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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26 12:31:45
Name 페가수스
Subject [일반] 근현대사를 정확하게 배우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리비아의 시위(어떻게 표현할지 몰라서 이렇게 씁니다)가 점점 더 격화되는 가운데에서 저는 한가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 특히 근현대사를 정확하게 배워야 하겠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리비아등의 시위에 관한 뉴스 토론장같은데를 보면 으레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무슨 민주화운동이냐? 빨갱이들이 일으킨 폭동을 가지고 대중이하고 무현이가 세뇌시킨거지"

(누군가가 이제 반론을 하면)

"좋은 민주화 투사 납셨네", "민주화당했네"

(대충 어투는 이렇습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가 어느정도 민주주의를 이루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정확하게 역사를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위의 말처럼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자신들의 주장에 관한 근거를 극우 인사들의 주장에서 찾게 되지만 이들은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 이야기하자면 주로 권위에 의거한 논증을 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말하는 이야기는 잘못되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죠.)

만약에 학교에서 철저히 역사교육을 펼쳤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지 참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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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h_Avenue
11/02/26 12:36
수정 아이콘
마지막 마지노선인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못하는 것도 이 현상에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는것 같습니다.
(첫 플부터 옆으로 살짝 돌아가서 죄송합니다;;^^;;)
적어도 언론이 거를건 거르고, 지적할건 지적해야하는데 ... 시장판의 절반이상을 먹고 있는 언론사들이 물타기나 하고 있고..
어용언론 아니면, 그저 자기입맛대로 기사를 써대는 모습을 보면..
어쩌면 참 불행한 국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권위에 기댄 위압으로 논리를 윽박지른느 것은 이미 이 사회의 종특이 아닌가 싶네요..
(편견과 권위가 판을 안치는 곳이 없으니까요.. 지난번 쓰신 kbo-mlb-npb에 관한 글도 그 범주에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루크레티아
11/02/26 12:40
수정 아이콘
근현대사 제대로 배우는 것은 정말 중요하죠.
하지만 저런 어처구니 없는 악플러들이 모두 현대사를 몰라서 저런 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악플러들의 대부분은 그냥 아무런 의도 없이 자의적으로 단다고 하죠. 고로 그냥 어느 정도는 알면서도 익명성에 기대어 저런 헛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저런 인간들은 역사교육에 앞서 우선 인성교육이 먼저 선행이 되야 할 것입니다.
chowizard
11/02/26 12:42
수정 아이콘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역사 자체에 흥미가 없다고 봅니다.
조금이라도 역사에 흥미가 있어서, 무슨 사실이 있었는지 알아볼 요량으로 자료라도 몇 개 검색해서 찾아볼 정도면, 저러고 있지 않을 겁니다.
그냥 평소에 가졌던 편견을 만족시켜 줄 글쪼가리가 인터넷에 몇 개 있었던 것 뿐이죠.
포포탄
11/02/26 12:45
수정 아이콘
저는 광주에서 나고 자라서 주변사람들과 유달리 광주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를 많이 가지게 되는데,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하는것 말고, 관심있게 조사해본 사람들 중에서 보수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거의 공통적으로 예외적 상황을 주장의 근거로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리비아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약탈,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근거삼아서 순수한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단지 폭동에 지나지 않다라는 식의 논리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죠.
저도 오늘 트윗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등뒤로 난 총상으로 사망한 비율이 69%에 육박한다며 이는 군인들이 쏜게 아니라 빨갱이가 시민들을 쏴죽이고 군인들이 쏜 것처럼 호도했다라는 주장을 봤네요. 이런 주장들은 수치에 근거를 두어서 설득력을 높히려 하지만, 사실 다양한 원인 분석이 가능한 사실에 한쪽의 시야를 강제함으로서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리죠. 논리적 폭력이 만연한 요즘인 것 같습니다.
Locked_In
11/02/26 12:4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홍어 어쩌고 하면서 전라도를 싸잡아 모욕하거나 민주화운동을 빨갱이 폭동취급하는 사람들은 수준을 떠나서 인간 이하라고 봅니다.
근대 유럽에 태어났으면 그냥 평생 소작농신세 못벗어났을테고, 80년대였으면 삼청교육대 무서워서 입도 뻥긋못하고 독재찬양이나 했겠죠.
장난이나 농담삼아라도 어느정도껏이지... 그런 사람들이 제 주위에 있거나 멀쩡히 사회생활한다고 생각만해도 몸서리가 쳐지네요.
abrasax_:JW
11/02/26 13:06
수정 아이콘
저는 '논리적 폭력'을 너무 많이 봐서 지쳤습니다.
어느 정도가 있는 것인데 웃으면서 그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고, 지금은 공포입니다.
감성소년
11/02/26 14:23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론 저런 민주화 드립 전부다 디씨에서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제 말 맞나요?

게다가 디씨 김유식씨 자체가 보수성향에다 '광주는 후에 다시 평가 될 것이다'라는 말과 비슷한 댓글 남긴것도 봤는데..
11/02/26 14:27
수정 아이콘
정확한 역사라는게 뭘까요
누구한테 정확한 역사일까요
역사에 '정확한'이라는건 없는거 같습니다.

특히 국사같은경우 그 시대정신이 요구하는데로 바뀌어서 학생들에게 주입되게 하죠.

뭐 박정희(였거나) //전두환 같은 사람이 대통령을 하던 시절이었다면 518은 폭동으로 다들 배웠을 거구요
김대중/노무현 시절엔 민주화운동으로 배우고 있는거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면야 518을 민주화운동이라 생각하건 빨갱이들의 폭동이라 생각하건 내 알바는 아닙니다만
그냥 관점이 다른거죠.

지금 리비아 사태도 시위대입장에선 민주화운동이고 카다피 지지세력한테는 폭동인거죠
11/02/26 21:33
수정 아이콘
'폭동' 운운 하는 세력의 지지 기반 이론은 이것들입니다

1- 신원 미상의 시신이 열몇구가 나왔는데 ... 이놈들이 간첩이 아닌가?
2- 대한민국에서 사용되지 않는 총기류 (ak보총이겠죠?) 에 의한 사망자가 있는데 간첩 개입의 증거 아닌가?
3- 최초 사망자가 시민이 아니고 경찰 저지선에 돌진한 버스에 치여 죽은 4명의 경찰이다!
4- 탈북자에 의한 증언에서 북한이 개입됬다는 증언이 나왔다 (통일후 비밀문건이 공개될수도 있다)
5- 다른 시설도 아닌 교도소 습격시도가 여러차례 있었다 -
6- 과거에 있던 다른 시위들과는 격이 틀리다 (예를들어 교도소 습격 방송국 습격 도청 습격 경찰서 무기고 습격 등등 ..)
과거의 다른 시위들과 격을 달리하는 시위로 번지게 된 계기가 간첩의 개입이 아닌가?
7- 북한에서 매년 5.18 기념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요정도가 있을텐데요 ... (중복된 것들도 있네요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이거 제대로 논파해 주실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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