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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1/22 20:50:37
Name 도형추리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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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수능에 대한 잡설2





그림1

원래 제 제안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일반능력시험과 성취도 시험을 합산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입니다.


1.일반능력시험(general intelligence test) 300점


2.지식 성취도 시험(achievement test)  700점






우리나라 수능의 시초는 미국의 sat를 본떠 만들어진 시험입니다. 원래 학력고사 시험이 지나치게 암기능력만을 테스트하므로 현대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제대로 함양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교육 당국이 새로운 테스트를 모색하던 과정에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미국의 sat를 모델로 삼아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sat는 미국 하버드 총장 제임스 코난트가 처음 도입을 주장해 만들어진 시험입니다. sat는 원래 인간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보자는 의도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코난트 총장은 부유한 하버드 학생들의 성취도 시험 점수가 사교육에 의해 부풀어 질수 있다는 점을 간파합니다. 그런데 이런 학생들이 나중에 사교육이 통하지 않는 하버드에 들어와 보니 성취가 떨어지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난트 총장은 가까운 심리학자였던 고다드에게 새 시험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sat의 시초입니다.






미국의 sat는 지능검사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는데 수학은 우리나라 중3이나 고1정도 범위에서 문제가 출제된다고 합니다. sat의 구성을 살펴보면






언어영역(verbal)


1.단어 유추(analogies): 어휘력 테스트 및 단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 이 유형의 문제는 샘플로 제시되는 두 개 단어의 관계를 파악해서 다른 종류의 단어들끼리 관련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2.문장 완성(sentence completions): 문장의 일부를 비워 놓고 빈칸에 들어갈 말로 알맞은 말을 찾아내는 유형입니다.






3.독해(critical reading): 긴 글을 제시한 뒤 글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한다.





수리영역(math) 기하 산수 대수 세 가지 내용으로 출제됩니다. 형식을 살펴보면


1.오지선다형


2.정량비교      


3.단답 기입식









*최근 개정판에서는 단어 유추 시험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수능과 미국sat의 차이를 살펴보자면 우리나라 수능은 고등학교 심화과정에서 주로 출제를 하고 미국의 sat는 중학교 과정 또는 고등학교 기본과정에서 출제를 한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또 다른점은 미국의 sat시험은 우리나라처럼 ‘입시(명문대 입학)를 위한 교육’에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시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말 그대로 형편이 어렵거나 다른 기타 이유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못했지만 잠재능력을 있는 사람들은 선발하기 위한 한 가지 수단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한 가지 결정적인 문제점은 우리나라 수능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학교에서 잘 배우지 않는 것들이 시험에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악랄한 방식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고 학원이나 다른 사교육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에 따라 공교육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위에 있는 그림1의 예시문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문항은 2010년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되었던 문항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절대값 함수의 그래프 개형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함수의 미분가능성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만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절대값 그래프 개형 유추를 통한 문제해결은 교과서에 맛보기로 슬쩍 넘어가는 부분인데 그런 문제를 시험에 내는 것을 본다면 과연 수능이 순전히 교육과정만 충실히 이해하면 풀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아예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애들에게 따로 학원 강사를 초청해서 수업을 듣게 하더군요. 학교 자체에서 수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없다는 뜻이지요.






적어도 학력고사 시대에는 문제가 너무 지엽적인지 모르겠지만 교육과정에서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언어영역의 경우 현재처럼 교과과정 이외에서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의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를 했기 때문에 그나마 사고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따라잡기 편했습니다.






혹자는 과거 학력고사와 달리 현재는 모든 정보가 넘실대고 있는 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많이 아는 지식을 테스트하는 학력고사보다 사고력을 측정하는 수능이 훨씬 좋은 시험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논리로 따진다면 제가 주장했던 대로 일반능력검사를 도입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을까요? 오히려 수능은 유형연습으로 인한 점수 상승이 어느 정도 가능해서 평가한 학생의 사고력이 좀더 과대평가 되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지능검사는 그럴 위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훨씬 더 좋은 평가 수단으로 보입니다.






만약 능력검사와 성취도 검사점수를 합한 지표로 학생을 선발한다면 현재 같이 수능을 실시하는 제도에 비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장점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1.학생의 다양성이 좀더 넓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처럼 머리 좋고 지식도 쌓은 사람만 자신이 원하는 과에 가는 것이 아니라 성실한 사람, 그리고 두뇌가 뛰어난 사람이 지금보다 좀더 폭넓게 분포하게 될 것입니다.






