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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8 07:47:10
Name probe
Subject 쉬어 가는 글 – PGR, 피지알러들에 대한 믿음2, 그리고…
카탄을 아시나요?


카탄은 보드 게임계의 스타크래프트라 일컬어질 정도로, 한 때 우리 나라 보드게임카페 활성화에 기여했던 전략형 보드 게임입니다.  자원 산지를 점유하고, 여기서 모은 자원으로 집을 지어 점수를 쌓는 시스템입니다.


대학 시절에 즐기다가 한 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찾아 보니 Sea3d라는 온라인 게임 형태로 개발이 되어 있더군요.  덕분에 무적 APM 100을 자랑하는 오른손이 부르르 떨릴 때쯤, 카탄 온라인 게임에 접속해 여유 있게 원 클릭으로 주사위를 굴려 가며, 외국 유저들과 담소를 나누곤 합니다.  “please don’t rob me, I have the least resources… T.T  내 꺼 뺏어가지 마셈.”


온라인 시스템 상, 보통 3~6명 사이의 참여자 중 승자는 단 한 명, 2등 이하는 구별 되지 않습니다.
스타로 따지면 free for all 형식이지요.


플레이어들 간의 게임상 교류는 주로 자원 교환, 도둑 옮기기(자원 뺏기)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당연히 1등을 하고 있으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자원 교환도 잘 안 해 주고, 도둑 옮길 기회만 있으면 1등 플레이어의 자원 산지에 옮겨 자원을 뺏어갑니다.


처음 온라인 게임을 시작하였을 때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을 채택했었죠.  “이 넘이 감히 나를 견제해서 짜증나게 해??  그럼 나도 니 꺼 뺏어간다.  너 죽고 나 죽자.”


흐음…  예상하셨다시피 무식한 전략입니다.  승률 안 좋았습니다.  -;;;


스타와는 달리 플레이어의 수가 수백~수 천명 정도로 한정이 되어 있는 작은 커뮤니티 게임인데다, 그 중에서도 비슷한 점수대의 플레이어는 더더욱 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더라도 전에 만났던 친구 또 만납니다.  한 번 서로 간에 웬수(?)가 되면-오고 가는 도둑 속에 쌓이는 감정!! ~~~m^-.-^+m~~~-,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도 은근 슬쩍, 스리 슬쩍, 그 쪽이 잘 못 되는 방향으로 내 전략을 진행시키게 되고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였겠죠.  결국 같이 참여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어부지리를 보게 되었고요.


그러다 한 번은, 당시 래더 1등과 한 방에서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긴장, 저한테 기회만 오면 래더 1등에게 도둑을 선사해 줬죠.  그 영향도 있었는지, 그는 그 게임에서 패자 쪽에 들고 말았습니다.  저라도 이겼으면, 나중에라도, 성공한 도둑 옮기기 전략으로 우길 수 있었을 지 모르지만, 저 역시 사이 좋게 패자가 됐었습니다.  그는 게임 내내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았고, 보복성 도둑 옮기기도 실행하지 않았죠.  나가면서 한 마디 하더군요.  

“즐겜했습니다.  또 봐요.”


다음에 그를 다시 만났을 때 제 도둑이 그의 산지를 넘본 적은, 그가 정말 1등을 달려 누구라도 그를 견제하지 않을 수 없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 게임에서 그가 이겼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여러 번 만났을 때, 그가 평균 보다 자주 승자의 위치에 섰던 것은 기억 납니다.



이 얘기를 들으시면서, “너 참 그때 그때의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무식한 생물이구나.”라는 교훈을 유추해 내신다면 당신은 천재입니다…  가 아니고,,,     쫌…!!!






진화생물학자였던지 통계학자였던지가 했던 재미 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신뢰”와 “배신”이라는 두 개의 선택지를 가진 가상생물체를 사이버 상에 만들어 놓고, 어떤 유형이 다수 개체를 차지하게 되는지 실험을 해 본 거지요.  가상생물체A와 B가 만났을 때, 서로 같이 “신뢰”의 카드를 내면 둘 다 +2점을 받게 됩니다.  만약 A가 “신뢰”의 카드를 냈는데 B가 “배신”의 카드를 내면, A는 -5점, B는 +5점을 받습니다.  둘 다 “배신”의 카드를 내면, 같이 -2점의 점수를 얻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여기까지는 도둑의 딜레마와 거의 유사합니다.  실험이 재미있었던 부분은, 실제 생태계와 유사하도록, 한 번 만났던 놈끼리는 서로를 알아보게 만들어서, 상대편이 예전에 어떤 카드를 냈었는지도 기억할 수 있도록 해 놓았던 겁니다.  그리고 그 때 어떤 카드를 낼 지도 미리 입력을 해 놓구요.  합계 숫자가 일정 –숫자에 이르면 가상 생태계에서 사망 선고를 받아 탈락하고, 일정 +숫자에 이르면 동일한 유형을 복제합니다.  즉 새ㄱ 기를 칩니다.


