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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22 08:00
저랑 동갑이신데... 아직 학생인 저로서는 상상도 안가는 일이긴 한데...
그냥 힘내시라는 말 밖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네요.... 힘내세요....
11/03/22 08:07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야속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렇게 아플 수가 있을까요....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저에게 한국에 돌아오면 할 것들을 얘기하고.. 그렇게 뻔뻔하게.. 한국에 돌아와서도.. 평소와 다름없게.. 아니 더 잘 해주었을까요..
11/03/22 08:09
정말 어떻게.. 영화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지나가다 너무 안타까워서 답글 달아봅니다.. 무어라 드릴말씀이 없지만.. 힘내세요
11/03/22 08:11
저보다 어리신데 저로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을 겪으셨네요...
그 기분을 제가 이해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1/03/22 08:17
어제 한분이 하셨던 말씀이 정말 피부로 와닿네요..
부부관계는 유리와 같아서.. 한번 깨지니.. 그 유리조각들이 온몸을 파고듭니다.. 이 유리조각들을 솔직히.. 다시 붙여보고 싶습니다.. 제 와이프는 저의 모든 것이거든요.. 제 모든 것을 주었고... 너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정말.. 와이프와 다시 잠자리를 갖고..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제 와이프가 제 아이를 갖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까요..?
11/03/22 08:25
어휴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일단 토닥토닥, 중요한건 앞으로 남은 일 일텐데 심히 걱정 됩니다.. 사람이란게, 과거 특히 끔찍했던건 절대 못있는 법이거든요 아무리 좋게 쌓아도 한번 의 큰 실수로, 한번의 막말로 지난 과거애기를 한마디를 언급해도.. 무너지는 법인데.. 힘드시겠어요 정말 진심으로 힘내길 빕니다..
11/03/22 08:31
안 그래도 어제 그 글을 읽고 많이 걱정 됐는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시네요.
그 글을 읽을 때만 해도 딴 분들의 조언처럼 증거확보하고 냉정해지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으나, 지금 올려주신 글을 읽으니 저도 마음이 아프고 냉정해지기 힘듦을 느낍니다.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조언드리기도 응원해드리기도 힘드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빠른 선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물론 아내분께서 잘못하신게 맞습니다. 믿음이 깨어졌고 복구하기랑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글쓴이 분께서 빨리 결단하고 선택하지 않으시면 아내분의 힘듦은 더 커져서 선택권이 아내분께 은근히 넘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독하게 어려운 선택이 남았네요. 용서하시겠습니까? 아픈 시간이겠지만 어짜피 지금은 독하게 결단해야할 시간인 거 같습니다. 용서하시고자 하시면 얼른 가서 안아주세요. 아니시라면 아프시겠지만 다른 방법을 찾으시구요. 아... 참고만 하시고 신중히, 잘 생각하고 행동하시길... 무엇보다 힘내세요. 대구분이면 만나서 위로라도 드리고 싶네요. 정말 기운내세요. ㅜㅜ [m]
11/03/22 08:39
우선 위로를 드립니다.
좀 오래 살고, 산 만큼 많은 일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조언이라기 보다는 그냥 제 말씀을 드리자면...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고, 그 가능성은 다른 어느 누구의 말이나 생각 속이 아닌 두 분의 세계 안에서만, 그 세계의 크기 만큼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이러지만 않았더라면, 저러지만 않았더라면... 일이 이 지경이 되지 않을 수 있었던 수 백가지의 가정들이 머리와 마음을 괴롭히고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생각들은 사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도움이 되라고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은 아니겠지요.) 일단은, 지금의 상황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라고 함은, 첫째, 가능한 한 반복되는 원망이나 자괴감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잘 잘못을 따지지 말고 사실을 사실로만 인정하라는 것이고요, 둘째, 이 사실을 "더 인내심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자신" 이나 "괴롭고 폭주하는 자신"이 아닌 "지금까지의, 그리고 지금 현재의 나 자신"으로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이 일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봅니다. 이 문제는 두 사람의 문제이지만, 엄밀히 말해서 각자 해결해야 하는 각자의 문제입니다. 우선은 좀 떨어져서 각자 자기 내부의 문제와 상처들을 치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쉬운 일이 아닌만큼, 쉽게 용서하거나 용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짓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건 님이나, 배우자분이나 모두에게 훗날 길고 가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래, 신중하게 자신을 돌아보시고, 만약 감수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신다면, 그 때는 평생 절대 이 일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지 않겠다는 확고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그때부터는 책임의 공이 님에게 넘어오는 것입니다. 그 공이 남의 손에 있을 때 신중히, 신중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사족을 달자면... 아내분에 대해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는 질문이 반복해 떠오르시겠지만, 제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그럴 수 있습니다." 두 분의 관계 회복 여부와 관계없이, 시간이 두 분을 치유할 것을 믿고,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11/03/22 08:40
평생 지고 가야할 짐 한 덩이가 생긴 겁니다...
이걸 지금 내려 놓는다고 해서...이기적이라고 말할 사람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만큼 무거운 짐임을 다 아니까요... 도와드릴 수 없음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신중하면서도...냉정하게...생각하시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아내도 결국..."선택"한 가족입니다...
11/03/22 08:49
힘내시라는 말 밖에 드릴 게 없네요.
힘드시겠지만... 성경에 나오는 '이 순간도 곧 지나가리라' 라는 구절처럼... 시간이 후리님을 회복시켜 주길 기원합니다.
11/03/22 09:26
단순히 한순간 바람도 아니고 앞으로 어찌 참으면서 살아가시려고;;; 상상이 안가네요.
와이프분이 오래 떨어져있어서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그랬다면 몰라도 겨우 두달이고 임신후 낙태까지 할 정도면 사실상 첫 달, 그것도 첫 달의 초반에 그랬다는건데 이건 사람 자체가 충동적이란거죠;; 지금은 싹싹 빌지 몰라도 충동적인 성격상 같은 상황오면 또 그럴 확률이 너무 크네요. 힘내시라고 응원해드리고 싶은데 이건 정말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큽니다 ㅠㅠ
11/03/22 09:33
유부남으로서 한 가정의 아픔을 보고있자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어떤 결정을 하시던 큰 결단의 마음을 가지고 하셔야 하겠네요. 그 선택이 최상의 선택이 되길 소망합니다. 힘내세요.
11/03/22 09:33
제 친구였으면 단호하게 말했겠지만,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니 여기서는 그렇게 할 수 없겠네요
단순 연인 관계도 저런 일이면 엄청 힘든데, 부부간의 상황의 아픔, 배신감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네요. 어떤 일이든 본인이 선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현명한 선택, 최선의 선택하시길 마음속으로 빌겠습니다. 상투적이지만 이 말 말고는 할 말이 없네요. 힘내세요
11/03/22 09:40
아내를 사랑하고 계신다면 용서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힘드실거예요. 당사쟈가 아니라서 뭐라고 할순 없지만 만약 저라면 다시한번 믿어보고 싶습니다. 행복하셔야할 결혼 생활인데 안타깝네요.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마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m]
11/03/22 09:47
영원히 덮을 수 있고, 어떤 일이 있어도 생각나지 않을만큼 잊을 수 있고, 전과 똑같이 안아주고 사랑할 자신 있으세요? 그게 아니라면 그냥 헤어지세요. 87년생이면 아직 나이도 어리신데, 새출발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 분이 아니면 못 살 것 같다고요? 연애하다 헤어지는 수많은 커플들, 결혼해서 이혼한 수많은 부부들도 한 때는 없으면 죽고 못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헤어지면 또 살게 됩니다.
