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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21 01:02:49
Name 王天君
Subject [일반] 쇼하고 있는 쇼 같지도 않은 쇼 <나는 가수다>
사람들이 후크송이나 기계음이 난잡한 유행가에 질려있는 것 같아,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들 잘 나가잖아~ 그렇다면, 노래 잘 하는 프로들로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내놓으면 더 긴장되고 더 꽂히겠지??


가볍게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예능은 물론, 티비는 거의 챙겨보지 않는 게임방송 오덕군자이지만 가~끔씩은, 가끔씩은 흘러가는 시간을 예능으로 때우는 일개 시청자입니다. 드라마, 뉴스, 가요프로그램 등등 TV라는 매체에서 하는 미디어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합니다. (특히 공중파) 집에 티비가 없다보니 자연스레 찾지 않게 되고, 또 모든 유희거리 중에서 가장 적극성이 부족한 행위라서 집중이 오히려 안된다고 할까요?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건 좋아합니다. 노래 듣는거나 공연을 찾아가는 것도 좋아하구요. 사실 요즘 게임방송도 실시간으로는 좋아하는 팀이나 어지간한 빅매치가 아니면 일부러 시간을 내지는 않습니다.
이런 입장이기에 티비, 특히 예능을 볼 때면 연출이나 기획 의도를 좀 따지면서 보게 됩니다. 잘 몰입이 안되니까요. 이 부분에서 임팩트를 줬구나, 혹은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좋았을 걸, 시청자와 연출자의 소통하는 관계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보게 되는 셈이죠. 그래도 티비 장르 중에서는 예능을 가장 사랑하고 아낍니다. (라디오 스타는 공중파 케이블을 통틀어 정말 최고의 예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 제 자신이 항상 재미있는 거, 유머러스한 거, 사람들이 보여주는 재치와 기발함을 즐기거든요. 자, 재미있는 사람들끼리 한번 사람들을 웃겨봐라 - 하고 차려놓은 밥상에 앉아서 시청자로서 저는 숟가락질만 하면 되니까요. 다만, 한 입 먹을 때마다 간이 안맞네 이건 좀 오래 끓였네 속으로 궁시렁대니까 문제지만요.

그런 제가 오늘 누굴 기다리면서 친구와 함께 <나는 가수다>를 봤습니다. 시작부터 다 본 것은 아니고, 가수들의 순위를 심사하는 순간 그 20분정도만 잠깐 봤습니다. 그리고 김건모씨와 피디의 입장 번복에 기가 막혀서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엠피쓰리 이어폰을 귀에 꽂아버렸네요. 애초에 정한 룰을 바꾸는 저 둘이나 다른 출연자를 존중하지 않는 이소라씨의 무례한 태도도 막장 삘이 충만했습니다만...

제가 꼬집고 싶은 부분은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 왜 이렇게 쓸데없이 무거운 분위기를 만드는가? "

