니다.. 꼭..잘했으면 좋겠습니다.. LG 이X들은 안될 X들이네요..흑흑..
11/08/10 14:58
그나저나 어제 삼성경기 취소되서 넥센 경기 보신 삼성팬들 참 많으신 것같네요 흐
저도 어제 삼성경기 취소되서 급 실망했다가 심수창선수 나오는거 보고 넥센경기 끝까지 봤는데 진짜 얼마만에 스포츠로 이렇게 감동했는지 모르겠네요 ㅠ 심수창선수 앞으로도 쭉쭉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11/08/10 15:04
롯팬인데 어제의 패배는 지고도 웃을수가 있었어요.
심수창 선수 1승을 위해서라면 롯데라도 난 괜찮아~ 는 경기 시작 전부터 자꾸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더군요.(2승은 안되요) 트레이드 건 인터뷰에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 부모님 걱정하던 인터뷰 등 이선수 정말 안좋아할 수가 없군요. 민성이 때문에 넥센이 세컨인데 그동안 욕먹을 트레이드 때문에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그래서 말없이 응원하는데 심수창 선수 때문에 어제는 저도 울컥했네요..... 정말 매력적인 감독, 코치, 그리고 선수들이 어우러져 있는 정말 "팀"입니다. Heroes~! 당신들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더더욱 빠져듭니다.
11/08/10 16:13
승리가 확정되자 너나 할거없이 기뻐하고 축하해 주던 넥센 선수들의 모습,
심수창 선수와 박병호 선수의 포옹, 수훈선수 인터뷰 때의 눈물, 경기 후 '허도환 선수도 칭찬해주세요~'라고 말하던 한 넥센선수의 트위터까지.. 하나하나 빠짐없이 영화 같았고 선수들의 끈끈한 분위기가 너무 멋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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