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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2 02:52:09
Name 가라한
Subject [일반] 내 멋대로 예측하는 안철수
내일 출근하려면 자야 하는데 워낙 멘붕이 심하게 된 관계로 잠이 안와서 pgr 눈팅질을 하다가 Q&A에 좀 긴 답글을 쓰게 되었고 나름 아까와서 다시 자게에 정리해서 올립니다.

이번 총선 결과로 안철수 원장이 다시 야권 지지층에서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것 같네요.

pgr에서도 여러 설이 많이 제기 되었는데요.
감히 제가 앞으로의 안철수를 예측해 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번 총선 결과로 안철수 원장의 출마 가능성은 훨씬 높아 졌습니다.
제가 안철수씨를 제대로 봤다면 그 자신의 워딩 대로 현 상황에서 자신이 역사에서 쓰임이 있는지 없는지를 계속 따지고 있을 겁니다.
내가 대통령이 될까 안 될까도 그 맥락 하에서 보는거겠죠. (출마해서 떨어진다고 해도 역사에 이로운가? 남을 밀어주는게 더 이로운가? 등등)
현 상황이라면 당연 본인의 필요성이 더 대두 되는 상황이구요.

40대 이상이라면 안철수는 찍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어서 말씀 드리자면 저는 반대인게 재벌 지배 경제가 정착 된 이후 그 틈바구니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제대로 매출 내고 흑자 내는 회사를 일구어 낸 사람입니다. 그것도 도덕적으로 칭송을 받아가면서요.
사회 생활 좀 해보고 한국 경제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조금만 안 다면 이건 정말로 엄청나게 대단한 업적을 쌓은 겁니다.
개인적으로 재벌 2,3세가 이정도 업적과 비교될 업적을 쌓으려면 5년안에 선대 그룹 매출이나 영업 이익을 5배 이상 늘려야 동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40대 이상이 주로 쳐주는 능력이란 거죠. 사회 생활 오래 할 수록 그런 부분은 더 잘 알아 보는 면이 있습니다.
안철수 원장이 처음 나왔을 때 심지어 강남 쪽에서도 지지세가 나온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되려 2,30 대에서는 도덕성에 더 촛점이 맞추어 진 듯 하네요.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 능력이다.
안철수씨 본인이 한 말이죠.
사실상 기성 세대라 불리는 집단에서 일부라도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걸 공인 받은 정치인은 박정희 밖에 없습니다.
그게 객관적 사실이든 아니든 말이죠.
그 포인트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야권의 인물은 안철수 뿐입니다.

저 역시 그 점을 높게 평가하구요.
개인적 관점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이란 이, 공계적인 통찰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 단순히 수식을 적용하는 능력이 아닌 복잡한 물리적 인과 관계를 현실에서 통찰하는 능력 )
개인적으로 김어준 총수를 몹시 좋아합니다만 김 총수의 약점은 정치인을 소위 그 사람의 인격적 그릇으로만 판단한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인격적 그릇이야 노 대통령이나 문재인씨나 저 같은 사람은 발끝에 때만큼도 못 미칠 만큼 훌륭하신 분들입니다만 문제 해결 능력은 글쎄요.

노대통령을 인간적으로야 존경 하지만 개인적으로 문제 해결 능력은 정말 별로 였습니다.
특히 경제적 통찰력은 정말 실망 스럽더군요. 아마 경제 관료들에게 가장 많이 휘둘린 대통령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카야 뭐 자신의 사익을 위해 관료들을 휘어 잡는 분이니 관료들에게 휘둘리는 타입은 아니죠.
마찬가지로 전직 독재자들도 자신의 권위라는게 있어서 관료들이 어느 선을 넘게는 안 합니다.

근데 제가 보기엔 노 대통령께서는 관료들이 들고오는 보고서만 그럴싸하면 그냥 홀라당 넘어가 버리셨단 말이죠.
후보 시절 그 많던 경제 개혁 공약들은 취임하자마자 관료들에 대한 칭송으로 바뀌면서 유야 무야 되고 고 김근태 의원께서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하게 까지 한 분양 원가 상한제 등 각종 경제 개혁 폐기, 김진표, 김종훈 중용한게 다 누구던가요?

개인적으로 문과, 특히 율사 출신 대통령은 그만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 개인적 경험으로는 너무 언어 논리에 집착한다는 생각이 많이듭니다.
결국은 관료들의 휘황 찬란한 보고서와 언변에 홀라당 넘어가고 만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가 되든 차기 대통령은 현실과 이론의 괴리를 뚫어 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보구요.
그래야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죠.

혹시나 오해 살까 말씀드리는데 저는 철저한 반 새대가리당에 좌파 빨갱이 입니다.
수첩 공주가 공대 나왔다고 지지한다고 오해는 말아 주시길. 그 분이야 말로 정말 통찰력이란게 있기나 한지...

단 국내의 좌파 진보들은 너무 언어 논리적인 이론에 억매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요즘 너무 많이 드네요.
현실과 피드백하며 이론을 수정하는 진보가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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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라
12/04/12 02:54
수정 아이콘
야권이 잘했으면 할일이 없는 분인데.. 야권이 잘 못했으니.. 이제 할일이 생겼죠.