11/03/22 09:51
용서하는 것도...그 과정도 힘드셨겠지만 사실 앞으로가 더 힘드실거에요
하고싶어서 하는 용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이라 이 선택이 옳았나...혹은 아내를 믿을 수 있나...이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힐겁니다. 부디 잘 극복하셔서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11/03/22 09:52
이런 일이 또 있어도 감싸주고 넘어가실 수 있다면 용서하셔도 되겠습니다만;;
그러지 못하실 거 같으면 이혼하시는 게 나을 거 같네요. 정황을 보아 하니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있을 확률이 꽤 있어 보입니다.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1/03/22 09:58
힘든상황을 겪고 계실테지만... 제 친구가 이런 상황이라면 단호하게 이혼...하라고 했을겁니다. 저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신뢰 의리 믿음
이런걸 중시해서... ... 1. 고작 두달도 안 되는 사이에 신뢰는 무너진 상황이고 2. 앞으로 신뢰가 회복될지 모르며... 3. 의처증 비슷한게 생길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후리님이나 아내분님이나 힘들어 질 수 있구요. 하지만 참 상황이.... 안타깝네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후회없는 선택이 되길 바랍니다.
11/03/22 09:59
어제 쓴글은 지워졌는지 못찾는건지 보지는 못했지만 이글에서도 님의 애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도 결혼한 사람이지만 와이프가 그랬다면 어땠을지... 주제넘게 한말씀 드리자면 100% 잊고 살 수 있고, 아니면 잊은채 하며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와이프를 대하실 수 있다면 용서하시고 같이 가시는게 맞을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서로를 위해 여기까지 하는게 맞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두고 두고 서로에게 가시같은 기억이 될터인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님 힘내세요!!! 정말 마음이 짠하네요...절대로 힘내세요!!!
11/03/22 10:00
단순 연인도 아니고 결혼까지 한 여자가 두달을 못 기다리고 저런 짓까지 하는데 이번엔 덮는다쳐도 앞으로 어떻게 믿으면서 사실껀가요.
제가 다 화가 나네요;;
11/03/22 10:01
한가지 중요한 문제는 그걸 용서하실 수 있는가 하시는겁니다..
좋은 말들은 윗분들이 다 써주셨고, 언제가 그 기억이 다시 나타나실텐데... 그걸 감당하실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11/03/22 10:06
용서는 완료형이 아니라 진행형입니다. 계속 용서하면서 사는 것이지, '용서했어' 한마디로 용서가 되는게 아닙니다.
지금 후리님은, 앞으로 평생을 함께 해야할 아내를 계속 용서하면서 살아갈 각오를 하신겁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마음을 단단히 먹으시고, 괴로움을 참으시면서 아내분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사세요. 힘내십시오.
11/03/22 10:22
AhnGoon님 말씀대로 이런 큰 상처는 정말 아물수가 없습니다. 하물며 저희들이 어린시절에 겪었던 잊고싶은 기억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말 그대로 괴로운 기억이기 때문이죠.
끝까지 안고가시기 정말 힘드실겁니다. 그 어떤일보다도... 그 어떤 고통보다도 후리님 가슴을 아프게 후벼팔것 같네요... 에효... 저보다 어리신데도 이렇게 큰 상처를 입으셔서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동시에 가슴아픈) 와이프이지만, 객관적으로(물론 객관적이기 힘드시다는 건 압니다.) 생각해보세요. 만약에 한번이라도 이런일이 더 일어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느껴지고, 동시에 왠지 내가 언젠가는 이일때문에 와이프를 의심하게 되는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슴아프지만 그만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보통의 경우는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 예상합니다.) 깨진 유리조각을 잘 이어붙인다고 해도, 그 금은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겠다. 내가 다 끌어안고 가겠다.(사실 제 생각엔 이런경우에 와이프 분들도 힘드시겠지만, 후리님이 더 힘드실겁니다. 용서를 비는 것과 하는 것은 크나큰 차이가 있습니다.)라고 생각하신다면 놓지마세요. 어디까지나 선택은 두가지 뿐입니다. 둘다 힘들거에요. 그래도 힘내세요. 드릴 말씀이 힘내라는 말밖에 없어서 죄송합니다... 너무 안타깝네요...
11/03/22 10:22
위에 공감가는 댓글이 있었는데..
아내분에 대해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는 질문이 반복해 떠오르시겠지만, 제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그럴 수 있습니다." -> 여기에 동의합니다. 글쓴분을 사랑하지만. 혹하는/외로운 마음에 바람필수도 있는게 사람입니다.. 보통 여자보다 남자가 더 그렇지만.(사회생활이라는 명목으로 하는것도 많죠.) 여자라고 예외인거는 아닙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흔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안들킬뿐이지. 어제 글을 보고, 여자분이 바람 들키고 오히려 뻔뻔스럽게 나오지 않을가 우려했었는데, 이번글을 보니 그런건 아닌거 같아서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하네요. 마음은 괴롭겠지만, 냉정하고 차분하게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시는게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용서하기로 맘먹었으면, 완전히 묻고 혹시 앞으로 부부싸움할때 절대 꺼내지 마세요. 그게 용서입니다.
11/03/22 10:25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사람이란 원래 그렇게 약한 존재인 거죠.
부부사이에, 그리고 인간 관계에 있어서 신뢰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항상 신뢰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신뢰가 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무나도 속이 상하시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앞으로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이 님을 그렇게 배반하고 속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자식과 연을 끊을 수 있을까요? 사람은 변합니다. 불안정한 존재입니다. 한때의 잘못이 그사람의 본질은 아닙니다. 순간의 유혹에 넘어가는 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얘기했죠.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것은 악마의 품속이라고. 그것이 악마의 품인줄 알면서도 끌려들어가고 마는게 유혹입니다. 물론 제가 무조건 용서하고 상처를 봉합하라는 건 아닙니다. 그건 님이 판단하실 문제입니다. 님을 모르고 님의 아내 되시는 분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게 낫다 저게 낫다 할 수는 없는 것이죠. 단지 지금 한번 일어났으니 언젠가 또다시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는 마시라는 얘기입니다. 살아오면서 누구나 큰 잘못을 저지르지만 그걸 다시 반복하는 경우는 오히려 많지 않습니다. 님이 생각하시는 아내가 그런 잘못을 또 저지를 사람인지, 아니면 한번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는 않을 사람인지 판단해 보시고 천천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지금은 님이 가장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기가 아닐거라고 봅니다. 어떻게 하든 결정은 좀 더 후에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1/03/22 10:29
아...
나쁜 기억은 잘 잊혀지지도 않는데... 안타깝습니다. 힘내시라는 말 밖에는... 남의 가정사에... 하고 싶은 말은 하나뿐이지만... 함부로 하기 힘드네요. 그래도 힘내세요....................
11/03/22 10:29
무슨 일이 있어도 평생 이 일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실 자신이 있으시다면 안고 가시고, 그렇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혼을 고려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다툼이 있을거고, 다툼이 있을 때 이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면 아내분은 평생 미안한 마음만으로 살거나 아니면 같은 일이 벌어지거나 하겠죠.