리얼리티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망가뜨리고 있는 핵심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리얼리티가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비극에 그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부터가 예능으로서 완전히 글러먹었습니다.
예능이 주제로 삼아야 할 것, 예능의 지상 최대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당연히 '웃음' 입니다. 다른 말로는 '즐거움'이 되겠지요. 이것은 가족오락관 1회가 출발할 때부터 걸어왔던 모토입니다. 머리 식히고 가벼운 기분으로 웃어나 보자는 의도로 시청자들은 예능을 봅니다.
무릎팍에서도 코메디계와 MC계의 큰 산인 이경규씨가 그런 말을 했죠. “예능은 그냥 웃기면 된다.” 라고 말이죠. 감동, 지식, 새로움, 진실성, 다른 그 무엇도 예능의 목적인 웃음 앞에서는 양념에 불과합니다. 리얼을 표방하며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두 예능 “일박이일” 과 “무한도전”은 새로움이나 감동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지만 인기가 많은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웃기기 때문입니다. 다른 거 없습니다. 안 웃기는데 주구장창 포맷을 바꾸고 이 산 저 바다 간 들 누가 보겠습니까. 이 두 프로그램은 기본에 충실합니다. S 본부의 러닝맨이 식상한 포맷(기획의도 자체가 리얼리티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너무나 작위적인 스튜디오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슬슬 떠오르는 이유는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그 틀안에서 웃겨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웃음을 주지를 못합니다. 출연진들이 훨씬 절박하고 심각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가 오히려 더 웃깁니다. 때로는 심사위원들의 장난스러운 멘트, 도전자들의 얼토당토 않은 오디션 참가 등 최후에 살아남는 것은 1인이라는 슬픈 현실 속에서도 그 긴장을 풀기 위해서 군데군데 유머러스한 부분을 넣습니다.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출연자들의 리얼 오디션 프로그램도 이럴 지언데, 어디까지나 예능의 포맷 안에서 잃을 것 없는 기성 가수들의 출연에 힘입어 사전녹화로 진행되는 방송이 왜 이렇게 빡빡하나요.
모든 무대가 슈스케 1위 결정 무대의 긴장감을 방불케 합니다. 방송은 시종일관 가수들의 진지한 모습과 진솔함만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그걸 보는 관객석은 물론이고 옆에서 웃음을 보조하는 개그맨들마저 그 진지함에 압도되어서 일개 시청자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개그맨들이 감히 어떤 멘트도 날리지 못하고 박수만 쳐야 하는 방송. 이것이 바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어떤 음악방송도 이렇게 시종일관 힘을 잔뜩 준 채로 진행되는 방송은 없었습니다. 이소라씨가 진행을 맡았었던 <이소라의 101번째 프로포즈>부터, 이현우와 김광진이 진행하던 <수요예술무대>,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프로듀서이자 현직가수 유희열일 진행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음악인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방송들조차도 때로는 이완하고 느슨하게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다가갑니다. 장난스럽고 편안한 접근이 진행자의 몫이건, 고정게스트의 몫이건, 혹은 출연자의 몫이건 힘을 뺄 때는 뺍니다. 아니, 오히려 노래할 때 빼고는 내내 힘을 빼고 있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이것은 게스트의 분위기와도 맞물립니다. 위에서 말한 음악방송들도 특집이 아니라면 죄다 발라드, 죄다 락, 죄다 힙합 이런 식으로 구성을 하지는 않습니다. 한 분위기로 쭉 가면 지루하거나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거든요. 그러나 <나는 가수다>는 게스트 편성부터가 너무 무겁습니다. 윤도현씨를 빼고는 모두가 발라드라는 장르에 슬프고 진중한 분위기가 주가 되는 사람들입니다. (가수들의 무게감은 예능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너무 무겁구요.) 시청자들은 어디서 힘을 빼고 가볍게 볼 지 감이 안잡힙니다.
애피타이저도, 디저트도 없이 메인디쉬만 7번 줄줄이 나오는 레스토랑. 이것이 바로 <나는 가수다>의 현주소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부터가 예능에게는 너무 버겁습니다. 왜 예능이 음악, 가수의 진정성을 논하는 주제를 다루는 것인지..<나는 가수다>가 방송된다고 매스컴에서 사전에 예고가 될 때부터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저만한 가수들이 모여서 노래를 한다면, 이게 예능이 될까...??더군다나 누가 떨어진다면??’ 예능이라고 무작정 가벼워야 하는 건 아닙니다만, 웃겨야 하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웃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감동코드마저 싸그리 날려먹었죠. 사실 김건모가 탈락하고 안타까움 속에서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해 계속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어도 저는 이 프로그램을 그다지 성공작으로 치지는 않았을 겁니다. <나는 가수다>는 이미 예능의 한계를 벗어나서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말인즉슨, 한계를 극복했다는 말이 아니라 한계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위대한 탄생>이라는 비슷한 포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거의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기성 가수들로밖에 바꾼 프로그램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서바이벌의 긴장감, 인정받은 이들의 프로페셔널리티를 부각하다보니 안그래도 무거운 방송은 점점 더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피디는 심사와 그 결과에 모든 주목을 귀추시킵니다. 이렇게 잘 하는 사람들 중 하나는 떨어진다, 봐봐, 봐봐, 봐보라니까...!!! 이렇게 쟁쟁한 출연자들 가운데에서 누군가가 떨어져야 한다는 비극의 하이라이트를 몇십분이나 진지하게 바라봐야 하니 시청자는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음편하게 즐길 수가 없어요. 왜 예능에서까지 누구는 더 이상 노래부르지 못하고 퇴장하는 쓸쓸함을 맛봐야합니까. 최고의 출연진들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다면 이미 시청자들은 충분히 만족한 상황인데(그것이 설령 노래 하이라이트에 인터뷰로 떡칠이 돼서 온전히 감상할 수 없었을지라도) 피디는 그 이상의 집중을 요구합니다. 슈스케는 누군가는 평범하던 누군가가 가수로 데뷔한다는, 출연진들 중 하나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해피 엔딩이 있기에 누군가가 조연으로 전락하는 비극을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습게도 예능 <나는 가수다> 는 기쁨의 순간을 맛보기로 보여주고 탈락하는 순간을 엔딩으로 넣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즐길 틈이라고는 없는 바둑같은 프로그램이에요.
여기다가 더한 병크를 터트리니, 분위기 이상한데? 이거 없던 일로 하자.. 하고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를 흔들었다는 거죠. 시종일관 무겁게 가던 방송이 갑자기 무겁지 않은 척을 합니다. 혹은 진지한체 하면서 엉뚱한 짓거리를 하죠. 폼만 잔뜩 재고는 뒷걸음질 쳐버린 꼴입니다...

