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2/28 20:47:47
Name 늘푸른솔솔솔
Subject [일반] 2006 여름, 바르셀로나
아래 김치찌개님의 분수대 글을 보고 예전에 스페인 갔을 때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 보았습니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즐거웠던 기억들을 나누고 싶어 몇 장 올립니다.

날짜순 이런거 없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올리는 것이고, 사진 찍는 기술이 좋지 못하여

촛점이 안 맞거나 하는 것들도 있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 분수대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첫 날 저녁 호텔방에서 창 밖을 내다보니 저 멀리서 광선이 쏘아져 오네요.

며칠 후에 분수대 구경을 할때까지 정체를 몰랐었던 광선...

낮에는 대충 찍어도 잘 나오던 사진이 역시 밤에는 어렵군요. 엄청 예쁘고... 장관이었는데 아쉽네요.








2. 대성당, 성가족성당 (바르셀로나)

실제 이름이 대성당인지 제 기억에 그렇게 남아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성당입니다.

카톨릭 국가답게 오래된 성당들도 많고, 제대나 성상, 장식 등이 많이 화려합니다.

밤은 아니었지만 어두운 실내라서 역시 건진 사진이 몇 개 없네요.





너무나도 유명한 성가족 성당. 가우디는 미쳤어! 라는 설명에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덕여지던 기억이 나네요.

언제 완공이 될지 모르지만, 완공이 되면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외벽의 저 조각들은 참... 가까이..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 전율이 일더군요, 소름도 돋고.












3. 구엘공원 (바르셀로나)

'죽은 가우디가 산 (살아있는?) 바르셀로나를 먹여살린다' 비스무레한 말이 있다고 합니다.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헬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빵(과자?)으로 만든 집 같이 생겼네요. 동글동글하니 몹시 예뻤습니다.






구엘공원 안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현악기를 치시던 아저씨... 줄 수가 무려 12개였나 그보다 많았나 했습니다.

CD를 팔시면서 수록곡을 연주하시던 분이셨는데, 곡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덜컥 한 장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4. 기타 (바르셀로나)

거리 이름이 람블라였나... 아무튼 온갖 분장을 하고 관광객들의 동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저거 하는 것도 자릿세 같은게 있나 모르겠네요.

그냥 사진 찍으려고 하면 못 찍게 하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하고

깡통에 동전 몇 개 넣어주면 환하게 웃으며 같이 찍자고 합니다.






처음에는 개들이 어떻게 저리 얌전히 있지? 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만사 귀찮다는 표정...






돼지 다리를 숙성(?) 시킨 것이라는데, 냄새가 엄청나서 먹어볼 엄두도 못 냈네요.



엄청 큰 시장 안에 있는 과일가게. 종류나 양이 엄청났지만...

과일은 우리나라 과일이 맛있다! 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네요.

특히 사과, 배 같은건 우리나라 것이 최고!!!



5. 새끼돼지 통구이 (마드리드)

기네스북에 가장 오래된 식당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곳입니다.



가게가 지하에 있습니다. 내려가는 계단이 몹시 가팔랐고 한여름이었는데도 제법 시웠했네요.



새끼돼지 한 마리를 통으로 구워 나오는데, 저희는 사람 수가 적어서 그렇게는 못 먹고

그냥 사람수만큼만 시켰습니다 (한 마리가 6인분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껍데기는 바삭바삭, 속살은 보들보들~




오징어먹물 덮밥?




6. 사라고사

축구팀도 있는 도시인데.. 보통은 스페인 여행 때 잘 안 가게 되는 곳이죠...

도착한 첫 날 뭐가 시끌시끌하길래 가서 봤더니 자동차 레이싱이네요.

예정에도 없던 구경거리에 몹시 신났더랬습니다.






천주교인이기에 여행중에도 주일은 지켜야 했습니다.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이건 뭐... 규모가...



굉장히 화려한 제대...




온김에 옥상(?)에도 올라가 봤습니다. 지붕 장식이 특이하네요.

이슬람 쪽 영향을 받은건가? 아니, 그건 스페인 남쪽이던가... 잘 모르니 패스했습니다.






성당 바로 앞에 식당들이 쭉 늘어서 있는데, 야외 테이블도 있네요.

