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SK T1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2000년 한빛소프트배부터 스타를 보기 시작했고 10년간 골수 플토빠인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피지알이 살아난 기념으로 글을 한 번 써봅니다-
김택용 선수를 인터뷰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고 그 외의 선수들에게는 글자를 들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명한명이 글자 하나씩 들고 행복에 관한 하나의 문장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미션이었습니다.
T1의 선수들과 감독님 모두 너무 잘 도와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날 STX와의 경기 시작전이라 산만하게 해드린 것 같아 마음에 좀 걸렸는데
김택용 선수의 올킬로 이기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경기 전에 반드시 이겨 달라고 제가 부탁했던 것을 김택용 선수가 들어준 것 같아 나름 뿌듯했습니다 ^^;
이제부터는 선수들 사진 위주로 올려보겠습니다.
한상봉 선수가 앉아 있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그랬지만 늘 티비에서 보고 인터뷰를 듣고 해서 그런지 처음 보는데도 너무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쇼부봉'의 스타일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평소에는 얌전한듯 수줍은듯 하지만 게임 내에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 히드라들이 너무 재밌습니다.
'송병구 선수랑은 이야기 잘하면서 왜 이렇게 수줍어하세요?'라고 농담도 걸어봤습니다.
최연성 코치입니다.
제가 임요환 선수는 잘있냐고 눈치 없는(?) 질문을 했더니 요즘은 잘 못 만난다고 멋쩍게 대답을 했습니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난 남자인데 묘화니가 좋소...' 등을 봤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다 본다고 합니다.
프로토스 골수빠로서 그의 전성기 시절 결코 좋아할 수 없었지만 이스포츠의 팬으로서 그와의 대화는 무척 즐거웠습니다.
이번에는 도재욱 선수입니다.
제가 선수들마다 짓궂은 농담들을 좀 많이 던졌습니다.
도재욱 선수에게 같은 수의 게이트라면 무조건 이기는 물량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나서
'도세어'의 팬이라고 했습니다...^^;
정명훈 선수입니다.
'발키리 백샷의 창시자~!!' 라고 치켜세워 주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박용운 감독입니다.
감독님은 처음에 사진을 안 찍으시려 하였으나 제가 엠비씨 게임에 계실 때부터 좋아한다고 말씀드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아저씨가 스타 골수팬인줄 모르고 그냥 인터뷰를 하러 온거라 생각했던 모양인데
제가 세세한 것들까지 다 알고 있어서 선수들과 감독님 모두 약간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온겜넷 스타리그, MSL, 프로리그를 거의 모든 경기를 지켜본 저로서는 당연한 일인데도 말이죠.
다음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김택용 선수입니다.
인터뷰에 무슨 말을 해야될지 잘 모르겠다고 하길래 송병구, 이영호, 이제동을 다 박살내겠다는 다짐을 해달라고 했더니
택용선수 특유의 어허헛-을 해주면서 그렇게 인터뷰를 해줬습니다.
제가 다크-커세어를 너무 좋아하지만 apm이 200 정도 밖에 안나와서 잘 시전을 못한다고 했더니
아저씨가 생각보다 손속이 많이 나오는 것에 택용선수가 놀랐습니다.
택용선수와는 뭔가 특별한 사진이 찍고 싶어서 '프로토스 화이팅' 컨셉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10년 토스유저이자 골수빠로서 정말 가문의 영광이 될만한 사진입니다... 감격...ㅠ.ㅠ
김택용, 정명훈, 도재욱, 한상봉, 최연성 선수 및 코치의 사인도 받았습니다.
도택명 트리오에 귀여운 한상봉 선수, 레전드 최연성 코치의 사인까지...
정말 남부러울 것이 없는 기분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이날 T1이 승리를 해서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T1 화이팅!!!
p.s. 농구장에서 우연히 심형래 감독님을 만나서 개그계의 대부 앞에서 개그를 한 번 시전하고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 세대인 저는 레전설을 만나 감개무량할 뿐이었죠...
p.s. 순수 자랑글이라 자칫 염장이 되었다면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