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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26 23:11:24
Name Co
Subject [일반] 제가 바라본 국사교육의 문제점
가끔 뉴스를 보다보면 '국사를 모르는 요즘 젊은이들' 이라는 주제의 보도를 접하게 됩니다 /

예를들어 안중근장군의 초상화와 약지가 잘린 손바닥도장을 보여줬는데도 길거리를 지나는 젊은이들 대다수가 누군지 모른다거나
한국전쟁이 몇년에 일어났는지 누구의 도발로 일어난 일인지에 대해 년도는 전혀 모르고 남한, 미국, 일본의 도발로 일어났다고 응답하는
학생이 전체의 몇%를 차지한다던지... 이런 식의 보도들이죠

특히 근현대사 부분에 있어서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믿는 상식들이 통하지 않는게 요즘 현실인거 같습니다

고등학교 국사를 보면 전체의 약 1/4 분량이 근현대사로 채워져 있습니다 국사 '하'권 절반 분량이지요 아무래도 사료가 가장 많이
남아있고 '대한민국' 이란 현재 우리들의 국가의 뿌리와 토대를 이루는 부분인 만큼 제일 중요하게 다뤄져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근현대사 부분을 공부하는 학생 (저 입니다) 의 심리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설책을 읽을때도 주인공이 빌빌대는 장면은 그닥 흥미가 쏠리지 않습니다 특히 주인공에게 자신을 대입시켜 보는 소설책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세도정치로 막장이 된 조선이 허세를 떨다 외세에 시달리고 하필 제일 악랄한 놈한테 병합당하여 갖은 고생을 다
하다 남의 도움으로 겨우 독립했더니 분단되고 전쟁하고 독재로 신음하는게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인데
어떻게 봐도 즐겁게 자부심 느끼며 공부할 구석이 하나도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즐겁게 자부심 느끼면서 공부하는 파트들은 기본적으로 기억에 잘 남습니다 - 몇장면 없어서 그렇지만 광개토대왕이나 이순신 장군등
우리나라가 잘나가는 부분은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핵심 포인트들은 잘 기억하고 있거든요  

이런 기본적으로 재미 없는(하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을 공부할려고 학생들이 책을 펴 들면 국사책은 학생들 기를 팍!!! 죽입니다
왠놈의 인물,단체,사건들이 이리도 많은지 ... 정말 학생 입장에선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 됩니다
'신간회' 같은 단체 기억 나시는분 계십니까? 제가 이 글을 쓰면서 7년전 고등학교 기억을 더듬으니 저 단체 이름이 그냥 머릿속에
스치듯 기억나더군요 물론 활동기간과 단체의 목적 같은건 기억도 안납니다 저런 단체들이 수십개에 인물도 수십 수백명에
무슨 사건 무슨 사건도 수십가지가 나열되지요    
국사는 '암기과목' 입니다 - 논리가 없이 (물론 사건의 개연성으로 편하게 공부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입 닥x고 형광펜으로 밑줄 좍좍
그어가며 좔좔 외는게 기본인 과목입니다 그런데 저러한 '필수 암기 포인트' 인 인물,단체,사건이 범람하면 누구나 다 때려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사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맨 앞에 썼던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젊은이들이 생겨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근현대사 뿐만 아니라 국사를 전체로 통틀어서,  한민죽의 정통성을 이야기 하는 굵직한 이야기들은
'공통 국사' 라고 하여 기본과목으로 지정하고 누구나 다 학습하게 하고 그 이외의 이야기들을 '선택 국사' 라고 하여 선택한 학생들만
배우게 하는겁니다.  북로군정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현재 회자되지도 않고 중요성 (그분들의 노력을 폄하하려는건
아닙니다) 도 떨어지는 신간회 같은 단체를 외우라고 시키는건 그냥 그들을 국사로부터 떨어트리는 행위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통 국사' 라는 과목에 집어넣을 이야기들을 자의적으로 선택이 가능하여 어떤 의도가 담기게 될 가능성과
모든 사건은 서로 연관되어 있어 이것을 빼놓고는 이게 설명이 안된다! 라는 문제점이 생길게 보이지만
최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다이제스트 국사를 만드는게 대한민국 국사교육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저렇게 교육하면 배우지 않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학생들이 영원히 배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라는 주장도 당연히 나오겠지만
그런 부분은 관심있는 사람만 배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토지제도 기억나시는분 계십니까? 토지제도가 이러이러해서
이러한 문제점이 생겼고 이러이러한 사태를 불러오게 되었다 - 라는 정도만 알면 충분할걸 ... 이제도는 이러쿵 저러쿵 하여
토지를 몇등급으로 나누고 그 등급은 몇결당 몇섬을 기준으로 결정되었으며 .. 어쩌고 저쩌고 이럴 필요는 없지 않느냐 하는겁니다

