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이명박씨의 혐의는 구속 영장 신청 문서에 적혀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사자방'에 대해서는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이명박씨가 국정원, 군 사이버사령부, 경찰 등을 동원해 여론을 조작하고 정치공작을 벌인 혐의에 대해서는 이제 수사를 벌이는 단계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지하 창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불법 사찰한 정황이 담긴 경찰 보고서까지 발견돼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사돈댁 결혼식에 참석한 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골프를 친 내용이나, 논산 젓갈 시장을 방문한 뒤 노사모 회원들을 만났다는 등 자세한 개인 일정까지 들어 있는 문건인데 국정원을 통해 허위사실로 드러난 비리의혹을 캐느라 대북공작금을 낭비한 것도 모자라 경찰을 통해 불법사찰을 벌인 셈입니다. 이명박씨 역시 불법 정치 관여 등의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포빌딩 지하 비밀창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불법 사찰 정황 문건 외에도 재임 당시 이명박씨가 직접 보고받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블랙리스트' 관련 문건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MBC 보도 제작본부장 교체 관련 분위기 및 전망', '좌편향 방송인 재기 차단으로 공정 방송 풍토 조성' 등 문화예술계와 방송계를 겨냥하는 문건들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점쟁이가 아닌데도 제목만 봐도 그 내용이 자동으로 연상될 듯 하군요.
하지만 이명박씨에 대해 새로 발견된 혐의는 블랙리스트와 불법 사찰만이 아닙니다. 새로운 뇌물혐의도 발견되었습니다.
현대건설이 이명박씨 재임 중인 2010년경 다스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에 2억6천만원의 분양용역을 준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말로는 용역이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홍은프레닝을 거래에 끼워 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지불한 것이지요. 이미 이에 대해 김백준 전 기획관과 현대건설 고위 임원 등이 청와대의 요구에 따라 불법 자금을 요청하고 지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명박씨는 이에 대해 지난 3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었을 때 홍은프레닝 대표로 있는 죽은 처남 부인인 권영미씨를 도우려고 한 적은 있다는 취지로 책임을 회피하려 했지만, 검찰은 이것 역시 제3자 뇌물이 아니라 이명박씨가 직접 수수한 뇌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명박씨가 자화자찬하는 '4대강 사업' 역시 이명박씨의 뇌물 수사 정황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검찰이 대보그룹으로부터 5억원의 뇌물을 받고 4대강 공사에 끼워준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은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소개로 이명박씨를 만난 다음 4대강의 전신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청탁을 했고 그 대가로 5억원을 뇌물로 바쳤다고 합니다.
대보그룹은 이명박씨 재임 중 4대강 사업에 참여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임기 말에는 대보그룹 임원이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이명박씨는 민간 사업가로부터 뇌물을 받은 뒤 취임 직후 정상 회담 자리에서 자신에게 뇌물을 준 사업자의 사적 민원을 요청하는 짓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 이명박씨는 산업형 바닥재 생산업체인 ABC 상사 손병문 회장으로부터 현금 2억원을 받았고, 당선 / 취임 직후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ABC 상사의 현지 아파트 시행 사업을 언급했으며, 2009년 5월 카자흐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ABC 상사의 주거래처 회사에 대한 사업 민원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ABC 상사의 주거래처 회사는 이명박씨의 지원에 힘입어 카자흐스탄에서 40억 달러 규모 사업에 참여하는 계약 체결에 성공했고, 손병문 회장의 장남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손병문 회장 본인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의 서울시 부의장직을 연임했습니다.
국민일보는 이명박씨가 20년 가까이 조성해 오던 다스 비자금을 중단하게 만든 '큰 꿈'인 대통령 당선이 오히려 이명박씨를 옥죄는 덫이 되었다고 평했습니다.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가 이명박씨의 당선 이전이나 취임 초반 발생한 일이니 통상적이라면 대부분 공소시효가 만료됐을 범죄들이지만 헌법재판소의 판례 상 대통령 재직 중에는 공소시효 진행이 정지되는 점 때문에 몽땅 시효가 살아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검찰은 공소시효 문제를 떠나 포괄일죄 논리로도 이명박씨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명박씨 측은 구속을 앞둔 21일에 "재판부가 박근혜씨의 사례처럼 주 4회 재판을 강행하거나 구속기간을 연장할 경우 재판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명박씨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이명박씨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변호인 4명과 이명박씨의 연령 등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재판에 불출석할 경우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통령 정도 되면 명예가 중요하지 재판 유불리는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고 합니다.
