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김치찌개님의 분수대 글을 보고 예전에 스페인 갔을 때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 보았습니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즐거웠던 기억들을 나누고 싶어 몇 장 올립니다.
날짜순 이런거 없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올리는 것이고, 사진 찍는 기술이 좋지 못하여
촛점이 안 맞거나 하는 것들도 있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 분수대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첫 날 저녁 호텔방에서 창 밖을 내다보니 저 멀리서 광선이 쏘아져 오네요.
며칠 후에 분수대 구경을 할때까지 정체를 몰랐었던 광선...
낮에는 대충 찍어도 잘 나오던 사진이 역시 밤에는 어렵군요. 엄청 예쁘고... 장관이었는데 아쉽네요.
2. 대성당, 성가족성당 (바르셀로나)
실제 이름이 대성당인지 제 기억에 그렇게 남아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성당입니다.
카톨릭 국가답게 오래된 성당들도 많고, 제대나 성상, 장식 등이 많이 화려합니다.
밤은 아니었지만 어두운 실내라서 역시 건진 사진이 몇 개 없네요.
너무나도 유명한 성가족 성당. 가우디는 미쳤어! 라는 설명에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덕여지던 기억이 나네요.
언제 완공이 될지 모르지만, 완공이 되면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외벽의 저 조각들은 참... 가까이..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 전율이 일더군요, 소름도 돋고.
3. 구엘공원 (바르셀로나)
'죽은 가우디가 산 (살아있는?) 바르셀로나를 먹여살린다' 비스무레한 말이 있다고 합니다.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헬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빵(과자?)으로 만든 집 같이 생겼네요. 동글동글하니 몹시 예뻤습니다.
구엘공원 안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현악기를 치시던 아저씨... 줄 수가 무려 12개였나 그보다 많았나 했습니다.
CD를 팔시면서 수록곡을 연주하시던 분이셨는데, 곡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덜컥 한 장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4. 기타 (바르셀로나)
거리 이름이 람블라였나... 아무튼 온갖 분장을 하고 관광객들의 동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저거 하는 것도 자릿세 같은게 있나 모르겠네요.
그냥 사진 찍으려고 하면 못 찍게 하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하고
깡통에 동전 몇 개 넣어주면 환하게 웃으며 같이 찍자고 합니다.
처음에는 개들이 어떻게 저리 얌전히 있지? 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만사 귀찮다는 표정...
돼지 다리를 숙성(?) 시킨 것이라는데, 냄새가 엄청나서 먹어볼 엄두도 못 냈네요.
엄청 큰 시장 안에 있는 과일가게. 종류나 양이 엄청났지만...
과일은 우리나라 과일이 맛있다! 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네요.
특히 사과, 배 같은건 우리나라 것이 최고!!!
5. 새끼돼지 통구이 (마드리드)
기네스북에 가장 오래된 식당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곳입니다.
가게가 지하에 있습니다. 내려가는 계단이 몹시 가팔랐고 한여름이었는데도 제법 시웠했네요.
새끼돼지 한 마리를 통으로 구워 나오는데, 저희는 사람 수가 적어서 그렇게는 못 먹고
그냥 사람수만큼만 시켰습니다 (한 마리가 6인분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껍데기는 바삭바삭, 속살은 보들보들~
오징어먹물 덮밥?
6. 사라고사
축구팀도 있는 도시인데.. 보통은 스페인 여행 때 잘 안 가게 되는 곳이죠...
도착한 첫 날 뭐가 시끌시끌하길래 가서 봤더니 자동차 레이싱이네요.
예정에도 없던 구경거리에 몹시 신났더랬습니다.
천주교인이기에 여행중에도 주일은 지켜야 했습니다.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이건 뭐... 규모가...
굉장히 화려한 제대...
온김에 옥상(?)에도 올라가 봤습니다. 지붕 장식이 특이하네요.
이슬람 쪽 영향을 받은건가? 아니, 그건 스페인 남쪽이던가... 잘 모르니 패스했습니다.
성당 바로 앞에 식당들이 쭉 늘어서 있는데, 야외 테이블도 있네요.
유럽 식당들은 안에서 먹을 때랑 밖에서 먹을 때 가격이 다르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길거리 온도표지판에 사십 몇도가 찍힐 정도로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바르셀로나에서 물보다 맥주가 싸다는 것을 안 후론 맥주만 마시면서 다녔습니다.
사라고사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낮 시간대에 할인판매 한다는 문구를 보고 생맥주를 한 잔 시켰죠.
최고였습니다.
저거저거.. 다른덴 다시 안 가봐도 좋으니 저거 한 번 더 마시고 싶네요.
조금 떨어진 곳에 웬 궁(?)이 하나 있더군요.
영화나 게임 같은 곳에서 보던 전형적인 성 모양이어서 신기했습니다.
밤에 술 한 잔 하려고 안주를 시켰는데... 웨이터가 주문 하나를 잘못 받았네요.
말도 잘 안통하고 해서 그냥 달라고 했는데 모듬치즈?
다른건 그냥저냥 먹었는데, 3사분면쪽에 치즈는 정말 못 먹겠더라구요 처음엔...
말로만 듣던 블루치즈 같은건가? 하면서 손도 안댔는데,
아무도 안 먹길래 하나씩 집어먹다가 제대로 맛을 들여버렸습니다.
혹시 한국에서 저런 치즈 먹을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
7. 파리로~
이런이런,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가야하는데 공항이 파업이네요.
항공사 파업이 아니라 공항 파업입니다. 항공사 파업이면 다른 비행기라도 알아보지...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를 곳인데 스페인에만 있다가 귀국할 순 없죠.
기차 타고 파리 갔습니다.
파리는.... 별로였습니다. 몇 군데 빼고는요. 전 스페인이 좋아요!!!
노틀담 성당
스테인드글라스의 향연~ 안에서 보면 정말 좋습니다.
지나가면서 본 퐁네프의 다리 (요고 기억하는지 여부에 따라 나이대를 가늠할 수 있겠군요)
정말 평범한 다리일 뿐이었습니다.
물랑루주?
몽마르뜨 언덕위에 있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사원...
맑은 날 파란 하늘 아래 흰색 건물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8. 귀국
스페인에서 프랑스 갈 때 비행기 못 탄게 억울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보상을 받는군요.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와인도 미니어쳐가 아니라 리스트에서 고르면 써빙해 주고.
밥도 일회용기가 아닌 정식 상차림...
무엇보다 좌석이 너무 편해서 자다 깨서 밥 먹고 자다 깨서 밥 먹고 자다 깨서 내린 기억 밖에 없습니다.
처음에 사진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골라놓은 걸 세어보니 100장 가까이 되더군요.
도저히 다 올릴 자신이 없어 줄이고 줄이고 또 줄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소개하고픈 장소가 많은데 참 아쉽네요.
다녀오신 분들은 그 때 추억을 되새겨 보시고,
아직 못 가보신 분들은 저 사진 보시고 마음에 드는 곳있으면 꼭 가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