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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1/24 16:27:58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일반] [잡담] 0%
이런 노래가 있습죠...



박진영이 발굴하고 재민이가 키운 궁민그룹 GOD의 역사상 가장 대망한 앨범 5집에 있는, 무려 타이틀도 아닌 노래!!

<0%>...

절대 안된다고 끝이 보이는 사랑이라고  시간이 갈수록 상처만 더 커질거라고

모두 우리 둘을 붙잡고 어떻게든 헤어지라고  축하는 커녕 안타까운 눈빛들만 주지만

난 널 보낼 수가 없는 걸 넌 나 없이 살 수 없는 걸
힘든 사랑도 사랑이기에 사랑있기에 우린 행복한 걸

헤어질 수 밖에 없단 걸 끝이 분명히 보인단 걸
아무리 우리에게 말해도 그래도 우리들은 두렵지 않은 걸



이미 해봤다고 해봤기에 말리는 거라고 결국에는 둘 다 지쳐 쓰러지고 말거라고

조금 힘들어도 꾹 참고 어떻게든 헤어지라고 주위에는 온통 말리는 목소리들만 있지만

난 널 보낼 수가 없는 걸 넌 나 없이 살 수 없는 걸
힘든 사랑도 사랑이기에 사랑있기에 우린 행복한 걸

헤어질 수 밖에 없단 걸 끝이 분명히 보인단 걸
아무리 우리에게 말해도 그래도 우리들은 두렵지 않은 걸



아무도 못한 일이래 다들 결국엔 실패한대 하지만 우린 그래도 해볼래 그래도 사랑할래

RAP)성공할 확률 0% 모두 다 누구나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게임 그래서 마치 목이 메인
죄수의 마지막 사랑처럼 뜨겁고 강렬하게
타오르는 걸 서로 미치게 원해 끝내 이루지 못해
후회하는 일 없어 난 원래 그래

안되는 일 다 언제나 해내 항상 그랬고 앞으로도 그래
그러니 우릴 보고 불쌍하단 말이나 가슴 아프단 속상하다는 말이나
글이나 메세지나 이런 것 따위는 하지마 우린 괜찮아 조금 힘들뿐이야
힘들어도 뜨겁게 괴로워도 함께 그래 그렇게 나만 믿으면 돼

난 널 보낼 수가 없는 걸 넌 나 없이 살 수 없는 걸
힘든 사랑도 사랑이기에 사랑있기에 우린 행복한 걸

헤어질 수 밖에 없단 걸 끝이 분명히 보인단 걸
아무리 우리에게 말해도 그래도 우리들은 두렵지 않은 걸
======================================================================

경쾌한 리듬의 노래지만 가사는 찌질틱하며 현실성이 매우 부족하군요. (한번 들어보세요)

성공할 확률이 0%지만, 니들이 안된다고 내림굿을 해도 난 그 0%를 깨보겠다, 너랑 함께면 깰 수 있다 뭐 이런내용이지요.

작사가 박진영의 입장에서 보건데 아마 지금은 헤어진 부인과의 사랑이야기를 쓴게 아닐까 생각해요..

어느 인터뷰에서 와이프가 첫사랑 이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아마 첫사랑과 다시만나 결혼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주위의 시선에 카운터를 날리고 통쾌하게 쓴 가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0%가 맞긴 맞네요.

거기도 뭐 GOoD한 마무리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렇다면 과연 우리네 삶에서 가능성이 0%인 사랑이 뭐가 있을까요...

첫사랑? 장모님과 누나동생 할 나이차(혹시 오빠동생)? 동성연애? 근친?










최근에 0%의 사랑에 도전하고 있는 두사람 이야기를 해볼게요. 픽션입니다.


남자의 사랑은 시작할땐 0%까진 아니었습니다. 50% 언저리까지 갔던, 남자 입장에서만 보자면야 매우 가능성있는 사랑이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확률이 0%가 되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능력이 Hell 이고, 얼굴이 Damn 인데다가 전체적으로 Shit 이었기

때문이죠. 자책했습니다 남자는. 나는 왜 능력과 얼굴과 아니, eighteen 그냥 나란 남자는 왜 이모냥일까 하면서요.

상대방은 선을 긋습니다. 나는 너를 남자로 보지 않겠다!!! 그런데 해괴망측한 조건을 내겁니다.

나는 니가 좋다.(그럼 사귀면 되잖아)

근데 남자론 별로다. (뭐래 그럼 안보면 되잖아)

근데 니가 옆에 계속 있어줬으면 좋겠다.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아니 그럼 사귀든가요.. 이 아줌마야..)

너는 힘들겠지만 나는 너를 친구로 생각할거다. (힘든건 잘 아시네요.)


"나 요즘 장난아니게 쿨해졌어. 겁나쿨해" 를 입에 달고 다니던 남자는 그런 쿨함 음식물쓰레기 분리할때 분리했는지 온데간데 없이

"오케이!!" 를 외칩니다. 배알도 없는 녀석이군요.


3살 연상의 돌싱녀는 역시 까다롭구나 하면서 그렇게 0%사랑을 시작합니다.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수 없다 했지요..(으~내 손발) 당연히 아닌척 백날 해봐야 별 수 있나요.

