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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13 16:32:10
Name Alan_Baxter
Subject [일반] 천사들의 증언 - 냉정하지만 치열한 다큐멘터리


옥자 때문에 넷플릭스를 가입해서, 옥자를 시청한 후에 무엇을 볼까 찾아보다가 제목과 표지에서 강렬한 인상을 가지고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천사들의 증언은 '살인자 만들기'로 화제를 모았던 다큐멘터리 팀의 후속 다큐멘터리로 1969년 미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인 '캐서린 세스닉 수녀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시간 짜리 7부작 다큐멘터리인데, 솔직히 그것이 알고싶다와 비교해서 템포가 느리고, 오직 인터뷰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고 느끼는 시점부터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하더니, 무대가 한 학교에서 점점 확장되더니 나중에 되면 한'주'로까지 확장되고, 매회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이윽고 인물과 인물 사이에 맞춰지는 퍼즐로 인한 쾌감이 상당하더라고요. 물론, 사람에 의해서, 시간적인 조건에 의해서 사사건건 사건의 실마리가 막히면서 오는 분노가 더 크긴 하지만요.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의 여느 탐사 프로그램 처럼, 제작진이 치열하게 뛰어 다니는 장면이 나오지 않고 가해자나 은폐자들에게 윽박 지르지도 않죠. 모든 감정은 절제되어 있고, 모든 감정은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가해자 후보나 은폐자들 모두의 얼굴과 실명을 드러내고, 단 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의 인터뷰 장면은 모자이크나 음성 변조 없이 방송한 부분은 저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네요. 원래 한국 탐사 프로그램은 은폐자들이 모자이크로 출연하고, 음성변조가 되면서 그들이 거짓말하는지 판단이 안되었는데, 생목소리로 모자이크 없이 출연하니 이 사람이 거짓말 하고 있는지, 안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가늠이 되겠더라고요.


그리고, 모든 사건관련자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려 애쓰는 모습은 사건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한 이야기를 못드릴 것 같은데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탐사 프로그램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길더라도 꼭 한번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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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3 18:13
수정 아이콘
오... 제가 그알을 좋아해서 한번 찬찬히 보고 싶군요.
근데 넷플리스 가입...ㅠㅠ
다른곳에서 볼 수는 없겠죠? 오리지날이니...
쑤이에
17/07/13 22:21
수정 아이콘
넷플릭스 한달무료 체험하시고 보신다음 중간에 해지하시면 됩니다
게임이최고야
17/07/14 00:52
수정 아이콘
넷플릭스는 해지를 하기 쉽게 만들어놔서 부담없이 한달무료체험하셔도 됩니다.
저는 물론 그렇게 보다가 넷플릭스유저가 됐지만요 크크.
프리온
17/07/13 18:54
수정 아이콘
비극적인 사건에 붙일 말은 아니겠지만..정말 잘만들어진 다큐라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는
블랙미러때문에 가입했었는데 의외로 신작미드등은 안보게되고 다큐위주로 보게되더군요
켄번스의 남북전쟁도 취향에 맞아 재밌고 유익하게 보았내요
17/07/13 18:56
수정 아이콘
제목부터 썸네일(?)까지 섬뜩해요. 접속할때마다 뭔 유명세인지는 몰라도 항상 메인에 뜨고 미소가 무서운 수녀에요. 어느 공포영화만큼이나, 궁금해서 줄거리보고 안보기로 생각했네요..
MVP포에버
17/07/14 01:29
수정 아이콘
보고 있습니다.
보면 볼 수록 화나네요...
이런 문제가 미국에서도 그것도 가톨릭의 이름을 지고 만연해있다는게 참 분노가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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