웃음은 뒷전으로 미루면서까지 한껏 감동을 줄 것처럼 잔뜩 오버액션을 하더니 기어이 이렇게 탈이 나고 만 <나는 가수다>라는 예능. 일밤의 폐지가 현실화되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씁쓸합니다. 일밤의 피디들은 흐름을 읽지 못하는 멍텅구리들이거나 90년대 황금기만을 추억하고 사는 부수주의자 둘 중의 하나는 분명합니다. 제발 힘 좀 빼세요. 어차피 예능이란 말입니다. 그렇게까지 인상 쓰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다 안다니까요. 너네가 가수라는 것을. 조금만 즐깁시다. 이런 식의 연출이 계속된다면 시청자들을 피디에게 물어볼 겁니다. The Show must go on?

챙겨보는 시청자도 아닌 입장인데 더럽게 길게 적었네요. 읽는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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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nscombe
11/03/21 01:06
수정 아이콘
과분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애초에 '이런 걸' 노렸을 겁니다.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긴 하지만.
11/03/21 01: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한번에 매번 탈락시키는 건 무리고, 일정기간 후 두셋을 탈락시키는게 나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사고가 터지네요.
11/03/21 01:19
수정 아이콘
다음 청중평가단 분들이 김건모씨를 어떻게 생각할가요...
제가 볼때는 연속 두번 꼴찌하게 될거같은데.. 이러면 더 애매해질텐데
낭만토스
11/03/21 01:21
수정 아이콘
차라리 시즌제로 해서
지금을 1시즌으로 한다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의 호흡을 두고
그 동안 계속 경쟁을 시켜 점수를 메기고 1~7등까지 차등적인 상금(혹은 그에 준하는 무언가)을 준 후
그냥 7명 전원교체해서 시즌2 뭐 이렇게 가는데 차라리 났지 않았을까 하네요. -_-;;
살라딘
11/03/21 01:28
수정 아이콘
음 훌륭한 가수들을 모아놓고 굳이 꼴찌를 뽑아 상처를 주는 기획이 필요한 가 싶네요. 그게 물론 긴장감이나 자극적인 측면에서 시청률에 더 좋을지도 모르지만, 차라리 1등하면 나가는 시스템이 더 나을 듯 싶네요. 그렇게 해도 저정도 가수들이 준비를 덜하고 오지는 않을 것 같은데 굳이 가수들간에도 어색한 관계를 만들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Nowitzki
11/03/21 01:31
수정 아이콘
애초에 랜덤곡으로 미션을 정해서 하는 목적이 탈락시에 나름의 변명이 될 수 있고 이미지의 손실이 적다는 것이었을텐데
차라리 이렇게 할거면 미션곡을 가수본인들이 직접정해서 오늘 김건모씨처럼 변명거리 안나오게 제대로 붙이는게 낫겠네요..
어차피 이제 챙겨볼일은 없겠지만..