글쎄요. 재판에 안 나오겠다면 (남아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명예를 지킬 기회 자체가 안 주어질 수 있는 건 생각 안 하시나 봅니다.
이명박씨가 다스 실소유주라는 핵심 증거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제시한 것에 대해, 일부 언론은 과거 검찰과 특검이 이런 뻔한 단서조차 놓치고 뭘 수사했느냐며 질타하는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사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게 맞는 것이, 12년 동안 다스 법인카드로 쇼핑에 병원비까지 결제한 게 특검이나 검찰에서 수집이 안 되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지요. KBS는 이 보도에서 "수사가 제대로 됐다면 이 전 대통령이 당선 무효가 됐을 거란 검찰의 뒤늦은 지적은 뼈아픈 자기반성으로 이어져야 합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글쎄요. 뼈아픈 자기반성을 해야 할 대상이 과연 검찰뿐일까요? 저는 이명박, 박근혜씨의 폭정과 독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반민주적 권력에 빌붙어 먹은 언론들 각자의 자기반성도 이 보도의 마지막 말만큼이나 통렬하기를 바랍니다.
구속 직전 이명박씨 가족의 피의사실이 공개된 데에 대해 일부 참모들이 노무현 대통령 수사 당시 SBS가 '논두렁 시계'를 보도했던 상황과 현 상황을 비교해가면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어디에서 약을 팔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꼴같지 않습니다.
이명박씨에게 신문에서 '명박이 관장사'하라는 소리를 하고 24시간 관찰카메라 수준으로 언론이 감시를 하고 단골 음식점에 세무조사를 해 망하게 하는 정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명박씨가 한 야만적인 짓거리의 절반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하기야 저렇게 선택적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변변치 않은 작자들이 '나 이명박 참모'라고 설치니 자기 주인이 구속당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다 싶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제2기 혁신위원회는 혁신안 제시 앞서 공개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보수세력의 대표로서 많은 국민으로부터 보수 가치가 부정되고 보수 기반이 와해된 것을 씻을 수 없는 과오임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것입니다. 혁신위원회는 대통령과 그 주변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집권여당이 특정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데도 이를 방조하고 굴복함으로써 보수정치가 실패했고, 급기야 탄핵사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했으며, 이명박, 박근혜 구속 등의 보수정권 전체가 부정되는 지금의 상황은 자유한국당이 집권당이자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함으로써 초래됐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밝히고, 그 외에 시장경제 수호 실패, 혁신정책 제시 실패, 소통 부재와 권위주의적인 태도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 날 혁신안 발표 행사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새롭게 태어나고 국민 여러분 앞에 다시 서기 위해 힘든 8개월을 보냈다고 하면서 앞으로 자유한국당은 신보수주의 가치를 중심으로 새롭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제2기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혁신안에는 정치개혁과 보육제도 개혁, 군 개혁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개혁 내용이 담겼습니다. 정치개혁 내용으로는 불체포특권, 면책특권을 폐지하고, 의원들이 갖고 있던 세비 결정권을 반납하는 내용과 국회의원 특수활동비 폐지 내용 등이 들어갔습니다. 또한, 선거연령을 하향하고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피선거권 연령 역시 내리자고 했습니다. 그 외에도 취학연령 하향과 학제개편, 전문병사제 도입 및 여성 군대진출 허용, 공공부분 경쟁체제 도입, 공무원 수 동결, 노동시장유연화 추진, 노조의 무분별한 파업금지 제도화 등의 조항이 담겼습니다.
자유한국당 제2기 혁신위원회는 '신보수주의 가치 헌장'을 발표하며, '대한민국이 정통성을 갖고 한민족 역사상 처음으로 절대빈곤을 탈출하고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국제질서의 주류에 합류한 자랑스러운 나라임을 믿는다',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를 부끄러움과 청산의 대상으로 보지 않으며 대한민국의 성공과 성공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사명'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러한 자유한국당의 신보수 혁신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김현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을 통하여 "자유한국당은 고장난 레코드판처럼 선거 때마다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됐다"고 혁신안의 내용 및 형식을 구태의연하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또한 공공부문 경쟁체제 전면 도입과 공무원 총수 동결, 노동시장 유연화 등의 주요 주장은 국가의 책임을 방기하고 정부 역할은 축소하는 자유시장 만능주의에 입각한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이나 지방선거 개헌 동시투표 등 자신들이 약속했던 대선공약도 헌신짝처럼 버리는 정당이 자유한국당이라면서 팩트폭행을 한 다음 당내에서조차 관철될지 불투명한 혁신안을 내놓기 전에 국민에게 약속했던 개헌-지방선거 동시투표부터 지키라고 했습니다.