제 짧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으나 아주 오랜 옛날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이라 끄적여 봤습니다

다른 회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수정 ------------------------------------------------------------

리플이 본문의 목적과는 반대방향으로 가는것 같아 수정글을 답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이야기들은 어디까지나 현재 국사책에서 실질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수능, 공무원시험 등에 출제되는
'근현대사' 를 주제로 이야기 한것입니다 - 보통 일제시대 후 독립 과정까지를 담고 있는 부분을 이야기 하는것이지요

대한민국의 '현대사' 에 대한 이야기는 담지 않았습니다만 리플이 산으로 가네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발제글을 내던지 하고 더이상 토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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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우
11/02/26 23:19
수정 아이콘
제대로 국사를 가르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제 생각에 국사가 재미 없는 것은 말이 안되거든요.
근 현대사가 1/4쯤 됩니다. 하지만 이건 많은게 아니라 적은 겁니다. 제대로 되면 더 많아야 되요.
특히 해방 후 50년에 대한 서술이 매우 짧습니다. 말이 안되지요. 해방 후 50년이 국사 내용 중 가장 사료가 풍부하고 가장 중요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민무늬 토기나 빗살무늬 토기가 어떻고 양만춘 장군이 어떻고 하는 것보다 서울의 봄이 어떤 것이었는지 아는게 더 중요합니다.
해방 후 어떤 세력들이 있었고, 6.25에서 주요 교전들은 어떠한 것이 있으며,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에는 어떠한 사정이 있었고, 박정희는 어떻게 집권돼었는가. 수백만 정도만 죽이면 조용해질거라 말하는 인물이라던가. IMF는 왜 일어났는가.

제가 살고 있는 안양에서 십몇년을 먹고 있는 사람이 심재철 위원입니다. 그가 서울역 회군 당시 어떤 입장이었고, 광주 출신에 학생운동가였던 그가 현재 어떻게 신한국당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김대중 반역 사건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러다가 나오는 이해찬이란 익숙한 이름, 거기서 거슬러 올라가 산업화의 주력들이라던가 사건들을 읽다보면 관심이 안갈 수가 없습니다.

역사는 기본적으로 서사이며 원인과 결과가 잘 짜여진 이야기입니다. 재미없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자신'과 관련된 국사가 흥미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맥이 끊겨있습니다. 이러고저러고 하다가 해방 직후의 이야기가 상실되어 버립니다. AC 1900년까지는 이야기 흘러가다가 자신과 관련된 지난 50년의 역사가 제대로 서술되지 않으니 자신과의 접점이 사라지는 거지요.


