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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08 04:58:03
Name Je ne sais quoi
Subject [일반] 프로그래머 해외 취업 이야기
왠지 딴짓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드는 오후라서... 적어봅니다(매니저가 알면 안되는데 -_-;).

저는 얼마 전부터 뉴욕에 와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프로그래머입니다. PGR특성상 프로그래밍을 하시는 분들이 많고, 또 국외에 나와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아 더 잘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냥 최근의 경험담이란 측면에서 또 잡글 하나 얹어봅니다.

일단 국외 취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2005년 11월 2006년 2/3월에 관련 기사가 있습니다. 좀 오래된 기사라서 연봉이나 분위기에 대한 것은 유효하지 않겠지만, 전반적인 기사의 내용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 프로그래머의 국외 취업은 언어적인 문제로 대부분 영어권 나라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많은 쪽은 당연히 미국이고, 그 외에 캐나다, 호주, 영국, 뉴질랜드, 싱가폴등이 일반적입니다. 그 외에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서유럽 쪽에 이런저런 경로로 일하시는 분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몇 개월 계약직이 아니라 풀타임 기준). 중국 쪽은 몇 년 사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호주의 경우 보통 기술 이민의 형태를 취하는데, 캐나다는 작년 이민법 개정 이후 현재는 거의 문호가 막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경우는 그 이전부터 어려워진 지 좀 됐고, 영국 또한 최근의 극심한 경기 침체로 말미암아 요즘은 거의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기술 이민의 형태는 현재는 사실상 호주만이 어느 정도 가능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주는 다음 카페에 유명한 곳이 있어서 비교적 정보를 얻기가 편합니다. 싱가폴은 최근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한동안 꽤 많은 분이 갔었습니다. 다만, 싱가폴의 경우 렌트비용에 비해 임금 수준이 그리 높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저의 경우 08년에 잡 오퍼를 받은 적이 있는데 한국과 별 차이가 없는 임금 수준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유럽 쪽 나라는 보통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능력을 인정받아 가는 경우가 보통이었습니다.

현재 저는 뉴욕에서 일하고 있으므로, 미국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그래봐야 온 지 얼마 안되 아는 게 별로 없지만 오래 계신 분들이 댓글로 채워주시리라 기대하며...

미국으로의 취업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유학 후 취업 혹은 직접 취업입니다. 제 경우는 후자라서 유학 후 취업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한국에서 학부 졸업 후 대학원에 오면 졸업 후 OPT 비자를 받아 일정 기간 일을 할 수 있는데, 이후에 계속 있기 위해서는 결국 H1b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학교에 다니면 학비가 들고, 또 다니는 동안 인턴 생활 등을 하면서 졸업 후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는 점에서 피곤할 수는 있겠지만, 미리 미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고 대학원 인맥 형성이 되는 장점이 있겠지요. 다만 이러 저러한 사정에 의해 일을 못 구하고 돌아가야 하는 경우 잘못하면 사서 고생했다 -_-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가끔 보입니다. 여전히 미국 경기가 안 좋으므로 일자리 구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기도 하구요.

직접 취업은 다시 구인 구직 전문 사이트(monster.com, dice.com,...)를 통해 하는 취업과, 직접 회사의 구인 사이트를 통해서, 그리고 지인을 통해서 하는 취업이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몬스터와 같은 대형 사이트를 통해서 하는 취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졌기를 미국의 회사는 내부 추천 > 회사 사이트 > HR company의 순서로 사람을 구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저런 전문 사이트를 통해서 나오는 자리는 일단 소수이기도 한데다가, HR company에서 올리는 자리라서 회사에서도 더 까다롭게 걸러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약 연결이 되어도 한국에서 휴가 내고 비행기표 사서 면접을 보러 올 수 있을만한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굉장히 어려운 경우입니다. 다만, 이런 현지 대형 사이트가 아니라 한국계 사이트에 올라오는 경우는 조금 가능성이 더 큰 편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계 사이트에 올리는 회사들은 당연히 한인 회사들이라 일단 한국 사람을 뽑으려는 목적으로 올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의 경우 일반적으로 대형 회사들(MS, 구글, IBM,...)에 해당하는 형태인데, 물론 작은 회사들이라고 자체적인 구인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기 때문에 대형 회사들이라고 써놓은 것입니다. 이 회사들은 일단 $이 많으므로 실력만 좋다면 인터뷰 때부터 교통 숙박을 제공합니다. 지원자는 시간만 내서 인터뷰만 잘 보면 됩니다. 가끔 저와는 동떨어진 ㅜ.ㅜ 실력자분들이 이렇게 취업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는 최소 하루 종일~며칠이 걸리고 최소한 서류 > 전화 > 1차...n차 인터뷰까지 많은 단계를 거칩니다.
세 번째의 경우가 가장 현실적인 (그리고 저같이 평범한 사람도 가능한) 방법인데, 회사 내부 인력의 추천을 받아서 들어가는 것입니다. 회사 내부 인력의 추천이기 때문에 비교적 인터뷰 절차도 짧고 들어가기가 쉽습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았던 사람이 무슨 수로 미국 회사에 인맥이 있느냐 하는 것인데, 일단 노력과 운이 합쳐져야 한다고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제 경우는 순전히 운이었는데 학교 후배가 현재 매니저와 한국의 외국계 기업에서 같이 일을 해서 먼저 여기 왔고, 저는 그 후배를 통해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1)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 입사(보통 클수록 좋음) (2) (1)에 있는 회사에 있는 지인을 만들기 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일단 두루뭉술하게 써봤는데 혹 관심 있으신 분들이 계시면 얼마 안되지만 제 경험을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별거 아닌데도 PGR 글쓰기는 참 어렵네요. 맞춤법 검사기 돌리면 수십 개가 쏟아집니다 -_-;

