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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2 09:53:54
Name likeade
Subject [일반] 인간은 약하다...불쌍할정도로...그럼 대선은?
인간은 약하다.
불쌍할정도로 나약하다.
대중이란 참 힘든것에 익숙해져버렸구나...

이번 총선결과를 마주하며 느낀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공익제보자들의 결과를 보면 비극적인 결말이 많습니다.
부조리한 권력앞에 용기를 내었던 개인들이 무너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크긴 하지만 더 화가 나는 것은 이것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들의 시선입니다.
사회부적응자, 주인을 물은 개....
실제로 사회부적응자 혹은 하극상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외면하고 엉뚱한 제보자에게 있는지 없는지 확인도 안되는 흠결을 찾아내는 모습은 결국 자신은 그러지 못한다는 자괴감에서 오는 심리적 도피이겠죠.
저는 그냥 이걸 노예근성이라고 봅니다.

국민들은 권력자의 부정과 비리를 눈감고 굳이 외면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장악되어서 모르는게 아닙니다. 알지만 외면하는겁니다. 나쁜주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주인의 잘못을 밝히고 시시비비를 가리며 벌어지는 사단이 두렵습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 이후의 올 예측할수 없는 변화가 더 두렵습니다. 그저 다음에 올 주인이 나한테 잘해주길 기대할 뿐입니다.
국민들의 이런모습의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일 겁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가 너무 짧습니다. 사실 현재의 상황정도만 해도 잘하고 있는 편이라고 봐야할 정도죠.
어쨌건 국민 스스로의 주체적인 의식을 키워나가기 위해 긴 시간을 투자 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선은 코앞이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각하에게 치를 떨고 있는 입장에서 문재인의원(아직은 당선자인가...)을 선호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총선을 보니 박근혜의 대항마로는 결국 안철수원장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우리 국민들은 정의의 사도보다는 구세주를 원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주인의 잘못을 벌한다고 해도 노예의 신분이 바뀌는건 아닙니다. 노예는 그냥 노예일 뿐입니다. 개인의 힘으로 신분의 벽을 넘어설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구세주를 원합니다.
사실 그 노예를 벗어나게 해줄수 있는것은 자기 자신뿐임에도 말입니다.

문재인의원은 아무래도 정권심판의 이미지가 너무 강합니다. 노무현의 그림자를 씻어내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안철수원장이 대선레이스에 뛰어들경우 예상치 못한 흠결이 나올수 있겠습니다만, 현재 이미지로는 일반 국민들이 원하는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지 않나 하네요.
이번 총선으로 야권의 힘이 부족하지만 각하덕분에 그래도 대등한수준까지 겨룰수 있다는걸 보여줬습니다. 그렇기에 문재인 당선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부족했던 2%는 안철수 원장이 채울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꼼수...
김어준씨를 보며 일반 대중의 정서를 단순화해 이해하는 능력의 정확도에는 혀를 내두르지만 그 역시도 전국민의 보편적 정서까지 바라보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아마 그에게도 이번 총선은 큰 공부가 되지 않았으까 합니다. 김어준에게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판에 뛰어든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어쩌면 이번을 계기로 김어준씨가 직접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전략가로 나설수 있을것 같습니다. 원래 김어준씨 스타일이 직접적으로 정치판에 들어올리 없는데....상대가 알고 있던것보다 더 강하고 정교하다는것이 확인 된 이상 강한 승부욕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게이머로서 제가 갖는 직감입니다.....흠....

오늘 하루는 심란한 정신상태로 보낼것 같습니다.
스타를 하면서 배운...아무리 유리해보여도 방심하지 말자는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하루입니다.

역시 스타에서 손이 쉬는것은 죄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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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의K
12/04/12 09:58
수정 아이콘
글쎄요, 김어준이라는 인물의 특성을 보면 아마도 정치에는 절대 안들어갈겁니다.