예를 들면,

A라는 유형은, 무조건 “신뢰”의 카드만 낸다.

A’라는 유형은,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는 일단 “신뢰”의 카드를 내고, 그 때 같이 “신뢰”의 카드를 낸 상대에게는 다시 한 번 “신뢰”의 카드를 내되, 처음에 “배신”의 카드를 냈던 상대를 두 번 째 만나면 “배신”의 카드를 낸다.

A”라는 유형은, A’와 같되 연속 두 번 배신 당할 때 까지는 계속 “신뢰”의 카드를 낸다.

B라는 유형은, 무조건 “배신”의 카드만 낸다.

B’라는 유형은, 처음에 일단 “배신”의 카드를 내고, 같이 “배신”의 카드를 낸 상대에게는 두 번째 만날 때도 “배신”의 카드를 내되, 처음에 “신뢰”의 카드를 냈던 상대에게는 두 번째 만날 때는 “신뢰”의 카드를 낸다.

등등의 형식입니다.


복잡하네요. T  내용은 간단한데 글로 써 놓아서 산란하게 보일 뿐이니, 한 번만 다시 들여다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과는 A” 유형의 숫자가 가장 많은 상태에서 안정화 되었습니다.  즉, 처음 몇 번은 믿어 보고, 이 놈이 정 싹수가 안 보인다 싶을 때 과감히 등을 돌리는 유형이 진화적으로 가장 유망했다는 거지요.


무조건 배신만 때리는 B는, 일편단심 신뢰를 보이는 A를 만나면 신바람을 내면서 증식을 거듭하지만, 가상 생태계 내에 같이 배신만 때리는 B가 늘어나면서, 같은 유형인 B를 만나는 횟수가 늘어 –점수를 쌓아가다 도로 숫자가 감소하였습니다.  

그에 비해 A’나 A”는 같은 유형끼리 만나면 계속 상호 +점수를 쌓으면서 공존공영하고, B계열의 유형을 만나도 처음에만 약간 손해 볼 뿐 이후 손해를 만회하거나(B’) 손실을 줄여나가는(B) 전략을 채택함으로서, 가상 생태계 내에서 다수의 위치를 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점수 규칙, 처음에 배정한 각 유형의 상대 분포 등에 따라 결과 값이 달라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10년 넘게 전에 봤던 책이라 제가 한 얘기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으니, 관련 분야 전문가분이 계시면 고쳐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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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있겠습니다.





내 감정을 긁는 글을 만났습니다.
바로 한 마디 쏴줍니다.         “즐쳐드셈.”
글쓴 사람이 대꾸합니다.        “반사”
서로 왔다 갔다 하다가, 다음에 상대의 글이나 댓글만 보이면 실눈을 뜨고 바라봅니다.
둘 다 정말 나쁜 사람은 아닌데, 어쩌다 어쩌다 서로 웬수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내 감정을 건드렸던 글이라도, 시간이 약간 지나고 다시 읽어보면 그다지 화날 만한 요소가 없음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글쓴이와 내 생각은 다르지만, 글쓴이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려 했을 뿐, 결코 나-또는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화나게 하려 했던 의도는 없었다는 사실이 행간을 통해 눈에 들어오는 거겠지요.


물론, 다시 읽어보았을 때도 이건 분명 글쓴이가 나를 화나게 하려고 했다, 악의를 가지고 글을 올렸다는 “판단”이 설 때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는 “느낌”이라는 표현보다 “판단”이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바로 스팀팩 맞은 마린처럼 TQFA를 두드려 대는 것만이 내 남은 마지막 선택인 것은 아닐 겁니다.


