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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11 15:44
한나라당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정치에서,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은 진보의 이름을 내세울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이 극우니까요. 지역기반 정치에 대한 부분은 뭐, 어느나라나 정치가 그럴 수 밖에 없다 생각하구요. 민주당내에서 특히 전라도 텃밭을 갖고있어 하는짓이 한나라당과 뭐가 다른가 싶은 사람들이 너무 싫지만, 그런 사람들이라도 없으면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가 없으니까요. 저 개인적으론, 진보의 이름을 서로 가지려 견제하지 말고, 어짜피 정당 이름도 아니라 연합의 이름이니, 그 연합에 가입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11/03/11 16:27
한나라당도 국가를 경영해야 하는 입장이니 자당의 문제는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결국 오랜시간이 지나면 희석되듯이 보신주의가 차차 약해져 갈 순 있다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시원한 맛은 하나도 없고 매우 지지부진한 고통을 받아야겠죠. 음... 한나라당이 과연 극우당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진 모르겠습니다. 극우적인 악덕조차 모자란 중상주의자들이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정권을 구성할 수 있는걸 보면 말입니다.
11/03/11 16:53
개인적으로는 이 건에 대해서는 진중권씨의 견해보다는 김규항씨나 손호철씨의 의견이 더 와 닿습니다.
(손호철 교수의 관련 글 참조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10309114653§ion=01) 김규항씨는 민노당에도 자유주의 정당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건 좀 많이 나갔다 싶기도 합니다. ^^ 물론 민노당이 한국 운동권의 구태를 가지고 있는 면도 있긴 하지만... 진보는 진보로서의 가치가 분명 있고, 이는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과는 구분되어야 할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연합을 하더라도 그 가치를 관철하기 위한 진보정당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11/03/11 17:11
김규항씨는 B급 좌파라기 보단 B급 종교인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모랄을 타인에게 요구하길 좋아하시는 듯 해서요. 손호철 교수의 신중함엔 동의하지만 그분 역시도 평등주의를 진보라 부르고 싶어한다고 봅니다. 진중권씨는 변한 것 같기도 하고 그대로인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군요. 대중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라 볼 수 있을까나요.
11/03/11 19:14
현대 정당이 과거 정당 혹은 붕당과 다른 점이라면
과거 정당 혹은 붕당이 우리파당이 정권 잡아서 권력도 누리고 뇌물도 먹으면서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정당을 만들고 파당을 결성한다면 현대 정당은 특정한 정책 혹은 정치적 프로그램을 펼치기 위해 정당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따라서 자기 정당의 집권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특정 정당의 집권을 도와서 자기 정당이 가진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일부나마 관철시킬 가능성이 있다면 정당간 선거-정책연합 하는 건 야합도 아니고 투항하는 것도 아닌 전혀 이상한게 아닌 기본적인 민주주의 정치 과정입니다. 이게 이상하다면 강력한 양당제가 있는 미국 빼놓고 선거 때마다 여러 정당이 이합집산하면 연립정권 세우는 이른바 '민주주의 선진국'들은 다 야합하게 되는 겁니다. 심지어 미국도 랠프 네이더 때문에 민주당이 패하고 공화당의 부시가 집권했을 때 그 동네에서 나름 진보라 불리는 사람들이 랠프 네이더를 많이 비판했습니다. 선명성 내세우다 (상종도 못할) 네오콘에게 권력을 바친 주역이 되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김규항씨는 선거연합 이런 민주주의 정치의 기본적인 요소를 무조건 야합으로 몰고 순수성 논쟁으로만 몰고 갑니다. 역사적으로 볼 떄 이렇게 선명성 투쟁하는 사람들은 대개 그 정치세력 '내부'에서 권력투쟁을 하기 위함이지 진정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자기가 중심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벌이는 '투정'일 뿐입니다. 고매하고 탁월하신 김규항씨 눈으로 볼 때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다 부르주아지 자유주의 정당일지 몰라도 세부적인 사회정책 면에서는 분명히 차이가 있고 무엇보다 민주당은 이른바 진보정당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선거-정책연합을 논의할 수 있는 자세라도 되있는 정상적인 정당입니다. 이런 정당을 한나라당하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모독입니다.
11/03/12 13:42
신주님의 지역기반 정치에 대한 의견을 놓쳐서 글과 리플로 보충해 둡니다.
일반 근대국가에서 지역 정치는 지역의 이해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그건 지방자치의 형식이지 지방→중앙을 향하는 패권경쟁의 형식은 아닐 겁니다. 근대의 중앙정치에서 경쟁해야 하는 건 가치들이지 지방들의 중앙 패권장악은 아닙니다.
11/03/12 19:47
잘 읽었습니다.
현재 한나라당은 영남기반토호세력 + 중앙기반(특히 강남)토건세력인 거 같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가 그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죠.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전멸... 경북을 경기도, 서울을 제외한 전국 전멸.. 특히 친이라고 불리는 자들은 지방을 철저히 배제하고 수도권 위주의 정책으로 수도권을 새로운 토호기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영남 몰표에 수도권 중박이면 승리했지만 지금은 수도권에서 크게 선방하고 영남이 조금 보태주기만 해도 이기거든요. 조금 다른 말이지만 대통령이 물러나고 어디로 향하는가는 그 대통령의 한단면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승만은 하야하고 하와이로 날랐고 박정희는 무덤으로;;; 전두환은 백담사에 갔고 노태우는 자신의 집으로 갔지만 얼마안가 결국 감방에 갔죠.. ys와 dj 각각 상도동과 동교동으로 가면서 그들의 보스정치의 한단면을 보여주었고 지역주의 타파가 목표였던 노무현은 봉하마을로 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재임후 기거할 지역으로 논현동에 땅을 마련했죠. 고소영과 강남3구와 토건으로 대표되는 그가 임기를 마치고 논현으로 가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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