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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15 13:16:11
Name Davi4ever
Subject [일반] 어제 방영된 SBS 스페셜 - 부동층은 어떻게 마음을 정하는가
OINh5d4.jpg

u6hrkca.jpg


어제 밤에 방송된 SBS 스페셜을 봤습니다.
전남 광양에 위치한 다압초등학교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대선 풍경이었는데요.
이 근방은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 다리 하나 건너면 영남과 호남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었고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완전히 달라지는 분위기,
부동층의 생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알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대선 토론은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선거운동 기간이 짧고 후보들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
누구를 지지할지 확실히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많을 경우에는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 현지 외할아버지는 경남에 사시는 분으로,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자셨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홍준표 후보를 선택하려다가,
흥분제 문제로 크게 실망을 하고 안철수 후보를 선택하려고 마음을 바꿨는데
토론회를 보고 크게 실망하여 많은 고민을 하다가
놀랍게도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내 힘을 실어주겠다"며 문재인 후보를 선택합니다(!)
(홍준표->안철수->토론 보고 멘붕->문재인)


또한 소망이 부모님은 모두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는데,
토론회에서 크게 실망한 다음 후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두 분은 서로 다른 가치를 선택합니다.

소망이 아버님은 토론회에 영향을 받아 유승민 후보 쪽으로 고민하다가 심상정 후보를 선택했고,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를 투표한 소망이 어머님은
사표방지에 큰 가치를 두고 문재인 후보를 선택합니다 (적중률 100%)



저는 정치를 바라보면서 지지하는 사람을 거의 바꾸지 않아왔고,
부동층이라고 해도 "마음을 많이 바꿔봤자 두세번 정도"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방송된 스페셜에서 부동층의 마음이 극적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이전에 몰랐던 선거의 또다른 면을 알게 되어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반성도 했고요.
정치를 하는 분들, 정치를 바라보는 분들에게 "이런 면도 있다"는 걸 알게 해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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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15 13:19
수정 아이콘
근데 소망이 엄마는 진짜 재밌네요..무조건 대세에 따라..
17/05/15 13:20
수정 아이콘
끝부분 못봤는데 저 아저씨 결국 1번 찍으셨네요 크크크크크크크크
17/05/15 13:21
수정 아이콘
토론이나 대화에서 내용은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태도나 표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게 여러 연구로 증명이 되었죠.
IRENE_ADLER.
17/05/15 13:25
수정 아이콘
이번 토론회는 역대급 임팩트있는 장면이 나와버려서...
roastedbaby
17/05/15 13:26
수정 아이콘
소망이어머니... 소름...
남광주보라
17/05/15 13:29
수정 아이콘
이제는 최악의 토론 사례로 두고두고 연구 자료가 될 안철수님 ㅜㅜ

