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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28 17:46:44
Name 드론찌개
Subject [일반] 우울증을 알아봐 주세요
제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은 적이 있는데, 주변에서는 아무도 모르더군요.
제가 보기엔 너무도 분명한 우울증 증상인데, 다른 가족들이나 가까운 친구들도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가 병원에 데려다 드리고 의사의 지시대로 규칙적인 운동도 함께 했습니다.
저희 외가쪽이 우울증 병력이 있습니다.자살한 분도 있고요.
저도 우울증을 심하게 앓은 적이 있습니다. 그 기분 상태란... 싸이에서 허세질이나 하고 있을 여유가 없어요.
사람의 관성은 대단해서, 그 상태에서도 일도 하고 사회생활도 하고 멀쩡한 척 위장도 합니다.
그러나 병은 곪아가고 있습니다. 곪고 곪으면 그는 이미 다른 사람입니다.
스스로가 죽어있는 거나 다름없다고 느낍니다.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청년에게, 젊은 것이 게을러 터졌다고 타박합니다.
묘하게 어둡고 까칠해졌다며, 우울증에 걸린 친구를 외면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아버지를, 나이먹어서 괴팍하고 대하기 까다로워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울증에 걸렸다고 고백하면 주변에서는 심성이 야무지지 못한 의지박약으로 봅니다.
답답합니다. 우울증은 뇌의 화학물질이 불균형하게 되어 오는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병입니다.

송지선 아나운서 자살 소식에 뒤늦게 사건경위를 봤습니다.
그녀의 트위터를 보니 이 사람은, 거의 발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살고싶어서, 공개적으로 제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트위터를 본 사람들은, 친구들은, 가족들은, 왜 그녀를 방치했을까요?
그녀는 당장 병원에 데려가야하는 환자였습니다.

다리가 부러지면 병원에 갑니다.
심각한 우울증 환자는 그러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처지에, 하물며 정신과라는 낯선 진료에 갈만큼의 활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알아봐 주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최소한 병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고통을 인정해주고, 아픔을 나누어 받아주어야 합니다.
가벼운 증상이라면 규칙적인 운동과 여가 활동만으로도 나을 수도 있는 병을,
당신의 가족, 당신의 친구, 혹은 자기 자신의 병을, 방치해서 키우고 있지 않나 살펴보세요.


p.s 우울증은 눈에 띄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아래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이미 어느정도 진행이 된 것입니다.
무기력증, 자신을 돌보지 않음, 감정기복이 심함, 신경질적이거나 까칠해짐,
연락을 잘 안 받고 특히 용건없이 전화오는 것을 싫어함,  철저히 무관심하다가 사소한 일에 흥분함.

한마디로 겉보기에는 게으르고 불쾌한 사람이 됩니다.
사람 성격은 갑자기 변하지 않습니다.
위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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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발
11/05/28 17:53
수정 아이콘
어떻게 관찰해야\ 이 사람이 우울증에 걸려 있는건지 판단 할 수 있을까요?
판단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가 없어서 본문 글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함정카드
11/05/28 17:58
수정 아이콘
직접 경험해보셨다는 분한테 이런말씀 드리긴 좀 그렇지만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압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나우울한데 누가 안알아주나' 하고 있어봐야 아무도 못알아채죠.

'그 상태에서도 일도 하고 사회생활도 하고 멀쩡한 척 위장도 합니다.'
히비스커스
11/05/28 17:59
수정 아이콘
우울증이라는 것이 심각한 병이기도 하고 주변에서의 도움이 필요한 것 또한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개인의 의지도 있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라...(제가 앓고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요)

글이 너무 한쪽 견해로만 치우친것 같아서 거부감이 드는건 저뿐인가요;
11/05/28 18:02
수정 아이콘
제 외할머니는 우울증으로 자살하셨지요. 40년도 더 전에요. 어머니도 우울증이 심각했는데, 가족들이 관심은 둘째치고, 가족들이 우울증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점점 악화되고 있으셨어요. 이혼을 하시면서 정말 겨우 살아나셨지요. 병원에서는 죽은 사람이 살아났다고 했다더군요.

우울증은 좀 더 남보다 잘하려는 사람이, 남보다 잘 안될 때 심각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다른사람들이 보기엔 멀쩡하다고 생각하고...

이해해 주는 주변사람이 정말 단 한사람만 있어도 되는데요. 주변에서 못알아보는 경우도 있지만, 주변에 그만큼 친한사람이 없는 경우도 흔해서,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나?'하고 찾는건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해요.
11/05/28 18:06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 말 안하면 도저히 모를 것 같네요.
분명 우울증임에도 불구하고 아닌척 연기를 하는 사람이 꽤 되어서 말이죠.
아나이스
11/05/28 18:19
수정 아이콘
직접 정신과 찾아가서 테스트해보지 않는 이상... 모릅니다;
11/05/28 18:34
수정 아이콘
무조건 병원으로 가세요
이런건 물어볼필요도 없습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라도 가세요
우울증 정말 무서운병입니다 [m]
11/05/28 18:40
수정 아이콘
정신과 진료 병력이 있으면...
향후 취업이나 사회생활에 불이익이 있지 않나요?
잘 몰라서 물어보는 겁니다.
elecviva
11/05/28 18:44
수정 아이콘
우울증의 종류가 50가지 정도에 달한다고 수업시간에 배웠는데 졸업한지 오래된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아무튼 우울증의 원인, 치료는 다양합니다.
그 말은 즉슨 모든 우울증이 하나의 치료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니
정답은 병세를 고쳐줄 전문의를 만나라는 겁니다.

