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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16 22:31
이거야 뭐 유명 진보인사들 실드칠때부터 마초페미다 얘기 많이돌았던거죠. 대충 논리가 그동안 여성은 억압되고 차별되어 왔는데 이 정도는 허용범위다 이런식. 소위 '오빠가 봐준 페미니즘'
17/05/16 22:38
본문하고 비슷한 내용으로 페북에서 어떤 작가님이셧나... 자칭 페미니스트라면서 사고치는 인간들(주로 남자)에 대해서 글을 쓴게 있었는데
공감이 많이 갔는데 누군지 생각이 안나네요...ㅠㅠ
17/05/16 22:38
굳이 이름을 달자면 '마조패미'겠군요. '언니가 밟아주는 패미니즘'.
사실, 제 주변에도 한명...쯤 있습니다. 언니에게 인생을 점점 망쳐가는걸 자랑하더라고요. 흠. 그 친구는 마초스럽게 사는 걸 지향하고 있으니까 이해는 됩니다.
17/05/16 22:41
역사속에서 권리가 없던 피지배계층들은 의무도 더 많이 지었죠. 노예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자유인에게 요구되는 덕목보다 더 많았고, 남조여비 사회에서 여자들이 지켜야 할 것들은 남자들보다 훨씬 많았던 것 처럼. 역사적 맥락에서 성차별은 다른 모든 차별과 마찬가지로 더 적은 권리와 더 많은 의무를 요구하면서 진행되었습니다.
17/05/16 22:44
여자친구가 페미니즘 이야기하면 매번 "너 오빠한테 페미니즘 좀 배워야겠다"라는 드립을 치곤 하는데...
남자의 마초성이 마조히즘과 비슷할수도 있긴한데.. 그 보다는 기사도 정신 같은 거로 이야기하는게 좀 더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전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하니까 넌 아무것도 하지마 주의라서 페미니스트들이 딱 질색할 존재긴 합니다.
17/05/16 23:08
아.. 제 이야기가 그 이야기였습니다. 마초이즘의 정수가 기사도 정신이라는 것입죠.
정수라고 해서 긍정적 의미는 아닙니다.
17/05/16 22:45
메갈류로 대표되는 신조류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남성들 중 마초가 꽤나 많다라는 것은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었는데
마초=마조라는 관점은 꽤나 신선하네요. 저는 그저 마초적인 모습만 보이다보니 가지게 되는, 여성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렇게 변질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그렇게 생각하면 여성을 우월시하면서 마초적인 모습을 버리지 않는 모순적인 형태를 보이곤 하죠. 마초=마조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해결되는 문제였군요.
17/05/16 22:47
마초도 원글에 나온 젠틀마초 (사실 이건 그냥 역할 분담 주의에 가깝죠) 부터 홍준표식 돼지 발정제 마초까지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17/05/16 23:04
네 저도 모든 마초가 마조히스트 마초라곤 생각치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마초의 한 부류에서 이런 면모를 발견할수있다고 봅니다.
사실 성평등에 대해 생각할수록 남성에 대한 분석과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고 느낄때가 있어요. 우리가 마초라고 뭉뚱그리지만 그안에도 여러 스펙트럼이 있는것 처럼
17/05/16 23:08
결혼 후에 본문에서 말씀하신 부류로 전직한 사람이 딱 전데, 저같은 경우에는 이게 마조라기보다는 부채의식에 가깝습니다. 제 세대에는 확실히 차별이 상당했고, 본의든 아니든 그 시스템에 편승해서 아내를 착취한 것이 맞는 지라. 아마 이건 세대별로 경험이 다룰 거기 때문에 서로간에 완벽한 이해는 힘들 것 같아요.
17/05/16 22:48
마초적 성향이 강한 자들이 남성의 과의무를 긍지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게 페미니즘을 수용하는 건 아니죠. 물론 페미니즘에서 요구하는 특정한 아젠다에 대해 감내하는 자신의 열린(?) 태도를 과시 하는 자들은 있을 겁니다. 다만 이런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떠들 때가 아닌 실 생활에서 그렇게 사냐고 하면 대개 그런 것 같지는 않더군요.