사랑은 용서와 연민과 동정과 미안함만으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랑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부부생활을 영위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래전에 비슷한 일을 겪었었는데, 알고서도 모르는척+이야기 자체를 꺼내지도 않음.. 으로 일관했는데 결국 여자 본인이 매우 찔려하면서 가시방석 위에 앉아 사는 느낌으로 미안한 마음만으로 사귀다가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11/03/22 10:30
믿음이 깨져버린 것이...
아내분이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온다면, 글쓴분이 출장을 간다면... 믿을수가 없죠. 이런 일이 있었다면, 그건 노력으로 되는게 아닙니다. 모든 거 다 안고 가실수 있다면, 그러세요. 하지만 평생 이 일을 잊지 못하실겁니다. 아니 잊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평생 아파하실 겁니다. 빈 터님께서 아내분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사람인지 판단해보시라고 하셨는데, 이러한 일은 반복문제가 아니라 한번이라도 한게 중요하죠. 한번 했는데 두번째는 훨씬 쉽죠. 게다가, 아내분이 같은 일을 하던 안하던 글쓴분의 머리속은 계속 복잡할겁니다. 상처가 아무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앞으로 계속 받으실 상처도 엄청날테고 그것들이 지금의 상처를 아물게도 못할겁니다. 지금의 큰 상처가 천천히라도 계속 아문다면 다행인데, 그게 더 커질수도 있다는거죠. 그런데요. 이러한 일은 머리가 정하는데로 움직이기 힘들죠. 마음이 따라가는데로 하세요. 제가 부정적인 글을 남기는 것은, 후에 있을 힘든 일들은 감수하시라는 것입니다. 남일이니까 이렇게 말할테지만 저라면 헤어집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일이 닥치면 말처럼 쉽게 되진 절대 않겠죠.
11/03/22 10:32
순결보다 중한 것이 정조인데.. 아내분이 그걸 깨버리셨네요..
윗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기에 직설적으로 얘기해보자면 그런 배신의 상처를 평생 지고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후리님도 타인과 다를 것 없는 보통 사람입니다... 본인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내분과 평생 함께 하기로 한다면 그 상처도 영원한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 후리님의 마음을 쉴 새 없이 후빌 겁니다. 그 고통 감내하실 자신 있으시면 용서하시는 게 맞지만, 그게 가능할까요? 자녀가 없으시다면 헤어지는 게 맞다고 보지만 선택은 본인이 하시는 거니까요. 모쪼록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11/03/22 10:33
저와 비슷한 나이 또래이시군요.
어떠한 선택이든 후회는 반드시 뒤따라 옵니다. 그것이 맞는 선택이었든 틀린 선택이었든 무조건 따라오는게 후회라는 녀석이죠. 지금 어떠한 선택을 하시든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답은 없습니다. 제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어떠한 선택을 하셨든 간에 훗날 지금을 떠올렸을 때 조금이라도 덜 후회되는 선택을 하길 바라고 조금씩 밀려오는 후회가 당연하다는 것을 알면 조금이라도 덜 괴롭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11/03/22 10:36
휴..로긴하게 만드시네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사랑은 받는것이 아니라는 옛 노래가 있죠. '사랑'이라는게 무엇일까..라는 정의를 먼저 곰곰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또한 후리님이 진정으로 와이프분을 사랑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와이프에게 사랑을 '주는'것 자체만으로도 진정 행복했던건지.. 아니면 후리님이 와이프에게 '받았던' 사랑때문에 행복했던건지 말이죠. 받았던 사랑때문에 행복했었고 그 사람을 포기할수 없다면 한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고 아낌없이 사랑을 '줄 수'있는 사람이었기에 행복하셨다면 지금의 선택이 평생 후회하지 않도록 더욱 많은 사랑을 주시는 후리님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힘내세요!!!
11/03/22 10:41
어릴 때 친척 형부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바람 피우는 상태였고, 그 기간이 좀 지속된 것 같더군요. 언니랑 우리 엄마는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었고, 형부와 상대 언니는 더 이상 만나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들은 상태에서 제가 다시 둘이 만나는 걸 본 상황이었죠. 그 이후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14살 중학생인 저에겐 그 모든 과정이 처연한 풍경이었습니다. 그 모든 상황이 지난 후 언니네 놀러가 적이 있었습니다. 복잡한 내 마음과 다르게 그 집은 상황 종료가 되었고, 평온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내 앞에서 스스럼없이 음식을 먹여주기도 하고 웃고 떠들더군요. 저로서는 굉장히 어색하고 불편하고 이상했습니다.
지금도 형부와 언니를 보고 있으면 신기한 생각이 듭니다. 당사자인 내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실들, 나도 모르게 순간 떠올리는 기억을 그 사람들은 전부 다 잊은 것일까요? 지금 그 가정은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심지어 형부가 이전 같은 벌이를 하지 못함에도 언니가 같이 벌며 잘 살더군요. 그게 부부구나, 하고 저는 느꼈습니다. 그것도 이 세상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 중에 하나라고요. 그건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부 간의 문제이며 생활이며 삶인 것이지요. 드라마를 봐도 이해 안 되는 부부 관계가 얼마나 많나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렇게 사는 부부들도 있더란 말입니다. 여기 어떤 누구도 글쓰신 분의 부부 관계를 알 수도 짐작할 수 없습니다. 다만 현재 말씀하신 상황으로 글쓰신 분의 마음이 괴롭겠다, 라는 정도만 알 뿐이지요. 앞으로의 관계는 부부인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서로 원수가 되어 헤어지는 길이든, 어찌저찌 보듬어 안고 살아가는 길이든지요. 아무쪼록 어떤 선택을 했을 때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책임질 수 있는 의지만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뭐라 해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고, 내가 그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이런 일에는요. 아무쪼록 상처가 잘 아물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더욱 행복한 날을 맞이하시길 빕니다.
11/03/22 10:44
저도.. 결혼을 한건 아니였지만 1년정도 만났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잠자리를 가졌구요. 울면서 잘못을 빌고 왜 그런 잘못을 하게된건지 아주 동정심을 유발하면서 자기 입장을 이야기 하길래.. 그렇다고 용서한건 아니고 정이 많이 들었기에.. 이런걸 제가 용서 할 수 있는건지.. 알아보려고 당장 헤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 입장에서는 당장 헤어지지 않는게 이해가 안가겠지만.. 사람 일은 당사자가 아니고는 모르는 거잖아요? 세상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정말 많답니다. 그 말도 안되는 관계가 자신의 일이 되면.. 남의 일을 판단하듯이 그렇게 쉽게 끊고 말고가 되지 않으니까요.. 암튼 그렇게 헤어지지 않고 몇 번 더 만나면서 도저히 답답한 제 마음을 참을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던 참에.. 술을 아주 많이 마시고.. 여자친구에게 "이 쓰레기같은 x아" 라고 말했다네요; 흠... 원래 여자에게 욕을 해본 적도 없고 그런 말을 쉽게 입에 담는 스타일을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말했다더군요. 그리고 헤어졌습니다. 결혼까지 하셨으니 저와는 입장이 많이 다르지만.. 저는 견딜수 없었습니다. 정말 많이 힘드실것 같아요..어떡하나.. 아 막막하네요..
