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5/16 21:41:13
Name 메롱약오르징까꿍
Subject [일반] 어머니의 발바닥 ..
도쿄의 일류대 졸업생인 청년은 한 회사에 이력서를 냈다.

사장이 면접 자리에서 의외의 질문을 던졌다.

" 부모님을 목욕시켜드리거나 닦아드린 적이 있습니까?"

"한번도 없습니다."

청년은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면 , 부모님의 등을 긁어 드린 적은 있나요?"

청년은 잠시 생각했다.

"네 ,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등을 긁어드리면 어머니께서 용돈을 주셨죠."

그는 혹시 입사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장은 청년의 마음을 읽은듯 '실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고 위로했다.

정해진 면접시간이 끝나고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자. 사장이 이렇게 말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오세요,,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한번도 부모님을 닦아드린 적이 없다고 했죠? 내일 여기 오기전에 , 꼭 한 번 닦아드렸으면 좋겠네요. 할수 있겠어요?"

청년은 꼭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반드시 취업을 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품을 팔아 그의 학비를 댔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그는 도쿄의 명문대학에 합격했다.

학비가 어마어마했지만 어머니는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한적이 없었다.

이제 그가 돈을 벌어 어머니 은혜에 보답 해야 할 차례였다.

청년이 집에 갔을 때, 어머니는 일터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청년은 곰곰이 생각했다.

'어머니는 하루종일 밖에서 일하시니까 틀림없이 발이 가장 더러울 거야. 그러니 발을 닦아 드리는게 좋을거야'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아들이 '발을 씻겨드리겠다'고 하자 의아하게 생각했다.

"갑자기 발은 왜 닦아준다는 거니? 마음은 고맙지만 내가 닦으마!"

어머니는 한사코 발을 내밀지 않았다.

청년은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닦아 드려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렸다.

" 어머니 , 오늘 입사 면접을 봤는데요. 사장님이 어머니를 씻겨 드리고 다시 오라고했어요. 그래서 꼭 발을 닦아 드려야해요"

그러자 어머니의 태도가 금세 바뀌었다.

두말없이 문턱에 걸터 앉아 세숫대야에 발을 담갔다.

청년은 오른손으로 조심스레 어머니의 발등을 잡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가까이서 살펴보는 어머니의 발이었다.

자신의 하얀 발과 다르게 느껴졌다.

앙상한 발등이 나무껍질처럼 보였다.

"어머니 그동안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이제 제가 은혜를 갚을게요."

"아니다.고생은 무슨...."

"오늘 면접을 본 회사가 유명한 곳이거든요. 제가 취직이 되면 더 이상 고된일은 하지 마시고 집에서 편히 쉬세요."

손에 발바닥이 닿았다.

그 순간, 청년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말문이 막혔다.

어머니의 발바닥은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도저히 사람의 피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이 발바닥에 닿았는지 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발바닥의 굳은살 때문에 아무런 감각도 없었던 것이다.

청년의 손길이 가늘게 떨렸다.

그는 고개를 더 숙였다.

그리고 울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한쪽 어깨에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어머니의 발을 끌어안고 목을 놓아 구슬피 울기 시작했다.


다음날 청년은 다시 만난 회사 사장에게 말했다.

"어머니가 저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장님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만약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 저는 어머니의 발을 살펴보거나 만질 생각을 평생 하지 못했을 거에요, 저에게는 어머니 한 분밖에 안계십니다. 이제 정말 어머니를 잘 모실 겁니다."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용히 말했다.

"인사부로 가서 입사 수속을 밟도록 하게 "

-----------------------------------------------------------------------------------------------------------------------------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옷을 더 껴입으라고 조심하라고 늘 끊임없이 부탁하죠.

당신은 짜증스럽지만 따듯함도 느낍니다.

돈이 없을 때, 그는 항상 돈 버는 일이 쉽지 않다며 당신을 훈계합니다.

그러면서도 당신에게 돈을 쥐어줍니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부모라고 부릅니다.

부모님의 또 다른 이름은 " 희생 " 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5/16 21:51
수정 아이콘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JavaBean
12/05/16 21:58
수정 아이콘
ㅠㅠ....
Empire State Of Mind
12/05/16 21:58
수정 아이콘
뻘플입니다만...

글을 읽으면서.. '찌개'님 글인가? 하고 다 읽고 닉네임을 확인 했는데 응!!?
마치 함정카드 BGM이 흘러나오는 그런 기분?
권유리
12/05/17 04:21
수정 아이콘
울컥하네요..
요즘 계속 부모님 전화받으면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하곤 했는데..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PlaceboEffect
12/05/17 18:42
수정 아이콘
ㅜㅜ
Bequette
12/05/18 01:10
수정 아이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7283 [일반] 지금 경찰청에 몇 명을 신고하였습니다. [95] 켈로그김11014 12/05/17 11014 0
37281 [일반] 기독교 단체의 청원으로 과학교과서의 진화론관련 부분이 수정되려나 봅니다. [279] 라카디마8957 12/05/17 8957 1
37280 [일반] [동영상] 강정호 스윙이 정말 엄청나네요. [44] 새로운삶6405 12/05/17 6405 0
37279 [일반] [해축] 케니달글리쉬 감독이 경질당한 것 같습니다. [58] 박주영6298 12/05/17 6298 0
37278 [일반]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른 김일병 사건을 보면서... [42] 만뎅이9189 12/05/17 9189 0
37277 [일반] [그날]5.18....후추알(1) [7] 후추통5216 12/05/16 5216 3
37276 [일반] 잠깐 미국 있으면서 불편한점들 [26] 다음세기7024 12/05/16 7024 0
37275 [일반] 전 세계에서 법정 공휴일이 가장 많은 나라 Top10 [17] 김치찌개11653 12/05/16 11653 0
37274 [일반] 1g당 비싼 물질 TOP 16 [15] 김치찌개5524 12/05/16 5524 0
37273 [일반] 어머니의 발바닥 .. [6] 메롱약오르징까꿍3248 12/05/16 3248 2
37272 [일반] 알바로서의 현장근로직 (노가다)에 대한 잡설들. [18] 고구마줄기무��18917 12/05/16 18917 1
37271 [일반] 후추통, 인사드립니다. [20] 후추통6674 12/05/16 6674 0
37269 [일반]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관련 뉴스 모음 [25] giants4602 12/05/16 4602 0
37268 [일반] 오늘 UFC ON FUEL 대회(경기결과 있음. 스포주의) [16] wish burn5695 12/05/16 5695 1
37267 [일반] [야구]삼성라이온즈 5할승률 복귀.. [66] 유리자하드5670 12/05/16 5670 0
37266 [일반] 이 남자를 폭로한다.(2) + 동생 [33] Hook간다6689 12/05/16 6689 2
37265 [일반] 금단의 사랑 [15] happyend6647 12/05/16 6647 15
37264 [일반] 인피니트, 갱키즈의 뮤직비디오와 백지영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7] 효연짱팬세우실3695 12/05/16 3695 0
37263 [일반] [오늘] 5.16 [16] 눈시BBver.29151 12/05/16 9151 9
37262 [일반] 2013 WBC 앤트리는 어떻게 짜여질까요? [44] 새로운삶5865 12/05/16 5865 0
37261 [일반] 가슴에 내려앉는 시 모음16 [3] 김치찌개3806 12/05/15 3806 0
37260 [일반] 미국인들이 가장 기피하는 섬뜩한 직업 Top10 [11] 김치찌개9009 12/05/15 9009 0
37259 [일반] kbl fa이동상황 [30] 워터플러스5117 12/05/15 511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