2. 더 이상 학생들이 예전 수능이 나오던 시절처럼 학교교육과정과 수능사이의 괴리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학교는 더 이상 수능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교육과정에 충실하면 됩니다. 성취도 시험은 학교 교육과정에서 모두 출제가 되니까요. 또한 레이븐의 도형추론 같은 문항에는 교과 외적지식이 전혀 필요가 없으며 그걸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3. 실제로 능력검사의 점수는 그 사람의 직무수행이나 학업성취를 가장 성공적으로 예언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산업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지능과 직무수행과의 관계는 일반적으로 0.5정도이며 단일요인으로는 가장 큰 변량을 예언합니다.






제가 제안한 방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금 문제인데 매년 새로 전문 지능검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돈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연3회 정도 실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 때문에...






비용문제만 해결한다면 제 방안이 꽤 타당성 있는 제안이라고 봅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 있다면 과감히 지적해 주십시오.






ps://
1. 저는 수시는 그대로 유지하고 정시에서 그러한 제도를 실시하자는 것입니다.


2. 수능을 쉽게 낸다고 해도 현재와 같이 사고력+지식이 결합된 악랄한 문항이 출제가 안 될 리가 없습니다. 또한 그렇게 쉽게 낸다면 변별력 논란 또한 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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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2 21:0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사실 비용 문제야 아이들의 미래를, 교육의 비합리성을 개선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요.

사실 저도 수능을 겪고 대학에 들어왔고, 그 이후에 해외에 머물면서 현지 친구들도 사귀고 지내본 결과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란 과도한 교육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과연 수능을 성취도 평가과 능력(잠재력 등) 평가로 나눈다 해도 우리 한국 사교육 시장이 그걸 따라 잡지 못할까요?

과연 우리 부모님들이 '아 이제 교육과정 바뀌어서 사교육도 별 소용 없겠구나' 하고 손 놓고 계실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아무리 좋은 제도를 가져 온대도 이 비정상적인 교육열, 학벌만능주의가 가라 앉지 않는 이상

크게 효과 보긴 어렵다고 봅니다.
구국강철대오
11/01/22 21:10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 출제위원들이 항상 하는 말인 "교과서 중심으로 출제했다."라는 말은 절대 빈말이 아닙니다. 진짜 교과서를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들만 출제되거든요. 아무리 난이도가 어려웠던 시험이라도요. 오히려 공교육이던 사교육이던 교육받는 학생의 문제라고 봅니다. 솔직히 말해서 학생들이 교과서를 '이해' 하는게 아니잖아요. 문제의 패턴을 '암기' 할 뿐이지.

오히려 수능의 난이도가 올라가면 사교육이 강한 지역의 점수가 예전에 비해 하락한다고 합니다. 쉬운문제라는 것은 그만큼 정형화 된다는 뜻이고 학원의 '문제 찍어주기'가 더 잘 통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력고사에 비해서 수능이 괜찮은 시험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학력고사에서 측정하는 영역은 학업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성실성을 측정한다고 치면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에서 학업을 이수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측정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는 학생들의 원성이 밀려 저렴해진 난이도지요. 어차피 상대평가 일 뿐인데.

수능을 진짜 출제위원들이 자유롭게 내게 하면 됩니다. 교과서 범위 내에서요. 그러면 정말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더 좋은 결과를 내겠지요.

ps. 물론 지금도 교과서에 충실하고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는 학생들이 입시에서 좋은 결과물을 냅니다.
도형추리고수
11/01/22 21:35
수정 아이콘
일단 구국강철대오님이 '교과서가 중요하다' 고 말씀하시는 것에는 동감합니다.

문제는 '교과서가 중요하다' 라는 명제와 '교과서만 가지고는 수능을 대비할 수 없다' 는 명제 둘다 참일 수 있다는 겁니다. 교과서의 원리와 법칙만 가지고 출제했다고 해서 그것만 익히면 시험을 잘 맞기는 어림도 없고 많은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지요.

제가 제안한 방안이 수능시험과 뭐가 다르냐며(어자피 머리 좋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유리한 것 아니냐며) 반발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먼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잘 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능력 시험이 중요한 역할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미국의 sat 처럼)

또한 자신의 두뇌가 그다지 좋지 못한 사람은 전문적 지식을 쌓음으로서 이를 만회할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적어도 이러한 방안이 수능보다 좀더 공평하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승뢰님//
지능검사는 대비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연습하면 오릅니다만 같은 유형이 반복되어 출제되었을 떄의 이야기입니다.)

문제유형이 바뀌면 연습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예를 들어 공간능력 시험에 전개도를 이용한 유형을 학생들이 연습했다면 그 유형에서는 익숙해져 시험점수가 좀더 오르겠지만 문제유형을 바꾸어 단면을 이용한 공간능력 시험을 실시하면 원래 그점수 그대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제 제안은 시험의 문제 출제 방식을 매년 비공개로 하고 해마다 바꾸는 것이지요.
악마의유혹
11/01/22 22:53
수정 아이콘
흠 2010년 말에 SAT를 거의 만점 맞은 수험생으로 그냥 하고 싶은 말은...

