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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2 21:09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사실 비용 문제야 아이들의 미래를, 교육의 비합리성을 개선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요. 사실 저도 수능을 겪고 대학에 들어왔고, 그 이후에 해외에 머물면서 현지 친구들도 사귀고 지내본 결과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란 과도한 교육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과연 수능을 성취도 평가과 능력(잠재력 등) 평가로 나눈다 해도 우리 한국 사교육 시장이 그걸 따라 잡지 못할까요? 과연 우리 부모님들이 '아 이제 교육과정 바뀌어서 사교육도 별 소용 없겠구나' 하고 손 놓고 계실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아무리 좋은 제도를 가져 온대도 이 비정상적인 교육열, 학벌만능주의가 가라 앉지 않는 이상 크게 효과 보긴 어렵다고 봅니다.
11/01/22 21:10
저는 오히려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 출제위원들이 항상 하는 말인 "교과서 중심으로 출제했다."라는 말은 절대 빈말이 아닙니다. 진짜 교과서를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들만 출제되거든요. 아무리 난이도가 어려웠던 시험이라도요. 오히려 공교육이던 사교육이던 교육받는 학생의 문제라고 봅니다. 솔직히 말해서 학생들이 교과서를 '이해' 하는게 아니잖아요. 문제의 패턴을 '암기' 할 뿐이지.
오히려 수능의 난이도가 올라가면 사교육이 강한 지역의 점수가 예전에 비해 하락한다고 합니다. 쉬운문제라는 것은 그만큼 정형화 된다는 뜻이고 학원의 '문제 찍어주기'가 더 잘 통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력고사에 비해서 수능이 괜찮은 시험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학력고사에서 측정하는 영역은 학업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성실성을 측정한다고 치면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에서 학업을 이수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측정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는 학생들의 원성이 밀려 저렴해진 난이도지요. 어차피 상대평가 일 뿐인데. 수능을 진짜 출제위원들이 자유롭게 내게 하면 됩니다. 교과서 범위 내에서요. 그러면 정말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더 좋은 결과를 내겠지요. ps. 물론 지금도 교과서에 충실하고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는 학생들이 입시에서 좋은 결과물을 냅니다.
11/01/22 21:35
일단 구국강철대오님이 '교과서가 중요하다' 고 말씀하시는 것에는 동감합니다.
문제는 '교과서가 중요하다' 라는 명제와 '교과서만 가지고는 수능을 대비할 수 없다' 는 명제 둘다 참일 수 있다는 겁니다. 교과서의 원리와 법칙만 가지고 출제했다고 해서 그것만 익히면 시험을 잘 맞기는 어림도 없고 많은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지요. 제가 제안한 방안이 수능시험과 뭐가 다르냐며(어자피 머리 좋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유리한 것 아니냐며) 반발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먼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잘 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능력 시험이 중요한 역할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미국의 sat 처럼) 또한 자신의 두뇌가 그다지 좋지 못한 사람은 전문적 지식을 쌓음으로서 이를 만회할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적어도 이러한 방안이 수능보다 좀더 공평하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승뢰님// 지능검사는 대비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연습하면 오릅니다만 같은 유형이 반복되어 출제되었을 떄의 이야기입니다.) 문제유형이 바뀌면 연습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예를 들어 공간능력 시험에 전개도를 이용한 유형을 학생들이 연습했다면 그 유형에서는 익숙해져 시험점수가 좀더 오르겠지만 문제유형을 바꾸어 단면을 이용한 공간능력 시험을 실시하면 원래 그점수 그대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제 제안은 시험의 문제 출제 방식을 매년 비공개로 하고 해마다 바꾸는 것이지요.
11/01/22 22:53
흠 2010년 말에 SAT를 거의 만점 맞은 수험생으로 그냥 하고 싶은 말은...