혹시라도 자신이 “맞으면 바로 치는 스타일”을 가지셨다면, 한 번 관용을 보여 주시면 안 될까요………?
글쓴이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면 어떨까요………?


분명 처음 글의 악성 정도에 따라, 맞으면 바로 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저 뱀이 내 꼬리를 물었으면, 나도 저 뱀 꼬리를 물 수 도 있겠죠.  (나… 뱀.)


그래도 잘못 하면 서로 꼬리를 물고 제 자리를 빙글빙글 맴돌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한 번 참아 보든지, 일단 한 번 내 꼬리 놓으라고 얘기 해 본 다음에 상대의 꼬리를 물어도 늦지만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멸종하지 않고 살아 남아 있는 성공한 종 중의 하나입니다.  태어난 천성에 따라, 또 키워진 문화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만나는 상당수의 타인은 아마도 A’나 A”일 것이고, B계열에 속하더라도 B’ 등등이 대부분이지 정말 B는 얼마 없을 겁니다.


‘혹시 글쓴 놈이 B유형이다, 구제 불능의 악당이다’라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공정한 판단 기준과,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희생 정신과,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유머 감각(?)을 갖춘,
신께서 졸린 눈을 비비며 글들을 검사하시다가, 알아서 또는 신고를 받고, 삭제 -> 감점 -> 퇴출의 3연속 콤보를 시전해 주실 겁니다.    
운영자 천국, 불신 지옥!  나무아미타불 운영자보살~



서로 논쟁합시다!  다만, 의미 없는 감정 싸움만은 조금 더 줄여 보면 어떨까요?


















Ps> 요 며칠 간의 화두-프로리그 중계권-에 대한 얘기입니다.
또 보고 싶지 않으신 분께서는 아래로 스크롤하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안 쉬어 가는 글 - …


카탄 온라인은 스타의 래더 시스템과 유사한 점수 계산 방식을 적용하여, 게이머들의 전의를 불태우게 만드는 나름의 재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한 편으로 PAR라는 생소한 방식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한 번 게임을 같이 한 플레이어들 끼리 서로 “다시 같이 게임을 하고 싶은지” 사후 평가하는 시스템입니다.  래더 점수가 높더라도, PAR 점수가 너무 낮으면 게임방에서 환대 받기 힘듭니다.  뜯어 보면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 플레이어들의 매너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도구의 역할을 해 냅니다.


이번 중계권 마찰이, 선수단과 협회를 구성하는 요소 중, 선수+감독 보다는, 프론트 및 협회 파견위원 등 스폰서 쪽의 의지가 더 강력히 작용했을 거라는 생각으로, 스폰서 쪽 관계자 분께 말씀 올립니다.


분명히 팬은 팬이고, 방송사는 방송사이고, 선수와 감독은 선수와 감독이고, 스폰서는 스폰서입니다.
각자 목적이 다르고 움직임도 다릅니다.

그런데 게임 방송에서 재미만 찾으면 되는 팬들 中, 매니아 층에 속하는 상당수가 이번 사태에서 중립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Kespa 홈페이지를 보셨겠지만, 감정적으로 격한 반발을 보이는 경우도 많구요.  반대로 방송사들의 홈페이지를 보면 지지나 격려를 표시하는 글들이 많은 편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반발하는 논리의 축은 “리그의 기획 및 실행을 Kespa에서 실질적으로 담당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실질적으로 담당해온 방송사들에게 중계권을 판매하는데 도의적으로 문제가 많다.”일 것 같습니다.  


아마도, Kespa에서 향후 실질적으로 리그를 기획하고 실행하신다고 해도, 현재의 반발이 쉽게 누그러 들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역시 예상하고 계실 겁니다.


이건 사실 도덕의 문제, 논리의 문제라기 보다는 애정의 문제이기 때문이겠지요.

(“팬들”이라는 표현을 쓰면, 다양한 의견을 가진 팬 분들이 마치 모두 저와 같이 생각하는 것처럼 포장하려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고, “저”라는 표현을 쓰면 “일기는 일기장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난감합니다.  그냥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많으리라 믿고, “(일부)팬들”이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팬들은 팬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기, 양질의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방송사에 리그 진행 방식 바꿔라, 방송 화면 구성 바꿔라, 이미지 메이킹에 신경 써라 등 갖가지 참견(?)을 해 댑니다.

