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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8 16:40
그런데 정작 이과도 일정수준 이상에 도달하면 정답은 없어요. 가장 그럴듯한 답만 있을 뿐.
그런 맹신에 가까운 과학의 정답론을 보면 답답합니다. 정작 과학에 대해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과학적 과학적 하니까요.
11/02/08 17:05
이렇게 나눌 이유가 없어보이는데, 어떤 사회문제든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치철학적 고민과 과학적 방법론이 모두 필요하죠. 또 과학적 방법론이라는 것이 수리와 물리학에 한정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함께 엮여서 진보하는 것이지 굳이 나눌 필요가 없지요.
11/02/08 17:08
개인적인 생각으로 맥락은 비슷한데 저는 이걸 [이상 vs 현실] 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사람들이 꿈과 이상이 있지만 현실에서 그것을 이루기엔 정말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남녀평등은 이상이겠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힘든일이겠죠.
11/02/08 17:12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는데요,
정서적으로 접근한 글에다가 논리를 들이대는데서 댓글 싸움이 벌어지거나 안드로메다행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가 맘에 안들어요" 내지는 "~~~는 좀 기분나쁘네요", "~~가 좋겠어요" 라는 식의 논조의 글에다가, 사실관계와 이론, 논리, 수치, 학문, 여론조사 결과... 등등을 들이대면서, "이걸 보세요. 당신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라는 식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면, 글쓴이는 갑갑하겠죠. 그러다보니, 서로 설득을 위한 설전이 벌어지고, 감정싸움이 돼고, 댓글은 안드로메다로...... 인문학이라고 해서 답을 구하려고 들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요. 모든 학문은 답을 구하기 위해 연구하는 건데요... 그리고,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꼭 과학적으로 따지고 드는것만은 아닙니다. 인문학, 사회학적인 반박이 나와도 댓글란이 어지러워지는건 매한가지지요. 예를들어서... 남녀평등, 인종문제, 정치문제... 등등에 대해서 따지고 들게 될 때는 과학적인 얘기는 별로 안나오거든요. 음.. 이 점에 대해서는 글을 한번 쓰고는 싶었지만 필력이 부족해서.. ㅠㅠ
11/02/08 17:12
본문과 상관없을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과와 문과의 차이점은 집중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를 깊게 집중해야 살아남는 이과와 얇게파도 다양한 분야를 집중해야 살아남는 문과랄까요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의 차이정도..
11/02/08 17:53
이과/문과로 나누는 건 그저 관리가 편해서 나눈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다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한 문제를 가지고 풀어가는 방법 자체도 사실 어떤 학문을 공부했던지 간에 비슷하게 하지 않나 싶어요. 바로 밑에 주식 관련 글이 있어서 하는 이야기인데. 이과/문과를 굳이 나눈다면 이과쪽은 차티스트에 가깝고 문과는 가치투자자에 가깝겠죠. 봉모양 차트의 모양을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매물벽등을 찾아서 반드시 오를자리를 찾는게 차티스트의 핵심이죠 (프로그램 매매를 하시는 유명한 분들 중에 전문 수학자들도 많다고 하네요.) 경제학 같은 인문학을 공부한 문과생들은 차트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미래가치까지 포함하여 계산해서 적정가를 찾겠죠. 적정가보다 미달이고 적정가에 도달할 때까지의 시간가치가지 포함해봤을 때 이득이라고 하면 매수를 하겠죠 어차피 두 그룹 다 목적은 오를만한 종목을 구해서 저가에 매수하는 것일테고요. 하지만 아마 실상은 이럴거에요. 주식 투자자를 양분화해서 생각할 수는 없지만 차티스트 입장에서 차트는 수급을 나타내는 것일텐데 그 수급에는 가치투자자들의 거래량이 상당부분 포함되어있거든요. 결국 가치투자자의 매매 거래 정보를 가공해서 차트의 흐름을 읽는 것일테고요. 어떻게 보면 가치투자의 또 다른 형태이겠네요. 가치투자자는 펀더멘탈을 보고 투자하죠. 저평가주를 찾겠죠. 적정한 저평가주를 찾았을 때 매수를 하려고 하는데 도저히 매수가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내려와도 수급이 없어서 마음에 드는 수량을 구매할 수가 없고요. 그럼 매수를 포기하죠. 펀더멘탈은 좋지만. 좋은 걸 모든 사람들이 다 알지만 수급이 없다는 건 기업의 가치가 아직도 고평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가치 투자자도 재무제표 분만 아니라 수급도 기업의 가치 중 하나로 생각하고 기존의 차트와 거래량을 참고하겠네요. 음. 어차피 같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말투 차이 아닐까요?