정말 SAT는 죽어라 공부해도 안오르더라구요... 그래도 학원 다니는 것이 훨신 도움이 되긴 되더라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크
11/01/23 01:36
도형추리고수님 덕에 길게 글을 써 주셔서 수능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몇 가지 의견을 내고 싶은 점이 있어서 간단히 댓글을 달겠습니다. 우선, 미국에서도 대학생 선발의 기준은 똑같습니다. 우리 학교에 와서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가. 기초 지식이 없이는 제아무리 돋는 잠재능력이라 할지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이 수능인지(한국) 개개인의 업적-내신, sat, essay, 수상 등등-인지(미국) 다를 뿐입니다. 학력고사-본고사 시절과 수능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수능이 교과과정 내에서 모든 것을 커버하는-내지는 커버하려고 하는-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완전히 사실관계가 거꾸로 되어 있습니다. 본고사는 정말로 나오는 문제가 괴악하여 한 문제만 맞추면 서울대 들어간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IIT 입시문제 뺨치는 문제들이 나왔습니다. 수능은 정말로 '교과서만 배우면' 다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아랫글에도 댓글로 달았지만, 대학에서는 성실하기만 하거나 머리만 좋은 사람을 뽑을 이유가 없습니다. 대학에서는 당연히 성실하면서 머리가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 입시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 대전제 자체가 도형추리고수님의 기준과는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열심히 쓰신 글이고 대안 면에서는 꽤 괜찮은 방안을 주셨지만 그러한 시도가 필요한 이유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1/01/23 12:13
한국의 입시 제도가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지는 않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위해, 왜 바꿔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전 문제는 입시 제도보다 학벌 시스템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도 사실 마땅한 다른 대안이 없는 차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말씀하신 부분들을 충족시키려면 그냥 입학 사정관제 하면 될거 같은데요... 그게 더 현실성 있어보이기도 하고..
11/01/23 15:04
동감합니다.
저도 항상 생각하고 있던 부분인데, 지금 한국의 대입수능은 잠재력보다는 노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봅니다. 가장 이상적인 수능이라면, 배경지식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 -> 알고 있는 사람만 풀 수 있음. 이게 아니라 모두가 알고있는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낸 문제 -> 자신의 지식과 논리의 조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풀 수 있음. 이게 되어야 하죠. SAT가 괜히 중3~ 고1과정의 수준으로 내는게 아닙니다.
11/01/23 15:55
전 수능이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정말 좋은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고력과 암기력 둘다 요구하기 때문에, 단순히 암기만 하고 사고력의 발전이 없다면 고득점을 받기 어려운 시험이죠. 그리고 그 수능에서 요구하는 사고력의 수준은 쉽게 말해 머리가 나쁘다(혹은 좋진 않다)고 해도 노력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수능은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서 좋은 시험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대학을 나와야만 하는 사회적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공부에 재능이 없는 애들도 모두 공부해서 대학에 가려한다는 겁니다.
11/01/24 01:20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수능 보다 잘 만든 시험이 없다고 할 정도로 수능은 잘 출제된 시험 중 하나입니다... 물론 몇년전 수능 출제 보다 최근의 수능이 조금 지엽적이고 심화과정의 내용들이 출제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은 여전히 잘 만들어진 시험이라는 거죠... 수능은 두뇌의 기민함을 측정함과 동시에 학업에 대한 성실성을 같이 측정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수능이 까다로운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이 부족한 시험이라는 거죠... 즉 두뇌의 순발력과 기민함이 따라오지 않고는 좋은 성적을 절대로 낼 수 없는 시험입니다... 그리고 이 순발력과 기민함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훈련되어 져야할게 학업에 대한 성실도죠... 수능은 시간만 넉넉하다면 고교 커리를 잘 따라온 학생이라면 평균 점수가 대폭 상승할 겁니다... 시간이라는 변수가 결국 어느 수준에서는 가장 결정적인 부분으로 작용을 하게 되죠... 그리고 굳이 이제 SAT를 따라갈 필요도 없죠... 이제 수능은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시험이 되어버렸고 우리나라 특성에 맞추면 됩니다... 사교육?...;;; 저는 사교육은 우리나라 대학구조가 바뀌지 않는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단순히 시험 제도를 바꾼다고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EBS연계 정책?... 오히려 사교육을 더욱 가중 시키죠... 괜한 정책으로 수험생들 부담을 가중 시키느니 그냥 내버려두는게 낫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 EBS연계 정책으로 인해 수험생당 최소 20권 이상의 EBS 교제를 의무적으로 풀어야 하는 부담만 늘려주었을 뿐이죠... 그리고 EBS에서 나온 유형의 문제 같은 경우 너무나 어렵게 변형되어 출제되기 때문에... 오히려 시험 난이도가 더 높아진 경우죠... 결국 일반학생들은 EBS를 단순히 풀어만 봐서는 수능에서 딱히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시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학생들이 거기서 포인트를 집어내고 적절한 적용과 응용을 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죠... 결국 사교육을 힘을 빌릴 수 밖에 없고 거기에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EBS연계정책으로 인해 사교육은 오히려 더 판을 치겠죠... 20권 이상을 봐야 할 부담감이 강의 몇개로 사라져버리는데 누가 사교육을 외면할 수 있을까요?... 주절주절 했습니다만... 요지는 수능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잘 만들어진 시험이다라는것... 그리고 시험 제도 아무리 바꿔봐야 대학 구조가 바뀌지 않고 사람들의 선입견이 바뀌지 않는한 사교육이 사라진다거나 하는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을 거라는거죠...
