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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13 08:08:33
Name
영웅과몽상가
Subject
[일반] 눈물이 났습니다.
어제 거리를 걷다가 눈물이 났습니다.
큰 집으로 가던 중에 저의 추억이 녹아있는 곳들이 다 사라져버리고
그 곳에 들어선 것들은 아파트 단지와 바뀌어진 수많은 것들....
감상에 잠겼습니다.
같이 사촌형들과 농구를 했던 놀이터, 내가 큰 집에 가면 500원으로 과자를 맛있게
사서 먹었던 슈퍼...그리고 문구사...대부분의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살면서 친구도 많이 없었고 음악으로 지금도 이 외로움을 달래는
지금의 삶 가운데서도 추억의 공간들을 보니 왈칵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옛적이 너무나 그리워질때가 많습니다.
저를 좋아해주던 친구도 없었고 학창시절 좋은 관계도 못맺었던 그런 모든 것들이
응축되어서 흐른 눈물과 제가 있었던 그곳의 변화에 안타까움의 눈물이었습니다.
정말 위로를 받고 싶었습니다, 삶이 너무 힘들어서, 외로움과 하루하루를 싸우면서
친구가 없이 혼자 거닐던 수많은 풍경과 혼자 떠난 여행들...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삶들...
대화하고 싶습니다...나 스스로의 껍질이 벗겨버리고 내 감정에 솔직하고 싶습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외로운데도 남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일부러 강한척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때 사귀었던 많은 친구들...하지만 중.고등학교 때 저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뭔가 딱히 다가서려는 노력도 안했던 것도 아니고 이상하게도 친구가 내게는 없었습니다.
아무도 챙겨주지 않을 때 아무도 인사를 해주지 않을 때 스스로 내가 왜 이래야 되지 생각해봅니다.
위로가 너무 필요할 때, 스스로 위로 받고 싶고, 그래서 수많은 에세이책들을 읽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친구가 없어서 친구가 없는 것들을 책들과 먹을 거리로 풀어나갔습니다.
공부도 대학생때 정신차려서 열심히 하고 경쟁심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들이 클럽이나 나이트클럽 간다고 그러면 아무 말도 없었지만 내심 그런 것조차도 부러웠습니다.
저는 그런 것들을 함께 갈만한 친구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고 싶었지만 교회를 다닌 다는 이유로 친구들도 별로 데리고 가고 싶지 않았겠죠.
대학교 다닐 때도 공부한다고 1~3학년 때까지 혼자 수업듣고 혼자 준비하고 혼자 공부했습니다.
혼자가 너무나 일상화되어버린 삶....밥도 식당에서 혼자 먹는 것이 부끄러워서 돈이 있음에도
밥을 굶는 것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리고 돈을 빌려주거나 다른 것들을 주는 것에 있어서 제 스스로 평가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임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늘러나버렸습니다.
그래서 외로움과 고독은 저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집에만오고 학원에만 갔다왔던 얘기를 하면 안 받아주는 사람들에 대한 짜증 및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외로움과 고독과 싸워나갔습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외로움과 고독과 싸워나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피지알러분들과도 대화도 하고 그러고 싶습니다.
그리고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24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군대에 가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군대에서도 나이가 많고 코드가 안 맞아서 또 맞추기가 힘들더군요.
지금도 대화할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정말 나 자신을 다시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외로움과 고독과 싸우면서 남들은 모르는 아픔을 감추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참 위로의 한 마디를 전합니다.
"당신은 당신이기에 그것을 이겨나갈 수 있다고. 힘내고 당신은 당신 그 자체로 소중하다고 말입니다."
p.s 외로움과 고독과 싸우는 이들 모두들 힘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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