유럽 식당들은 안에서 먹을 때랑 밖에서 먹을 때 가격이 다르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길거리 온도표지판에 사십 몇도가 찍힐 정도로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바르셀로나에서 물보다 맥주가 싸다는 것을 안 후론 맥주만 마시면서 다녔습니다.

사라고사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낮 시간대에 할인판매 한다는 문구를 보고 생맥주를 한 잔 시켰죠.

최고였습니다.

저거저거.. 다른덴 다시 안 가봐도 좋으니 저거 한 번 더 마시고 싶네요.




조금 떨어진 곳에 웬 궁(?)이 하나 있더군요.

영화나 게임 같은 곳에서 보던 전형적인 성 모양이어서 신기했습니다.




밤에 술 한 잔 하려고 안주를 시켰는데... 웨이터가 주문 하나를 잘못 받았네요.

말도 잘 안통하고 해서 그냥 달라고 했는데 모듬치즈?

다른건 그냥저냥 먹었는데, 3사분면쪽에 치즈는 정말 못 먹겠더라구요 처음엔...

말로만 듣던 블루치즈 같은건가? 하면서 손도 안댔는데,

아무도 안 먹길래 하나씩 집어먹다가 제대로 맛을 들여버렸습니다.

혹시 한국에서 저런 치즈 먹을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



7. 파리로~

이런이런,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가야하는데 공항이 파업이네요.

항공사 파업이 아니라 공항 파업입니다. 항공사 파업이면 다른 비행기라도 알아보지...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를 곳인데 스페인에만 있다가 귀국할 순 없죠.

기차 타고 파리 갔습니다.

파리는.... 별로였습니다. 몇 군데 빼고는요. 전 스페인이 좋아요!!!


노틀담 성당




스테인드글라스의 향연~ 안에서 보면 정말 좋습니다.








지나가면서 본 퐁네프의 다리 (요고 기억하는지 여부에 따라 나이대를 가늠할 수 있겠군요)

정말 평범한 다리일 뿐이었습니다.





물랑루주?




몽마르뜨 언덕위에 있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사원...

맑은 날 파란 하늘 아래 흰색 건물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8. 귀국

스페인에서 프랑스 갈 때 비행기 못 탄게 억울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보상을 받는군요.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와인도 미니어쳐가 아니라 리스트에서 고르면 써빙해 주고.

밥도 일회용기가 아닌 정식 상차림...

무엇보다 좌석이 너무 편해서 자다 깨서 밥 먹고 자다 깨서 밥 먹고 자다 깨서 내린 기억 밖에 없습니다.





처음에 사진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골라놓은 걸 세어보니 100장 가까이 되더군요.

도저히 다 올릴 자신이 없어 줄이고 줄이고 또 줄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소개하고픈 장소가 많은데 참 아쉽네요.

다녀오신 분들은 그 때 추억을 되새겨 보시고,

아직 못 가보신 분들은 저 사진 보시고 마음에 드는 곳있으면 꼭 가보시길 바라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거북거북
12/02/28 20:56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정말 2번 3번은 정말 멋진 곳이었어요 ㅜ_ㅜ
Darwin4078
12/02/28 21:09
수정 아이콘
유럽여행.. 평생에 가볼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에휴..ㅠㅠ
12/02/28 21:15
수정 아이콘
저 성당 완공되기 전에 우리는 다 죽지 않나요 흐흐 ㅠㅠ
Go_TheMarine
12/02/28 22:04
수정 아이콘
아. 저도 06년 월드컵이 한창이던 여름, 독일을 뒤로하고 스페인을 갔었는데
너무 좋았거든요ㅠㅠ
바르셀로나 람브라스거리부터 구엘공원까지 쭈욱 걸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 미친짓을 언제 다시 해볼수 있을지...
12/02/28 22:38
수정 아이콘
2011년에 스페인 친구가 초대해서 바르셀로나 다녀왔습니다.
진짜 아름답다는 생각 밖에 안들더군요. 메시의 헤트트릭도.. (캄프 누 1층에서 친구의 친구-_- 시즌권 빌려서 봤습니다)
저 돼지 뒷다리가 하몽일텐데, 전 정말 좋아했습니다. 맥주 안주로 꿀떡꿀떡 넘어가더라는..