11/03/22 10:50
무엇이 위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냉정해질 수 없는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앞으로를 생각해봐야만 하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제 후리님께서는 어지간한 각오 없이는 현재의 부인분 뿐만이 아니고, 설령 지금의 부인분과 헤어진다고 하더라도 다시 재혼하셨을시의 부인분에게도 일말의 의심을 담는 생활을 하실 수 밖에 없습니다. 부인분을 용서하시는 것이 참으로 힘드실 것이고, 그것은 후리님의 재량이기에 제가 말씀드릴 부분이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 후리님의 인생에서 다시는 없어야 할 상처를 입힌 사람을 용서하고 또 계속해서 삭히며 살아가는 것이 상당히 힘든 일이며, 지금 당장 부인분을 용서하지 못해서 이혼을 하고 다시는 보지 않게 되더라도 이후의 후리님의 인생에서는 계속 지금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그렇기에 사람을 배신하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그 어떤 일보다 가장 질이 나쁜 행위이기도 합니다.) 부디 올바른 판단을 하셨으면 합니다. 지금의 부인분을 용서하시는 것과, 용서하지 않고 헤어지는 것에 저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후리님이 가지실, 가져야만 하는 마음가짐이겠지요. 바라건데 지금의 실망과 분노가 앞으로 후리님의 인생에서마저 다른 이들을 믿지 못하는 트라우마로 남지 않기를 빌겠습니다.
11/03/22 11:06
어제글을 못봐서 모르겠지만 결혼까진 아니지만 뒤통수 맞은 기억이 있어서...아련하네요.
'어떻게'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는지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거기에 앞으로도 상당한 개연성이 있을테니까요. 외국에 자주나가시는거 같은데 출장이 잦다면 정신적으로도 불안감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데 견뎌내는것도 참 힘들겠네요. 다만 절대 쉽게 결정하시면 안됩니다. 라고 리플을 쓰고보니 역시 들킨거였군요... 결혼사에 중대한일인데 제가 뭐라 할수 있겠습니까. 한국에 친구가 없다는게 안타깝네요. 이럴땐 친구가 최고인데...제친구들은 다 결혼해서 제상황이었다면 어느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글쓴분은 참 여러가지 외롭고 혼자 감내해야 겠네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 뒤통수 맞았을때 속이 뚫리고 먹먹하고 공허한감정 저도 아는데 이건 수백배일테니..
11/03/22 11:08
가슴을 후벼파고 24시간 가슴이 메여오고 유리조각들이 온몸을 파고들고...힘든거죠..
그런데 여기서 용기를 내지않으면 그런 심정을 또다시 수없이 겪어야하겠죠. 이미 마음아팠으니 그렇게 마음 아픈건 이번으로 끝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1/03/22 11:09
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지 한번 깊이 잘 생각해보세요.
정말 남편에게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부모님및 친정집에서 알게될까봐 필사적인지요. 결혼할때는 인간 내면을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상태였겠지만, 이렇게 뒤통수를 맞을때는 신뢰감을 앞으로 쌓기가 힘듭니다. 어릴때는 실수할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용서도 해줄수 있습니다. 헤어져도 그만한 사람 다신 못만날지도 모릅니다. 다만, 낙태의 후유증으로 2세가 생기지 않을때를 생각하셔서 앞으로 그것도 감당할수 있어야 한다라고 마음 굳게 가지셔야 할것 같습니다. 용서하실 생각이면 아이를 빨리 가지시고, 그냥 한번 더 가보자는 심정이면 아이는 미뤄두세요. 다만 트라우마는 평생갑니다. 부인이 미울때마다 꼭 입안에서 맴돌 그말을 내뱉지않고 삼켜야한다는건 엄청난것입니다. 아참, 출장간 사이에 생긴일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원래부터 아는 사람이라든지...
11/03/22 11:22
만약 제 지인이 이런 일을 겪고 있다면 '이혼'을 하라고 말했을 겁니다.제가 80년생이라 주변에 동갑내기들 혹은 선배님들 그리고 아는 동생들 중에 결혼을 하고 나서 이런 비슷한 경우의 일을 간혹 보았는데 글쓴분처럼 용서를 하고서 제대로 된 부부관계,그리고 가정생활과 더불어 일상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경우를 단 한번도 못봤습니다.일단 서로간의 신뢰가 깨졌는데 정상적인 관계가 될 수가 없죠.모름지기 인간이 가장 무너지기 쉬운 것이 성적인 유혹이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만,한번 그것에 무너진 사람은 앞으로 또다시 무너질 가능성이 큰 법입니다.인정하시기 싫으셔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셔야 합니다."진정한 사랑은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머리로는 용서를 해도 가슴으로는 용서가 안 되는 것들이 있는 법입니다.글쓴분과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누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고 민감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글쓴분과 부인님과의 성관계가 별 문제가 없었는지....혹은 님은 별 문제없이 아주 괜찮은 편이었다라고 생각하시는데 부인분은 반대로 생각을 하고 계셨다든지...하는 부분도 한번 짚어 봐야 합니다.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과의 성관계가 가장 느낌이 좋은 법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횟수가 늘어나다 보면 이거저거를 재보게 되는 게 사람이니까요...아무튼 일단 용서를 하셨으니 부디 님의 선택이 올바른 선택으로 귀결되기를 바라겠습니다...사실 이렇게 댓글을 다는 것도 아주 조심스럽네요...님이 지금 겪고 계실 고통을 생각한다면.....힘내시길 바랍니다.그래도 마음이 아프더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냉정하게 직설적으로 충고하는 게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서 이렇게 용기내서 댓글 달았습니다..부디 힘내시길 바랍니다...살아가는 과정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대범하게 생각하시길....
11/03/22 11:26
결혼도 안한 제가 주제 넘게 댓글을 달아봅니다.
아내 분이 너무 일방적으로 잘못했다는 것이 오히려 고민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 용서를 하든, 여기서 헤어지든 모든 선택이 후리님에게 맡겨져 있다는 것이 말이죠...... 조금 다른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 보시라고 한 마디 적어보았습니다.
11/03/22 11:31
주제넘는 말인것 같지만 이제 그 사실을 알기 전의 사랑했던 부인은 없는거죠..
용서를 하든 안하든 또 다른 사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러 뭔가 불편한 시작을 해야할까 생각이 듭니다.
11/03/22 11:52
아직 젊으셔서 받아들이기 어려우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신뢰와 이해와 성실과 배려도 사랑의 모습이듯이, 미련도 후회도 고집도 다 사랑의 모습들이고 또 나아가 삶의 모습들입니다. 다 자연스러운 거예요. 이해가 안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그 결정 자체는 사실 길게 보아 후리님 삶에서 별로 중요하지는 않답니다. 이 일을 지나시고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사시느냐가 앞으로의 삶을 결정하는 거지요. 지금은 부인분이 원망스러우시겠으나, 사실은 그 괴로움은 정확하게 보면 부인분의 행동 자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원망심이라는 후리님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거든요. 그러니 용서를 하시든 그렇지 아니하시든이 중요하신 것이 아니라 -그러니 함께 사시든 헤어지시든 마음가시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용서를 하시든 그렇지 아니하셨든 보았던 일을 그냥 맨인블랙의 플래시를 본 양 마음에서 덜어내시고 내려놓으시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 좋답니다. 절대 뒤돌아보지 마시구요. 그래야 자신을 보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또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쉬울 리야 없겠지만 이렇게 굳게 마음먹으시고 계속 마음을 닦아 나가시면, 오늘의 아픔이 나의 스승이 되었다고 말씀하실 날이 오실겁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호텔에 나와 계신듯 한데, 따로 하실 일이 없으시면 서점 가셔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사셔서 천천히 읽어보세요. (종교색은 별로 없는 책입니다.) *댓글 달고 난 후 다른 분들 댓글 읽어보다가 조금 더 부연합니다. 함께 살다보면 마음이 너무 힘들고 그것때문에 관계가 위태해지니 차라리 깔끔하게 헤어지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이분들 말씀도 현상을 관찰한 결과로는 맞습니다. 하지만 아내분과 헤어진 후 타향인 이곳에서 이혼남으로 혼자 지내면서 아내분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고 평생 원망하시는 마음으로 산다면 그 삶이 행복할까요? 그럼에도 이렇게 조언해 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계신 것은, 헤어지기만 하면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때문이 아니라, 아내분과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는 것보다 깔끔하게 헤어지고 더 이상 눈앞에서 보지 않는 것이 이번 일을 마음에서 덜어내기가 더 쉽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니 용서할지 말지, 헤어질지 말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용서하든 헤어지든 이번 일을 마음에서 얼른 내려놓으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다시 한 번 힘내세요.