4. 이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과는 달리 자유한국당 내부는 폭정과 독재의 레드빛 향기가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대통령 선거 당시 공약대로 6·13 지방선거와 개헌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추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통과를 원천 봉쇄시키기 위해 개헌안의 국회 의결 과정에서 표결에 참석하는 당내 의원이 있을 경우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사람은 제명 처리할 것이다"라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정부에서 개헌안 발의를 강행하는 것 자체가 자유한국당을 반개헌 세력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과도 맥이 닿아 있는 듯 합니다.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 대해 제명처리 운운하며 국회 통과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은 홍준표 대표를 "표결에 참여하는 의원을 제명하겠다는 협박도 서슴치 않고 있는 역대 듣도보도 못한 제왕적 대표"라고 말하며, 홍준표 대표가 제1야당의 거대 의석을 방패 삼아 의회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파시스트적인 협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홍준표 대표의 선언을 '공산당식 공개처형을 연상케 한다'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한 뒤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에 불리하다고 개헌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질질 끌고 있는 것은 민심을 등지는 처사라고 지적하며, 국회에 주어진 많은 시간동안 국회 개헌안 발의를 하지 못한 야당들은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다른 야당들까지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막말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서울시장 출마나 험지 출마를 종용하는 당내 중진들을 향해서도 "편안한 지역에서 별다른 노력 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 중진들 몇몇이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이 당에서 23년간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왔고, 당을 위해 저격수도 사양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들의 요구의 목적은 자신을 출마시켜 당을 공백 상태로 만들면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심지어, 당 중진들을 "한 줌도 안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도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은 이제 용납하지 않겠다"며 유해물에 비유한 것도 모자라,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당 중진들을 연탄가스라고 비유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중진 의원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현안 및 6·13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하면서 홍준표 대표를 비난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당헌이 존중되고 당이 시스템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고 말하며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선거에서 지고 당도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전략공천을 남발하는 홍준표 대표에게도 날을 세웠으며, 이주영 의원도 홍준표 대표의 독선과 독주가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우택 의원은 "바퀴벌레는 연탄가스에 죽냐"며 대놓고 홍준표 대표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홍준표 대표 본인의 호불호에 따라 전략공천이 이뤄지고 인재영입은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유기준 의원은 영입하려는 인사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고사하는 근본 원인은 당의 지지율이 낮고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5. 취임 100일을 맞아 신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뻘소리와 헛소리를 좀 많이 하셨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발표를 관제 개헌 시도라고 규정하면서 "3일에 걸쳐 쪼개서 광을 파는 개헌 쇼를 벌이는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쇼를 잘한다"고 국민에 대한 개헌안 발표를 도박에 비유하며 폄훼한 뒤, 개헌 쇼로 장사를 하는 정권은 처음 봤다는 식으로 언급했습니다.
국정농단 의혹이 밝혀지자 '개헌 장사'를 하려고 한 박근혜씨와 박근혜 정부는 머릿 속에서 소머리 국밥이라도 해 드셨는지 어디에 삶아 드셨는지 참으로 걱정됩니다. 그러나 김성태 원내대표의 헛소리는 이것이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3월 22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서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 준표가 달라졌어요'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겠다는 뜬금포를 터뜨렸습니다. '준표 때리기 토크쇼'를 통해, 홍준표 대표의 솔직담백하고 직설적인 입장을 좋아하는 지지자들을 사로잡고 솔직하면서도 정제된 모습으로 홍준표 대표에 대한 기존의 '거칠다'는 인식을 털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입니다.
