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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8 18:19
트위터 초보 시절, 어쩌다가 진중권 교수 트위터를 방문했다가 실수로 팔로우를 하게 되었고,
그간 진중권 교수의 트윗들이 꾸준히 발송되었고, 그 트윗들을 보면서 '진중권 교수는 어그로 끄는 게 취미인가보지?'라고 생각하면서 굉장히 무례하고 인성이 미성숙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니 일견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결국 이러한 설명이 그의 무례함과 과격함을 정당화시켜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1. 그가 이런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런 의도가 전달되지 않았다면, 결국 그것은 그의 부족함인 겁니다. 2. 그가 이런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아는 사람일지라도) 결국 그의 말에 의해 마음에 상처와 앙금이 남게 될 겁니다. 3. 그가 똑똑한 사람인 것은 분명한데, 자기도 이러한 어투와 논조를 선택했을 때, 또 계속 그 선택을 고수했을 때 어떠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몰랐다면 정말 바보인 것이구요)
11/01/28 18:24
그렇게 고찰하실 필요까지...진중권씨는 그냥 장소와 상대에 따라 맞춰 쓰는 겁니다.
논문에는 논문의 언어를, 방송토론에는 방송토론의 언어를, 인터넷 키배에는 키배워리어의 언어를 쓰는 것 뿐이죠. 사실 당연한 일인데, 그것이 신기하게 보이는 이유는 보통 교수라는 직함에 저정도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아예 키배를 안하기 때문에 키배의 언어를 쓰는 걸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중권씨는 드물게 네티즌들과 키배라는 직접적인 의사소통행위를 하는 사람입니다. 뭐 조독마에서 밤의 주필 시절부터 하던 일이기는 하지만... 여튼 진중권씨의 키배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곤란합니다. 대중적인 잡지나 신문 칼럼도 누구보다 학술적으로 쓸 수 있고, 또 쓰는 사람입니다. 키보드 워리어의 언어수준으로 보면 어느 키보드 워리어보다 단정하고 예의바르게 쓰는 편이라 보는게 더 정확할 겁니다.
11/01/28 18:25
그리고 저런 거친 언어들이 주로 오가는 곳은 트위터 입니다.
트위터에는 특정인이 언급된 (예를 들어 @unheim) 멘션을 검색할 수 있는데, 검색해보시면 진중권씨의 트윗은 멘션들에 비해 매우 예의바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11/01/28 18:31
진중권 교수의 말투가 그렇게까지 거슬릴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이 글을 읽으면서 들었습니다.
사실 맨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100분 토론 디워 편 볼 때는 말투가 너무 공격적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하는 말마다 틀린 적이 거의 없어서 딱히 딴지를 걸 구석도 보이지 않고(보통 사람들이 흥분해서 막말하는 거랑은 다르죠.. 차원이) 또 교수님이 스스로도 말씀하셨듯이 그 사람이 논리적으로 틀린 말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투'만 맘에 안든다고 해서 딴지를 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1/01/28 18:46
진중권의 폭력과 상스러움에서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리스가 점잖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다면, 통 속에 살면서 만인이 보는 앞에서 질펀하게 정액을 사출했던 디오게네스는 '미친 소크라테스'라 불리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리스가 철학을 하는데 로고스를 사용했다면, 디오게네스는 철학을 위해 똥과 오줌과 정액을 사용했다. 다른 철학자들이 입으로 논증을 할 때, 디오게네스는 몸으로 퍼포먼스를 했다. 서양 철학의 반쪽은 바로 이 광기의 지혜로 이루어져 있다. ] 라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본문의 내용보다는 책에서의 구절이 좀 더 쉽게 쓰여진 것 같아 첨부합니다.
11/01/28 18:49
이미 진중권 씨는 시평집 시칠리아의 암소 머릿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러한 말투는 자신의 스타일이고, 그런 말투를 지적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자신의 논리에 대한 지적은 하지 않고 '기분이 나쁘다'는 식의 비난을 한다는 것이지요. 최근에 한겨레에 실린 글이 그 '스타일'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ERIES/57/459180.html 제 경우 진중권 씨를 좋아하고, 그래서 많은 글을 읽어서인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사는 '논리적으로 맞는 말을 하는가'이기 때문입니다.
11/01/28 18:58
진중권씨가 그런것까지 생각해서 독설가로서의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라기보다는,
그의 성격적인 부분이 더 클거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 말로 지면 잠못들고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1/01/28 19:14
답이 없으니까 그런겁니다.