11/03/22 11:52
전 후리님이 우울증걸리시거나 글에 써진내용으로 봐서 잘못된판단을 하실까 걱정되네요. 또 현재 한국에는 지인없으신걸로봐서 혼자 아픔을 이겨내야 하실텐데 제가 다 걱정되네요. 이왕 결정 하신거 힘내세요ㅠㅠ
11/03/22 11:57
아내의 허물을 보듬고 나갈지, 이혼을 할지의 결정은 결국 본인이 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후회없는 선택, 현명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후회는 남을 것이고, 아픔이 쉬 가시지도 않을 겁니다. 그래도 감정에 치우친다던지, 너무 급하게 결정하는 것은 피하는게 좋겠습니다. 더 많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요 제 경험상으로는 '바람을 핀다'라는 것도 '때'와 '상황'에 따라 영향력이 다르더군요 그 '때'와 '상황'이라는 것에 따라 같은 행위가 어떤 때는 미풍이 될 수도, 폭풍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 후리님의 상황은 폭풍과 같은 상황입니다. 부인을 너무 사랑하고 부인이 없는 생활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배신감도 더 클겁니다. 여러 위로의 말과 충고는 위에 많은 분들이 써주셨기에 저는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 생각에는 이혼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의 때와 상황이 너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아직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고, 나이도 어리고, 아기도 없는 상황이고, 단순(?)한 바람도 아니고 낙태수술까지라.... 그리고 가장 무서운 것이 바람의 중독성 - 이거 굉장히 무섭습니다. 설마 또?가 사람 잡습니다. 게다가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었는지 확실치 않다는 것입니다. 정말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었다면 부인의 핸드폰에 남아있는 증거물들은 무엇인가요? 바람을 핀 후 그 상황을 넘기고 살아가는 부부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관계가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보통 다시 살아가는 경우는 바람이 정황적인 것일 때이지,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누가 봐도 '저 사람 바람피었네'라는 것을 알지만, 그 사람 입에서 직접 '나 바람피었어'라는 말은 듣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은 너무 패닉상태라 밖에 나와 계시지만 너무 오래 밖에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혹시 주변에서 눈치를 채면 본인의 생각여부와 관계없이 일이 흘러가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던지간에 지금은 부인이 바람을 핀 객관적인 증거확보가 중요합니다. 지금은 부인이 빌고 있지만,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갔을 때 안면몰수하는거 순식간입니다. 지금 혼란스럽고 고민이 많은데 안 좋은 얘기들을 써놓은 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만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에 글을 남깁니다. 후리님, 힘내세요
11/03/22 12:21
글만 읽어도 진짜 감정이 팍팍 전해져 옵니다.. 어제 질문 글도 그랬지만 최근 읽었던 글중에 가장 진짜 사람 가슴 후벼파는 글이네요..
저도 사람이 감성적인지라 용서를 할까 말까 갈등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제 머리안에선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님의 글을 읽어보니 쉽사리 이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네요.. 얼마나 힘드십니까. 아내 분 정말 나빴습니다. 평생의 트라우마입니다. 누구와 만나고 결혼을 해도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어지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네요.. 이런 글 보면 정신병도 정말 어떤 계기가 생겨서 생기는 병 같습니다. 그래도 전 이혼을 말하고 싶네요. 암덩어리마냥 계속 커지는 고통을 어찌 참아내시려고.. 글 읽어보니까 고통을 참아낼만한 고통이 아닌데.. 아 진짜 근데 저한테 같은 상황에 아내한테 이혼하자라고 말하라고 한다면 그 말할때의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지 상상이 안갑니다. 어휴.. 진짜 차라리 한번 참고 같이 사는게 더 나을수도 있다 싶은 고통이 오실텐데.. 저라면 그래서인지 이혼보단 일단 2달정도 사시면서 지켜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바람 피우는 걸 의심하지 마시고 만약 다시 바람 피우는 걸 알게 되신다면 오히려 미련없이 떠나실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성분이 진정 후리님을 사랑하신다면 잘 처신하실 겁니다. 2달 지켜본 후에도 의심가고 못 사시겠다. 싶으시면 이혼하시면 됩니다. 2달정도 살아보는데도 이 사람 얼굴 보면 못 견디겠다 싶으면 이미 마음이 돌아선 거죠. 힘내시고 극단적인 생각만은 하지마세요. 그리고 자책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후리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아.. 진짜 안타깝네요..
11/03/22 12:28
힘든 결정하신것 같은데
조용히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힘내세요. 지인이라면 하루종일 옆에서 이야기 들어주고 술 마셔주고 그럴텐데 그렇게 해드리지 못하는게 죄송할정도로 많이 힘들어 보이십니다.
11/03/22 12:31
일단......
냉정하게 말씀 드립니다 ... "결혼"은 끝났습니다 적어도 결혼식 때의 그 결혼은 서약이 깨지면서 끝난겁니다.... 절대로 아무런 일 없듯이 덮으려 하지 마세요 둘다 힘듭니다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예전 부인과 다시 살고 싶으면 이제 새로운 관계를 설정해야 합니다 불륜의 과거가 있는 여자와 다시 연애 해서 다시 결혼한다는 마음이 아니면.... 헤어지는게 나을겁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잘못은 "전부인"에게 있습니다 미워하고 화내십시오.... 같이살든 헤어지든 이 "미워하고 화내기"없이 시작하시면 끝이 안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1/03/22 12:41
그걸 다 안을 수 있는남자는 드뭅니다. 최대한 자신을위한 선택을 하세요.
사랑은 어찌보면 신뢰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깨져버리면 모든것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 괴리감 속에서 용서도 못할 거 안고계시다가 둘 다 끝장보지 마시고 일찌감치 마감하시는걸 추천합니다.
11/03/22 12:54
한숨 자고 일어났습니다..
