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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16 19:41:28
Name 고구마줄기무��
Subject [일반] 알바로서의 현장근로직 (노가다)에 대한 잡설들.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노가다에 대한 경험이 많은 편도 아니고 이쪽을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그저 일개 노가다 아르바이트생에 불과하다는 점을

밝히며 이 글에 부정확한 점이 상당히 많을수 있다는 말씀을 우선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이 일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노가다에 대해 주어진 정보는 거의 없었기에

이 일을 잠시 아르바이트로 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같은 알바생의 입장에서 정보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입니다.

그럼 아르바이트생의 입장에서 노가다를 뛸 때 몇가지 특색있는 점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1. 개요

아르바이트로 노가다를 하는 길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새벽에 인력시장에 출근하여 일당을 받으며 일을 하는 것이고

둘째는 구인구직사이트 등을 통해 알선을 받아 기존 노가다팀의 일원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두번째 방식으로 노가다를 하고 있기에 이 후의 내용은 모두 두번째 방식에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2. 오야지

현장근로직종에서 잔존하는 일본어는 근절되어야 하겠지만 최대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쓰는 용어로 표기해 보았습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팀장 정도가 될텐데 이 오야지를 어떤 사람을 만나냐에 따라 앞으로의 일의 절반이상이 좌지우지 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야지는 내적으로는 해당팀을 통솔하여 작업을 지시하고 월급을 지급하는 사장겸 감독관의 역할을 하며

외적으로는 자재를 조달하고 계약을 따내어 팀에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야지가 지나치게 능력있어서 많은 계약을 따내면 업무 강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반대의 경우라면 일이 펑크나서 중간에 쉬는 경우가 허다히 발생하기도 합니다.

만약 팀의 여러 사람중 한명에게만 점수를 딸 기회가 있다면 이 사람에게 따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3. 업무의 특성

노가다도 세부분야는 많이 나뉘지만 확실히 어디든 육체를 주로 사용하며 힘듭니다.

특히 아르바이트생의 경우는 기술이 숙련되어있지 않기에 주로 자재운반 등 단순하면서도 힘으로 하는 일을 많이 하기에

업무의 강도는 꽤나 높습니다. 추가적으로 힘만 쓰는 단순노동이라고 보기도 힘든게 처음으로 노가다를 시작하면

업무보조를 하게 될텐데 이게 익숙해지기 전에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드릴 등 공구가 요란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듣도보도 못한 무언가를 가져오라고 두명 세명이 지시를 하고 그걸 동시에 수행하다보면 에로사항이 상당히 큽니다.

노가다도 은근히 힘과 운동신경은 몰론 빠른 눈치와 순발력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특히 무거운 자재를 옮기다보면 무릎이나 허리 등에 부상이 올수 있기에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전신웨이트를 어느 정도 할줄 안다면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업무의 강도는 소위 노가다 근육이라는 이쁜 잔근육을 형성하기에 나날히 좋아지는 자신의 몸을 보며

힘든 일과를 잊을수 있습니다.

4. 페이

팀으로 일하는 경우 페이의 지급은 오야지가 전담합니다. 일당을 받는 인력시장과는 달리 거의 월급제이며 간혹 주급으로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페이의 지급은 상당히 깔끔한 편입니다. 간혹 일반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사장이 페이로 장난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일은 팀으로 돌아가고 자신 뿐 아니라 해당 팀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과 동시에 월급을 받기 때문에 오야지가 사비를 써서라도

월급은 제 때에 매꿔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당은 무경험으로 처음 간 경우에 7만원 정도를 받으며 야근이 있는 경우 기본급의 50%의 추가지급을 받습니다.

중간에 일이 펑크가 나지 않는 경우에는 의외로 상당한 양이 되며 또한 세금을 내지 않는 다는 점에서 아르바이트 치고

괜찮은 페이를 줍니다. 오야지가 사람이 좋으면 중간에 가불도 해줍니다.

5. 불규칙한 근무

팀으로 일하는 경우 현장이 자주 바뀌며 지방으로 출장을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해 두어야합니다.