우울증을 제발 좀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그리고 우울증이 일상에서 가끔 느껴지는 우울함 정도인 것으로 치부하지도 않았으면 합니다.
레지엔
11/05/28 18:55
수정 아이콘
이게 일과적인 우울감인지, 다른 문제(예컨대 만성심장질환 환자의 경우 우울증과 유사한 감정변화를 보이기도 합니다)인지, 진짜 우울증인지, 우울증과 감별이 필요한 다른 정신질환인지는 전문의만이 그나마 확신할 수 있습니다(이것도 일치율이 100%가 되지 못합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다소 과잉한 것이 되더라도 정신과에 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Angel Di Maria
11/05/28 19:45
수정 아이콘
나 우울해 라고 하는 사람은 일단 우울증 보다는 그냥 외로움 + 관심받고 싶어 정도로 생각하시면되구요.
우울증 걸리면 일단 말을 잘 안하고, 만나기도 힘들어서 그 사람이 우울한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업 실패 및 시험 탈락, 연인과의 문제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이 존재하는 경우에 순식간에 찾아오는 우울증은,
주변에서도 혼자 두면 툭툭 털고 일어나겠지 혹은 옆에서 해줄수 있는게 딱히 없네.. 처럼 관심을 덜 갖게 되기 때문에..
자살까지 한 번에 훅가버리는 일이 발생하곤 합니다.

가족이 정말 관심 깊게 살펴주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하앍.

P.s 중3~고1 때 조울증이 좀 심해서 치료를 받았는데 ( 약물치료 + 상담치료 ) 효과 정말 좋습니다.
어린 나이여서 보험관련해서 어떤 불이익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구요.
덕분에 지금은 조증만 남아서.. 인생이 대책없이 긍정적 + 신나서.... 좀 답이 없긴합니다만..
비호랑이
11/05/28 19:51
수정 아이콘
방치한게 아니라 정신과 의사가 상태가 심각하다며 입원치료를 권유했는데도 송지선씨 본인이 거부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승리의기쁨이
11/05/28 20:15
수정 아이콘
우울한 증상하고 우울증하고는 틀리지만 우울증또한 어떤 계기로 인해서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니 와 저 같은경우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여러가지 안좋은 일들이 겹치다 보니깐 우울한 기분이 매일 매일
커져가고 그로 인해 어머니는 점점 까칠해지고 힘들어 하시는게 눈에 보여 저는 정신을 차리게 돼죠 나까지 이러면 안되곘다
라고 전 떨쳐내고 어머니에게 계속 힘내라고 우린 할수있다고 이렇게 하면서 보냈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저도 엄마와 같이 그렇게 이겨 내지 못했으면 아마 어머니와 저는 자살을 선택했을가능성이 컷을꺼라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가면 우울증이 안생기겠지만 그것도 병으로 치유되면서
어떠한 물질이 우울증을 더 유발한다고 하니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는게 좋았을껄 하고 생각합니다.
송채하가수나 송지선 아나운서도 힘든일들을 겪으면서 증세가 더 심각해졌을수도 있었는데 가족들이 같이 있어주거나
병원에 입원권고를 자신이 거부했더라도 가족이 나서서 했었으면 어땠을까 많이 아쉽네요 앞으로는 이런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11/05/28 21:17
수정 아이콘
저 또한 자살이나 스캔들 터지기 전에 송지선 아나운서 트위터를 팔로우할 때 보면서 아 이사람 정말 심각하구나, 우울하구나,
그런데 방송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정말 발악하고 있구나, 이거 큰일날 수도 있겟구나 싶었었는데요.

송지선씨의 경우 정말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자신의 성향/성격이 너무나 판이했으니까요. vicious cycle.
글에서 언급하신대로, 그렇게 힘드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누가 도와줄 수 없는 문제라는 게 더 힘든 일입니다. 자신이 한 발 나아가는 게 자신을 살리는 일입니다.
좋아가는거야
11/05/28 21:52
수정 아이콘
실제로 우울증을 앓아본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심각하게요. 모든 도움들을 거절하고 가족들과의 대화도 거절합니다.
(애초의 큰 원인이 가정이라 있던거 다 버려두고 독립해서 근근히 사는 중입니다.)

"너 계속 이렇게 살래?"라고 물었을때 "죽으면 되죠"라고 차갑게 대답할 만큼이었으니 말 다했죠.