댓글 달아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들을 읽다보니.. 제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것 같네요.. Ahngoon 님의 말씀처럼.. 용서를 한 것이 아니라.. 용서를 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와 제 와이프의 관계는 좀 특별하기는 합니다.. 고등학교 때 부터 집안사정으로 유학생활이 거의 불가능했던 제 와이프를 제가 도와주면서 제 허리띠를 졸라가면서 없는 용돈을 모아가며 제 와이프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 갈 수 있도록 하였어요. 와이프가 항상 하던 말이 있었어요. "당신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사치품이다." 생각해 보니 저와 와이프의 관계에서 저는 항상 주는 입장이었네요. 앞으로도.. 계속 와이프에게.. 주면서 살고 싶습니다. 제 와이프를 버린다는 것은.. 제 근 몇년간의 인생을 모두 쓸데 없는 인생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거든요. 힘들겠지만.. 정말 죽을 듯이 괴롭겠지만.. 전처럼 제 아내를 안고.. 싶습니다.. 제가 희생해서라도.. 제 아내가 행복해진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11/03/22 12:55
남의 일이라 함부로 말하는것같아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말해보겠습니다 지금은 와이프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고 님께 헌신하겠다는 생각을 수천번하며 용서를 빌겁니다. 근데 인간은 간사한 존재라 시간이 지나면 그 마음은 희석되고 변질되기 마련입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개버릇 남 못준다라는 말이있습니다. 바람 안피는 사람은 절대로 안피웁니다. 바람을 한번 폈다는건 언제든지 다시 그럴수가 있다는 의미죠 그게 1년후가 되었든 10년후가 되었든... 결혼생활 유지한다 치드라도 그건 항상 염두에 두어야합니다.
11/03/22 13:02
후리님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아내분의 행태가 참으로 안타깝고 열받는 일이네요.
은혜를 원수로 갚는것도 모잘라서 가슴에 대못을 박다니요. 아직 어리시고 아이도 없으신 신 것 같은데, 아마 제가 친구라면 죽자살자 헤어지라고 했을겁니다. 아무쪼록 그 모든 일을 품고 살기로 하셨으니 아내분이 다시 바람피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11/03/22 13:09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하셨다니
부부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부인의 입장에서는 후리님의 부인은 행복한 여성이군요 누군가에게 이렇듯 사랑을 받는다는건 사람으로서 크나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11/03/22 13:18
아..정말 글과 댓글 모두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아직 저는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사람을 만남에 있어 답답한 상황의 연속이라 글 쓴분의 심정이 왜이리 아프게 다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부정을 어디서 어디까지..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힘내세요. 제 3자인 저의 입장에서는 이 말밖에 드릴수 없네요.
11/03/22 13:27
저랑 나이도 같으신데 저보다 몇발자국 앞서가신 인생 선배님이시네요.
하지만 몇가지 말씀 드리자면 지금 그 문제를 참는 다는 것....사실 참는 것으로 안됩니다. 완전 없던 일 처럼 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용서하고 넘어가는 길입니다. 단지 '이제 괜찮아. 너를 사랑하니까 용서할 수 있어. 다만 깨끗하게 정리만 해줘' 뭐 이렇게 넘어가서 내일부터 하하호호 즐겁게 산다해도 그 마음속의 앙금은 남아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3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난 어느날, 사소한 싸움에서 별안간 이 이야기가 툭 튀어나와 아내분께,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아내분을 사랑하셔서 용서하실 생각이면... 정말 정말 정말...이 사건은 참는게 아니라 없던 일로 아예 기억속에서 지울 수 있을 정도로 하셔야 할겁니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참고 용서하고 넘어간다면 재앙의 씨앗이 될 수 있거든요. 저주를 내리는 건 아닙니다. 다만 잘 생각하셔서 좋은 결정 하시길 바라겠고요 가정을 이어가시든, 새롭게 시작하시든, 앞 길에 축복만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11/03/22 13:29
참.. 먹먹하네요..
한가지 걱정이 심하게 됩니다... 이번 일과 비슷한 상황이 또 발생한다면(2달간 출장 등) 아내분의 행동이나 마음가짐과 관계없이 후리님께서 온전하게 배우자 분을 믿을 수 있느냐는 것이겠지요.. 저라면 아마 자신이 없을 듯 합니다 자신이 있으시다면 후리님의 결정에 한 표를 던지겠으나...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술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11/03/22 13:32
후리님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이 사실을 가슴속에 안고 평생 버틸 수 있을까요?
까놓고 말해서 부부관계 할 때 마다 이 사실이 생각날건데요? 고작 10년 안된는 기간의 추억때문에 앞으로 남은 5-60년을 고통을 받으실텐데요? 바람 안피는 사람은 있어도 바람 한번만 피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이라는건 서로 주고 받으면서 사는겁니다. 한쪽의 일방적인 이해나 희생으로 유지되는게 아닙니다.
11/03/22 13:36
나중에 아이 가지게 되시면 친자확인은 꼭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절대 비꼬는 의미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어제 질게 글을 읽으면서 정이 참 많고 선량한 분이라고 느꼈었는데 결국 용서하는 선택을 하시네요. 앞으로 많은 고통과 괴로움이 님의 앞길에 있을 겁니다. 아직 젊은 나이기에 이겨낼 수 있지만 또 젊기 때문에 견뎌내기 힘든 순간도 많을 것 같고요. 음.. 참 마음이 아프네요. 잘 이겨내시길 바라고, 훗날 후리님이 오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아내분이 정신 좀 차렸으면 하네요.
11/03/22 13:56
후리님!!
무슨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다만 마음이 참 아프고.. 후리님이 후리님 방식대로 모든 걸 잘 극복해 내시길 진심으로 바라는.. 그런 사람이 하나라도 더 있다는 걸 아시는게 아닌 것 보다는 혹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 감히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 앞으로의 하루 하루.. 후리님께서 늘 보다 나은 방향으로, 현명하게 헤쳐나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11/03/22 14:11
미련이 있으신거죠..
믿음이 끝난 순간 끝난거라고 생각해요. 정말로 한번 깨진 그릇은 절대로 원상태로 복구가 안됩니다. 다시 붙여보고 조심조심써도.. 마음을 놓는 순간 다시 깨집니다. 용서하신다고 하셔도 그게 진짜 용서한다는것도 아니고, 매순간 순간 마다 괴롭힐꺼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부인분도 힘드실테구요. 후리님도 의심이 생기실테구요. 저보다 10여년이나 어리시지만 굉장히 힘든결정을 하셨네요.. 저라면 절대 하지 못할.... 당연히 후리님과 상대도 안되겠지만 비슷한 경험을 해본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솔직히.. 헤어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금 굉장히 힘들고 죽을꺼 같은것들..끊을수 없는 정과 미련, 사랑 시간이 다 해결해 줄꺼예요. 정말로.. 정말로 힘내시길 빕니다..
11/03/22 15:11
후리님 정말 큰 결심하셨네요.....
진심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는걸 글로도 충분히 느낄수가 있네요. 아픈기억이 사는동안에 자꾸 떠오르겠죠.. 그 아픈기억이 아내를 사랑하는 감정보다 크지 않기에 견딜수 있나봅니다. 부디 아픈기억이 사랑하는 감정을 이기지않도록 더욱 사랑하시면서 살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11/03/22 15:30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엄두가 나질 않네요...
다른건다 제끼고...부디 이번 사건의 충격을 어떻게든 소화하셔서 자신의 성장기회로 삼으시길 빕니다. 같은 경험을 해도 파국으로 치닫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자신을 더 큰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선행 많이 하시고 자신을 엄격하게 다루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생각합니다. 대전 분이라면 만나뵙고 위로드리고 싶네요..
11/03/22 16:04
최선을 택하는 선택이 아닌 최악을 피하는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신거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제가 어제 오늘 너무 후리님 글 하나로 너무 충격을 받고 가슴이 묵직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던 앞으로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1/03/22 16:18
68년생이고, 아이가 둘이고, 결혼16년 쯤 된 남자입니다.