아.. 1박2일 볼걸...
맥핑키
11/03/21 01:46
수정 아이콘
굳이 예능에 대한 재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는지, 또한 그것에 대한 수습도 끝나기 전에 그것을 잣대삼아 다른 뭔가를 판단하는 것이 어느정도의 힘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예능은 반드시 웃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능이라는 건 그냥 프로그램을 대략적인 기준으로 뭉떵그려서 분류한 것에 불과합니다.
이를테면 어떤 의미에서 오늘 윤도현씨가 보여준 무대는 락이 아닙니다. 결국 윤도현씨는 락커가 아닌 셈입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감정이나, 앞으로의 회의적인 미래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합니다만 이것이 '반드시 예능' 일 뿐만 아니라 '어떠한 형식 혹은 기준에 맞는 예능' 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찬양자
11/03/21 02:07
수정 아이콘
다시보니까 김제동씨가 재도전 제의를 하고난뒤에 김건모씨도 됐다고 얘기를 하고
지상렬씨도 받아들이는게 맞다고 얘기를 하네요...
그렇게 정리되는 분위기였는데....
책임을 떠넘긴 제작진이 정말 저급이네요..
자영이
11/03/21 02:26
수정 아이콘
이로써 출연 요청 1위해서 그나마 한줄기의 희망으로 나얼신을 볼수있었는데.. 제작진이 하는 짓을 보니
나얼신의 출연은 날라갔네요.... 0.00000001프로 라도 있었는데 오늘 하는 걸보니..... 아쉽다..
간만에 재대로 된 프로 나오나 했는데..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네요... 이제 7위발표할때 긴장감은 없어질듯..
ArcanumToss
11/03/21 02:53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이소라씨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김건모씨를 탈락시키면 안 된다라고 한 게 아니라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탈락해서 슬프기 때문에 바로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할 수가 없는 마음 상태라고 했으니까요.
김건모씨 역시 자신이 그만두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는데 많은 이들의 만류에 판단이 흐려질 법도 했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정말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은 PD입니다.
김제동씨도 그런 제안을 하면 안 됐고요.
근데... PD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탈락시키는 게 목표가 아니라 좋은 가수들의 좋은 노래를 듣는 것이 목표라고.
그런데 다음주에 나올 좋은 가수의 좋은 노래를 들을 기회를 박탈하다뇨.
그리고 탈락하지 않은 가수들이 더 열심히 하도록 만들 채찍을 버리다뇨.
시청자는 더 좋은 노래를 들을 기회를 놓쳤습니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가 좋은 노래를 시청자에게 선사하는 것이었는데 더 좋은 노래를 기회를 놓쳤으니... #^%%&$$%@
아다치 미츠루
11/03/21 03:05
수정 아이콘
나가수 pd는 이런 격한 관심, 난리를 바란거 같네요. 일단은 성공했는데, 뒤가 어찌될지.

좋은 노래 한곡이면 만회 가능한 프로그램 컨셉이고, 시간이 지나면 화도 누그러 들죠. 그 과정에서 오늘의 오해?를 풀어주겠죠.

오늘 pd의 컨셉은 분명했습니다. 시청률 or nothing.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pd가 제정신이라면 오늘 pd는 정말 배수진을 친 느낌입니다. 시청률 안나오면 회사 짤릴(그만둘) 각오로 프로를 만든 느낌도 받네요.

많은 것을 포기했죠. 대신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는데, 이걸 예상하지 못했다는게 더 이해가 안갑니다. 감수했다기 보다는 이걸 노렸다고 보는데요.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바뀌어 갈지, 시청률은 어떻게 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땅과자유
11/03/21 03:21
수정 아이콘
정말 김영희 PD와 MBC는 너무 무책임하군요.
어찌됬든 판을 벌인 사람이 마무리 해야하는 상황을 왜 김건모씨에게 선택권을 주었느냐의 문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경쟁'이라는 틀을 마련했으면서도 경쟁하지 않는다는 건 뭔가요?
대체 일요일 밤 6시 모든 가족들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이런 결과를 내보이면 이를 보는 사람들, 특히나 자신이 열심히 해서 결과가 좋게 나와야 한다고 교육받고 자라온 미성년자들은 뭐라고 생각할까요?
이런 겁쟁이들이 무슨 프로를 만든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김건모씨가 난장을 치던, 이소라씨가 받아들이지 않던, 프로그램이 여기서 쫑이나던 가야할 길을 정했으면 그 길을 가야지 이건 뭔가요?
스스로 결정한 것도 제대로 수행못하는 프로그램이 앞으로 뭘 더 보여주려는지 모르겠군요.