정말 SAT는 죽어라 공부해도 안오르더라구요... 그래도 학원 다니는 것이 훨신 도움이 되긴 되더라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크
올라갈팀은올라간다
11/01/23 01:36
수정 아이콘
도형추리고수님 덕에 길게 글을 써 주셔서 수능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몇 가지 의견을 내고 싶은 점이 있어서 간단히 댓글을 달겠습니다.

우선, 미국에서도 대학생 선발의 기준은 똑같습니다. 우리 학교에 와서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가. 기초 지식이 없이는 제아무리 돋는 잠재능력이라 할지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이 수능인지(한국) 개개인의 업적-내신, sat, essay, 수상 등등-인지(미국) 다를 뿐입니다.

학력고사-본고사 시절과 수능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수능이 교과과정 내에서 모든 것을 커버하는-내지는 커버하려고 하는-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완전히 사실관계가 거꾸로 되어 있습니다. 본고사는 정말로 나오는 문제가 괴악하여 한 문제만 맞추면 서울대 들어간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IIT 입시문제 뺨치는 문제들이 나왔습니다. 수능은 정말로 '교과서만 배우면' 다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아랫글에도 댓글로 달았지만, 대학에서는 성실하기만 하거나 머리만 좋은 사람을 뽑을 이유가 없습니다. 대학에서는 당연히 성실하면서 머리가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 입시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 대전제 자체가 도형추리고수님의 기준과는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열심히 쓰신 글이고 대안 면에서는 꽤 괜찮은 방안을 주셨지만 그러한 시도가 필요한 이유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1/01/23 12:13
수정 아이콘
한국의 입시 제도가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지는 않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위해, 왜 바꿔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전 문제는 입시 제도보다 학벌 시스템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도 사실 마땅한 다른 대안이 없는 차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말씀하신 부분들을 충족시키려면 그냥 입학 사정관제 하면 될거 같은데요... 그게 더 현실성 있어보이기도 하고..
피아노
11/01/23 15:04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저도 항상 생각하고 있던 부분인데, 지금 한국의 대입수능은 잠재력보다는 노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봅니다.

가장 이상적인 수능이라면,

배경지식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 -> 알고 있는 사람만 풀 수 있음.

이게 아니라

모두가 알고있는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낸 문제 -> 자신의 지식과 논리의 조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풀 수 있음.

이게 되어야 하죠.

SAT가 괜히 중3~ 고1과정의 수준으로 내는게 아닙니다.
김새벽
11/01/23 15:55
수정 아이콘
전 수능이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정말 좋은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고력과 암기력 둘다 요구하기 때문에, 단순히 암기만 하고 사고력의 발전이 없다면 고득점을 받기 어려운 시험이죠.
그리고 그 수능에서 요구하는 사고력의 수준은 쉽게 말해 머리가 나쁘다(혹은 좋진 않다)고 해도 노력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수능은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서 좋은 시험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대학을 나와야만 하는 사회적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공부에 재능이 없는 애들도 모두 공부해서 대학에 가려한다는 겁니다.
forgotteness
11/01/24 01:20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수능 보다 잘 만든 시험이 없다고 할 정도로 수능은 잘 출제된 시험 중 하나입니다...

물론 몇년전 수능 출제 보다 최근의 수능이 조금 지엽적이고 심화과정의 내용들이 출제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은 여전히 잘 만들어진 시험이라는 거죠...

수능은 두뇌의 기민함을 측정함과 동시에 학업에 대한 성실성을 같이 측정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수능이 까다로운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이 부족한 시험이라는 거죠...
즉 두뇌의 순발력과 기민함이 따라오지 않고는 좋은 성적을 절대로 낼 수 없는 시험입니다...
그리고 이 순발력과 기민함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훈련되어 져야할게 학업에 대한 성실도죠...

수능은 시간만 넉넉하다면 고교 커리를 잘 따라온 학생이라면 평균 점수가 대폭 상승할 겁니다...
시간이라는 변수가 결국 어느 수준에서는 가장 결정적인 부분으로 작용을 하게 되죠...

그리고 굳이 이제 SAT를 따라갈 필요도 없죠...
이제 수능은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시험이 되어버렸고 우리나라 특성에 맞추면 됩니다...

사교육?...;;;
저는 사교육은 우리나라 대학구조가 바뀌지 않는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단순히 시험 제도를 바꾼다고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EBS연계 정책?...
오히려 사교육을 더욱 가중 시키죠...

괜한 정책으로 수험생들 부담을 가중 시키느니 그냥 내버려두는게 낫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 EBS연계 정책으로 인해 수험생당 최소 20권 이상의 EBS 교제를 의무적으로 풀어야 하는 부담만 늘려주었을 뿐이죠...