그런 상황이다보니 국사 무관심이 당연스레 오는거라고 봅니다.
11/02/26 23:28
수정 아이콘
저는 본문과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김연우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근현대사 비중을 오히려 늘려야 합니다. 삼국시대 신라시대 고려시대에 무슨 법이 있었고 어떤 풍습이 있었고 이런 것보다 대한민국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고 87년 체제가 어떻게 지금의 형태를 띄게 되었고를 아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이 거세된 국사는 그냥 암기과목일 뿐이고 필수과목일 필요도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11/02/26 23:32
수정 아이콘
저도 김연우님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그냥 학교다닐때 시절을 떠올려보면, 그 뒷부분 (근현대사 파트)가 보통 고등학교 2학년2학기나 중3이면 역시나 2학기 기말고사 파트죠.
그런데 이 파트쯤되서 좀 휘리릭 넘기는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근현대사 파트는 뒷부분을 상당수 날리고 (보통 진도를 다 못빼더라구요) 앞쪽에서 끊어서 기말고사를 보고, 기말이후에는 사실상 그 뒷부분은 수업을 안하는 경우도 많았구요.
저는 차라리 근현대사 전까지를 끊어서 국사/ 근현대사를 두개를 놓고 둘다 필수과목으로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도 이 근현대사부분의 공부부족과 관심부족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고, 저 역시 그랬구요.
눈시BB
11/02/26 23:35
수정 아이콘
일단 광개토대왕, 이순신 위주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자랑할 만 한 걸 자랑하기 힘든 게 문제죠 -_-; 하긴 문화 같은 걸 청소년이 좋아하긴 힘들긴 하겠네요.

글쎄요. 그런 암흑의 역사도 역사입니다. 근현대사가 암흑이라고 이전도 암흑이었다고 말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게 식민사관이죠) 암흑이 암흑이었다고 하는 것도 반드시 가르처야 되는 거죠. 기를 팍 죽이기에 얘기하지 않는다면 독일이 나찌를 증오하는 것과 대비되고 일본이 근현대사 제대로 얘기 안 하는 거랑 비교할 만 하니까요.

쓰고 보니 이래저래 어렵네요. -_-;
구국강철대오
11/02/26 23:35
수정 아이콘
역덕이라 국사 교과서에 대한 문제보다는 오히려 국사 교과서를 암기하는 학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요즘은 재미있게 풀어쓴 역사 만화도 많고, 책 몇권 분량 정도로 이야기 형식으로 된 것도 많으니 이런 것들만 제대로 읽어도 기본 흐름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는 시험대비로 암기 좀 하며 되는 거지요.

사실의 나열이 아닌 이야기로 역사를 바라봐야 역사가 재미있어 집니다. 어쩌면 그런 부분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한국의 주입식 교육이 안타깝구요.

언어가 인문학적 소양의 시작이라면 역사는 인문학적 소양의 총체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세상살이의 맥락을 담고 있는게 역사지요. 일반적인 대저 학문이라 이름 붙은 과목중에서 그 역사가 없는 학문은 없지요. 심지어 자연과학도.
11/02/26 23:40
수정 아이콘
국사라는 것을 시험 성적을 매기기 위한 사회탐구과목의 하나로 인식하는 이상 국사 교육은 어떻게도 안될것 같습니다.
한국지리 특산물 외우듯 한국사 중의 '시험에 나오는 중요한 사건'들을 그저 머리에 집어넣고 문제가 나오면 대입시킬 뿐이니까요.

차라리 시험엔 안 내고 두텁한 교과서 한편 쫙 빼줘서 방학때건 대학가서건 사회 나가서건 자기가 한가할때 한번 읽어보는 정도는 어떨까요.
사회과 부도같은 느낌?
김연우
11/02/26 23:44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근현대사가 암울해서 재미없다, 의 사례는 간단한 반례가 있네요.
한강의 기적이 있는데. 진짜 가진거 하나 없이 쌓아올린 기적인데요.

다른나라에서는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연구하고, 전세라는 특이한 제도에 대해 연구하여 발표할동안 우리는 그런 것들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죠.
쫄면매니아걸
11/02/26 23:50
수정 아이콘
7차 개정 교육과정이.. 올해부터 고등학교에 적용이 되면서...
새교과서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근현대사 비중이 엄청나죠...(과연 시험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국사 교과서 문제점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잠시 이야기 해보자면..
교사용 지도서에 보면.. 국사 교과서를 만들면서 느끼는 고충이 많이 드러나 있어요...
국사 교과서라는 게... 편찬 당시에 등장한.. 모든 이론이나.. 연구동향들을... 종합해서 만들다보니..
변화폭이 다른 과목에 비해. 심한 편이고.. 서술도.. 들쭉날쭉하고...
사건사건마다.. 의견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팩트 위주의 서술로 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암기과목이다 라는 인식이 박히게 된 것같네요..
11/02/26 23:55
수정 아이콘
국사를 공통국사와 심화국사로 분리하는 것에는 찬성합니다. 재미를 위한 것은 아니고 효율을 위해서요.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선 암기로부터 벗어나야한다 생각합니다. 국사를 국가의 틀에서만 보지 말고, 중국과의 관계를 위해 중국사도 어느정도 공부하고, 또 반대로 지역으로 축소해서 지역별로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를 가르치구요. 전자는 공통국사에, 후자는 심화국사에서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구요.

