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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5 01:49
저랑 아빠랑 정확히 30살 차이가 납니다..그니까 아빠가 31세 그즈음에 제가 태어난거죠..
제가 10대였을때 막연히 20대를 동경했었습니다..학교생활은 지치고 재미도 없고 진로도 불투명하고.. 그때는 그랬던것 같아요..20대 대학생 오빠언니들을 보면 이미 진로가 다 결정되어 있는 저들은 이제 열심히 잘 살기만 하면 되니까 얼마나 행복할까?? 막상 대학에 진학하고 20대가 되고보니 별거 아니더라구요.. 세상은 여전히 복잡하고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른이 된것 같지는 않고.. 여전히 모르는것 투성이이고 미래도 여전히 불투명하고.. 그때 아빠에게 물어보았죠..'아빠 50이 되면 세상은 어떤가요??' 아마도 50은 더이상 아무것도 변할수 없는 많은 나이라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우치고 더이상의 방황은 없고..지루하지만 안정되고 확고한 어른들의 세상.. 친구분들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분들과 또 다른 사랑에 빠져서 가족들과 갈라서게된 분과 안정된 직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분들.. 그리고 덧붙이길 50이 되면 아무것도 없을것 같았는데 여전히 흔들리고 설레고 겁도나고 지루하기도 하고.. 찬란한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안정된 현실이 다행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뭔가 아슬아슬한 모험도 꿈꾸는 나이.. 글쓴분도 지금 20대 마지막이라서 뭔가 더 감상적이 되기도 하고 그러신걸지도 몰라요..흔히들 아홉수라고 하는.. 글을 무심히 보다가 자기소개글이 오싹한 느낌이 들어서 길게 주절주절 글을 적어봅니다.. 다시는 올수 없잖아요...20대 재미있게 잘 마무리 하시고 멋진 30대를 맞이하시길~!!
11/04/25 10:04
김종길의 성탄제가 생각나는 나이네요
서러운 서른살... 친구들은 하나 둘 결혼하고 애낳고 잘 살아가는데 저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중 아오 빌어먹을 트레드밀 인생..ㅠㅠ
11/04/25 11:06
전 삼십 대인 지금이 20대 때보다 더 좋아요. 사회적으로 더 안정되고, 돈도 훨씬 더 벌고... 그런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복잡하기만 했던 머리가 한 두가지에만 집중함으로써 정리되는 느낌이거든요. 게다가 군대 걱정도 없고. 기대하세요 삼십대. 생각보다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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