그럴때는 다 달라붙는것보다는 가장 친한 사람이 가는게 좋습니다.
밥이라도 같이 먹자고 얘기 좀 하자고 하고 햇빛도 좀 보고 그래야합니다.
내버려두고 벼랑끝으로 계속 몰아가는 듯한 송지선씨의 상황에선... 힘들었겠죠. 그래서 심정적으로 그녀를 이해합니다.

그럴땐 엄마가 해준 밥을 먹는것도 도움이 되겠죠. 근데 저는 가정적으로도 조금 특수한 상황이라 그것도 못먹었고...
무튼지간에 뭐라도 먹이면서 본인 이야기 쏟아내고 그 다음에 정신과로 데려가는게 제 주관적임 의견으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직 감정 기복이 좀 심해서 컨트롤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극과극이라서요. 컨트롤이 된다는게 다행이지요.

이런저런일을 겪어서 주변에서 쳐진 친구들을 보면 오지랖이 넓어집니다. 이건 나름 긍정적이네요 ^^;
4프로브더블넥
11/05/28 21:52
수정 아이콘
저희 집도 요새 자금 사정이 안좋아지다보니까 어머니께서 굉장히 우울해하시고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기복이 심하신 거 같은데
우울증일수도 있는건가요? 요새 눈물을 보이시는 경우가 굉장히 잦아지시고 슬퍼하시는 경우도 많던데 병원에 한번 모시고 가봐야겠네요.
우울증 검사 해보고 치료하려면 어느 병원에 가는게 좋을까요? 대학병원 신경정신과로 가야하는건가요?
뒷산신령
11/05/28 22:09
수정 아이콘
꼭 치료하셔야 합니다 주변에서 아무일없이 잘 샐아오대 갑자기 왜 그러냐 하고 넘어가면 안되고 꼭 약물치료를 병행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저같은 겯우도 저희.어머님이 작년에 이병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치를 떠는병인데요 모든것을 귀찮아게 되고 주변에 알리는 것조채 싫어하고 귀찮아하십니다 나중에는 몸이 사는걸 거부하는 단계가 옵니다..
뒷산신령
11/05/28 22:11
수정 아이콘
주변에서 알아서 챙겨주고 해야됩니다. 혼자서 이겨내는 거는 거의 말도 안되고 약물치료 및 폐소병동에 대한 거부감이 있더러도 꼭 완전히 치료하셔야 됩니다 의지로 되는 수준의 병이 아니에요
포..폭풍!!
11/05/28 22:34
수정 아이콘
제가 본 바로는... 자기가 우울하다 우울증이다 이러는 애들은 좀 허세구요..
진짜 우울증 증세가 심각하면 그냥 아무것도 안합니다. 머리속이 텅빈거죠. 감정기복도 심하고.. 관심도 없고..
특히나 주위분들중에 한달내내 똑같은 옷 입고 다니는 분있으면 신경써주세요(물론 옷이 없거나 갈아입기 귀차나서 그럴수도있지만)
우울증 한참 심할때는 그냥 아무것도 신경쓸 맘도 없고 관심도 없어서 그냥 입던대로 벗어두고 손에 잡히는대로 입고오고 그런 경우가 많더라구요. 옷에 냄새가 나건 매일 같은 옷을 입는다고 주위 시선이 신경쓰이지도 않는거죠.
힘들때 자기가 지치더라도 우울증을 앓는 분은 훨씬 힘들다는건 항상 염두에 둬야합니다.
11/05/28 22:39
수정 아이콘
그래서 난 한달에 몇번 여자한테 위로받으러 가죠. 그것도 하나의 인생의 재미. 세상은 요지경이라 알바도 많고 취향따라 많습니다.
포..폭풍!!
11/05/28 22:39
수정 아이콘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정신병에 대한 관념이 너무 잘못자리잡힌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인 병도 분명히 병원에서 치료받고 나을수 있는 병인데 내과 피부과 정형외과, 심지어 성형외과가서 성형한 것도 요즘엔 떳떳이 밝히면서 정신과 다닌다고는 쉽게 말 못하죠.
정신과가 아니더라도 스트레스가 생겨서 혼자 해결하기 힘들땐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받는것도 좋은 방법인데 그것조차 쉽게 하지 않으려고 그러죠. 혼자 해결하기 힘든 정신적 스트레스가 생길땐 각 학교에서 운영하는 심리 상담실이나 기관을 자주 이용하세요. 거기서도 해결이 힘들다고 정신과에서 약물 치료를 권한다면 추천해주는 정신과로 가면 되구요.
정신병원은 더이상 언덕위의 하얀집이 아닙니다.
4프로브더블넥
11/05/28 22:45
수정 아이콘
좋아가는거야,승리의기쁨이�� 님// 답변들 정말 감사합니다. 답변들을 들어보니 니가 교회를 정말 열심히 다니시는데
요새 목사님한테 상담도 많이 받으시고 기도도 더욱 열심히 하시는것 같은데 그게 정신과에서 상담 받는거랑 비슷한 역할을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던것 같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어머니한테 한번 말씀드려서 병원얘기를 한번꺼내 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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