다시 부각될수 있다고 봅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Impression
12/04/12 02:58
수정 아이콘
위상이 떨어질 일은 없어요.
나오시기만 한다면 저는 반드시 찍습니다.
그렇지만 예측을 할 수가 없네요. 이번 선거도 그랬고...
타테시
12/04/12 03:05
수정 아이콘
안철수 원장이 민주통합당 쪽으로 확실히 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아무래도 보수쪽은 박근혜 위원장이 수도권 패배니 뭐니 해도 어느 정도 잡고 있는 상황이고
그에 비해 진보쪽은 거의 다 무너져버렸으니...
향후 민주통합당의 행보와 더불어 안철수 원장이 언제 등판하느냐도 관건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안철수 원장이 등판하고 문재인-김두관 등과 더불어 대권경쟁을 펼친다면
오히려 이쪽에서 상당히 이슈몰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정적 이슈가 아니라 말이죠.
신나기
12/04/12 03:07
수정 아이콘
안철수 교수가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개별 사안들에 대해서 입장 정리를 한 후에도 지금의 지지율이 유지될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FTA에 찬성/반대, 해군기지, 보편적 복지에 대한 입장, 국가보안법, 주한미군 등등등

자기 입장을 밝히는 그 즉시 반대파가 생길 수 밖에 없는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서 '발언'을 한 후에도 지금의 지지율이 유지될지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게 된다면, 정말 대통령감인거니까요.

오늘 1시에 전원책 변호사가, 정책을 발표하는 그 즉시 지지자와 적이 생기는데, 그걸 아직 해본적이 없는 안철수 교수는 대권 출마 못할 거다.. 라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 저도 공감이 가더라구요.

안철수 교수가 복잡한 사안들 틈에서 아무리 기가 막하게 포지셔닝을 하더라도, '햇볕 정책은 그 의도면에서 해볼만한 것이었다' 라고 하는 순간 우리 아버지 표는 날아갑니다. 지금의 폭 넓은 지지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데 기인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Re)적울린네마리
12/04/12 03:07
수정 아이콘
안철수원장이 항상 강조한게 역사의식과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론입니다.

지켜볼 뿐이지만, '쨔~잔'하고 나타날 타이밍을 슬슬 찾지 않을까 싶네요.
유료체험쿠폰
12/04/12 03:13
수정 아이콘
전 안철수원장이 정치에 뛰어들 일은 앞으로도 없을 거 같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뛰어들지 않는 게 아니라 뛰어들지 못할" 겁니다.
슈퍼엘프
12/04/12 03:17
수정 아이콘
안철수 원장은 승산없는 싸움은 안할겁니다. 박근혜가 삐긋하지 않는 이상 안뛰어들거라고 봐야죠.

지난 서울시장때 안철수가 한 박근혜 평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기자가 질문하자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넘겼다가

다음날 본인이 나서서 "좋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평가했다는것을요.
슈퍼엘프
12/04/12 03:22
수정 아이콘
혹시 못보셨을까봐 링크를 올려보자면... 이렇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5256488

이런 이야기는 박근혜가 삽질을 하고 안철수가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 받지 않는한 승산이 없다는걸 본인도
알고 있다는걸 아닐까 생각하네요....

그런데 두가지 전제조건이 다 충족하기가 쉽지는 않을것 같군요.
Wizard_Slayer
12/04/12 03:31
수정 아이콘
그런데 나오지도 않는 안철수씨가 이렇게 박근혜와 비교된다는게 진짜 아이러니하네요..
역대 이런적이 있었던가요? 게다가 본인도 안나간다고 계속 말하고 다니시는데..흠..
12/04/12 03:45
수정 아이콘
근거는 없지만 그냥 최종적으론 출마조차 안할것 같아요
권유리
12/04/12 04:04
수정 아이콘
위상이 떨어질건 없다고 보고.. 오히려 지금보다 더 부각될수는 있지만
과연 안원장이 정말로 대선에 참여할까요 ? 전 아니라고 봐요.
문재인 이사장이 대선출마를 하면 그냥 지지하는형식으로만 갈것이라고 봅니다.
까놓고 말해서 안원장이 대선출마해서 당선되더라도 고 노무현대통령 시즌2가 된다고 확신합니다.
Around30
12/04/12 07:45
수정 아이콘
근데 웃긴건 박근혜씨도 자기 정책에 대해 분명히 안해왔다는 거죠. 말을 하는 순간 지지자와 적이 갈리니까요. [m]
Around30
12/04/12 07:46
수정 아이콘
그나마 안철수씨는 자신이 꿈꾸는 사회에 대해선 여러번 말을해왔고 그런점에서 박근혜씨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박근혜씨가 그리고 있는 머리속 이미지를 전혀 알수가 없습니다 [m]
12/04/12 09:39
수정 아이콘
이번 총선결과로 인해 야권에는 박근혜와 겨룰 대권주자가 없다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문재인과 김두관은 부산 경남에서 전혀 힘을 발휘 하지 못했고
손학규가 돌아오더라도 큰 임팩트가 없고 정동영과 한명숙은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봐야할테고
안철수 원장이 등판할 명분은 충분히 만들어 졌는데
박근혜 대세론이 확실히 자리를 잡은 지금 안철수 원장이 구원등판 한다해도 굉장한 부담감이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된 바에 차라리 안철수 원장이 이번에 서울시장을 하면서 박근혜라는 어려운 상대를 피하고
차차기 대선을 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로 박원순 시장은 대통령감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몽키.D.루피
12/04/12 17:03
수정 아이콘
박원순 시장을 보면서 문제해결능력이라는 게 뭔지 절실히 느낍니다. 그런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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