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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5 23:16
저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과정이 너무 엉성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기가 공주임을 자각하고나서의 라푼젤의 성격변화(?)는...... 중반까지만해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그 마녀(?)라고 드립쳤으면서......;;;
11/02/25 23:50
할 얘기는 많은데 디즈니라서 혹은 시간 관계로 많이 줄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디즈니에게 기대하는 바는 어느정도 충족되더군요. 마지막 갈등 해소씬은 너무 감명깊었고요. [m]
11/02/26 00:03
여담으로,
그림 동화책 초판에서 라푼젤은 드레스가 자꾸 줄어든다고 마녀에게 말했기 때문에 마녀가 왕자의 존재(영화에선 도둑이지만)를 눈치챕니다. 라푼젤과 왕자의 19금 때문에 임신한 것을 의미하죠. 이러한 플롯은 주 독자인 아이들에게 맞지 않다는 어른의 사정으로 2판부터는 스토리가 바뀝니다. 라푼젤은 마녀를 머리카락으로 들어올리면서 마녀에게 몸무게가 가볍다고 실언을 하죠. 마녀는 이때 왕자의 존재를 눈치챕니다.
11/02/26 00:08
이런 애니메이션 굉장히 좋아합니다. 딱히 극장에서 챙겨보지는 않는데, 보는 작품들은 전부 다 만족스러웠어요.
실사 영화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데다가 현대 영화의 속도감 있는 액션이나 과장된 장면들도 영화 속에서 아주 잘 표현하더군요. 더군다나 어른들도 어느 정도(아니!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현실적인 텍스트도 잘 버무려져 있어서 유치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이런 영화는 아이보다도 저같은 어른이(..)들을 위한 영화일지도. 라푼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이제 딱히 페미니즘이나 뭔가 거창해보이는 여성독립, 여권신장을 부르짖는 주인공이 아닐 지라도 히어로가 아닌 헤로인이 영화를 이끌고 그 속에서 활약한다는 것이 당연해보이는 세상에 살고 있구나..하는 거였습니다. 주인공은 라푼젤, 안티 히어로는 라푼젤의 어머니, 그리고 남자 주인공 플린은 사실 조력자의 위치에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심지어는 플린의 동료들이었던 두 괴한들도 모조리 마녀에게 훅 쓰러지잖아요. 플린도 사실상 라푼젤에게 끊임없이 도움을 받구요. 전형적인 기사담을 성별만 바꾸어서 내놓았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여성들의 세계에서 남성들이 조연으로 등장하는 세계관 자체가 뭔가 참신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마지막 엔딩도 나름 의미심장했다고 봐요. 길고 블론디의 머리는 아직까지는 남성들에게 성적 판타지의 대상이자 어디인지 순종적이고 온화한, 주체보다는 객체로서의 의미가 강한 여성을 상기시키잖아요. 그리고 라푼젤은 갈색의 단발, 괄괄하고 소년같은 이미지로 완전한 자신을 드러내게 되구요. 전형적인 이쁜 공주님으로서의 엔딩을 좀 거부하고 싶은 디즈니의 속내가 엿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글쓴분께서 지적해주신 부분은 저도 보면서 약간 걸렸습니다. 어떻게 갓난아기때의 기억이 그렇게 선명하게 떠오르는지, 또 암만 자신을 납치했다지만 키워준 사람에 대한 감정이 그렇게 급격하게 돌아설 수 있는지;;;;;; 또 주점에서의 산적 패거리들이 왜 플린을 도와주는지는 잘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암만 공주의 연설에 반했다지만... 정작 플린과 라푼젤이 보트위에서 등을 날리며 데이트 하는 장면은 어찌나 달달하던지...속이 쓰리더군요. 그러나 정작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주점에서 뮤지컬처럼 흥겹게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었어요. 그 장면이 너무 유쾌하고 신나서 후반부가 심심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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