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뵈어요~.
훅간다의 와이프 입니다. 이제서야 글을 쓰게 되었어요..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물론 LOL이랑 블소 때문이기도 했지만 애들 엄마 잖아요. 봐주세요~
운영진 분에게 한 번 더 쓸 기회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프로포즈 후.
이 남자가 저희집에 정식으로 인사하러 왔습니다.
저희 집안에서는 반대하지 않았어요. 가게를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장사라는게... 미래가 보장 되지는 않지만 말이죠.
평소에도 자주 왔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특별한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결혼 허락해 달라고 했더니 아빠가.. 술먹자고 하시더라고요.
한참을 마시다가. 아빠가 " 여기서 자고 가." 이러시데요.
그런데 이 남자가 거절을 안하고 바로 "넵." 이러는 거에요. -_-;;;
엄마는 어디서 재워야 하나.. 이러시다가 아빠가 어디서 자긴. 얘랑 자야지.
전 정말 당황했어요. 언제 아빠를 이렇게 구워 삶았는지 모르겠어요.
이 남자. 정말 저희 부모님한테 점수를 많이 딴 거 같아요.
저 일할 때 가끔 집에 와서 아빠랑 놀고 음식도 만들고 그랬다고는 들었는데
정말 대단한 남자에요. 여러가지 의미로 말이죠.
근데 이남자 아빠의 말에 거절을 또 안해요. 하지만 제가 거부했어요. 그 때 굉장히 아쉽다는 눈빛으로 절 보는게...
역시 남자는 다 똑같애요.
#신혼 생활.
이 남자 외동아들이에요. 그래서 이 남자측 부모님이랑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 했어요.
그렇잖아요... 저는 가사일 모르고 지내왔는데...
이 남자 걱정 하지 말라네요. (뭘 믿고?)
저는 아주 가끔씩 찾아 뵙긴 했는데요... 어머님이... 좀 불편했었어요..
제가 마음에 안차셨던 거 같아요.
가사일 못하면 안된다며 초반 절 몰아치는 기세가... 완전 이영호급이었어요 ㅠㅠ
신혼 초에는 정말 저녁시간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이 남자가 퇴근할 시간이거든요.
이 남자가 집에 오면 집안이 굉장히 단란해져요.
음식도 이 남자가 집에 오면 바로 씻고 준비하네요.
내가 하지 말라고 해도.. 이 남자는 그런거 신경 안써요.
어머님도 아무 말 안하시더라고요. 근데 아버님도 음식을 같이 준비해 주는게.. 아버님의 영향인 거 같아요.
어쨌든 이 남자가 집에 있으면 편안해요.. 어머님도 아무 터치를 안하시거든요...
아버님은 굉장히 절 예뻐해주셔서...
연애하고 처음 뵈었을 때.. 명품 지갑을 하나 선물해 주시더니..."내 아들이랑 오래 사귀어라. 성에 안차겠지만."
이러시면서 엄청 편하게 대해 주셔서... 큰 힘이 되주셨어요.
절대 명품 지갑 받고 결혼 한거 아님돠!
#분가.
신혼 6개월 째 되었는데요. 결혼 하기 전에 6개월만 같이 살고 분가하기로 했다네요. 저는 그런 말 못들었는데...
이 남자가 분가 하고 나서.. 전에 약속했던 것을 지키려고 무던히 애쓰더라고요.
일 끝나고 마트가서 뭔 재료들을 한보따리 사와서 이것 저것 해주는데..
설겆이 도와준다고 하면 그것도 안된다고 하고 말이죠.
결혼하기전에 음식을 배워서 만들어 줬는데..
이 남자.. 무슨 쓰레기 먹는 표정을 짓더라고요..
"넌... 음식 하지 마. 앞으로."
이래서 여태까지 음식 안하고 있어요... 요리 학원 다닐까 했는데 그것도 "왜 배우려고? 나 있는데 나 써먹어." 이러고 있고.
오빠 일하는 가게에 나가서 도와주려고 하면 걍 게임이나 하고 있으라고 하니까..
같이 있고 싶은데 이 남자는 내 속도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고 앉아있고 이거 때문에 좀 싸웠더랬죠.
#경제권, 그리고 게임.
이 남자 여기서 맨날 경제권 용돈 타령 이러고 있는데 보는 제가 속터질 지경이에요.
초반에 이남자가 저보고 돈을 관리하라고 했었어요.
물론 처음 용돈은 40만원정도 주었어요.
그돈으로 모했냐고요? 다 게임에 부었어요. 담배값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 다.
현질도사에요. 게임을 현질하는 맛에 하는 거 같았어요.
