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항상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지만 오늘은 몸도 피곤하니 앉아서 갈수있는 버스를 타고 싶었다
정류장으로 향하던 중 뒷모습이 참 고우신분이 눈에 뛴다
하지만 여자의 뒷모습에 몇번을 속아본지라 큰 기대 안한다
...
.....
그치만 궁금하다!! 빠른걸음으로 그녀를 역전한후 마치 누가 날 부른양 뒤돌아 보며 그녀를 흘깃 처다본다
오~ 이뿌다! 청순한 스타일에 내가 항상 꿈꾸던 숏트헤어가 어울리는 그녀였다!
하지만 그럼 머하나? 내 여자가 아닌걸.. 눈호강 한번 했다고 생각하고 가던길 가자..고 생각한다
연애 못해본지 어언 4년차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것인가? 나도 이제 멋진 여성을 한번 만나바야 하지 않겠는가?
어차피 계속 볼 사이도 아닌데 무엇이 두려우랴.. 안되면 그 순간만 뻘줌할 뿐이다 그리고 나 정도면 괜찮다! 자신감을 가지자!
하지만.. 안되는건 안된다...-_-;;;
결국 난 그녀가 버스에 오르고 버스가 출발할때까지 멀뚱멀뚱 서 있을뿐이였다.
하아... 버스를 타고 가면서 버스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정말 너무도 한심하고 멍청해 보였다
이대로는 안된다.. 언제까지 친구및 동료 행사때 쓸쓸히 혼자갈꺼며, 놀러갈때 언제까지 운전기사 노릇만 할것인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해 달라고 하든가 아니면 맞선 프로그램이라도 가입해봐야겠다
혼자 집에서 별의 별 생각 다해본다. 하지만 또 결국 그날 뿐이다. 이 의지박약 같으니라고...
3일이 지났다. 오늘도 회사일이 힘들었기 때문에 버스를 택한다.
정류장 근처에 도착했을때 정류장에 또 눈에 띄는 사람이 보인다 앗! 저번에 그녀다!
다시 봐도 이뿌다. 아니 특별하게 이뿌다기 보다는 그냥 내 이상형에 가까웠다.
항상 이시간에 퇴근하는것 같다. 하지만 또 멀뚱멀뚱 바라만 볼 뿐이다.
혼자서 변태마냥 '오 다리도 이뿌네~ 가슴은 모르겠고.. 키도 적당해,손에 반지가 없는거 보면 남친은 없겠고..'하며 그녀를 평가하고있다.
그때 내가 타야하는 버스가 온다 갈등이 된다 정말 이대로 타야하나?
두번이나 본것자체가 정말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다 다음에 또 볼수 있다라는 가능성은 어디에도 없다
이생각 저생각 하다보니 버스를 놓친다.
안되겠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한번 해보자. 용기있는자가 미인을 차지한다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단순하게 ' 그쪽분이 너무 제 이상형이라서 그런데 번호좀 주시면 안될까요? ' 라고 해야하나?
아니다 그렇게 단순하겐 안된다... 아 생각해 내야한다. 남들과는 다르게 남들보다 빠르게..
앗! 젠장할.. 그녀가 버스에 올라탄다. 이런.. 나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버스다..
결국엔 또 그녀를 그냥 보냈다.. 아 이런 XX같은놈이 있나.. 정말 난 한심한 놈이다..
평소에는 그렇게 말 잘하는녀석이 왜 이럴때는 입도 못 여나...
또 한심한 꼴을 해선 집으로 향한다..
잠들기 전 또 한참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처음부터 번호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 번호를 물어볼 계기를 만들어 내면 된다.
그 계기를 만들어 내기위해 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잠을 설쳐가며 계획은 대강 완성하였다. 하지만 이 계획이란게 너무 광범위하면서도 뻔할수도 있다는게 문제였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그녀를 다시 볼수 있느냐였다.
그녀를 마주쳤던 퇴근시간 18:40~50분 사이다 나의 퇴근시간은 18시30분
만약 그녀도 이 근처에서 일하는거라면 나와 같은 시간에 퇴근할 확율이 높다.
그래서 난 부장님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한동안 10분 먼처 퇴근할수 있게 조치를 취했다.
난 정류장에서 매일 1시간씩 그녀를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면서 이게 머하는 짓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목표를 정하고 그걸 성취하기 위해 계획까지 새웠으니,
한번 해볼수 있는데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첫날은 꽝이였다.. 머 그녀도 약속이 있을수도 있고, 야근을 할수도 있는거니 쉽게 만나기란 어려울 거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