또한 뜬금없이 쉬는 날도 생기며 쉬는 날에 불러서 일을 하라고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야근, 출장, 휴일근무 등의 가부 여부는 초반에 확실히 어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막상 일터지고 안된다고하면 상당히 짜증내더군요.

6. 사나이들간의 끈끈함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팀원이 모두 남자이기 때문에 약간 군대분위기가 납니다.

저도 이름보다 욕으로 불려본 경우가 더 많은듯 하네요. 그래도 일과 상관없는 출퇴근때나 밥먹을 때는 이름을 불러줍니다 엉엉.

서포트를 하는 아르바이트 생의 역량에 따라 작업진도가 좌지우지 되기에 초반에는 정말 자신이 노가다에 미친듯한 적성이 있지 않는 한

욕을 좀 먹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반면에 전부 남자들이다 보니 친해지다보면 웃으며 장난도 치는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성실성, 눈치, 빠릿빠릿함, 민첩성, 근력, 언변, 주량 등등을 모두 갖추셨다면 욕을 전혀 먹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7. 맺으며

노가다를 하며 제가 느꼈던 이런저런 점들에 관해 써봤는데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견으로는 노가다의 최대 장점은 높은 페이와 노가다근육의 성장 + 다이어트 이며

단점으로는 아무래도 출장 등 불규칙한 근무 + 피로감으로 다른 생활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으로 꼽겠습니다.

노가다 알바를 생각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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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김
12/05/16 19:57
수정 아이콘
무거운거 들 때는 허리 숙이지 말고..
일반 조공에게 시키는 일 중에서는 짐질, 힐티, 해머질 세가지는 골병드는 작업입니다.
될 수 있는 한 피하시고.. 삽질은 익숙해지면 별로 힘들지는 않으니 할만하실거에요.

어느정도 익숙해지면(or 기술이 좀 생기면) 할만합니다.
저도 십장(욕 아님;;;) 딱까리로 샤시 설치일 따라다니면서 일당도 잘 받고, 술도 많이 얻어먹었네요.

하루하루 사는 재미로만 본다면.. 그 때가 지금보다 나았던 것 같기도 하고..;;
12/05/16 20:02
수정 아이콘
막노동 하려면 삼성등 대기업 건설현장가서 신호수하는게 그냥 서있으면되는거라 몸은 정말 편합니다
(신호수하면 서있는게 힘듬...)
거기 근무하시는분들은 밥이 맛없다하시는데 제눈으로 봤을때는 정말 잘나왔습니다.
새강이
12/05/16 20:0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평소에 궁금했던 직업 세계였거든요
땅콩만두
12/05/16 20:10
수정 아이콘
처음 하시는 분들은 인력회사 (사무실)에 아침 일찍 나가서 일거리 받고 나가는 방식이 편합니다.

노가다 팀의 일당은 잘 모르겠지만 초보자가 7만원 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요즘 다니는 사무실은 9만원이 대부분 이거든요. 8만원 짜리도 있긴 있습니다만.

아르바이트로는 괜찮죠. 쉬고 싶을땐 안 나가도 되고 그날그날 바로 일당으로 받을수도 있고.

나가다 안 나가다 하면 사무실에서 안 좋아 하고 일 안 주는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좀 큰 사무실들은 많은 사람들 굴리기 때문에 그런거 없습니다.

물론 사무실 통해 나가면 일당의 10프로는 사무실에서 뗍니다.



근데 장점으로 높은 페이라고 하셨는데 전혀 공감이 안 되는데요. 훌훌훌...