아니 돈을 좀 아껴쓰면 좀 좋아요? 다 게임에 붓는데.
저도 게임 좋아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확 줄였어요.
대신 게임 못하게 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좋아하는데...
저도 좋아했으니까 그 맘 다 알죠. 현질 못하게 용돈을 확 줄이니까..
버릇이 좀 고쳐지긴 했어요. 한 달에 5만원씩 넣더라고요.
집안 미래를 위해 제가 총대를 맨거지, 괜히 제가 줄인게 아니랍니다.
요즘 오빠가 굉장히 기분이 고조되어있어요. 디아3 때문에...LOL은 지가 못하니까 (풉!)
안하드라고요. 전 랭 1452인데.. 이 남자는 905점인가 그래요.
그제 제가 새벽에 일어나 인터넷 보다가 디아3 한정판 나오는 날이란걸 알고는 급히 깨웠어요.
전 사실 디아 안해봐서 몰랐어요. 호기심 발동!!
깨워서 보냈어요. 헤헤..
한정판 못구하면 차 없어! 이러고 보내버렸어요.
어제 밤 11시 쯤? 들어오더라고용. 한정판 들고. 오빠 완전히 초췌해져가지고... 너무 미안했어요... ㅠㅠ
아침에 일어나 일나가고 제가 애 잠들었을 때 좀 해봤는데...
블소보다 더 재밌네요. 손맛 좋고 타격감 장난 아니고... 애들 보다가 또 잠들면 디아3 실행하고...
그러면서 이제 헬 진입 했어용.
오빠는 아는 형 게임방 사장인데 10일 후에.. 패키지 구해준다고 그거 받고 하기로 했다는...
그리고 오빠는 원래 MMORPG는 좀 잘해요. 케릭 키우고 싸우는건 정말...쟁터지면 완전 몸 안사려요.
하지만 그 뒤엔 서포터 힐러인 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생일
오빠 생일 날 저는 몰래 오빠 하는 게임에 장비 업글 하라고 평소보다 많이 넣어주는데..
이걸 기억 못하는 거 같네요. 오빠는 옷이나.. 신발.. 이런거에 신경을 잘 안쓰는 편이에요. 치장하는 것에 쓰는 돈이 별로 없어요.
오로지 게임이에요. 아이온 할 때는 제가 용신장 궁까지 사줬는데 이걸 기억 못하네요.
전에 여기 피지알에 생일날 어쩌구 저쩌구 쓴걸 보고 그날 손방망이 날렸슴돠.
제 동생 이야기를 해볼까하는데...
음... 일단 저랑 9살 터울이에요. 그러니까 오빠랑 연애했을 때는 중딩이었고요.
장난기 많고 애교도 많은데.. 유독 오빠를 싫어했어요.
병원에서 그 일(?)때문에..
오빠를 아주 몹쓸 놈으로 보더군요. 덕분에 오빠가 좀 고생했어요. 부모님들 다 결혼에 찬성했는데 지 혼자 반대하고 있고..
요즘은 상당히 보기 좋아요. 오빠가 얘 도시락 만들어 준다면서... 점심시간에 애 학교에 가서 보내주고..
재밌게 놀라면서 자유이용권 티켓을 몇 장 사주고..
동생의 이상형이 조금 바뀌었어요.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다가.. 이제는 오빠 같은 남자를 선호하네요.
제가 사는 걸 보니 많이 느끼는게 있었나봐요.
"오빠 같은 남자가 좋아."
이러면 한마디 하죠.
"니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음 나타나겠지."
이제 결혼 4년차 접어드는데... 결혼 잘 한 거 같아요. 이 남자는 외모적으로는 비추여도 (미안..)
저에게 하는 행동이나 마음가짐은 미래를 알 수 없겠지만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한결 같은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저 때문에 고생하는 걸 잘 알기에 저도 나름 많이 애쓰는 편입니다. 가급적이면 저도 오빠 말에 따르는 편이고요.
이만 글을 줄일까 해요. 디아 잡으로 가야죵!!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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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염장이에요!!!!!!ㅠㅠㅠㅠㅠ
아 그런데..지난번 글도 봤는데요~ 아이디 공유는 안되는걸로 알고있는데요..^^; 그래서 지난번에 운영자님께 쪽지보내셔서 좋게 마무리된걸로 알고있지만... 요번까지만 이러시는것보다 아이디를 새로 하나 만드셔서 비슷한 닉네임으로 하신 후 글을 쓰시는게 어떨까요?^^; 그럼 앞으로 시리즈로 더 많이 인기있을 것 같은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