일반 국민들을 포함한 원외 인사들로 구성된 토크쇼에 홍준표 대표가 출연해 질문을 받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이야기인데, 도대체 왜 이런 안을 짰는지 이해가 안 가는 계획입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최근 영입한 배현진 전 아나운서에 대해서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말을 했습니다. 자신의 별명인 '들개'를 언급하면서, "제가 들개 조련사로서 배 전 아나운서를 '조련'시켜 반드시 6·13 지방선거에서 가능성을 보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물론 배현진 전 아나운서를 정치인답게 만들겠다는 취지의 발언이겠다 싶긴 하지만 사람이 동물도 아니고 '조련'을 시키다니...... 도대체 무슨 약을 하셨길래 이런 쓰레기 같은 말을 하시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터치' 정도는 별 문제가 없는 자유한국당이라 여성 정치인을 '조련'시켜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개헌에 대해서도 이틀 연속 헛소리를 이어갔습니다. "자유한국당의 개헌안은 솔직히 말하면 다 만들어져있다"고 말하며, 각 당의 개헌안이 제시되면 더불어민주당이 개헌안을 내는 시점에 우리도 언제든 낼 수 있다고 돼먹지도 않은 허장성세를 부린 것이죠.
하지만 김성태 원내대표는 개헌안에 대해 "이제부턴 협상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디테일까지 공개하긴 어렵다." 라고 공개를 꺼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에게 협상과 개헌 움직임을 이야기하면서 이미 마련한 개헌안 전체를 다 보여줬는데, 다 만들어져있다면 왜 공개하기 어렵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분명하고 간단한 답은 '실제로는 만들지 않았으니까'겠지요.
머니투데이와 CBS노컷뉴스는 팩트체크를 통해 김성태 원내대표의 헛소리를 한목소리로 비난했습니다. 2016년 9월 20일 국회본회의 대정부질문 회의록에서 김성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역대 사례를 보더라도 정권의 의지가 없으면 개헌은 요원하다. 여야 정치권에만 의지해서도 안 된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발언에 주목했습니다.
김성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심지어 "권력구조 개편, 국민 기본권, 남북통일, 지방자치에 대한 개헌 논의를 한없이 미루다 보면 특정 정치인이나 정권·정당 입에 맞는 특정 개헌으로 흘러간다.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정부 역할을 강조하면서 당시 황교안 총리를 질책했습니다.
CBS노컷뉴스는 팩트체크가 실린 기사에서 "과연 국민들은 김 원내대표의 '화려한 변신'을 어떻게 바라볼까."라고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꼬았습니다. 고작 1년 반 만에 우디르급 태세전환을 이뤄낸 김성태 원내대표발 뻘소리, 헛소리의 근원.
TV조선이 후배 여기자를 성폭행한 의혹이 제기된 이진동 사회부장에 대해 3월 22일 파면 결정을 내렸습니다. 뉴스타파 보도에 의하면 이진동 사회부장은 지난 2012년에는 같은 회사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확인되었고, 지난 2015년에는 술자리가 끝난 뒤 후배 기자의 집안까지 들어가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피해 여성이 공개 사과를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고 회사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이진동 사회부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가택 침입, 퇴거 불응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진동 부장은 한국일보와 조선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지난 2008년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뒤 TV조선 사회부장 직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노사 합의 파기, 이명박 정권 칭송 칼럼, 트위터 성희롱, 한일 역사관 등 여러 논란에 휩싸여 퇴진 요구를 받아오던 최남수 YTN 사장이 MTN 보도본부장 시절 한 여성과 6개월간 동거했던 사실이 드러나 퇴진 운동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최남수 사장은 혼외 관계를 인정하였지만 이러한 폭로가 사장 내쫓기 목적이라면 공익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이를 정략적 음해로 보고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노조측은 이 사실이 밝혀지자 최남수 사장이 불륜 의혹을 사생활 문제로 축소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며 언론사 간부의 지위를 이용한 불륜관계라고 지적한 뒤 높은 도덕성과 윤리기준이 요구되는 언론사 경영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게시된 익명 미투글에 의해 수사의뢰를 했던 더불어민주당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공무원을 상대로 공직선거법 위반, 무고, 허위사실명예훼손, 강요,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데에 이어 추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우건도 후보는 지방선거의 여당 유력후보를 낙선하게 하고자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으며 가해자의 불법행위로 인생이 걸린 선거에 막대한 영향과 개인적인 명예에 심대한 훼손을 당했다고 손해배상 청구 이유를 밝혔습니다.
가수 김흥국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30대 보험설계사 여성에 대해 김흥국씨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자, 여성 측도 김흥국씨를 강간, 준강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결국 김흥국씨 건은 맞소송으로 법원에서 판가름 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7.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UAE 국빈방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에 특별한 분을 데리고 가셨더군요. 바로 평창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신의현 선수와 아내 김희선씨를 같이 데려갔다고 합니다.
