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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1 21:51
괜찮아요. 15년 후엔 동생분도 꼰대가 되어있을 겁니다. (응?)
꼰대가 된다는건, 이것저것 겪어본게 많다 보니 조심성과 남의 눈을 의식하는게 심해졌다는 뜻일거에요. 근데, 사실...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왠만하면 실감이 안 나니, 그때는 모르는게 당연한거기도 하고요.
16/05/01 21:56
동감합니다.
아프리카TV BJ들을 보면 인쌍부터 쓰게 되는 저를 볼때면 나도 이젠 꼰대가 되었구나 합니다. 욕설로 도배된 그들의 방송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 모습이 20여년 전에 힙합바지 끌고 다니던 저를 한심하게 생각하시던 아버지와 어쩜 그리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16/05/01 22:00
흔히 자기 스스로 꼰대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꼰대가 아니라고 하죠. (혹은 꼰대인 사람은 본인이 꼰대인걸 모른다 라던가)
분명 마인드 자체는 사회에 찌들고 기성세대의 그것에 가까워 지기는 했지만, 그걸 입 밖으로 드러내거나 상대에게 훈계조로 강요하는 모습이 아직 없으니 아직 꼰대라 불리기에는 레벨이 한참 낮은게 아닌가 합니다. 그나저나 항상 본인 편을 들어주는 형이 있어서 동생분은 행복하겠네요.
16/05/01 22:01
고작 1~2년의 경험이 더 있다는 자신감에 조언을 남발하던 때가 있었죠.
언제부터인가 그사람의 인생을 책임져줄게 아니면 조언이 의미없다 생각해서 입을 다물기 시작했구요. 지금은 누구든지 내인생을 책임져줄수 있는 능력자가 나타나서 조언을 남발해줬으면 하는 헛생각을 가끔 하네요.
16/05/01 22:38
나이 먹으면 좀 그러긴 해요. 나도 모르게 예전 내가 싫어하던 어른들의 행동을 하기도 하고..
옛날에 꼰대들이 하던 이야기가 이제는 좀 이해가 된다고 할까?
16/05/01 22:40
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남들보다 젊게 살려고 무지 많이 노력하는데, 가끔 다 그런거지하면서 평가하고 재단하는 저를 보면서, 억지로 참아내지만, 자신이 싫어지네요 ㅠ.ㅠ
16/05/01 23:54
새내기 조카와 이런저런 얘길 하다보면 분명 그 시절의 나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긴한데 아직 꼬꼬마구나..싶은걸 보면 저도 어느새 꼰대가 되어가나 싶었어요. 근데 썩 나쁜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대화가 서로 즐거우니 그만한 위안이 없더군요.
16/05/02 01:22
저도 소싯적에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 들으면서 웃고 그랬는데, 요즘 아프리카BJ들의 욕설 비속어들이 유행하고 그러는게 좀 안좋다고 느껴지고 그러는걸 보니 꼰대가 다 된거같아요.
16/05/02 07:17
다른때는 그렇게 안느껴지는데 회사에서는 요새 부쩍 느끼는 편입니다.
물론 예전 선배들보다야 낫겠지만 저도 간혹 요즘 신입들 개념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 보면..
16/05/02 08:44
꼰대가 아니라 사회가 강요하는 나이대에 맞는 기대치가 있죠. 어릴수록 거기에서 자유로운거구요. 그러므로 나이많은 사람들이 훈계해봤자 좋을거 없다고 봐요.
16/05/02 08:51
사람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생각이 깊어지고 사려와 배려가 우선시되고... 이게 마땅한 일이잖아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아이 같은게 마냥 좋은 것도 아니구요 젊은 사람 기준으로 내가 꼰댄가 아닌가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과연 나잇값을 하고 있나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16/05/02 08:55
요새 자조적으로 일명 '나는 꼰대다' 라는 주제가 많이 보이는데,
실제로 (악성) 꼰대를 범죄자만큼 극혐하는 입장에서 이런 글 보면 꼰대라는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게 좀 있는 것 같네요. 어린 사람들 조금 이해 못하는 것 같으면 "그래 나도 이제 꼰대가 될 때가 됐지 하하하" ...... 실상의 꼰대님들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십니다.
16/05/02 08:58
저는 작년에 저보다 대여섯살 어린 여자분들한테 꼰대 소리를 듣고는 그제서야 인지했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나는 오픈마인드인데 종종 보수적이야'라고 자평했었어요. 인정하고 나니 그냥 '아 나는 꼰대구나'하고 살고 있습니다 하하
16/05/02 09:56
꼰대에 대해 정의를 해야 자신이 꼰대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텐데요.
꼰대는 소통이 막힌,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이잖아요. "혹시 나는 꼰대일까?"라고 고민하는 사람은 꼰대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꼰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꼰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요. 나이에 관계 없이,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계급장 떼고 소통할 수 있을까를 자문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들에는 근거가 있을까? 근거를 묻는 후배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죠. (써놓고 보니, 꼰대가 쓴 말 같네요...;)
16/05/02 11:13
저도 나이차이 14살 나는 동생이 있는데 스스로가 꼰대가 되어감을 느낍니다
공부때문에 어머니랑 실랑이 하는걸 보면 나도 어렸을때 저랬었는데 그새 까먹고 어머니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동생을 나무랍니다. 나는 안그럴줄 알았는데 말이죠 저는 글쓴이분 보다 좀 젊지만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내가 어릴때 싫어했던 어른처럼은 안될거야 근데 동생을 바라보고, 제가 하는 행동을 보니 꼰대가 되어간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크크 아직 결혼도 안했고 애도 없지만, 어렸을때 부모님이 저한테 하셨던 말씀도 조금씩 이해가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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