방송사는 방송사 나름대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팬들의 주머니를 직,간접적으로 여는 데 필요한 갖가지 수단을 동원합니다.


그렇게 5-6년 동안 나름 서로 싸워왔다면 싸워왔습니다.  5.-.6.년.…… 동안요……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해 왔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서 쌓아온 것이 있습니다.

서로 간의 PAR 점수입니다.

서로 목적은 다르겠지만, 최소한 서로 다음 게임도 같이 하고 싶은 상대라는 일종의 애정, 혹은 그에는 못 미치더라도 다음 게임도 같이 할 만 한 상대라는 신뢰, 혹은 그에도 못 미친다면 쭉 같이 해온 상대라는 일종의 관성이 남아 있습니다.


방송사의 얼굴들-캐스터 및 해설진-에 대해, 선수들에 대한 팬심 못지 않은 팬심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옳든 그르든 간에, 이 부분은 상당 부분 방송사 자체에 투영되고 있고요.


최근에, 스타계가 형성되어 온 과정에 비추어 보면 최근에 진입하신 스폰서 기업들은 분명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어 줄 만한 높은 래더 점수, 자본을 갖춘 실력자들이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같이 게임을 많이 못 해 보았기 때문이겠지만, 스타계에서 PAR 점수가 많이 낮으십니다.  신뢰를 얻는 단계에 까지 진입하여 있지 못하십니다.


같이 좀 더 게임하면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신뢰를 쌓는 과정을 조금 더 밟으실 수 없겠습니까?
길어봐야 2-3년, 향후 하.시.기.에. 따.라. 1년 안에도 보다 높은 신뢰를 받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때가 되면, 지금보다 훨씬 부드럽게 중계권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겠지요.  스타계의 일원으로서의 신뢰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매도 당하는 일도 줄어들 거고, 국내 유일한 대표 기관으로서의 Kespa 위상도 강화되겠지요.


먼저 방송사들과 협력(정확히 말하면 이용)하여, 리그 진행 노하우를 공유하세요.  
착실히 준비 하셔서, 단기간 내에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방송사는 방송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세요.  
그리고 이 부분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Kespa의 전략, 기획을 홍보해 주세요.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 의의를 알리시고, 팬들과 교류해 주세요.  
스타계의 다른 플레이어들 신뢰도를 높이신 후, 당당하게 지휘자의 목소리를 내 주세요.  
당당하게,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인정 받으면서 중계권을 판매해 주세요.


SKT
KTF
CJ
삼성
르까프
STX
이스트로
한빛
팬택


사실 “긍정적인 회사 이미지 심기”를 근본 목적으로 삼아 들어오신 것 아닌가요?  이를 위해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의 연간 비용을 부담하고 계시구요.  

연간 5-6억의 금액 때문에 수십억의 경비 투자 효과가 반감되지는 않을른지 우려가 됩니다.  

개인리그보다 프로리그를 더 좋아하며, 지금까지 협회를 “김신배와 그 일당들”로 매도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팬 중의 한 명이, “고객의 목소리”를 내 봅니다.







Ps/Ps> 스폰서를 포함하는 “선수단”이 게임리그 진행의 주체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방송으로 얻어지는 수익을 분배하자는 주장이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리그 진행 체계에서는, 이러한 방송사와 게임단+협회 간 수익의 재분배는 “중계권 판매” 형식 보다는, “대회 참가비 인상 및 상금 상향 조정”이 보다 명분이 있어 보입니다.


향후 각 게임단의 참가비를 상향 지급하되, 상향된 참가비는 협회 비용으로 납부하여 협회 기금을 조성하는 것도 단기간 이나마 협회와 방송사 간의 타협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정확한 구조를 몰라 조심스럽지만, 실질적으로 2006대회까지의 대회 스폰서 비용이 협회로 입금되었을 지라도, 해당 대회 스폰서를 따온 것은 방송사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방송사에서 향후의 대회 스폰서로부터 선수단에 추가 지급하여야 하는 참가비를 더 따올 수 있으면, 최소한 방송사와 협회 간에는 win-win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방송사가 대회 스폰서로부터 해당 추가 스폰서쉽을 따오지 못한다면, 자체 수익을 줄여서 경비를 부담하여야 하겠지요.  
그러나 방송사가 중계권을 사서 방송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방송사 입장에서도 나름의 명분만은 가지고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금액을 조정하여 양측의 실리를, 방법 및 실시 시기를 조정하여 양측의 명분을 타협점에 이르게 하는 길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딨어.  -,.-

방송사, 협회(또 한편으로 중계권을 낙찰받은 IEG)가 이번 일로 지금 당장 완전히 갈라서는 일 만은 절.대. 피.해.주.세.요.