키보드워리어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깨달은거죠. 그래서 똑같이 응수해주는것뿐입니다. 웃긴거는, 진중권에겐 그정도 지성인이 왜 그렇게 무례하냐 하면서, 본인들은 사람이면서 사람같지 않은 말들을 하곤하죠. 오히려 그들에게 지성은 바라지도 않는데, 옆에서 보면 정말 심할때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피지알에서도 마찬가지죠. 애초에 말이 안통하고 말꼬리 잡는 사람에겐,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해주고 좋게 대응해도 소용없을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이해하고 물러나도 다른사람들과 조금 반대쪽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면, 다시 똑같이 공격당합니다. 즉 백번 똑같은 얘기해도 소용없단거죠. 그냥 똑같이 대응하는게 제일 맞는 대응입니다.
11/01/28 19:32
헐... 진중권 본인이 밝혔던 바에 비하면 (굉장히 분에 넘치는) 철학적인 고찰이네요. -0-
2005년쯤인가... 'tv 책을 말하다'란 프로그램에 진중권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미학 오디세이 3을 완성시키고... 그 프로그램 말미에 패널 중 한 분이 그랬거던요. 진중권씨 평소 말투가 공격적이라 오늘 말실수하면 어쩌나 긴장했었다고... 이에 대한 그의 대답, "저는 가볍게, 죠크로 말하는데 점잖으신 분들은 그걸 굉장히 공격적으로, 폭력적으로 받아 들이게 되나 봐요. 사실 전 그런 게 좋거든요. 장난치고, 죠크로 주고 받고. 왜, 고등학생 때 다들 그러잖아요. 외모 가지고 서로 깎아내리고, 농담하고, 피차 못 생긴 주제에 말이죠. 그런 식의 장난이라고 할까요. 저는 그런 마인드인데 심각하게 받아들이니까." 그러니까 조갑제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라고 하면 진중권은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하는 조크 섞인 비아냥을 날리는 식이라고 할까요. (물론 그 안에 담긴 내용, 논리는 조크가 아니지요. 단지 "말투"에 관해 얘기하자면...)
11/01/28 19:41
설득이 안 되네
가볍게 조크로 말하는 것이네 모두 다 자신을 옹호하기 위한 발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자살세 발언은 설득이 안되서 나왔나 아니면 조크로 말했나. 자신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비판해 달라는데 비아냥을 날리는데 논리적으로 날려줘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성격입니다. 성격인데 성격이라고 말을 왜 못해...
11/01/28 19:50
키배에서 맞는 말한다고 이기는거 아닙니다.
상대방 주둥x리에 강펀치를 먹여서 아무말도 못하게 하는게 이기는 거죠. 내말이 더 옳다고 해서 '그렇군요..죄송합니다. 진교수님말이 맞네요'할 사람들과 상황에서만 정중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전 좋던데요. 딱히 틀린말 하지도 않는것 같던데 말투가지고 뭐라 하면 참-_-
11/01/28 20:21
발언의 횟수와 노출도가 높은 진보 지식인(이것도 굉장히 모호한 단어지만요)들 중에서는 논리는 훌륭한 편이지만
특유의 자극적인 말투를 버리지 못한다면 대중들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사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독설을 지향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게 많은 사람들에게는 눈꼴사납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이긴 한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진보진영에는 논리적 설득력이 있는 언사가 소중한데, 이런 스타일의 언행을 계속한다면 진지하게 내놓는 발언들도 덩달아 무게감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아쉽죠, 깔끔하게 논리만 내놓아도 평타는 훨씬 넘길 사람이 괜히 재치 부린다고 약점만 만들어주면.
11/01/28 20:31
정제되지 않은 직설적인 말투로 딱히 무슨 효과를 노린다기 보다는, 그 분의 원래 성향이 그러신 거라고 봐야겠죠.
애초에 남 시선 의식해서 본인 할 말 다듬을 위인이 못 됩니다. 그리고 그게 진중권씨의 매력이기도 하겠죠. 그냥 논리와 지식만 있는 논객이였다면, 지금과 같은 인지도를 갖는 것은 무리였을 겁니다. 진중권씨보다 더 똑똑하고 박학다식한 분들이 널리고 널렸으니까요. 본인에게 제일 좋은 것은 이미 인지도는 충분하니, 이제는 조금 유한 태도로 변화하는 것이겠지만, 별로 그럴 것 같진 않네요.
