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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25 13:03:38
Name 낭만토스
Subject [일반] 참치라면에 대한 소고
참치라면에 대한 소고



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추위가 가신 대지에 생명의 물이 스며들고 있다.
그와 동시에 내 입에는 군침이 스며든다

티비에서 강호동이 라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 배고프다

찬장으로 간다
문을 연다. SIN라면이 한봉지 있다.
김치는? 있다. 그런데 남은 찬밥이 없다.
넣을 파나 고추, 달걀도 없다. 뭔가 아쉬운 이 기분
그냥 라면 한봉지로 끼니를 때워야 하나?

이것 저것 찾다가 발견한 동X참치 한캔
오오 이것은 나의 구세주
그래 참치라면을 조리해보자
기름지지만 아기의 볼살처럼 통통한 살점
군침이 절로 도는구나

일단 물을 올려야겠지. 벌써 끓는군. 자 고민이다
면인가 참치인가?

고대시대 벽화에 보면 '요즘 애들 버릇 없다'라는 말이 있다던데
아마 라면과 참치가 공존한 이래로 이 딜레마는 계속 되어 왔으리라

그래 참치의 맛을 우려내기 위해 참치를 먼저...
아...기름을 빼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루비콘강 앞에 선 카이사르의 기분을 알겠군

참치의 깊은 맛을 위해 다 넣어보자. 풍덩 주르륵
면도 들어가고 스프도 들어가고 면 위에서 춤을 추는 참치를 보니 주린 배가 더욱 요동친다

자 먹어볼까? 김치를 올려서...후루룩....

?

맛이...기대엔 못미치네...그래도 국물을....


이게 뭐야 못먹겠잖아...너무 비리고 신맛이...
배고픔 버프로도 못먹을 음식이라니 너무하잖아 이건...


바로 편의점으로 뛰어간다.
그리곤 비를 맞으며 뛰어온다. 참치와 라면 한봉을 손에 움켜쥐고

물을 끓인다. 면을 넣는다. 스프를 넣는다. 익힌다.
내 얼굴살 관리를 위해 남는 우유도 조금 넣었다. 불을 끈다. 참치를 넣는다(기름은 뺀다) 뚜껑을 덮고 상을 차린다

그리고 후루룩


그래 이 맛이야. 우유가 들어가 고소한 국물에 면과 함께 올라오는 참치의 맛
티비 앞에선 은지원이 고기를 뜯고 있지만 이 순간 만큼은 부럽지 않다.
참치는 오래 끓이면 안되는구나. 끓이는게 아니라 라면에 살짝 올리는 거였어....
인생의 한 진리를 얻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지는 않고....


그런데 참치김치찌개는 참치넣고 오래 끓이는데 맛이 변하지 않는걸까?
아 김치의 향과 맛이 냄새를 잡아주는 거구나

그래서 라면에 김치국물을 넣는다는 거구나.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recommend&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71




짜파구리에 이은 라면시리즈 3년만의 2탄이네요. -_-;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EC%A7%9C%ED%8C%8C%EA%B5%AC%EB%A6%AC&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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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5 13:10
수정 아이콘
저도 한번 시도해 봤었는데, 맛은 별로였어요... 라면, 라면 국물, 참치 모두 시망...
글쓴님의 마지막 방법처럼 비슷하게 그냥 김치 혹은 깍두기 국물을 넣은 라면에 따로 참치와 같이 먹는 편이 낫더라구요...
방과후티타임
11/04/25 13:12
수정 아이콘
오...3년만에 2탄...
라이크
11/04/25 13:13
수정 아이콘
저는 면을 한번 데친 다음에, 참치 기름 빼서 넣고, 김치 넣고, 계란 넣고, 마지막에 치즈까지 한 장 ..
쓰고보니 완전 잡탕면이네요. 최근에 라면을 끊어서 안먹고 있지만, 역시 라면은 간단하게 빨리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Who am I?
11/04/25 13:36
수정 아이콘
참치캔은 가장 맛있는 형태의 생선중 하나라서. 굳이 색다른 조리법이 필요없다고 믿는바... 마음에 상처가 되는데요. (응?)

요새는 라면 끓이는 것도 귀찮아서 컵라면 먹는 지라 절대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아하하하;;
11/04/25 13:46
수정 아이콘
한창 라면 많이 끓여먹던 시절 집에 있는 각종 재료들을 활용해서 나름 약 20가지 정도 시도를 해봤습니다

결론은 돌고돌아 아무것도 안넣고 깔끔하게 끓인 라면을 제일 좋아합니다.;
11/04/25 13:59
수정 아이콘
논산 훈련소에서 군대 미역국을 처음 먹었었는데..
보통 미역국 + 닭 + 참치 조합을 보고 시껍했습니다. 당시엔 배가 고파서 마지막 한방울까지 냠냠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떠다니는 기름을 어떻게 먹었는지.. -_-;
그때 이후로 참치캔은 볶음밥 이외의 용도로는 쓰지 않습니다..하하;
11/04/25 14:03
수정 아이콘
저는 참치라면 끓일 때 기름을 다 넣어야 맛있던데...
제 취향이 특이한건가요..
11/04/25 14:23
수정 아이콘
청양고추 한개...계란 반숙...가끔 고춧가루 조금
예술입니다...
참치는 그냥 집어먹어야 맛있어요
11/04/26 08:38
수정 아이콘
전 참치라면 실패한적이 없는데...
참치캔 어디꺼 쓰셨나요? 보통 기름채 다넣고 파계란 더해주면 환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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