Lose-lose의 게임, 어느 한 쪽이 이기는 것이 아닌, 어느 쪽이 상대적으로 더 적게 잃느냐의 게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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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케인
07/03/08 08:17
수정 아이콘
멋진 글입니다!!
(사무실에서 몰래 보기 아깝네요 ㅠ.ㅠ)
Toast Salad Man
07/03/08 08:45
수정 아이콘
밑에서 몇번이나 얘기했듯, 애정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 입니다.

방송사가 수년간에 쌓아놓은 탑을 협회가 한순간에 훔쳐가고,

스타리그 선수 참가 금지라는 팬들까지 볼모로한 인질극을 벌이는 와중에

중립은 무슨 중립입니까?

어느경우에나 중립을 외치는것은 멋있어 보이고 현명해 보이나,

그럴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중립론과 양비론....현명한 처세술일때가 있지만, 이럴때는 비겁한 중언부언 입니다.

옆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중립을 지키자고 하고 경을 읇으시겠습니까?
07/03/08 08:48
수정 아이콘
안 쉬어 가는 글에 남기신 내용은 사실 대부분의 스타판의 팬들이 바라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협회를 비판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말이지요. 문제는 그 방향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없기 때문도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방향을 알고 그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당사자가 다른 방향에 욕심을 가지고 있다면 모두가 좋은 길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대체로 서로 win-win이 되면 좋으나 어느 한쪽이 패배자가 될 것 같으면 설사 lose-lose가 되더라도 상대적으로 더 적게 잃기를 바라게 됩니다. 어쨌든 지금까진 Lose-lose쪽에 더 기울어 진 것 같아요.
wingfoot
07/03/08 08:4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실험은 1984년 악셀로드 실험과 유사해보이는데, 같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죄수의 딜레마의 기본유형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얻게 되는(즉 진화적으로 안정되는) 전략을 세계적으로 공모했는데, 컴퓨터공학자 프로그래머등으로부터 갖가지 복잡다단한 전략들이 쏟아져나왔지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반복해서 돌려본 결과 최종우승한 건 고작 네 줄짜리 프로그래밍코드로 된 TFT전략이었습니다. 눈에는눈, 이에는이, Tit for tat 전략이지요. 즉, '신뢰' 전략으로 시작해서, 상대방이 전회차에 신뢰를 택하면 나도 신뢰를 택하고, 배신을 택하면 나도 배신을 택하는 식이죠. 게임이론에서 반복호혜성 가설을 이야기할 때 나오는 아주 유명한 사례입니다.^^
07/03/08 09:05
수정 아이콘
bandit님>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그리고 또한 win-win의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도 사실이고요. 단지,,,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사실이 내가 바라는 바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렇게 될 걸로 포기 또는 인정하기에는 안타까움이 커서, 작은 목소리로 나마 외쳐 보았습니다.

wingfoot님> 감사합니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엑셀로드 실험 인용했던 걸 읽었었습니다.
07/03/08 09:39
수정 아이콘
PGR이 앞으로도, 오고 싶어 와서 기분 좋게 가는 사이트로 남아 있게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도덕성에 대한 호소보다 시스템 개선을 논의하는 것이 보다 발전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서로 서로가 조금 씩 이해하는 마음 가짐을 갖추는 접근 방법이 완전히 무용한 것은 아니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07/03/08 09:44
수정 아이콘
probe라는 아이디가 눈에 띄어 잽싸게 클릭했네요 ;;
역시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공감하구요 ^^

아참 좋은글에 옥에티가 있어서..."일기장은 일기에"==>"일기는 일기장에" ^^;
07/03/08 10:12
수정 아이콘
어...님> 헉...
bonus000
07/03/08 11:4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읽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듯한 흐름이지 싶어 찾아보니 온게임넷*2의 주인공이셨군요. 역시...