17/05/16 22:52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시혜적 태도를 보인다에 가깝습니다. 막상 여성들이 자기 권위에 도전하는 구도를 진성 마초들은 잘 견디지 못하죠.
17/05/16 23:25
그것도 어떤부류의 마초냐에 따라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마초의 남성우월주의의 비교대상(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할대상)이 꼭 여성인것은 아니고 남성을 향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여성 보단 철저히 남성을 대상으로 여기는 마초의 경우엔 자기 권위에 대한 여성의 도전을 견디는 것도 타 남성에 대한 우월감을 확인하는 수단으로서 삼을수도 있죠. "나는 다른 남성들과 달리 이렇게 열려있고 깨어있는 인간이야"
물론 이것도 엄밀히 말하면 여성을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도전을 진짜 도전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기에 진정한 의미에서 페미니즘의 수용은 아니죠.
17/05/16 22:48
많이 나오던 이야긴데 나름 새로운 관점(마초=마조)에서 써주셔서 신선하네요. 전 개인적으로 마초스런 남자들은 다른 남자들에 대한 경쟁심이 강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동물 식으로 표현하면 수탉이 많은 암탉을 거느리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되는건 다른 수탉을 쫓아내는것인데 이것과 비슷한 이치로 봅니다. 여성의 편에서 다른 남성을 극딜하는건 여성에게 점수를 얻고, 경쟁자를 밀어내기 위한 좋은 수단중 하나죠. 그리고 이런 행위의 본질에는 '여성'은 결코 자신의 경쟁상대가 될 수도 없고, 될 리도 없다는 본질적인 차별의식이 있는거구요.
17/05/16 22:54
저는 래디컬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남성들에 대해선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깨달은 자들이
"나만 잘못한게 아닐거다. 니들 또한 잘못했고 나는 먼저 깨달았다 그러니 내가 몸소 니들을 계도해주마" 라는 마인드로 남성 전체에 대한 후려치기를 시도한다 정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난 속죄할 것이오 하면서 트롤하는거죠
17/05/16 22:58
경험상 마초들은 절대 잘못을 깨닫지 않아요... 애초에 마초들은 스스로 '여자를 지켜왔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성할 '잘못'이 없어요.
17/05/16 23:05
저는 스스로가 이전에 성적으로 잘못했음을 인정하는 중장년층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메갈 워마드 옹호하는걸 많이 봤거든요. 근데 그 분들이 마초적 성향이긴 한 것 같네요. 데이트 비용은 당연히 남자가 내야지도 그 분들 주요 레퍼토리였거든요
17/05/16 23:08
하긴 또 마초도 마초 나름이겠죠. 반성형 마초 시혜형 마조 위에선 젠틀마초와 돼지발정제 마초(...)까지 나온 마당이네요...
17/05/16 23:10
근데 생각해보니 반성이 아닌 것 같네요...
곱씹어보니 A : B님 그렇게 페미니즘 좋아하시더니 여제자 성추행 하셨네요? B : 아니 제가 살던 시절엔 그게 쏼라쏼라 제 기억에 착오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17/05/16 23:06
[진보마초]라는 용어가 있죠. 진보마초는 개인적 영역에서는 마초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공적 영역에서는 진보답게 페미니즘에 옹호적이었습니다. 그 결과가 진보주의 논객들의 데이트 폭력 사태였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진보마초들이 같잖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소신에 따라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진영 논리에 따라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래서 페미마초가 탄생한 게 아닌가 싶으요) 2. 여혐은 지들이 다 해놓고, 뭇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설정하며 공격했다. (내로남불)
17/05/16 23:07
그럴싸합니다?만 그 행동의 심정적 동기와 그들이 '남성으로서' 과격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찬동하는 논리는 다른 평면에서 다뤄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심리학적으로 본문과 같이 그들의 동기를 해석할 가능성은 있을지언정 그 자체만으로 그들의 주장 내지 행동에 대한 가치판단을 내리긴 성급해 보입니다.
요컨대, 그들의 동기가 어떻든 각자 나름의 주장과 논리가 있다면 그에 대한 논박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입니다(+물론 아무런 생각 없는 마초들이아 뭐..).