500명의 심사위원은 시간 남아서 거기 가서 투표했다고 생각하나보죠?
어처구니가 없네요.

가수들도 그래요. 음악 하는 사람으로써 부끄럽지 않습니까?

누가 김건모씨 초장에 떨어진다고, '아 김건모는 역시 노래 별로야'라고 생각하나요?

이런 상식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프로그램이 무슨 경쟁이라는 신성한 말을 운운하는지 모르겠군요.

정말 불쾌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정말 많은 분들이 화내실 것 같습니다만 오늘 프로그램을 보면 이런 말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니들이 딴따라지'...
복타르
11/03/21 09:16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이번 김건모건은 김영희 PD의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예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옛날 양심냉장고 시절의 구닥다리 감동모드에서
아직까지 못벗어나고 있다고 할까나요?

'감동적이에요. 쌀집 아저씨!' , '탈락해서 이제 김건모씨를 다시 못보는줄알고 낙심했는데 깜짝놀랐어요! 역시 쌀집아저씨!'
아마 김영희 PD는 방송후의 반응을 이렇게 기대했을 것입니다.

'슈스케'나 '위탄' 을 보고 쫌!! 요즈음 예능이 무엇인지 공부했으면 합니다.
정말로 원하는건 이제 그딴일 그만두고 다른 재능있고 감각있는 PD에게 물려줬으면 합니다.
아나이스
11/03/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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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와 프로 가수들이 만들어낸 시청자 우롱의 향연 + 새된 김연우씨...

전 김제동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 싶은게...
어제를 기준으로 김제동이 정치적 탄압을 받아서 예능에 못 나온다는 소리는 헛소리로 판명났습니다.

전 김제동이 TV에 못 나오는 이유가 피지알에서 일부 분들이 외치는 정치적 탄압보다는 일단 요즘 추세의 예능에 김제동씨에게 맞는 포지션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확실히 알게 되었네요.
김제동 자신이 자신의 이미지에 그나마 어느정도 부합하는 포지션을 가질 수 있는(매니저) 예능에 간만에 나와서 다시 한 번 출발할 기회였는데 참... 자기가 그 기회를 발로 차버리네요.
딱 보면 알잖습니까. 김제동씨를 예능에서 안 쓰는 건 정말 맞는 포지션이 없고 기량이 떨어져서입니다. 솔직히 어제 김제동 나와서 재미있었어요? 재미없잖아요. 김제동이 요즘의 유, 강 반정도만 할 수 있었다면 MBC가 아니더라도 쓸만하니까 썼을 텐데 참... 어제 발언도 발언이지만 쭉 나는재수다 봐왔는데 일단 요즘처럼 웃기고 봐야 한다는 예능 코드에 김제동은 전혀~~ 안 맞습니다. 05년 리즈시절 코드를 아직도 고수하고 있으니 방송에서 안 쓰이죠.
PD가 매니저 역할로 섭외할 당시 개그맨들 많이 있으니 김제동이 조금 무게감을 잡는 포지션~ 이런 의미로 섭외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무게감은 개뿔이었다는 게 문제의 발언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문제가 되는 발언 당시 김제동의 심정이 어땠는지 모르지만 저에겐 정말 표정이 진지해 보이네요.
그래서 이번 사건은 예능의 한 부분일 뿐이지만 결국 김제동 개인에게도 타격이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제동을 정체시켰지만 어쨌건 흥행하게 만든 이미지는 바로 '바른말 연예인'이미지인데 바른 말은 개뿔...
물론 밑에 보니 언행일치가 안되는 연예인이라는 평가도 있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바른말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연예인이 이런 일을 저지르면 앞으로 하는 말들이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습니다. 전 여러 출연자 중에서 이번에 제일 피볼 연예인 하나 고르라면 김제동을 꼽고 싶네요. 뭐 지가 무덤판거지만...