11/01/24 12:00
수능 정시 제도만 놓고 보면 현재 괜찮은데, 지금 입시가 너무 힘든 이유는 전체적인 입시 흐름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수능 난이도 상승, 대학의 수시비중 확대, 문과는 법대, 이과는 약대 폐지... 정시로 대박내서 뚫을 수 있는 문은 갈수록 줄어듭니다. 더군다나 인구수 크리까지 터졌는데... 인구수는 어쩔수 없다고 치고... 1. 수능 난이도 상승, 방향이 잘못되었다 변별력 상승을 위해 수능 난이도를 올리는 건 좋은데, 왜 '외국어'에서 난이도를 올리는 건지? 평가원 관계자들과 출제자 자식들은 다 외고생인가 봅니다. 수학도 외국어 못지 않게 사교육이 판치지만 난이도를 올린다면 수학에서 올리는게 그나마 낫죠. 가카께서 영어를 좋아하시는 건 알겠으나 11수능 난이도대로 내면 정말 답 없습니다. 근데 뭐 여기서 이런 말 해봤자 소용없는 게 애초에 공교육계 윗쪽 분들은 사교육을 약화시킬 생각이 없습니다. 외국어 난이도 상승이 그 증거죠. 뭐 약화시킨다고 약화될 사교육이 아니긴 합니다. 2. 대학의 수시비중 확대, 그리고 입학사정관제 수시 비중 늘어나는 건 대학이 입시 가지고 장난치기 더더욱 쉬워진다는 걸 의미하고(외고생 특혜 확대), 입학사정관제는 문제 많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고등학생 무한 스펙경쟁 돌입이죠. 입학사정관제 준비하는 애들 보면 토나옵니다... 더군다나 입학사정관 전형 보면 일단 서류-면접 테크던데 면접 한 번 보고 학생의 잠재력을 어떻게 측정합니까? 유머죠. 서류에서 다 갈리는데 이 서류에 넣을 스펙을 만드는 방법은? 어렸을 때 스펙을 쌓게 해줄 좋은 부모 잘 만나는 겁니다. 부모가 웬만큼 교육에 관심 없는 이상 웬만한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제 맞춰 제대로 준비도 못합니다. 그냥 원하는 학생 욕 안먹고 뽑기 위해 + 스펙싸움 강화시키기 위해 도입한 게 입학사정관제라고 봅니다. 비리도 걱정되는 게 부잣집 아들이나 친구 아들을 뽑아놓고 내가 보기에 '잠재력 있는 인재'라고 포장하면 뭐라 할 말도 없죠... 그나마 입학사정관제가 공평하게 적용되는 건 빈특 정도일거 같습니다. 그리고 수시비중 확대는 결과적으로 정시의 문이 좁아지면서 수능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애들은 더더욱 힘들어집니다. 특히 이건 빈특 대상자인 기초생활보호대상자나 차상위계층이면 오히려 대입이라는 측면에선 나은데, 어설프게 가난한 애들은 답 없습니다. 대학이 좋은 학생을 뽑기 위해 제도를 고안하고 노력하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니고 타당성도 있지만 사회 전체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3. 법대 약대 폐지 설명할 필요 없을듯.. 갈수록 빡세지는 입시... 05 06 07 08이랑 비교하면 지금 10, 11애들은 대학 가기 정말 '미친듯이' 어렵습니다. 05연경이 60만명 5%였는데 11연경은 70만명 0.1%입니다. 이건 아무리 05연경 빵꾸와 11연경 폭발을 감안해 봐도 놀라울 정도의 엄청난 차이죠. (여담이지만 지금 오르비 운영자 소위 개털리고 있죠... 오르비 표본을 이용한 원서질 프로그램 팔아먹었는데 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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