그리고 EBS에서 나온 유형의 문제 같은 경우 너무나 어렵게 변형되어 출제되기 때문에...
오히려 시험 난이도가 더 높아진 경우죠...
결국 일반학생들은 EBS를 단순히 풀어만 봐서는 수능에서 딱히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시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학생들이 거기서 포인트를 집어내고 적절한 적용과 응용을 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죠...
결국 사교육을 힘을 빌릴 수 밖에 없고 거기에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EBS연계정책으로 인해 사교육은 오히려 더 판을 치겠죠...
20권 이상을 봐야 할 부담감이 강의 몇개로 사라져버리는데 누가 사교육을 외면할 수 있을까요?...

주절주절 했습니다만...
요지는 수능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잘 만들어진 시험이다라는것...

그리고 시험 제도 아무리 바꿔봐야 대학 구조가 바뀌지 않고 사람들의 선입견이 바뀌지 않는한 사교육이 사라진다거나 하는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을 거라는거죠...
아나이스
11/01/24 12:00
수정 아이콘
수능 정시 제도만 놓고 보면 현재 괜찮은데, 지금 입시가 너무 힘든 이유는 전체적인 입시 흐름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수능 난이도 상승, 대학의 수시비중 확대, 문과는 법대, 이과는 약대 폐지... 정시로 대박내서 뚫을 수 있는 문은 갈수록 줄어듭니다. 더군다나 인구수 크리까지 터졌는데... 인구수는 어쩔수 없다고 치고...

1. 수능 난이도 상승, 방향이 잘못되었다
변별력 상승을 위해 수능 난이도를 올리는 건 좋은데, 왜 '외국어'에서 난이도를 올리는 건지? 평가원 관계자들과 출제자 자식들은 다 외고생인가 봅니다. 수학도 외국어 못지 않게 사교육이 판치지만 난이도를 올린다면 수학에서 올리는게 그나마 낫죠. 가카께서 영어를 좋아하시는 건 알겠으나 11수능 난이도대로 내면 정말 답 없습니다.
근데 뭐 여기서 이런 말 해봤자 소용없는 게 애초에 공교육계 윗쪽 분들은 사교육을 약화시킬 생각이 없습니다. 외국어 난이도 상승이 그 증거죠. 뭐 약화시킨다고 약화될 사교육이 아니긴 합니다.

2. 대학의 수시비중 확대, 그리고 입학사정관제
수시 비중 늘어나는 건 대학이 입시 가지고 장난치기 더더욱 쉬워진다는 걸 의미하고(외고생 특혜 확대),
입학사정관제는 문제 많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고등학생 무한 스펙경쟁 돌입이죠. 입학사정관제 준비하는 애들 보면 토나옵니다...
더군다나 입학사정관 전형 보면 일단 서류-면접 테크던데 면접 한 번 보고 학생의 잠재력을 어떻게 측정합니까? 유머죠.
서류에서 다 갈리는데 이 서류에 넣을 스펙을 만드는 방법은? 어렸을 때 스펙을 쌓게 해줄 좋은 부모 잘 만나는 겁니다. 부모가 웬만큼 교육에 관심 없는 이상 웬만한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제 맞춰 제대로 준비도 못합니다.

그냥 원하는 학생 욕 안먹고 뽑기 위해 + 스펙싸움 강화시키기 위해 도입한 게 입학사정관제라고 봅니다.
비리도 걱정되는 게 부잣집 아들이나 친구 아들을 뽑아놓고 내가 보기에 '잠재력 있는 인재'라고 포장하면 뭐라 할 말도 없죠... 그나마 입학사정관제가 공평하게 적용되는 건 빈특 정도일거 같습니다.

그리고 수시비중 확대는 결과적으로 정시의 문이 좁아지면서 수능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애들은 더더욱 힘들어집니다.
특히 이건 빈특 대상자인 기초생활보호대상자나 차상위계층이면 오히려 대입이라는 측면에선 나은데, 어설프게 가난한 애들은 답 없습니다.

대학이 좋은 학생을 뽑기 위해 제도를 고안하고 노력하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니고 타당성도 있지만
사회 전체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3. 법대 약대 폐지
설명할 필요 없을듯..

갈수록 빡세지는 입시... 05 06 07 08이랑 비교하면 지금 10, 11애들은 대학 가기 정말 '미친듯이' 어렵습니다.
05연경이 60만명 5%였는데 11연경은 70만명 0.1%입니다. 이건 아무리 05연경 빵꾸와 11연경 폭발을 감안해 봐도 놀라울 정도의 엄청난 차이죠. (여담이지만 지금 오르비 운영자 소위 개털리고 있죠... 오르비 표본을 이용한 원서질 프로그램 팔아먹었는데 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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