11/02/08 18:29
이과생들이 지나치게 답을 찾는 것이 마음에 안드시는 것 같은데, 이과쪽 마인드로 볼때 뻔히 틀린걸 다르다고 우기는 것도 굉장히 짜증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저는 문/이과 비유나 남/여 비유보다도 감성적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가 이성적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가 의 차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마음에 드네요
11/02/08 18:42
음 제가 느끼는건 좀 다른데..
이과생들은 '절대적'인 부분을 볼때 다른 이들은 '평균적'인 부분을 보고 그렇다라고 하더군요. 보수적인 두 크리스천 학생이 있었고 둘다 낙태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둘다 강간등이 일어났을때나 산모가 위험할 때등의 부분적허용은 인정하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서로의 생각은 서로 모르는 상태고요. 둘이 낙태에 대해 토론을 하는데 이과생은 '낙태가 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문과생은 '무슨소리냐. 하나님이 어쩌고.. 생명의 존중이 어쩌고.; 한참을 토론(싸운?)한뒤 둘은 결국 같은 생각이란걸 알았습니다. 이과생에들은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거기에 맞는 결론을 내는데 익숙합니다. 검은백조가 하나라도 있으면 백조는 흰게 아니죠. 근데 문과생들은 평균에 대해 결론을 냅니다. 검은백조가 있든 말든 대부분 흰거니 백조는 흰겁니다. 여기서 이과생들이 반발을 하죠. 논리적이지 않거든요. 뭐 둘다 충분하게 설명을 하고 답을하면 별 일 없겠지만 대부분 결론부터 답을 하다보니 이런일들이 번번하더군요.
11/02/08 22:32
이과 문과 나누는 것은 정말 쓸모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인문계의 대표격인 국사학과를 다니고 있는데 거기서 배우는 고고학은 과학적인 요소가 절대적입니다. 과학에 따라 결정이 되는 것이죠. 즉 이과 문과 자체로 나누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라고 봅니다. 그냥 쉽게 둘로 나눈 것일 뿐이죠. 이과마인드, 문과마인드 그런 것 없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이런 것 같다고 생각할 뿐이죠.
11/02/08 23:47
아직도 모더니즘적 사고가 사회에 만연해 있는 듯합니다.
이성적인 것, 수학적인 것, 과학적인 것이 최고라는 생각 때문에 어느새 '감성적'이라는 말은 '비이성적'과 같은 뜻이 되어버린듯 합니다. 거기다 글쓴분의 말씀대로 '문과생들은 비이성적이야~'라는 극소수 이과생들의 오만도 기가 막히구요. 물론 일부이긴 합니다만, 교수 중에서도 그런 말을 하는 분이 계시다더군요. 또한, 모든 학문이 철학에서 출발한 것도 사실이고, 점점 학문간의 경계가 모호해져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이과로써는 설명할 수 없는 인문학적 문제들도 많습니다. 그것을 굳이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니 다툼이 생기겠지요.
11/02/09 01:28
글쓴이를 약간 옹호하자면 여기서 마인드는 자기 자신의 현재 포지션과 다릅니다. 인문학계에 몸담고 있어도 이과적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분이 있고 자연과학계에 몸담고 있어도 문과적마인드를 가지고 있을 수 있죠. 글쓰신 분께서 말씀하신 이과적, 문과적 구분은 일반적인 이과,문과에 대한 인식을 빌려와서 임의적으로 만든 용어라고 해석해야 될 거 같습니다.
문과, 이과, 차이점을 찾아내기는 쉽지만 어디까지 문과적이고 어디까지 이과적인지 이 차이가 시작되는 구분점, 제가 쓰는 표현으로는 이 '절단면'이 어디인지 찾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지만 각각 색깔 사이에 어디부터 빨강이고 어디부터 주황인지 구분할 수 없듯이 말이죠. 그래도 제 나름대로 쉽게 구분하자면 논쟁 자체를 즐기는 쪽은 문과적(대표적으로 진중권?) 논쟁에서 결론을 보려는 쪽은 이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11/02/09 02:34
문과를 꿈꾸다가 사정상 이과로 전향한 학생이지만...
사실 문과나 이과나 둘다 어렵습니다 ㅠㅠ 제가 생각하기에 이과와 문과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건 논리, 합리적인 부분이고, 좀 차이가 있다면 저도 글쓴분처럼 정답이 있음과 없음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과는 논리적,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정답을 요구하고, 문과 또한 논리적, 합리적이길 바라지만 굳이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랄까요 (물론 정답이 있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이과의 경우, 해답일 가능성이나 확률을 조금씩 높이는 과정을 통해 정답을 찾아내지만 문과는 '이것만이 정답이다' 라고 단정짓기엔 논리+합리적 접근에 개념, 가치관, 생각, 감정 등 추상적인 부분이 더해지면서 광범위해지기 때문에 해답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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