결혼은 현실이고, 인생은 한 번 뿐이죠. 평생을 부처님처럼 살면서 용서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됩니다. 마음이 안 될 겁니다 헤어지세요 그게 정답입니다. 정답이 있는데 외면하시지 마세요.
11/03/22 16:32
저 역시 허브메드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부처님처럼 평생을 용서하고 산다구요? 솔직히 말해 자기고문밖에 안됩니다. 그 트라우마 평생 갈 겁니다. 아직 젊은 나이이시니 좀 더 많은 시간과 기회가 있습니다. 참죽님 말씀대로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머리로는 용서해도 마음으로는 절대 단연코 용서 안됩니다. 그저 후리님이 좀 더 편하고 행복하시기만을 빌겠습니다.
11/03/22 16:49
결혼생활 17년 넘었습니다. 아이가 아직 없으시면 이혼하세요.
글에서 어느정도 성향이 드러나시고 와이프에 대한 큰 사랑이 묻어납니다. 다만 그 사랑이 변화와 불편함을 꺼려하는 성격 때문은 아닐지 스스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혼자 고민하실 문제가 아니고 부모형제와 상의해 보세요. 펄펄 뛰시겠지만 많은 위로를 얻으실 겁니다. 드물긴 해도 이런 일들은 간혹 벌어집니다. 아무 처방 없이 이번 일을 묵인하신다면 똑같은 일은 또 벌어집니다. 또한 헌신적으로 대해주신다고 사람이 변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나쁜 인간의 습성 아니겠습니다. 영화대사처럼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게 인간이라. 일단 이혼하시고, 그래도 이 사람이 끝까지 갈 사람이다라고 생각되신다면 재결합하실 수도 있을겁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진 많이 험난하고 시간 앞에 무뎌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11/03/22 17:05
아내분이 바람을 피우게 된 이유를 곰곰히 한 번 생각해보시고 납득이 된다면 용서해주시고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이혼하시기 바랍니다.
11/03/22 17:13
본인 스스로 결정하실 문제이지만 부인을 매순간 용서하고 같이 사실 생각을 하신다면 이혼을 먼저 고려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짜 끝을 봐야 제대로 용서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정말 용서가 가능하다고 확신이 선다면 재결합 하시는 것도 선택의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 일이 아니라 이런 말씀 드리기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용서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끝까지 간 이후 시간을 가지고 생각하고 고민하시고 그리고 확신이 든다면 다시 결합하세요. 그 끝에서 아내분의 선택 역시 님의 판단에 상당히 중요한 참고가 될 겁니다. 님은 용서하고자하나 아내분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럴경우 오히려 님을 괴롭히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시시각각 변하기 마련인지라 아내분의 마음도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 듯 싶어 보입니다.
11/03/22 18:16
후리님이 댓글로 다신 글 보니까 맘이 돌아서네요.
이혼하시는게 좋으실꺼 같습니다. 그렇게 잘해주셨는데도 바람을 폈다는건 다음에도 충분히 필 가능성이 다분하죠. 안 들키는 하에. 아 진짜.. 어이가 없네요.. 어떻게 사람이 되서 이럴수가 있는가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후리님은 오죽하시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더 용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인생이 얼마나 길게 남으셨는데 그 상처 안고 사시려고 하십니까.. 사랑도 기브앤 테이크입니다. 주는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유지되는겁니다. 주는 게 좋으셔서 사랑을 했는데 와이프분이 주신건 상처뿐입니다. 아니. 행복을 충분히 주시긴 했네요. 하.. 정답이 없는 얘기.. 그래도 전 이혼하는 게 좀더 정답에 가깝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11/03/22 18:19
어떤 말씀도 쉽게 드리기 어렵지만...
그리고 어쩌면 본질과 어긋난 뻘플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전 사실 후리님 오늘 글을 읽고 수많은 분들이 써주신 리플보다도 후리님이 중간에 다신 리플이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글에서 극단적인 생각을 하시는 부분이 보여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랬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떠나서 후리님께서 한국에 친구분들이 없으시다는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하나 후리님의 고민에 대해서 (저 말고도) 이렇게 같이 고민해주시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충고를 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많이 괴로우시겠지만 위에 달린 리플들 천천히 읽어보시고 마음의 위로를 좀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11/03/22 18:28
이별을 생각할때 그 죄여오는 가슴아픔... 이건 시간이 해결해 줄겁니다
후리님이 받은 상처... 이건 시간으로 해결이 안됩니다 용서하고 싶고, 잊어버리고 싶겠지만 용서도 안되고 잊을수도 없을겁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쉽게 이야기 하는것이겠지만,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정리하는 방향으로요.
11/03/22 18:31
댓글 남겨주셨던 분들 진심어린 조언 너무나 감사합니다..
하루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가슴은 아직도 먹먹하고 아프지만.. 원망스럽게도.. 지금은 혼자 집에 떨어져 있을 와이프가 걱정이됩니다.. 밥은 잘 챙겨먹고 있을까.. 감기가 걸리진 않았을까.. 잠은 잘 잤을까.. 왠지 댓글들을 보니 할 수 있을것 같아요..^^ 물론 문득문득 그 생각이 나면서 미칠듯이 우울해지겠지만 예전같이 같이 영화를 보면서.. 티비를 보며.. 피지알 유머게시판에서 봤던 이야기를 와이프에게 해주면서 다시 깔깔 웃으며 와이프를 다시 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가 걸릴지.. 한달이 걸릴지 일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의 시간을 참을 수 있는 제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요.. 용서가 아니에요.. 용서하고는 살 수 없을 것 같지만..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11/03/22 18:54
다른 말씀은 감히 못드리겠고, 몸 상하지 않게 몸 잘 돌보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어떤 결정이든지 옳은 결정으로 만들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11/03/22 19:01
앞으로 후리님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든 짐은 본인이 지고 가시겠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절대 용서는 안됩니다. 이건 시간이 흘러봐야만 알 수 있으니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느끼실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당장의 이혼보다는 현재의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이혼을 하는것이나 1년후에 이혼을 하는 것이나 같을 수는 없겠지만,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 어떨지 1년정도 살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러나 평생 안고 살 확신이 서기 전까지 애기는 갖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애기때문에 용서가 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힙내세요
11/03/22 19:59
본인의 선택이 후회하는 선택이 아니길 바라봅니다.
아직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들이 훨~씬 많은 후리님께서 길게 보고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몇달 간의 유예기간을 두면서 자신의 선택을 신중히 했으면 합니다. 아내분이 다른 남자를 왜 만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알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일방적으로 사랑이나 도움을 받는 입장이기에 그런 자신의 존재가 답답했을 수도 있고 여러 이유가 있었을테니 그 원인을 파악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는 게 현명한지 시간을 두면서 해결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 시작한다면 두사람 모두 고통도 사랑도 함께 주고 받는 쌍방향의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일방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조금 더 시간을 두면서 결정을 하길 권합니다.
11/03/22 20:46
참...질게에서도 가슴답답하게 읽었습니다.
다른분들도 좋은 말씀 많이 하셨네요... 저역시 지금 안고간다는건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거랑 같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한번이 힘들지 두번은 쉽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아내분께 해와던 시간이 아깝다 추억을 잊기엔 너무 특별하다라고 하는건 자기 위안 밖에 안됩니다. 성인군자가 아닌이상 평생 주홍글씨처럼 머릿속에 박혀 잊혀지지 않을것입니다. 기억상실증 걸리지 않는이상... 차라리 지금꺼해오신 사랑 그이상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면서 살수는 없으시나요? 가족은 아니지만 정말 화납니다. 그냥 사시는건 아닌것 같아요.
