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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31 15:00
해당 분야 전공자는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릅니다만은 인지과학에 관심이 많고 진화생물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친구의 이야기에 따르면 언어능력자체는 선천적이라고 합니다. 이를 증명하는 실험 같은 것도 있다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언어능력을 담당하는 모듈이 뇌에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합니다
11/03/31 15:00
어려운 문제죠. 실험을 할 수도 없고..
그래도 야생에서 자란 늑대소년 같은 경우를 보면 언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언어체계를 접해야만 한다는건 확실하죠. 그렇기 때문에 언어체계를 접하지 못한 아이들끼리 무인도에서 살아남은 경우는 뚜렷한 언어체계가 갖춰지지 않고 원시적인 의사소통에 머무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저 아이들 귀엽네요.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요...
11/03/31 15:29
인간의 언어체계가 점진적vs갑자기도약 발전 어느쪽일까 가 제 질문인데 올리고 나서 읽어보니 본문이 잘쓰이진 않은것 같습니다. 필력을 늘리기란.. 참..
아무튼.. 저는 언어체계에 대한 "갑자기 도약설"을 지지하는 편인데, 제가알기론 특히 진화론에서 "중간화석"의 역할을 하는 "중간언어"란걸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 크게 다가옵니다.
11/03/31 15:44
제가 요즘에 공부하고 있는 내용인데 이 글과 연관이 있는거 같아서 적어봅니다.
일단 언어라는것이 인간만의 능력이 아니라 Primates(영장류 맞나요..?)는 사용할수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Pmuu8UEi2ko&feature=related 이 동영상을 보시면 koko라는 고릴라가 나오는데 수화를 배워서 대화에 사용합니다. 개나 고양이처럼 훈련되서 반응하는것이 아니라 자기의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합니다. 심지어 Koko(코코)는 ASL(American Sign Language 미국식 수화) 를 자기 방식대로 '창조'를 합니다. 고릴라나 침팬지등은 엄지손가락이 인간이 쓰는 형식과 다르게 변화해왔기 때문에 인간이 사용하는 수화를 100% 사용할수가 없습니다. Nature에서 발표한 내용중에 한 부분이 이 코코라는 고릴라가 좋아하던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교통사고로 고양이가 죽었는데 코코는 자신의 슬픈감정을 수화로 표현하면서 우울증 증세까지 살짝 오게 됩니다. 나중에 코코를 관리하는 Dr.Penny 박사가 Michael이란 젊은 고릴라를 데리고 옵니다. 코코와 마이클은 같이 생활하게 되는데, 이떄 코코가 자신만의 언어(Gorilla Sign Langue :GSL)을 마이클한테 전해주죠 이러한 실험 결과들로 인하여 많은 인류학자들은 언어가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진화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방법중에 하나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뇌 부분중에 Necortex와 여러 뇌 기관들이 연계되면서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고릴라나 침팬지 등은 자연스럽게 대화에 필요한 '수단'을 '창조'한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들을 봤을때 인간과 그닥 차이가 없는 침팬지와 고릴라 마저 그런데, 혼자서 무인도에 어려서부터 커와도 자기 자신만의 어떤 언어쳬계를 만들어낼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추가 지금 책에서 찾아봤는데, 언어를 배우지 않은 고릴라와 GSL을 배운 고릴라의 뇌 구조를 비교해본결과 Neo Cortex쪽 부분의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 사고의 차이와 감정적인 부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하네요.
11/03/31 15:46
좀더 Koko와 논문등 자세한 내용을 보고싶으신 분은
http://www.koko.org/ 혹은 http://www.gorilla.org 에 가보시면 자세한 내용을 볼수 있습니다.
11/03/31 16:51
산이 나에게 말을 걸며 나는 산과 대화를 합니다.
이에 대한 우리의 해석은 고립된 인간에 대한 해석과 비슷할 것입니다.
11/03/31 17:06
참고로 늑대인간 설은 후천적 언어습득만을 주장하는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 늑대인간은, 나중에 문명 사회로 돌아왔을 때 다른 모든 문화적 일(광범위한 의미에서의 문화)은 결국에 해냈지만 끝끝내 언어 구사만은 하지 못했거든요.
11/03/31 17:52
예전 국어 관련 과목을 들으면서 얼핏 들은건데 언어를 사용하는 다른 존재와의 의사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각종 언어학 서적에서 늑대 소녀와 함께 유명한 일례로 다뤄지는 게 있는데, 청각 장애 부모 아래서 태어난 정상적인 아기의 예입니다. 이 아이를 키울 때, 부모가 말을 잘 못하게 될까봐 아이에게 TV를 틀어주는 식으로 언어 교육을 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아이는 이후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다른 아이와 비교해보자 언어적 능력이 그 나이 대의 평균 능력보다 굉장히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어학에서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10년 정도를 언어적 능력을 발달 시키는데 결정적인 시기라고 봅니다. 따라서 결정적 시기를 놓친 아이는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육을 받아 어느정도 나아졌다곤 하지만 또래의 평균적인 언어적 능력보다 매우 뒤쳐졌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듣는 것만으로는 언어적 교육이 제대로 된다고 할 수 없고, 아이의 의사소통 시도에 대한 반응을 비롯해서, 언어적, 반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아이의 언어적 능력이 제대로 발달 할 수 있다는 거죠. 따라서 글쓴 분이 하신 질문에 제 개인적인 생각에 근거한 대답은 우리가 쓰는 말 정도까지는 도달 할 수 없을 것, 입니다. 각종 제스쳐(비언어적 의사표현)나 목소리 높낮이(반언어적 의사표현), '우'나 '아' 같은 간단한 수준의 소리(언어적 의사표현)로 의사소통은 가능하겠죠. 하지만 보다 고급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존재가 주위에 없기에 우리가 사용하는 국어나 영어 같은 문법 체계를 갖추고 화용론적으로 의미 교환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를 사용할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무인도 내에서 수십-수백 세대가 지나서 언어가 발달해온 것처럼 나름대로의 언어를 발달 시킬 수는 있겠지만, 당장 저 아이들은 현재 언어 수준의 언어 체계를 갖추는 건 어렵겠죠.
11/03/31 19:09
아이가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게 되는 연령대가 얼마나 되나요?
약 3~4세 정도라고 한다면 성인도 3~4년 외국에서 혼자 부대끼면서 살면 거의 원어민 수준으로 말할 수 있지 않나요??
11/03/31 22:33
인간이 <언어 능력>을 타고난다는 말이 마치 인간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완벽하게 체계적이고 문법에 맞는 언어를 맘껏 구사할 수 있다는 식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있는데, <언어 능력>은 선천적인 것일 수 있겠지만 어떤 언어의 문법적인 <체계> 자체가 인간에게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11/03/31 23:04
이 논의..
인간의 복잡한 언어능력은 본능이냐, 지능의 부산물이냐, 하는 논의가, 진화심리학, 언어학, 인류학 등 전문가들에게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 라고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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