선전선동은 할 수 있어도, 본인 몸에 똥물튀겨가며 정치 할 스타일은 절대 아니거든요,
12/04/12 09:59
수정 아이콘
스타를 하면서 배운...아무리 유리해보여도 방심하지 말자는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하루입니다. (2)

와 이거 진심.. 저도 스타로 깨달은 인생의 진리 중 하나예요. 크크크
12/04/12 10:00
수정 아이콘
총선을 보면 대선은 조금 다른 모양세가 될 수 있습니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도권에선 야권이 얼추 완승을 거뒀으니까요. 야권에서 이번 총선같은 삽질만 안한다면, 그리고 기존의 보수층에서도 여자 대통령을 꺼림칙해 하는 층이 있는 걸 감안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죠. 문제는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권 지지층에게 얼마만큼의 실망감을 안겨줬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Dornfelder
12/04/12 10:00
수정 아이콘
대선은 야당에서는 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할지라도, 그리고 대통령으로 아무리 잘 해봤자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꼬리표면 안고 물러나게 될 것이라서 그냥 "박근혜 의원 대통령 먹어라!"라고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언론이 철저히 새누리당 편인데다가 국회까지 과반을 차지했으니 야당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 개인에게 불행일겁니다. 박근혜 의원도 가카 심판은 제대로 해주겠죠..
포켓토이
12/04/12 10:01
수정 아이콘
정권의 비리에 대해 눈감아주는건 맞겠지만 민주당한테 맡겨봤자 더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딱히 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닙니다.
12/04/12 10:06
수정 아이콘
김어준씨가 정치를 한다해도 절대 전면에 나설리는 없습니다. 그럴 인물도 아니구요.
어디 보궐선거에 후보로 나온다는게 아니고 정치전략을 직접 짜려 할수 있습니다.
김어준은 이번 총선을 패배로 받아들일겁니다. 김어준은 과할정도로 자존감이 강하고 형제같은 동료 2명이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까대던 민주당의 브레인을 자처하고 전략가로 나설수 있다고 봅니다. 정치쪽 인맥도 상당했지만 나꼼수로 고위층과 접촉이 많았으니까요.
이게 새누리당에 대한 분노로 정치에 뛰어들수 있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상대가 강하고 패배감을 맛봤기에 그 승부욕으로 뛰어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은 하기 싫은건 절대 안합니다. 하고 싶은것만 합니다. 이번일로 승부욕이 생겼다면 정치판으로 들어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왕은아발론섬에..
12/04/12 10:19
수정 아이콘
불판에도 썼지만 이번 선거는 그냥 우리나라의 부조리한 현실을 보여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자들이 마음대로 언론을 좌지우지 하는 상황에서 공정한 보도를 하고 싶다고 4개의 방송사 노조원들이 자신들의 밥줄을 걸면서까지 파업을 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또 다시 권력을 가진 세력에게 면죄부를 쥐어준거죠.

이제 그 분들은 막다른 길에 내몰렸습니다. 선택을 해야겠죠. 그냥 모든 것을 포기 할지, 아니면 권력에 무릎을 끌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꼭두각시가 되어야 하는지 말입니다.
이에 반해 권력자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자처해서 편파 방송을 일삼았던 사람들은 출세길이 열리거구요.

권력을 가진 자의 부조리에 침묵하고 권력을 가진 자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굽신 대면서 그들이 먹고 남은 찌끄레기나 받아 먹기만을 바라야 하는 세상이란 걸 또 다시 느끼게 해 준 선거였습니다.

그리고 나꼼수 팬이긴 하지만 김어준씨가 정치에 뛰어드는건 회의적입니다.
너무 감성에 치우칠 때가 많아서 가끔씩 저도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로즈마리
12/04/12 10:20
수정 아이콘
김어준은 그냥 지금처럼 인터넷 해적방송이나 진행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m]
12/04/12 10:22
수정 아이콘
수도권을 어떻게든 지키고, 안철수, 문재인의 부산 연고를 내세워서 부산 경남을 대구 경북과 분리하면 대선은 가능하리라 봅니다.
아직 문재인 의원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것이 아니기에 부산 경남에서는 야권연대의 민통, 통진을 보고 투표한 거라고 봅니다.
문재인 의원이 대선 후보 확정되고, 이후 안철수 원장과의 어떤 극적인 단일화 과정을 거친다면... 부산 경남과 강원, 충청이 모두 움직이리라 봅니다.
마치 2002년처럼요.
눈시BBver.2
12/04/12 10:5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이런 인식이 제일 문제인 것 같은데요. 한 쪽을 뽑으면 노예근성이라는 거요.
그리메
12/04/12 11:09
수정 아이콘
노예 근성이란 말에서부터 인상이 찌푸려지는군요. 이런 사고로 쭉가시면 100년이 가도 노예의 주인은 못바꾸십니다.
Neandertal
12/04/12 11:15
수정 아이콘
안철수 교수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까요?
그냥 여든 야든 거리를 두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덕담 수준의 원론적 얘기만 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일단은 비빌 언덕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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