11/03/22 21:07
조금 더 생각해보세요
후리님과 아내분의 개인적인 성격은 모르지만 지금하신 선택이 계속해서 후리님의 정신을 갉아먹을수 있습니다. 아내분을 믿고 평생 의심하지않을 수 있다면 같이 사실수겠지만 아니라면 언젠간 선택을 후회하실날이 올수있습니다 용서나 이해가아닌 잊고사셔야합니다
11/03/22 21:54
냉정하게 얘기해서 후리님 아직 젊으신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부인분도 어리시겠죠.이번같은 일 .. 결코 다시 벌어지지 말란 법 없습니다.
한번 금을 아예 넘어간 사람은 그 금을 또 넘어가기가 쉽죠. 아직 남은날이 수십년일텐데 분명 이번 경우같은 일 또 생길경우가 큽니다. 단적으로 아이가 생겼을때..이 아이가 과연 내아이일까? 란 의심이 들수도 있을것 같은데 그 모든걸 다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물론 저도 아직 결혼을 안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주위에 결혼생활 오래하신분들의 얘기를 많이 참고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아마 다들 결론은 똑같지않을까 싶습니다.
11/03/22 22:05
글을 읽는 제가 다 충격적이고 화가나네요.. 글쓴분껜 죄송하지만, 그 와이프분을 저주 하고 싶을 정도 입니다. 그걸 용서해주는 님의 결정에도 화가 나고 미울정도로요.. 차라리 1,2년 떨어져 있어서 정말 외로워서 한두번의 외도 였다면 이해라도 하겠습니다만, 고작 두달에, 임신에다 낙태까지 였다면, 이건 외로워서 충동적이라고 보기도 힘드네요..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저 윗분말대로 이건 정답이 있는 문제에요.. 부디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애가 있는 상태에서 저랬다면 전 더더욱 용서를 못하겠습니다. 아이들의 엄마가 되는 사람이 외도에 낙태라니... 정말 끔찍합니다. 이렇게 밖에 말씀 못드려서 정말 죄송하네요.. 그만큼 제가 다 화가날 지경입니다.
11/03/22 22:22
와이프분이 정말 원망스럽군요.
왜 결코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는지... 또 결코 발각되면 안 될 것을 발각되었는지... 어지간하면 남의 글에 영향 안 받는데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기분이라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얼마나 괴로우시고 얼마나 가슴 한복판에 화가 쌓이실까요... 제가 드리고 싶은 어드바이스는 간단합니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단 한 번이라도 이 일을 다시 끄집어내서 와이프에게 화내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용서하고 사십시오. 안 좋은 일로 다투거나 할 때에도 이 사건으로는 작은 내색조차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말입니다. 어느날 문득 생각나서 와이프 앞에서 얼굴 표정이라도 조금 굳을 것 같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만 하십시오. 그렇게 된다면 후리님만 힘든 것 뿐만 아니라 와이프 역시 남은 평생을 힘들게 살아갈 테니까요. 앞으로 출장을... 아니, 그저 일상 속에서 출근이라도 마음 편히 가실 수 있으실 것 같나요? 정말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제가 다 원통합니다... 모쪼록 생각 잘 하시길 바랍니다.
11/03/22 22:34
이제까지 공들인게 아까운것 같아서 계속 살겠다는 것같이 들립니다.
그리고, 후리님이 많이 젊은 분이라서, 또 짧은 시간밖에 안지나서, 주위의 경험자들 이야기를 흘려듣는 것 같습니다. 보고싶은 댓글만 보고, 혹은 내가 오기로 잘해서 다른 사람들이 틀린것을 증명하겠다.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이런 느낌이에요. 제 경험상 위대한 사랑의 힘은 이런 경우에 나오는것이 아닙니다. 그냥 도박장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이 본전생각에 다 잃고 나서 주변에 빚을 내고 해서 만회해보려 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한번만 성공하면 다 회복될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입니다. 그리고나서 망하는 경우가 99.9%입니다. 0.1%의 가능성을 보고 하기엔 너무 힘든 일이죠. 다시 합치기로 하신것은 도박과 같습니다. 둘다 망하는 확률이 너무 높습니다만 어차피 올인한거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그 결과는 제가 끝까지 지켜볼수 없을것 같습니다. 두분다 너무 슬프실것 같아서요.
11/03/22 22:44
결혼만 안했지 저랑 똑같은 상황을 겪으셨군요. 4년을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남성이 여성에게서 가장 큰 배신감을 느낄 때가 다른 남성과의 육체적 관계라고 합니다. 저도 만약 그냥 다른 남자와 데이트 수준이었다면 그래도 용서가 됐을꺼 같은데 성관계까지 했다니 도저히 참을 수 없더라구요. 제가 헤어지자고 하고 난 후에도 다시 가서 붙잡을까 걔가 왜그랬을까 미친 놈처럼 혼자서 울컥하고 그랬습니다. 다시는 이런사랑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거 같고 내가 사랑한 사람이 그랬다는 배신감에 정말 힘들죠 솔직히 지금도 좀 힘들긴 하구요... 근데 부부는 마음만으로 사는 사이는 아닙니다. 앞으로 부부간의 잠자리를 가지시게 되면 계속 그 사실이 떠오르실 겁니다. 지금 후리님은 부인을 사랑으로 감싸시고 계신게 아닙니다.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게 될까봐 두려워하고 계신겁니다. 87년생이시면 아직 살아온 인생의 반의 반밖에 살지 않으셨습니다. 헤어지세요
11/03/22 23:15
2년도 아니고 고작 두달출장에 이런일을...
와이프 되는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구구절절 글만봐도 느껴집니다만 위에 어떤분 말씀처럼 보고싶은 댓글만 보시고 오기로 혈기로 결정을 내렸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다시한번 댓글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보시고 다시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11/03/22 23:43
후리님께서 정말 어려운 길을 선택하셨네요.
그렇다면 지금 이 악몽같은 일들을 최대한 빨리 잊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후리님께서 가장 잘 아시겠지만 앞으로 있을 평생의 결혼생활에 있어서 부인에게 바람 핀 사실을 다시 들추어 내시면 안되는거 아시죠? 자신이 없으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11/03/23 02:08
우선,, 긴 하루 고생하셨다는 위로를 드리고 싶네요...
오늘의 용서가 끝이 아닌 시간이 계속될겁니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번씩 용서하고 가슴에서 피눈물이 흐르는 시간이 계속되겠죠. 힘든 선택을 했다고 말씀드리지 않는건, 이쪽이나 저쪽길이나 힘든건 매한가지니까요... 그저 시간이 지난 후 본인의 선택에 후회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11/03/23 04:15
얼마나힘드셨을지....
그리고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글만으로도 알수가있네요. 많은분들이 조언해주셨지만 선택에대한 책임도 후회도 후리님이하셔야합니다 후리님의선택이 틀리지않았음을 먼훗날 다시 좋은글로 뵙고싶네요 힘내세요
11/03/23 10:30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면 헤어지라고 말하겠지만
(걸린게 한번이라고 한번이 다라는 보장은 없겠죠) 넋두리 글이라 하시니, 앞으로 지금 마음 변치 않고 영원히 간직하고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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