17/05/16 23:22
재미있는 접근이네요.
마조히스트 마초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다만 성역할에 따른 의무의 부과는 양성에 공통된 것이라고 봐야지 여성보다 남성에 더 도드라지게 나타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17/05/16 23:46
그들의 마조적인 주장의 대상자가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어찌보면 자신을 제외한 자신 밑의 대상들)의견에 완전히 동의는 하기 어렵네요.
오히려 자신들이 세월을 보내면서 느낀 '부채 의식', 예를 들면...'그때 내가 여자들한테 좀 잘못하긴 했지'라는 생각의 표출이 아닐까 합니다. 그게 아니고 만약에 젊은 남성이라면...'부채 의식'보다는 '관심과 환심'쪽을 끌기 위한쪽이 가깝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온라인 게임할때 길드나 파티원이 여자면 다른 남성들이 그녀한테 뭐라도 하나 더 해주려고 나서는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17/05/17 00:40
여기서 말하는 메갈 등의 과격한 페미니즘에 긍정적인 남자에 속하기에 이런 비슷한 글을 볼때마다 한번씩 자기 평가 해보는데
내가 남자라서 뭘 어쨌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기억이 없는 사람이라 마초는 일단 아닌 것 같지만 이것도 '꼰대'처럼 자기 평가는 신용할 수 없다고 할테니 주장해봐야 뭐하나 싶긴 하군요. 어쨌건 '남자인 나'에 특별한 기대나 의무를 부여해본 적이 없네요. 관심가는 여자에게 잘해주는건 좀 당연한거라 그럼 관심과 환심은 맞나 싶은데 막상 '페미니즘에 관심있다'로 누구 관심 끌려고 시도해본 적은 없어서 좀 미묘하네요. 막상 한참 여자한테 관심많던 어릴땐 그냥 '각자가 각자의 인생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지금보다도 더 극단적인 리버럴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서 오히려 페미니즘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부채의식은 솔직히 있다고 생각하고 이게 제일 맞지 않나 싶긴 한데 그렇다고 이것 '때문'이냐고 하면 그것도 좀 아닌 것 같고. 꼭 페미니즘만이 아니라 게이퍼레이드 등 다른 약자들에 관련된 문제에서도 물리적 폭력을 제외한 강성수단에 거부감이 적은 편이라 그냥 그 연장선상이 아닌가 제 스스로는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는 어차피 피의 역사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렇다고 물리적 테러는 좀 아닌 것 같고 이 부분에선 정리안된 모순도 고민도 많긴 한데 심정적으로는 강한 투쟁심에선 처절함을 느끼게되요. 처절하면 동정심도 생기고 공감도 생기고...계속 시간이 지나다보니 흔히 '메갈'로 대표되는 사람들의 논지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점점 많아져서 이젠 친메갈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포지션이 되었지만 그래도 초창기 메갈의 '처절함'에 나는 공감했던게 아니었나 지금으로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응 그건 아님' 이라고 생각하셔도 저로선 딱히 할 말은 없음...)
17/05/17 01:07
비슷한 관점으로 호모포비아들을 조사하면 동성애 기질이 나오는 경우가..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YZoT&articleno=977 저도 예전부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참 반갑네요. 크크
17/05/18 12:18
가설이야 뭐든 그럴 듯하죠. '남자니까 참아야한다' 같은 생각도 차별의 일종인데 남자니까 여자니까 양쪽의 고정관념을 다 벗어나는게 맞지 본문에 나온 것 같은 사고방식이라면 그게 무슨 페미니즘인가 싶네요. 그냥 그럴 듯한 말장난으로 이상한 사람 만드는거죠. 그렇다고 저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전혀 없을 것 같진 않지만 100% 저거닷 정답이닷 하는건 그냥 자기가 이해하기 쉬우니까 그렇게 몰고가는거죠. 저런 식으로 몰고간다면 독도 문제에서 한국편드는 일본 사람은 대체 어느 정도로 변태인 걸까요?...개개인이 신념을 저렇게 꼬아서 본다면 대세를 따르지 않으면 전부 이상한 사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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