ps. 틀린 부분이 있어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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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8 10:44
수정 아이콘
저도 해외취업하 해보고 싶지만...
영어는 당연히... 필수겠지요? ㅜㅜ
소심맨
11/02/08 12:29
수정 아이콘
먼저 축하 드립니다. 업계 종사자로서 덧붙여서 이야기 드리자면 캐나다 기술이민의 경우 문호가 막힌 것이 아니고 직업 군으로 선별하기 때문에 IT분야가 불가능합니다. 호주의 경우 영어를 현지인 수준으로 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근래 실제 체감은 호주가 많이 힘듭니다. 미국취업비자로 체류하시는 분도 영주권을 받기 원하시면 고용주분과 잘 이야기 해서 빨리 이민을 신청을 해야 합니다. 미국의 단점이 영주권 받기 전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혹시 이민에 관련해서 궁금하시면 질문 해 주시면 답변 드릴께요.
11/02/08 14:56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유학생으로 와서 대학원에서 졸업후 받는 OPT를 신청해서 받는 사람은 30~365(+추가신청)일 이내로 미국에서 취직해야 합니다. 그 이상 체류시 비자를 변경해야 하는데 그때 받는게 h계열 비자이고 H비자는 단기체류취업 비자 입니다.그중에 단기 취업 비자 중 특히 전문인에게 주어지는 H-1B 비자는 대학 이상을 졸업한 유학생들이 졸업 후 취직할 때 단기 취업 비자를 받고 취업을 할 수 있으며 또한 단기 취업 비자를 소유하고 있는 동안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전문인 단기 취업 비자를 소유하고 있는 동안 고용주가 스폰서가 되어 취업 이민을 신청한다면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도 미국 내에서 신분 변경을 통하여 영주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1년간 뽑는 h1-b쿼터는 6만5천명이고 경쟁이 심한편입니다.
그리고 H1b는 3년씩 6년까지 한번 연장가능하고 그 이상은 연장 불가능합니다.
꼭 명심하셔야 할것은 일하는회사와 학교의 전공이 꼭 같아야 합니다. 매치가 안되면 비자를 받으실수가 없구요.
지금 프로그래머라고 하셔도 대학교때 다른전공을 하셨으면 H1b비자는 사실상 힘듭니다.
혹은 그에 준하는 '자경증'이 있으면 학위대신 인정도 가능합니다.
예를들면 시스코 네트워킹 관련 자격증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예를 든 대기업이면 상관이 없지만
몇몇 한인기업이나 개인회사는 H1b비자를 후원할수 있는 재무상태나 여러가지 능력면에서 부족한 회사면
비자신청에서 또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찾아보시면 더 많은 정보가 있지만 많은 해외취업을 생각하시는분들은 미국 이민법 변호사등과 이야기 하면서 좀더
정보를 모으시면 더 도움되리라 생각합니다.
11/02/09 01:55
수정 아이콘
)Is(님//
몇가지 추가하자면 h1비자 쿼터가 경쟁이 심했지만 현재는 남아도는 상태입니다. 회사가 스폰서만 해주면 무조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전공분야가 같아야 한다는 것도 없습니다. 회사에서도 한두번 해본 게 아니기 때문에 변호사들이 알아서 잘 신청해 줍니다. 저도 공학을 공부하고 금융쪽에서 일하고 있네요. [m]
소심맨
11/02/10 17:01
수정 아이콘
nuzang님 글 중에서 잘 못 된 부분이 H1B 비자의 경우 대학 전공과 미국 스폰서 회사의 업무(근무부서)가 일치해야 가능합니다. 만약 전공이 일치 안 할 경우 직장 경력이 12년이 될 경우 (대학 1년 = 직장 경력 3년)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론은 경력과 학력이 유사해야 같은 분야의 미국 회사에서 근무 할 수 있는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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