정치쪽을 보면 늘상 나오는 얘기가 '왜 하필 지금인가'입니다. 스타와는 달리 현실에서의 타이밍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옵저빙을 할 수가 없거든요. 2~3년 후에 지금보다 협회에 대한 호의적인 기류가 흘러서 좋은 타이밍이 될 수도 있을테고, 별로 달라진 것 없어져서 2007년도 "전구단 창단 직후 탄력받아 협회중심 구조개혁"의 호기를 놓친 셈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구단의 시각입니다))

2~3년이라는 시간동안 온게임넷이든 엠비씨게임이 가만히 팔짱끼고 (논란이 되고 있는) 기.득.권을 내줄 것 같지도 않아보이고, 또 개혁은 원래 순식간에 진행해야 성공하잖습니까. 살다보니 그렇더라고요. 뒤통수를 치려면 제대로 쳐야지 괜히 치는 시늉을 들키기라도 하면 되려 얻어맞잖아요. 돌아가는 거 보면 참 재밌습니다.

어찌됐든 협회로서는 칼을 뽑은 셈이고 이제 무라도 썰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말씀처럼 잘되면 좋겠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협회와 방송사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더라도 협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이 제대로 성공하여 케이블 뿐만 아니라 공중파건 뭐건 어디서든 스타리그가 진행됐으면 합니다. 단, 해설은 엄재경님. ((어차피 돌고도는 게 인생아니겠습니까 -_-))

그래야 제 자식들과 같이 "3:3헌터제발초보만@"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PS1. 그나저나 Toast Salad Man님은 probe님에게는 B나 B'인가 봅니다.

PS2. 옛날 보드에 빠져서 이것저것 지른 넘들 중에 세틀러가 있었는데, 주위에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아주 괴로웠습니다. 온라인이 있었군요. URL좀 알려주세요. ^^;;
플로라
07/03/08 14:14
수정 아이콘
전 에게로 라고 외치고 싶네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협회가 중계권 판매를 하는 형태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협회 측에서 우리가 이렇게 준비했으니까 방송사들이 중계권을 사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 정상적인 순번이 아닐 까여?

지금 현실에 비추어지는 모습은

협회가 중계권 먼저 팔고 나서 방송사 니들 따라와. 따라오면 한번 해볼게. 안 따라온다면 다른 방법 있어?

안 따라와? 그래 그럼 우리도 다른 방법을 찾겠어.

이런 식으로 보이네요. 제가 잘못 보고 있는 건가여?

만일 저한테 보이는 현실이 맞는다면 이런 식의 처리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제가 만일 잘못 보고 있다면 협회가 어떤 내용(리그 운영,경기장등)으로 먼저 방송사에 제시했는지가 궁금하네요.
07/03/08 14:53
수정 아이콘
다른건 어느정도 순리에 맞다고 생각해도 방법은 정말 틀렸습니다.
대부분 경영학 박사과정까지 마치던데 MBA가서 뭐 배우고 오는건지...
07/03/08 15:2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 조회수가 너무 적은 것 같아 과감하게 로긴했습니다^^;

저도 에게로 갔으면 하네요

카탄, 저도 좋아하는 게임인데 주위에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하지 못 하는 상황입니다

이제라도 웹에서 한 번 해봐야 겠군요

물론 영어는 자신 없지만 -.-;;

요즘 협회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다 보기가 힘들었는데

좋은 글 하나 보고 갑니다
07/03/08 15:55
수정 아이콘
bonus000님> 거진 1년 전에 보신 얘기와 흐름이 유사하다는 걸 간파하시다니,,, 조금 민망하지만 한편 기분이 좋네요. 쓰다 보니 저도 그렇게 된 걸 느끼고 교장 훈화 말씀이라는 나름 자학 개그를 해 보았습니다.

중계권 사태는 사실 이성적으로 볼 때 저 역시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되긴 합니다. 그래도 아직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기에, 마음 속에 있는 "최선"을 다시 한 번 끄집어 내어 보았습니다.

참, 카탄 온라인 사이트 주소는 www.s3dconnector.net입니다. 한국에서 접속하시는 분들도 어느 정도 계시는 것 같더군요.

w.A님> 감사합니다. 사실... gg, hf, nono (robber)만 있으면 다 해결됩니다. ^;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얼굴이 화끈거려질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아 보고픈 욕망이 더 커 PS를 달고야 말았습니다.
마술사
07/03/08 18:50
수정 아이콘
게임이론의 '죄수의 딜레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군요^^ 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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