근데 PD가 재도전 어쩌고 안한 걸 편집 안한것도 참... 보통 촬영중 저런 일 일어나면 알아서 편집으로 넘기기 마련인데...
PD가 김제동, 이소라 제대로 보내네요.
parallelline
11/03/21 10:44
수정 아이콘
이렇게 기획할꺼면 차라리 1등하는사람을 보내지그랬어요... 명예의전당 형식으로 평가단이나 인터뷰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정도로 나가게 하면(가끔 깜짝 사회자 정도...) 자존심도 세워주고 기분좋게 퇴장할수 있을텐데. 어짜피 나는가수다에 나오는 가수자체가 1등이나 7등이나 음악에서는 충분히 검증받았기 때문에 1등이 나간다고해서 음악의 질이 떨어질 리는 없을텐데 말이죠;;;; 앞으로 나올 가수분들을 생각하면 거꾸로 해버리는게 훨씬 나아보입니다 ㅠ , 오히려 어느정도 자부심을 가진사람들한테 탈락이라는 형식으로 하게 만드니 이해가 가기도하고 이럴꺼면 왜나왔냐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11/03/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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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따위 우걱우걱 씹어버리는 이런 폭력성 실험 수준의 진행을, 명색이 자유민주주의인 국가에서 언론탄압에 대해 호소하던 방송사가 만든 프로그램에서 벌일 줄은..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자루스
11/03/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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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자체가 처음 설정부터가 난해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의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정도 성공은 한것 같네요. 이만큼 논란의 여지가 생겼으니요.
이제 MBC의 움직임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제랄드
11/03/21 11:49
수정 아이콘
현재로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내일 녹화 후 탈락자가 나올 것이고, 그리고 그 탈락자가 김건모씨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김건모씨가 탈락자를 대신해서 자신이 스스로 하차하는 겁니다.

"1번의 기회를 더 준 동료들과 PD님에게 감사드리며, 덕분에 오늘은 정말 후회없는 무대를... 사실 저는 지난 번에 탈락했어야 옳기에... 프로그램의 공정성 문제 등 여러 물의를 일으켜 죄송... (이하 생략)"
거기에 더불어 쌀집아저씨는 다시는 탈락자 부활은 없다고 못을 박는 거죠.

물론 정말 이렇게 되버리면 그 자리까지 찾아주신 관객들의 평가가 또 다시 무의미해지는 문제가 생기고,
결과적으로 본래 취지(공정한 투표로 이루어지는 서바이벌)를 다시 한 번 무너뜨리는 선택지가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점을 감안하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이게 최선입니다.
어제 너무너무 악수를 뒀어요.
11/03/21 12:26
수정 아이콘
어제 방송보면서 확실히 느낀 한가지는 말이 그 사람을 만드는게 아니라 행동이 그 사람을 만드는거란 거더군요.
붉은바다
11/03/21 12:33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는데 읽다보니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네요.
비회원
11/03/21 12:58
수정 아이콘
3판2승 당구쳤는데 물린 사람이 5판3승 가자구 떼쓰고
영업시간은 끝나가는데 당구장 주인은 손님들이 원한다면 연장영업 하겠다고 하고...
이런식이면 '패자는 카운터로' 라는 영원한 룰이 깨지는건데...
Ms. Anscombe
11/03/21 13:01
수정 아이콘
월드컵이 아닌데 월드컵이라고 하고, 월드컵 수준의 권위를 부여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너무 큰 권위를 부여한 게 문제겠죠.
11/03/21 13:12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바둑도 충분히 즐길수 있습니다. ㅠ
카오리
11/03/21 13:19
수정 아이콘
어제 방송분으로 김제동,이소라,김건모씨는 이미지가 엄청나게 깎였고 명수옹에 대한 칭찬이 많더군요. 김제동씨는 그동안 동정여론도 있고 이미지 좋았는데 속된 말로 정말 훅간 느낌입니다. 이소라씨는 말할것도 없고 최근 돌고있는 명수옹 짤이 모든걸 설명해주는 느낌이랄까요.
1회보고 정말 기대 많이 했는데 그만큼 실망이 너무 크네요. 안타깝습니다.
하늘의왕자
11/03/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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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제동, 이소라, 김건모, PD는 정말...어휴
정말 얼척없음이 네 분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독거중년
11/03/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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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제 그 분위기가 어이없었던 이유가 이상한 편집, 전문MC 부재, 개그맨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이네요.
특히나, 개그맨들 섭외한 이유가 그냥 가수 따라다니라고 한건 아닐텐데도 불구하고 그냥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니..;;
이런 분위기가 나올수도 있으니 그 전에 충분히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밝게 가게 할 수 있는건 사실 개그맨 들에게 주어진 몫이 아니었나
생각하면서 엄청 아쉽군요.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유재석이었다면 웃으며 가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아...근데 이러면 제작비가 감당이 안되겠군요..;
김승환
11/03/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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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나가수가 런닝맨보다 시청률 더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유느님한테 미안해지네요
유느님 어리석은 신자를 용서해주세요!!
한주 배신하고 유느님이 계신 런닝맨 으로 갑니다
생방으로는 나가수 이제 볼일 없을겁니다
11/03/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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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중요하다고볼 수 있는 순위발표를 모양이라도 갖추어 놓고 해야지 피디란 작자가 지 혼자 봐놓고 저는 이제 확인했습니다. 하면서 슬슬 약
올리면서 그 순간을 즐기는 듯한 모습은 진짜 최악이더군요.
그렇게 이야기를 해놓고 아무도 말이 없으니까 한발 물러서서 진행은 니네들끼리 해라 라는 식의.... 최소한 전부 무대에 서서 사회자가 있는 상황이었으면 그런식으로 안됐을겁니다.