11/01/28 20:31
Musique 님// 님과 의견이 동일합니다. 쓸데없이 말투에 꼬투리 잡혀서 논리가 무색해지는 게 아쉽더라고요..
트위터글도 보면 하나같이 논리로 안되니까 말투, 태도 가지고 비난하기 바쁘죠,,, 사실 진중권교수님이 그런 어투만 아니면 충분히 대중적으로 보다 인기있는 지식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11/01/28 20:41
라스트 갓파더껀도 진짜 너무 공격적이고 속된 말로 싸가지 없게 말하는것 처럼 느껴지더군요
"나는 한번 물건을 사면 만약에 고장날 경우 그 고장난 회사의 물건은 다시 사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면서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왜 저렇게 공격적으로 말하는거지 그냥 "재미없을 것 같아 안 봅니다" 이런 식으로만 말해도 될 걸 고장난 물건을 빗대어 말 하는 걸 보고 이 사람은 참 자기 자신이 이슈가 되는 걸 좋아하거나 시간이 많아 키보드 워리어들과 일부러 싸우고 싶어하는 구나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옛날 100분 토론이나 이런데 나왔을때는 그냥 그저그렇게 생각했는데 요즘 행보를 보니까 그냥 똑똑한 키보드 워리어 정도로 밖에 보이질 않더군요
11/01/28 20:51
진중권씨의 말투가 '꼬우면' 진중권씨를 바꾸려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찾아가면 됩니다. 사견이지만, 그런 면에서 저는 조국씨가 마음에 듭니다. 비판을 하면서도 그게 일단 따뜻한 관심이 깔려 있다고나 할까요.
11/01/28 21:04
말투는 성격의 발로인데 이런건
10대에 형성되는거라 나이먹으면 절대 안바꿉니다 진중권도 반골기질이 다분한게 10대에 선생님들한테 구박받고 군대에서 구타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건 안바껴요
11/01/28 22:16
논리적인 말싸움에 있어선 참 달인입니다.
같은편일땐 속시원하기도 하지만 다른편이 되면 어떻게 공격당할까 두려운마음이 들기도 하죠.
11/01/28 23:24
10대때는 어땟는지 모르지만 대학생때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합니다...이미 대학생 신분에서 교수한테 싸대기 x맞은건
서울대 미학과에선 유명한 얘기죠
11/01/28 23:34
진중권씨 말투에 대해선, 이분 스스로 깔끔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남의 언어취향에 맞춰 살 수는 없지요. 님이 그걸 싫어하신다면 님은 그렇게 안 하면 됩니다. 다만 남한테 강요하진 마세요'
전 서슬퍼렇게 논리적인 이 분의 말투가 맘에 듭니다.
11/01/29 00:42
전 누군가 어떤 의견을 낼 때 예의보다는 그 사람의 말 자체에 의미를 두는 터라 진중권 씨의 발언에 거부감이 든 적이 없네요.
선물에서 중요한 건 포장지가 아니라 그 내용이니까요. 그래도 포장지가 너무 심하면 선물을 뜯어볼 기분이 안 나는 것도 사실이긴 한데 진중권 씨 발언이 그정도인가요? 사실 토론은 유시민이 글은 진중권이 잘쓴다라는 말이 있듯이 진중권 씨의 역량은 사실 토론할 때보단 책에서 나타나지요. 코레아니쿠스 읽어봐도 그냥 헛소리하는 사람은 아니지요.
11/01/29 12:16
개인 스타일의 차이겠지요.
진중권 교수나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선호하는 것이겠고, 아닌 사람은 아닌 것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라서 진중권 교수의 말투나 행동을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가 분명 옳은 말을 하긴 하는데, 그의 표현들이 달갑진 않네요.
11/01/29 13:37
저는 진중권씨에 대해 어떠한 호불호도 없습니다만, 지금 자신이 행하는 날카로운 독설들의 결과물을 언젠가는 되돌려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들긴 드네요.
11/01/29 14:53
전 말투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논리는 기본입니다. 이건 당연히 갖춰야 하는 것이고, 그 논리를 풀어나가는 표현이나 상대를 대하는 말투는 그 논리를 완성시켜 줍니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써서 요리를 만들어도 불쾌하게 생긴 그릇에 아무렇게나 담겨서 나온다면 좋은 느낌을 받기가 힘듭니다. 반대로 아무리 예쁜 그릇에 보기 좋게 담아도 재료가 형편없다면 좋은 요리라고 할 수 없겠죠. 결국 내용과 포장 모두가 중요한 겁니다. 우선순위 이런 거 따질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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