왕의 순서가 어떤지, 제도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생각합니다.(시험을 보면 죄 이런거지만요.) 그보다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만약에'를 도입해 토론하는 방식이라면 많은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학습정도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네 교육은 주객이 전도됐어요. 교육이 중요한 것이지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닌데, 평가를 위해서 비교육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생각하거든요. 우선 교육에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고, 평가는 이것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하는 문젠데 말이죠.
멀면 벙커링
11/02/26 23:57
수정 아이콘
어차피 암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공통국사랑 선택국사로 나눠도 안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굳이 나눌 필요도 없습니다.
암울해서 근현대사 가르치면 안된다고 하시는데 그렇게 따지면 고조선, 삼국, 고려, 조선때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고조선 때 한나라한테 한방 먹었죠. 삼국시대는 어떤가요?? 결국 나당연합군 때문에 만주벌판이 쏙~ 날아가버렸습니다. 고려시대는 또 어떻구요? 몽고때문에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 말기엔 왜구랑 홍건적때문에 고생했죠. 조선을 한번 봅시다. 임진왜란 때 우리가 압도적으로 적을 물리친건가요??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빼면 결코 그렇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이후 청나라한테도 발려서 인조가 온갖 치욕을 당했구요. 말기엔 뭔가 잘해봤어야 하는데 망할 세도정치때문에 대망으로 가는 지름길을 걸었습니다.
이런거 쏙~ 다 빼놓고 한국사 교육을 해야할까요??
내년엔
11/02/26 23:59
수정 아이콘
꼭 읽어 봐야할 근현대사책 언떤것들이 있을까요 ?
저도 근현대사에 관해 큰 흐름만 알고 있는 수박 겉핥기 식인지라
책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11/02/27 00:01
수정 아이콘
'국사 필수'에 관해서는 반대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100% 반대는 아니구요.
지금같은 필수라면 필요없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필수로 해봤자, 국사과목을 필수로 가르치려는 목적과는 다르게
몇년도에 어떤 단체가 어떤 일이 있었다.
과전법 직전법 어쩌구저쩌구
외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즉 국사과목을 필수로 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을 문제로 제시하고 그걸 모르는 학생에 한해서 패널티를 준다던지..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님의 본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는데 정리가 안되네요; 좀 정리되면 댓글을 더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파란별빛
11/02/27 00:09
수정 아이콘
저는 왜 사람들이 이 '국어'와 '국사'에만 특별 대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국어에 대해서는, 또 국사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기본적인 상식이라고 '여겨지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서 그 학생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마치 그것에 대해서 모르면 인간으로서의 기본 소양이 덜 갖추어진 것처럼요.

그런데, 영어나 수학같은 다른 기초 과목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사람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마치 국어나 국사가 저런 과목에 비해서 더 '중요'하기라도 한 것 처럼요.