보면서 울화통이 터지더군요.. 어떻게 피디라는게 저렇게 멍청한지.. 안좋은 시선을 가지게 되고나서 보니 그런지 몰라도 신입사원 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그렇고 나가수에서도 그렇고, 뭔가 출연자들보다 자기가 훨씬 더 높은 위치에 있는듯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안할수가 없더군요.. 좋은 일요일 저녁을 다 망쳤습니다.
아레스
11/03/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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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는 가수다를 웃음을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아니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하는게 더 맞겠네요..
소위 아이돌들의 놀이판이 되어버린 예능이 지긋지긋해서인지, 진짜 노래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회시작때 진짜 '가수'라고 말할수있는 사람들이 공개될때의 긴장감과 그들이 노래부를때 감동을 느꼈습니다..
제가 나는 가수다에 바란것은 그런 전율과 감동이었습니다.. 1회때부터 피디의 병맛편집이 울컥하게했지만요..
그런데 계속 회차가 진행될수록, 피디가 진짜 감을 잃은건지.. 이런 최상의 재료를 준비해놓고..
어이없는 준비부족에 상황대처부족을 나타내더군요.. 피디가 갈피를 못잡으니, 가수들이나 시청자들은 오죽하겠습니까..
탈락이라는 룰을 정했으면, 그 탈락한 사람과 주위사람들이 받아들이는데 필요한 최소한 장치들을 해뒀어야됩니다..
몇주동안 분위기 조성을 한껏해놓고 발표하기바로전에만 다른가수들에게 양보한다고 생각해달라고말하면 그게 먹힙니까..
이소라씨도,김건모씨도,김제동씨도 욕먹고있는데... 제일 욕먹어야될 사람은 피디죠..
그런 편집만 내놓지않았으면 앞에 세사람은 욕먹지도 않았을겁니다.. 피디가 자기쉴드 칠려고 편집을 그따위로해서 내보낸거밖에안되죠..
_ωφη_
11/03/21 18:54
수정 아이콘
위탄에서 이은미 선택도 그렇고 나가수도 어제이런일이 있었고..
음 상대적으로 앞으로 나올 슈스케3가 힘을 받겠네요
그러고보면 슈스케 처음에 왜 시청자투표가 심사위원보다 점수가높냐고
불만도 많았지만 지금에서보면 가장 잘한거 일수도있다는 생각이드네요
탑10뽑히면 생방으로 진행하고..
슈스케3가 더더욱 힘을얻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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