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눌러쓰고 내 목도리를 두르며 놀이터 벤치에 앉아있던 그녀는 갑자기 내게 물었다.
"내가 언제부터 좋았어요?? 난 몰랐는데.."
그리고 그 순간 그말로 인해 나는 내 기억속의 과거를 더듬어 가게 되었다..
학부생 시절에 나는 좀 바빴다. 낮에는 학교 저녁에는 과외. 많게는 다섯개 씩 하면서 학교를 다녔었다. 당연히 힘들었고 그리고 그렇게 쌓인 스트레쓰는 집에 들어와서 술한잔 하는 것으로 풀었다. 학생들은 나름 젊은 선생님이라 쌤이란 말도 하지 않았다. 여자애들은 오빠, 남자애들은 형. 그리고 그렇게 따르는 애들을 가르치는 것이 나름 즐거웠다. .그런 와중에 문제가 좀 생기기도 했다. 정말 그 포지션이 여학생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포지션이다.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괜찮은 대학 출신에 뭔가를 가르치면서도 잔소리는 하지 않고 동년배보다는 아는게 많아 의지할만하고 부모님보다는 동세대를 걸어가며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 처음에는 싫진 않았지만 이게 문제가 서서히 생겼다. 내가 그녀들의 뜻에 반하는 결과를 보이면 너무 크게 상처받았다. 원래 보답할수 없는 호의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나름 신의 성실의 원칙 즉 신의칙에 따라 절대로 여학생들과 어떤식으로든 엮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름 과외에 지불되는 페이에는 나의 의무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학생들은 밥도 사주지 않았다. 방학때 영화 한편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렇게 철저하게 엮이지 않으려고 .
그런데 얘는 좀 달랐다. 처음봤을때부터. 이쁘다는 생각이 사실 들었다. 한번도 학생에게 이쁘다 안이쁘다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물론 의식적으로 안한거겠지. 그리고 기어 오르는 꼴이 귀여웠다. 협박이랍시고 문자를 폭탄처럼 보낸단다. 하하. 그냥 수업을 하며 지내며 함께 세상을 살아가며 같이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대로 잘 자라 준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너무 귀여웠다. 배려도 잘 해주는 편이었고 생각도 건전하고 이쁘고 결정적으로 나한테 보이는 어떤 종류라 규정하기 힘든 호감도 귀여웠다. 애라는 생각도 안들었다. 그때는 학생이었지만 나랑 동등한 인격체로 느껴질만큼 사고가 성숙해보였다. 물론 지금은 애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거리를 두고 싶었다. 나도 그녀를 좋아하지만 지금은 안된다. 난 그녀가 인간적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그래서 좀 미묘한 상황이면 말도 좀 싹퉁머리 없이 하고 그랬다. 난 살면서 속칭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는 말을 그 친구에게 처음 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도 듣지 못했다. 그냥 지금의 미묘한 관계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겠으나 그러면 상처받을게 뻔해서 싫었다. 그 순간 자상하게 잘해주고 싶었으나 그러면 그게 관계에 독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이 참으면 나중이 있다. 하지만 지금 참지 않으면 나중은 없다 라고 생각했다. 내 캐릭터 자체는 그냥 그야말로 속칭 츤데레 였다. 말은 툭툭 던지고 그리고 뒤에서는 잘해주려고 했다. 그녀는 내가 말을 굉장히 상처받게 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그녀 집 이사를 도와주러 갔다는 사실은 크게 기억하지 않았다. 아니 어떤 과외쌤이 이사를 도와준단 말인가. 우리집 이사도 하기 싫은데. 도와주지만 그녀는 도움받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루는 시험공부 한다고 네시에 잘꺼니깐 전화할테니깐 나보고도 자지 말라고 그랬다. 난 장난하냐며 미쳤구나 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난 네시까지 안잤다. 그리고 졸린 목소리로 네시쯤 전화를 했다. 방금깼다며. 그리고 옆에 어머니가 같이 공부하고 있다는 이야기 듣고 놀래서 끊었다. 그땐 그냥 츤데레였고 사실 그거 그대로 다 복수당했다. 하하.
이랬던 적도 있다.하루는 내손에 메니큐어를 발라보고 싶다며 메니큐어 바르게 해주면 공부열심히 한다길래 길길이 날뛰면서 안된다고 그랬다. 그리고 끈질긴 시도 끝에 한손가락씩 허락해줬다. 그리고 그뒤로 갈때마다 메니큐어를 칠하고 싶다면서 나를 괴롭혔고 내가 저항했던것을 그녀는 기억한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그녀가 칠해준 메니큐어를 지우지 않고 다닌건 기억하지 못한다.
소위 학생을 건드리는, 학생의 호감을 즐기는 선생따위를 어떻게 좋아하는 그녀에게 줄수 있겠나. 나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사람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중이 되면 언젠가 기회는 있을꺼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반드시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도 했다.
"내가 언제부터 좋았어요?? 이거 너무 위험한 질문인가요??"
그녀의 말에 정신을 차려보니 다시 놀이터다. 겨울 새벽 놀이터의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쳐지나간다.
"뭐가 위험해..내가 뭔가 하기라도 했냐?? 나 떳떳해"
"아 물론 떳떳하죠. 그래서 전 몰랐어요.."
언제부터라고 말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늘 언제나 조금씩 마음이 자랐으니깐.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쌓인 호감이 그냥 커다란 산이 되어버렸으니깐. 그냥 조용히 안아주고 그녀의 입술에 뽀뽀를 해줬다. 그녀의 온기는 새벽 겨울의 차가운 공기를 잊게 해줬다.
[출처] 내가 언제부터 좋았어요?|작성자 LoveAndH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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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탕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이글로 제가 다시금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글도 날라간걸로 봐서;;
다시 글쓰기 시작한 이후로의 글은 모두 날라갔네요...
대충 열개쯤 글이 날라갔네요.... 하하하하하하하
사실 다른 여자와 관련된 이야기 블로그에 올리기가 좀 그래서 모두 백업은 못했습니다;;
5개쯤 백업해두었습니다만 다시 올리기는 좀 뻘쭘하고..
홋시나 읽고 싶으신분들은 제 블로그는 오셔서 읽으시면 됩니다..만
위에 썼다시피 그곳도 자체 검열이 좀 심해서 몇개 없긴합니다..하하
http://blog.naver.com/setzur
입니다.
메리크리스마스는 1-3편은 백업해두었으니 곧 올리겠습니다.
4편을 다시 쓰고 5편을 마무리해야겠네요..
이 글은 제게 매우 소중한 글입니다.
사실 이 글은 그녀를 위해 쓴 글이거든요..(선물로 쓴글입니다 )
얼마전에 격려 문자 보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녀가 너무 좋아했었습니다. 마음도 푸근해 졌고..
무슨 시험인지 깜빡잊고 안올렸었는데 n수생의 대입 논술및 면접이었습니다.(n≥2)
고마운 마음에 그녀와 상의해서
다시 정상화된 PGR과 그제의 고마움을 위해 무엇을 답례할까 고민하다가..
소심한 답례로 PGR에 인증 하나 올리기로 했습니다..물론 그녀의 사진으로요;;;; 제 사진은 관심밖일것이라;;
소심하게 뒷모습만 하겠습니다;;
사실 얼굴 나온걸로 해도 된다구 했는데 제가 좀 그래서요..하하
대신 뒷모습이니 안지워도 된다는;;;하하
자 다시금 열심히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