하지만 저는 왜 국어나 국사가 영어나 수학에 비해서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수학의 기본은 몰라도 괜찮지만 국사의 기본이라고 '여겨지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면 상식이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반대로 저는 저런 생각과 이어지는 비판들이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민족주의 정서를 잘 드러내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민족주의(자신을 어떠한 한 민족에 소속시키고, 그 소속된 민족에 대해서 뿌리 깊은 동질감을 느끼는
등의 생각이라고 나름대로 정의하겠습니다)정신을 좋아하지 않고, 따라서 국사라는 과목이 다른 과목에 비해서
더 '우월한' 위치에 있어야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한민국 국민이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를 모르는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한민국 국민이 미분 적분을 할줄 모르는 것이나 관계 대명사가 뭔지를 모르는 것과
동일선상에서 취급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짧게 말하자면, 사람들이 국사를 모른다는 것이 이렇게 지금 저희가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대책을 토론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정도로 제생각을 정리할수 있겠네요.
11/02/27 00:11
수정 아이콘
본문에 동감합니다.
일제시대쪽 들어가면 무슨 독립군 단체가 그렇게 많은지, 사람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년도별로 보면 도저히 답이 안 나오죠. 해방 이후도 마찬가지로 각종 회의들 년도와 회의 내용부터 시작해서...
현대사 총선, 대선쪽 년도와 인물 등 따지기 시작하면 미쳐버릴 거 같습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고대사도 마찬가지죠. 각종 문화재와 책, 구석기 시대 유적지는 어디인지 등등. 이거 알아서 뭐하나요?
핵심을 넣어서 재미있게 만들면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게 아니라 그저 무조건 외우도록 교과서가 구성되어 있죠.
멀면 벙커링
11/02/27 00:22
수정 아이콘
제가 위에서 말한 이야기들은 어디까지나 현재 국사책에서 실질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수능, 공무원시험 등에 출제되는
'근현대사' 를 주제로 이야기 한것입니다 - 보통 일제시대 후 독립 과정까지를 담고 있는 부분을 이야기 하는것이지요