이 나라에선 일하는 양,시간,강도에 비해 단순 잡부들은 대우가 너무 박합니다.
늘푸른솔솔솔
12/05/16 20:27
수정 아이콘
역시 사나이들의 세계라 에로사항이 꽃피는군요
일 끝나면 서로 술도 막 사주고 그런가요? 흐흐

근데 술을 많이 마시게되는지는 정말 궁금하네요.
가끔 일 때문에 타지에 갔다가 밥 때가 되면 건설현장 식당..함바집이라 하나요? 거기가 싸고 맛있어서 넉살로 밀어붙여서 한 끼 해결하곤했는데
어디나 다 벽에 근무중 음주금지!같은 문구가 붙어있더라구요
일 끝나면 더하지 싶은데... 어떤가요? [m]
디레지에
12/05/16 20:30
수정 아이콘
제법 많은 동지들을 보게 되는군요. 저도 경험자입니다.
술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 저로선, 야밤의 뒷풀이가 괴로웠습니다. 전 오야지중에서 밥 제 때 먹고, 회식 안 하는 오야지가 최고더라~라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친구들은 전혀 이해 못 하죠. 그런 오야지는 최악이라고, 허나 전 회식이 싫어요~
최종병기캐리어
12/05/16 21:02
수정 아이콘
전 오야지들 불러서 같이 일하는입장이었는데...

눈치없는 시다오는 날이면 정말 짜증나도 반나절일이 하루일로 늘어버리니... [m]
12/05/16 21:03
수정 아이콘
일 을 못잡아서 아침 6시에 소보루빵을 안주로
소주나발을 드시던 아저씨 가 생각나네요.
그리고 저는 10시에 간식으로 준 단팥빵에 소주를 먹었던..
인력시장 에 나가서 하게되면 새벽에 일어나서 갔는데
일이 없을땐 정말 기분 드럽습니다. 크크
12/05/16 21:04
수정 아이콘
현재 말년휴가를 나온 육군 병장입니다.
휴가는 나왔고, 살건 많고 돈은 없어서 친구의 소개로 인력시장에서 일하시는 분 전화번호를 받아
내일 일 한다고 말은 해놨는데,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됩니다.
어떤 일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 낯선 환경.....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가야 될 것 같군요.
12/05/16 21:16
수정 아이콘
저도일못해서걱정했는데... 농땡이만안피면 중간에 일못한다고 쫒겨나는경우는없다더군요..
그리메
12/05/16 21:05
수정 아이콘
전 바퀴벌레 약 치러 다녔었는데 끈끈한 우정은 점심에 짤개먹을때가 다였었다는 삼백집정도 쳤는데 진짜 빡시더군요
12/05/16 21:15
수정 아이콘
지난달에 직업소개소갔는데 9만원주더군요... 만원은띠지만요^^
붉은악마
12/05/16 23:47
수정 아이콘
운빨 좋았던 날은 빗자루 들고 청소만 했고..
운 안좋은 날은...시멘트 포대 들고 5층 왔다리 갔다리...허리 나가는줄 알았음......
중학교 옥상에서 운동장으로 철근나르는 일 했었는데..같이 작업하던 아저씨가 자꾸 농땡이 피우는 바람에.....어깨 부서지는줄....
이외에도 많은데.......힘든 기억만 ..
12/05/17 09:34
수정 아이콘
전 도로측량, 건설, 보수 현장에 다녔습니다. 한여름에 아스팔트위에서 폴대 들고 서있으면 죽음이죠 ㅠㅠ
거기다 완전 산에 오지에 측량하로 가면 산을 타야되고.. 산정상에서 물이 없어서 근처 조폭 장례식가서 물얻어먹기도 하고...
남자라면(?) 한번 해보는것도 추천합니다. 출장가서 일끝나고 여관에서 샤워하고 야식집에 밥시켜서 제육볶음에 소주먹으면 캬~

담배도 많이 피고 술도 자주 먹고 몸은 고달프지만 몸쓰는 일을 한번쯤 해보는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그리고 좋은데(?) 많이 갑디다??
코큰아이
12/05/17 11:09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글을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본문과 댓글이 무슨 오야지에 시다에 노가다에 .....
해방된지 60년을 넘어 70년을 바라보는데 아직도 그런 용어를 쓰십니까?
그런 말 쓰지 맙시다.

지금 건설현장에서도 일본용어를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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