3월 22일, 신의현 선수-김희선씨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향했습니다. 베트남이 고향인 김희선(본명 마이 킴 히엔)씨에게는 말 그대로 '금의환향'인 셈인데요, 지난 13일 대한민국의 밤 행사에서 정부 관계자가 신의현 선수에게 "다문화 가정의 좋은 사례인 거 같아 대통령 베트남 순방길에 동행했으면 좋겠다"고 초청했고 신의현 선수가 이를 수락하면서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대통령 전용기 동행이라. 나라의 명예를 드높인 선수와 가족에 대한 참으로 파격적인 배려와 보살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그게 신의현 선수-김희선씨 부부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 첫날 하노이 그랜드볼룸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가지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현재 상황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기회라고 말하며 과정도 조심스럽고 결과도 낙관하기 어렵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흔들리지 않는 평화가 이뤄지도록 동포 여러분께서 큰 박수로 응원해달라고 부탁하며, "동포 여러분 덕분에 잘 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되는 외교 다변화와 신 남방정책을 통한 무역 활성화 등 정부 정책 추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신 남방정책에 베트남이 가장 핵심적인 협력파트너라고 평가하며, 양국 모두에게 공동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 뒤 이 정책의 성패는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서 시작되고, 동포 여러분께서 이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하고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유사성, 경제 연관성, AFC 23세 이하팀 준우승 등을 말하면서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동반자 관계를 이야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UAE 국빈방문 첫 날 일정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을 찾아 '쌀딩크'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고 훈련을 참관했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항서 감독의 공로를 치하하고 폭설만 아니었으면 우승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으며 박항서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선수생활을 한 쯔엉 선수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날 경기장에는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가 나와 문재인 대통령과 서로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교환하고 시축을 했다고 합니다.
한편 이 날 양 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교환하고 시축하는 장면에서 가운데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만 유독 힘차게 공을 날려보내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상 1분 22초부터)
어떤 극우 커뮤니티 회원이자 현직 노무사로서 2013년 공중파에 커밍아웃을 하여 그 극우 커뮤니티를 옹호한 인물이, 경향신문을 만나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며 사과했습니다. 해당 인물은 자신이 인터뷰를 한 일주일 뒤에 세월호 사고가 터졌는데 그 이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하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이제라도 그런 상식도 인간 존중도 뭣도 없는 그 극우 커뮤니티를 잘못되었다고 마음을 돌이키려 하는 데에는 용기가 가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곳이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젊은 보수층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합리적인 곳이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 곳에 언제 합리적인 의견이 있었습니까? 오히려 해당 극우 커뮤니티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퍼뜨린 '노알라'나 김여진-문성근 합성사진 같은 관제행동에 놀아난, 마리오네트나 좀비 같은 작자들이 세월호 이전에도 다수였던 곳이지요.
'그 극우 커뮤니티 때문에 합리적 보수도 일반 대중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상황이 됐다'...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그 극우 커뮤니티엔 원래 합리적 보수가 주류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혐오스러운 곳에 자기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작자들이 최소한의 정당성이라도 찾기 위해 만들어 낸 거짓말일 뿐이지요. '보수'란 이름을 그딴 태우지도 못하는 폐기물 덩어리에 팔아먹지 마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의 일부 매체에서는 "BBC가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 평가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3월 9일자 영국 BBC방송 기사를 인용한 것인데, 해당 글에 '공산주의자'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맞으나, 문제는 이것이 BBC가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평가한 게 아니라 "누구에게 묻는지에 따라(depending on who you speak to)"라는 말을 통해 세간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을 말한 것임에도 이러한 맥락을 싸그리 빼먹고 인용한 것이지요.
대한민국 정론을 자칭하는 추잡한 자들의 녹슬고 굽어진 펜대 놀리기가 언제까지 국민의 비참함과 부끄러움이 되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이 3월 22일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국고손실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현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인 신보라씨가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고 말하며 비용이 좀 많이 드는데 국정원에서 좀 지원해달라고 했다는 내용을 증언했습니다. 또한, 식사 도중에 전화가 왔는데 신 전 비서관이 '축하한다'고 하는 통화 내용을 옆에서 들었고 확실한 당선권인 비례대표 앞순위에 내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신보라 의원도 무사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 The xian -
P.S. 올리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내용이나 표현에 문제가 있는 부분의 퇴고는 내일 진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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