대한민국의 '현대사' 에 대한 이야기는 담지 않았습니다만 리플이 산으로 가네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발제글을 내던지 하고 더이상 토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다고 하셨습니다만 왜 근현대사가 일제시대에서 독립까지만인지 모르겠네요. 근대와 현대를 구분 못하시는 건가요? 근현대사 교과서에는 엄연히 독립이후의 역사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시험에도 비중이 그리 많다곤 할 순 없지만 계속 나오고 있구요.
눈시BB
11/02/27 00:27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근현대사에서 알고보면 더 암울한 거 뺀 거 많습니다. 임시정부 내의 권력다툼 같은 거요. [m]
조슈아 폰 아르
11/02/27 00:57
수정 아이콘
임시정부 내의 권력다툼 참 훈훈하죠 그 때 이승만이 한짓읇
보면 절대 존경할수가 없습니다.... 근현대사 관련된 책이라면사진으로보는 근현대사, 강만길의 고쳐쓴 한국근대사 한겨레에서나온 대학민국사 등등 좋은책들이 많습니다
본문으로 돌아오자면, 현재 교육현장에서도 역사교육을더 재밌게 하기위해서 많은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교수방법도 많이 시도가 되구요 하지만 결국수능중심이다 보니 미흡한면이 많은것이 사실이죠... 게다가 이번09개정교육과정 한국사 교과서가 근현대 중심으로 한것까지는 좋은데 뉴라이트와 같은 이들의 입김이 좀 들어가면서 어이상실스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 나온 공통국사나 심화국사는 분명 좋은의견이지만 현실은 역사와 사회과 전체가 천대받고 있죠... 일단 이것의 해결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한가지더. 덧붙인다면, 영어와 수학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임용고시 TO만봐도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이제는 국어도 팍팍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국어국사를 왜 더 쭝요시 하냐가 문제가 아니라 균형이라도 맞추는 것이 시급합니다
아 참 답답하네요... [m]
루크레티아
11/02/27 01:08
수정 아이콘
근현대사 뿐만이 아니고 역사 자체를 재미없어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현재의 입시위주 교육 현실 자체가 잘못된 상황입니다.
역사라는 것은 '옛날 이야기'입니다. 거창하게 우리가 과거에 경험한 교훈적 내용, 살아가면서 참고해야 할 사항 등이라고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치장할 수는 있지만 근본 자체는 그저 옛날 옛적의 이야기입니다. 과거 동화책 속에 나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옛날 옛날에'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듣는 듯이 과거의 일에 대해서 읽고, 그것을 느끼고, 상상하는 것이 진정한 역사를 배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역사 교육 자체가 이런 방향을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구절절 나오는 인물, 사건, 날짜를 그저 외우고 또 외워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는 애초에 틀린 방향일 뿐입니다. 역사공부는 '이러이러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러이러했다면?'에서 끝나고, 다시 파생이 되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와 같이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시험 체제의 역사 교육은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강요받아야만 하는 현실이 씁쓸할 따름입니다.
11/02/27 02:46
수정 아이콘
국사교육은 적게 할수록 좋다고 보는데요. 실생활에서도 그렇고 취업할때도 아무 도움 안됩니다.
국사 하나도 모르는 외국인이라도 취업하는데 문제가 없는데, 그들과 경쟁해야될 한국사람들은 국사교육에 시간을 써야 한다면
페널티를 안고 가는 거죠. 가뜩이나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영어습득의 어려움과 2년간의 군대복무라는 크나큰 짐을 안고 있는데 말이죠.
역사교육은 중학교때까지만 본문글에 제시한 공통역사 정도만 가르치고 인문계 고둥학교에서는 안 가르쳤으면 하네요.
차라리 세계사교육 강화라면 찬성할텐데,, 국사는 그냥 책만 의무적으로 노나주는 정도에서 그쳐도 될것 같네요.
꿈꾸는아이
11/02/27 02:48
수정 아이콘
국사..정말 뭐 그렇게 외울게 많은 지..어차피 시험치고 나면 모두 잊어버리는 것들...
우리나라 국사 교육은 너무 미시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기관..단체..너무 세세한 것까지 가르치려고 하다보니 학생들의 국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친구 공무원 시험지 국사 문제를 봤었는데 정말 뜨악이더군요...정말 국사를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는 문제들....
11/02/27 05:13
수정 아이콘
역사교육과 학생으로 역사교사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저도 국사를 지금처럼 암기식으로 가르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과목처럼 지금의 입시위주 교육체계가 잘못된거죠.
입시위주 국사말고 기본적으로 역사는 '옛날 이야기' 이기 때문에 제대로만 교육된다면 다른 과목처럼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 교직에 나가있는 선생님들도 지금의 교육과정만 아니라면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차라리 지금처럼 국사를 천시할꺼면 국사를 수능에서 빼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수능에 역사를 넣어서 암기위주로 교육하는것보다는 어느정도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서
서양처럼 국사를 전체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로 학생과 소통하며 암기에 부담없이
역사적 상상력을 길러주었으면 지금처럼 역사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지는 않았을거란거죠.
스폰지밥
11/02/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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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쓸 것도 없이, 그 나라의 국민이라면 좋든, 싫든 국어와 국사는 가장 높은 위상을 차지해야 합니다. 썩 자랑스러운 국가라서 그런게 아닙니다. 민족주의와 연결시킬 성격도 전혀 아니죠. 울 나라 역사가 뭐가 그리 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격양시킵니까? 오히려 수모와 상처가 더 많으면 많았지. 교육에서 국어와 국사는 가장 높은 위상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죠. 영어 잘하면 장땡 아닙니까. 입시에서든 사회진출해서 채용에 있어서든.. 국사 국어 잘해봐야 무슨 소용? 영어가 킹왕짱이죠. 오히려 국어와 국사는 영어,수학의 위상과 균등하게 맞춰주는 것이 시급할 정도입니다.
그 국가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습니다. 재미있어서, 자긍심 느끼라고 국사를 배우는 게 아닙니다. 좋든 싫든 짜증나든 필히 알아둬야 합니다. 6.25 발생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물론 지금의 국사교육은 개편해야 합니다. 재미도 없고 쓰잘데기 없는 부분도 너무 많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 쓰잘데기 없는 것에 학구열을 쏟을 바에는 영어 수학쪽으로 집중하는 게 훨씬 더 실리적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확 바꾸긴 해야 합니다.
11/02/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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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국사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국사나 세계사에 모두 흥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학교의 국사교육을 받고나자 흥미가 뚝 떨어졌네요.
재미로 국사를 가르쳐야하는건 아니지만
국사를 배우는 목적은 내팽겨 친 채,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걸 암기하고 또 암기해야하는 공부에 질려버렸어요.
사건을 배우면 왜 일어났고 어떤 결과가 나왔으며 이 사건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워야하나 이런걸 알고 싶은데
그냥 무작위로 나열하고 외우라는 식이니 마음속으로는 꼴도 보기 싫죠.
그리고 국사에만 파묻혀서 세계와 연관된 부분은 잘 알 수도 없구요.
차라리 국사와 세계사 동시에 배우게 하되 자세하게 배우지 않고 중요한 부분만 배우게 하는게 나을 것 같네요.
역사학과 갈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자세히 배울 필요도 없고, 요점만 알아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국사를 세계사와 연계해서 배우면 민족주의에 함몰되지도 않을 것이구요.
ARX08레바테인
11/02/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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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에서의 국사 교육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반드시 국사는 그 사회, 국가를 유지하는데 구성원들에게 소속감과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필수교육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봅니다.