티 완전 많이 납니다. 전에 좋아했을때 보다 더 납니다. 하지만 본인은 스스로 잘하고 있다며 칭찬하며 별일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만나면 웃겨주고 맞춰주고 합니다. 고민이 있으면 들어주기도 합니다. 0%는 아니겠지 라고 자위하면서요.

그렇게 지내던 그날 밤 전화가 옵니다...







여자의 사랑은 시작부터 0%였습니다.

상대가 유부남 이었거든요.

새 직장을 들어가 모든것이 낯설때 하필이면 그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완전 이상형이었지요. 결혼했다는 것만 빼면요.

그래서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다짐했습니다. 혼자 접었다 폈다 수십번도 더했지요. 무슨 야한잡지도 아니고 말이죠.

차라리 자주 안보면 덜 할텐데 엠병~ 같이 일하면 하루죙일 같이 있어야 합니다. 아주 싱숭생숭 죽을맛입니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주 내가 좋아하게 할 만한 짓만 골라합니다. 괜히 나보라고 그러는것 같습니다.

『야이 미친girl아.. 저 사람 애도 있고 와이프는 둘째 임신중이야. 정신차려 이girl아』

정리를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술을 마시고 단둘만 있을때 말합니다. "사실은 요래저래 했는데 접을라고요. 잘해주지 마세욧!"

그런데... 그 유부남이 그런게 어딨냐고 하네요. 왜 니말만 쏙 하고 마냐고 하네요. 나도 댁 첨봤을때 부터 좋아했다고 하네요.

여자 벙 찌네요. 이 색히가 돌았나 싶네요. 그런데 그런 생각전에 기분이 묘하네요. 기분이 싱숭생숭 단계를 넘어서네요.

다음날, 별일 없으면 좋았을것을..쯧쯧.. 들이대네요 유부남이.. 그리고 그게 싫지가 않네요. 하루종일 싱숭생숭 싱숭생숭 하다가

퇴근하고 집에가서도 싱숭생숭 싱숭생숭 잠을 못 이룹니다. 이건 뭐 어디 하소연 할때도 없고 말이지요.

그러다 아!! 하고 뭔가 갑자기 생각이나 전화번호를 누릅니다. 왠지 자기 이야기 잘 들어줄 것 같은

세살 어린 그 남자애에게...










어찌보면 둘은 거울을 보고 있는듯 합니다. 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충고, 조언, 욕설을 토시하나 안바꾸고 상대방에게 한다해도

그대로 적용될테니까요.

여자는 남자에게 "날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니 상처만 커진다. 그러니 더 커지기 전에 그만해" 라고 했습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그 사랑이 더 커지면 커질수록 누나만 상처받아" 라고 복수했습니다.


남자는 혼자 생각합니다.

내가 뭐 아쉬운게 있어서 이런이야기 다 들어가며 이런관계를 유지해야 하나. 난 진짜 배알도 없는 국민호구인가...

그래놓곤 이렇게 말합니다.

『어디 하소연 할때도 없을테니 나한테 이야기해, 다 들어줄테니...그래도 목소리 들어서 좋고, 얼굴 볼 수 있어서 좋네』라구요.
(쓰면서도 입으로 상병신 소리가 절로 나오는군요..)



여자는 혼자 생각합니다.

내가 한 가정 파탄낼 그런 나쁜사람도 아니고 이러다 말겠지뭐... 이렇게 만나다 말거야 아마...

그러다 취하면...

『왜 결혼은 하고 난리야. 이혼하면 좋겠다』라고 주정합니다. 욕심이 난다는 군요.








그렇게 둘은 각자의 0%사랑을 시작합니다. 물론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습니다.

다른게 있다면 남자는 기댈곳 없는 외사랑이고, 여자는 힘들어도 시작은 해버린 사랑이라는 것이겠죠.

남자는 여자편을 들어줄 수 있지만, 여자는 남자편을 들어줄 수 없는것도 다르긴 하네요.

남자편 들어준다는건 그마음 받아들이 겠다는거니까.



이 막장 드라마...

결론을 어찌 맺을수가 없네요. 둘이 알아서 뭐 지지고 볶고 잘 하겠지요. 어떤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군요.








잘못하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뭐가 잘하는건지 모르는 사람은 있지만요.



못된 사람은 없습니다.

안쓰러운 사람은 있지만요.










p.s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 입니다만, 혹시나 여기서 내 닉네임을 검색할지도 몰라서...


      『오래보는 사이가 되자고 했지요? 아뇨, 나는 매일매일이 보고싶어요  남궁여사. 지금 이 순간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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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왕자
11/01/24 17:03
수정 아이콘
다 읽어봤는데..복잡하네요....
사람의 감정이란게 워낙 자기주관적이라...
남들이 다 뜯어말려도 자기가 좋으면 눈에 뵈는게 없는지라....
저같은 경우는 제 사랑을 0% 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무지 노력중이긴 한 상황이라서 언뜻 조금은 동감이 되네요...

ps : 그나저나 마지막줄 남궁여사라는게 왠지 모를 친숙함이 있네요..저도 남궁씨라 크..
Who am I?
11/01/24 18:44
수정 아이콘
그저... 만사 사랑만세! 입니다. ^^

.....어쨌든, 사랑이야기...따뜻해질 가슴이 있는게 부럽다구요.
샨티엔아메이
11/01/25 02:10
수정 아이콘
여자가 못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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