안철수는 자신의 패배 원인을 백서로 제작하겠다는데 그 백서의 과반은 토론회에서의 찐스러운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본인도 깨닫고 고쳐서 더 멋진 정치인으로 성장하지 않겠습니까? 똑똑하고 학습능력에서 차원을 달리하는 안철수가 얼마나 카리스마있게 성장할지 기대됩니다. 보여주세요.
DarkSide
17/05/15 13:34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특히 3차 토론회에서 갑철수, MB 아바타 2개 언급은 진짜 너무 빼박이라서;; 완전 안철수 이미지 와장창 망가지는 데 결정타;;
17/05/15 13:33
수정 아이콘
이번이 특히나 토론회 이후로 생각할 시간이 많지않아 어쩌면 그 토론회효과가 더 극적으로 나타났을지 모르겠습니다.
DarkSide
17/05/15 13:33
수정 아이콘
아 ..... 근데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안철수는 3차 토론회에서 갑철수, MB 아바타 언급한게 진짜 너무 컸어요. 스스로 제살 깎아먹은 느낌.
이녜스타
17/05/15 13:37
수정 아이콘
5년이나 지나서 그런거 같은데 503은 저거보다 더했조.....거기다 무식이 확드러날 정도였는데도....
아...토론없었으면 60프로 찍었을라나?
17/05/15 13:39
수정 아이콘
박근혜가 토론에서 '제가 유신의 공주입니까?' 라고 했으면 혹시...
17/05/15 13:44
수정 아이콘
박근혜 " 제가 최태민의 몸종입니까?"
개망이
17/05/15 14:02
수정 아이콘
유신의 공주입니까는 전 국민이 다 아는 거라서 의미가 없었을 거고
최태민의 첩입니까?
최순실의 시녀입니까? 했으면 타격이 있었을 것 같네요.
하와이
17/05/15 13:44
수정 아이콘
당당함이 보기 좋다 했을 겁니다.
503은 온갖 정치적 심리적 분석이 통하지 않는 존재입니다.
wish buRn
17/05/15 15:17
수정 아이콘
쿼터갓에게 분석이라뇨? 신성모독입니다.
복타르
17/05/15 13:45
수정 아이콘
그땐 이정희덕분에 토론에서 수준을 드러낸게 오히려 오영삼이 불쌍하다 는 등의 동정심을 모으는 효과를 낳았지요...
소독용 에탄올
17/05/15 13:56
수정 아이콘
안철수는 박정희 아들이 아니라서....
말랑말랑한 지지층에 대세론에 대적하는 2등후보로 표를 몰고 있는 와중에 친 사고여서 영향이 더 크기도 하고요.
군령술사
17/05/15 14:29
수정 아이콘
사실 지난 18대 대선 3차 토론회에서 박근혜의 자세와 태도는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의자에 뒤로 기댄 자세로 대답하는 장면이 잠시 있었는데, 방어적이고 회피하려는 심리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자세죠.
그 때 박근혜 지지자들은 그런 걸 살펴볼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봅니다. 그냥 사랑에 눈이 멀었던 거죠
고구마아
17/05/15 13:50
수정 아이콘
안보신분 꼭 보세요. 역대급입니다~!!
17/05/15 13:54
수정 아이콘
위에는 없지만 유승민이 마지막 토론회에서 2분 스피치만으로 -.-
당원 + 후원금 평소의 100배.. 이상으로 빵 터지고 결국 최종 득표도 4위로 올라선거 보면(기존엔 계속 5등..)
토론회는 '콘크리트'를 움직일순 없어도.. '부동층'을 움직일 수 있다.. 는건 확실히 보여준 선거라고 봅니다.

503은 콘크리트가 강해서 별 이슈가 안된 케이스가 아닐까 싶네요.
schwaltz
17/05/15 13:56
수정 아이콘
후원금 터지고 지지율 오른건 토론회도 있지만 바른정당 탈당사태 때문에 구태세력에게 핍박받는 이미지가 씌워지면서 덕본게 더 크지 않을까요?
홈런볼
17/05/15 14:13
수정 아이콘
탈당 사태 터지고 나서 그런 동정여론이 있었는데 그런 이미지를 구체와 시킨 계기가 마지막 토론회였다 봅니다. 홍준표의 양아치스러운 약올림, 심상정, 문재인의 어시스트, 그리고 유승민은 마지막 2분 스피치까지...... 탈당사건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유승민 나와서 왜 징징거리나 했겠죠.
I 초아 U
17/05/15 13:59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만 하셔도 평소엔 새누리당 찍으시다가 이번엔
반기문 -> 안희정 -> 안철수 -> 기권 -> 문재인으로 변하는 과정을 거치셨죠.
물론 안철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신 이유는 토론회였습니다.
Liberalist
17/05/15 14:00
수정 아이콘
앞으로 한국 정치를 공부할 때 안철수의 저 몰락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습니다.
wannaRiot
17/05/15 14:02
수정 아이콘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정치를 말하는데 놀랬고 집안마다 사람마다 지지하는 이유와 명분에 재밌었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지지자가 바뀌는 모습에 무릎을 탁 쳤네요.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아케르나르
17/05/15 14:19
수정 아이콘
저는 87년 대선에서 국민학교 3학년 이었지만 나름의 견해로 노태우가 될 것 같단 생각을 했었고 야권이 분열된 걸 안타깝게 생각했었습니다. 초딩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도 나름 수집한 정보로 판단을 내릴 줄은 알죠.
새강이
17/05/15 14:27
수정 아이콘
좋은 프로그램 추천 감사합니다
호야만세
17/05/15 14:34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굉장히 재미있게 봤어요. 생각해볼 부분도 많았고 아이들도 귀엽고요.
유스티스
17/05/15 15:42
수정 아이콘
소망이 어머님 5년뒤에 뵙겠습니다...
아하스페르츠
17/05/15 16:13
수정 아이콘
제 친한 친구는 문재인 캠프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캠프 인사들과 접해 보았을 때
본인들만 선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씨를 지지하더군요.

선거 끝나고 만나서 물었더니 그 토론 보고서는 도저히 안되겠다더군요.
결국 유승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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