영어? 수학? 같은 국가에서 살아가는데 대명사건 미분이건 그 사람과 같은 사회 구성원임을 묶어주는 것이 못됩니다. 다만 같은 역사를 가졌다는 것은 다르죠. 계산 좀 잘하고 외국어 잘하는 거랑 다른 것입니다. 너랑 나랑 같은 역사를 가진 똑같은 사회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묶어줍니다. 아무리 능력 좋은 사람이라도 동질감 없이는 그 사회에서 적응해서 좋은 역할로서 작용하기 힘듭니다.

국사가 취업에도 도움 안되고 군대니 뭐니 해서 시간없는데 왜 그곳에 시간을 써야하느냐, 국사모르는 외국인도 취업하는데 경쟁하려면 덜해도 된다는 분들도 계시네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왜 다민족국가 미국에서 그렇게 짧은 역사를 강조할까요? 글로벌 시대니 어쩌고 해도 일하는 사람은 그 나라 출신자가 대부분이 일하며, 다른나라에 살고 일한다 해도 국적을 바꾸지 않는 한 그는 태어난 국가의 시민입니다. 외국에서 돈벌어도 결국 후에 돌아오는 비율이 높죠.

이러한 동질감을 묶어주는 것들이 없다면 사람들이 뭐하러 그 나라에 애정을 붙이고 시민으로서 살아가겠나요? 더 잘난 나라, 외국가서 국적 바꾸면 되지. 그게 유지가 된다면 살고 있는 현 국가는 아랫돌 하나하나씩 빠져나가는 겁니다.

그깟 미분적분 모르고 영어한마디 모르는 사람들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노동하고 소비하며 살아갑니다. 취업하는데 필요한 토익 토플 토익스피킹 등등이 중요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커다란 사회 전체에서 볼 때 국사교육에 비하면 그깟꺼 꺼져 라고 할수 있는 겁니다.
11/02/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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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러분들에 비하면 저는 그래도 국사를 참 재밌게 배운것 같네요
다행히 제 학창시절 국사선생님들은 전부 '이야기꾼'이셨던것 같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 조는 아이들 집중시키려고 이야기를 준비해 오신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거의 매 시간 진도 반, 이야기 반이었던것으로 기억하니까요. 대신 진도는...안드로메다로 가서 항상 교과서의 2/3정도만 수업했네요.
그래도 덕분에 저에게는 '국사'란 과목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물론 시험기간에는 어느정도 암기는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자 그대로 '달달 외운'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게 얼마나 효과적이냐면 제가 이과에 03년 수능을 봤는데(그때는 이과도 사탐을 보던때입니다.)과탐3등급에 사탐1등급 나왔습니다.-_-;;
물론 고3내내 사탐은 쳐다도 안봤고 과탐 열심히 풀고 남는 10분 정도인가 심심해서 푼 사탐이었는데...덕분에 저는 재수의 길로...
어쨋든 결론은 '실력있는 선생님'이 '재미있게'가르치면 됩니다.
11/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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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역사를 현재와 분리된 과거로 분리하여 바라본다면,
당연히 역사를 왜 배우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게 되고, 재미도 없죠.
하지만 역사는 현재와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독립이후부터는 현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습니다.
그 때부터 차곡차곡 이뤄져서 지금과 같은 대한민국이 된 것이죠.
그러한 과거에 대해서 모르고 관심이 없다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돌아가는 정치판이나 사회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 주위에는 정치적 입장이 확실하고 사회와 정치의 여러 문제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역사를 좋아했습니다.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대체로 그러했습니다.


어떤 특정한 사건의 세세한 년도는 모를수도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많은 분들이 비판하는 단순 암기죠.
하지만 많은 분들이 비판하는 국사를 모르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강~언제쯤 정도는 알아야 세계사의 흐름에 맞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라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겠죠.
아나이스
11/02/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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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수능에서 국사를 필수로 하되 시험방향을 완전 바뀌어서 일반소양 수준으로 내면 작금의 문제는 해결될 것 같은데요.
일반소양의 기준이 논란이 좀 되겠습니다만 뭐 광종 때 노비안검법 이런 수준?
일정 점수만 넘어서면 P/F로 나뉘는 시험 정도 말이에요. 여러 사학들과 연계가 잘 되면 불가능한 제도도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국사 6,9,수능 시험지 보면 소위 역덕후가 아닌 이상 역사에 관심 있는 학생도 관심이 뚝 떨어지게 출제되어 나옵니다.
역사의 흐름이야 당연히 국사 치는 학생들의 기본소양이지만 요즘 문제들은 흐름을 따지기보다는 방에 있는 먼지를 찾아라 이런 식으로 나오더군요... 이러니 학생들이 서울대 안 갈거면 국사는 선택하려고 들지도 않죠.

흐름 위주로 공부하고 이 나라가 집권할 때 이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만 알고 넘어가도 국사교육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입시위주 교육이 강조되는 한국의 특성상 보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는 입시에 소폭 영향을 주는 과목이 되는 게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아로아
11/02/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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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국사와 국어는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입시시스템에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방향을 모두가 고민해야 할꺼라 생각해요.

그래서 글쓴분께서 이야기한 공통국사와 심화국사.. 이것도 나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공통국사는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며, 전체적인 큰 흐름을 이야기식으로 전달해 주는 것으로 실제로 시험때는 서술식으로 테스트하는 거죠.

4.19 혁명이 일어나게 된 원인과 그 후 결과에 대해 논술하시오..
이런 식으로요...

심화국사는 좀 더 상세히 알고 싶은 사람이 추가도 듣는 과목이면 좋겠구요..

역사는 이야기인데 그 재밌는 이야기를 암기식으로 몇년에 누가 뭘 만들었고.. 어쩌구 저쩌구.. 하니 흥미를 잃어버릴 수 밖에 없죠..

이러는 저도 사실.... 대부분의 근대역사를 책에서 접했습니다...
태백산맥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죠..
파란무테
11/03/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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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수능을 친지 8년이 지난 지금, 기억속에 남는 용어들에 대한 정보나 그 뜻을 아는 것은 거의 전무합니다.
국사라고 하는 것이 어쩌다가 암기과목이 되었는지, 그리고 제가 학생이었던 시절부터 왜 기피하는 과목이 되었는지 정말 안타깝죠.
정말 강의를 잘하시는 국사선생님을 만나면 '역사이야기'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습니다.
국사든, 세계사든간에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암기'는 재미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가 패배적인 관점에서 쓰여서 인기가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진 않구요,
윗분 말씀대로 근현대사를 공부하는 타이밍이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휘리릭 넘어가는 경우나, 기말 이후 그냥 훑는 느낌이라서 그런건 아닐까요.
제 학생생활만 뒤돌아봐도 국사의 근현대사와 수학의 삼각비(중3)는 거의 배우지 않고 넘어간 것 같네요.
국사는 좋든 싫든 간에 열심히 연구해서 조금의 각색이 있다하더라도 '이야기'로 배워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큰 틀을 잡고 거시적으로 보아야 하구요. 우리나라의 국사는 문제가 많습니다.
이야기를 가르치면, 좌파로 몰아가는 경향이 많고(주로 좌편향 교사들이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죠.), 음, 그러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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