꼭 다음엔 결혼할 사람이랑 같이 와야지 결심했는데, 내년 봄에 마눌님과 스페인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coverdale
12/02/28 23:36
수정 아이콘
pgr에서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소개되니 괜히 반갑네요.
벌써 3년 가까이 살다보니, 그게 그거 같고 그런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멋있어 보이긴 하네요.
어디든, 돈 없으면 살기 힘들다고 여기도 돈 없으면 살기 편하지 않네요.
MWC 한 번도 못 들어가 보고 (반나절 입장이 50 유로 정도해서요),
깜프 노우 한 반도 못 들어가 봤네요 (제일 안좋은 좌석이 50 유로 정도해서요).
참고로 여행 생각하시는 분은 9월 말 정도에 바르셀로나에서 La Merce 축제 할 때 맞춰서 오세요.
가장 날씨도 좋고 볼 거리도 많고 해서요.
김승남
12/02/28 23:39
수정 아이콘
아직 젊지만,,,
유럽 사진 보면 더 젊었던 시절이 떠올라서 울컥;;
왜 저런데 가서 즐기지 못하고 뼈빠지게 돈이나 벌고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인지 원;;
김치찌개
12/02/29 10:34
수정 아이콘
사진 잘 봤습니다^^

정말 가보고 싶네요..!
질롯의힘
12/03/01 01:58
수정 아이콘
어쩜 사진 찍은 구도가 제가 찍은것이랑 거의 다 같네요. 댓글에 사진 달수 있다면 누캄푸 구장 사진 올려드리고 싶네요.
경기 시작전 온 관중이 카드섹션하면서 응원가를 부르는 그 거대한 광경은 평생의 기억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635 [일반] 롯데 대 두산 5선발 대결 스카우팅 리포트 [16] 화이트데이5526 12/02/29 5526 0
35634 [일반] 말 같은 허벅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옆사람. [14] 삭제됨5976 12/02/29 5976 0
35632 [일반] 말나온김에 써보는 축구. 더비매치 이야기. [21] Bergy105493 12/02/29 5493 0
35631 [일반] 경찰, 박은정 검사 곧 조사방침 [48] 아즐6819 12/02/29 6819 1
35630 [일반] 지식채널e - 클럽 그 이상의 클럽 [108] 김치찌개9415 12/02/29 9415 0
35629 [일반] 폐 시디롬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200% 활용하기 [9] 김치찌개6987 12/02/29 6987 0
35628 [일반] K-Pop 스타를 보다 적어보는 잡설 [128] No.427212 12/02/29 7212 1
35626 [일반] 처제가 날 변태라고 부르는 이유.. [69] Hook간다21208 12/02/29 21208 7
35625 [일반] 엘지 트윈스 김성현 선수 승부조작 자백 [41] 삭제됨7997 12/02/29 7997 0
35624 [일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위기에 봉착했네요. [33] 타테시6827 12/02/29 6827 0
35623 [일반] 나꼼수에서 대형 폭로가 있었습니다 (나꼼수 봉주7회 버스 포함) [158] 내일은12352 12/02/28 12352 7
35622 [일반] 저는 일찍 퇴근하고 싶은 공무원입니다 [21] 글곰23016 12/02/28 23016 0
35621 [일반] 제가 참여한 웹진 '미스터리 매거진' 2월호가 발간되었습니다. [11] VKRKO 3857 12/02/28 3857 0
35620 [일반] 미야베미유키의 화차가 영화화되는군요 (영화예고편) [14] PokerFace3663 12/02/28 3663 0
35619 [일반] '여자친구'에 대한 생각 [29] Marioparty45353 12/02/28 5353 0
35618 [일반] 2006 여름, 바르셀로나 [9] 늘푸른솔솔솔4664 12/02/28 4664 0
35616 [일반] 또 하나의 채선당 사건이 될 것인가? 국물녀 경찰 자진 출두 [196] viper9010 12/02/28 9010 0
35615 [일반] 전세계 다양한 분수대 [5] 김치찌개3208 12/02/28 3208 0
35614 [일반] 김재철 MBC사장의 법인카드 내역, 토즈ㆍ구찌ㆍ프라다ㆍ특급호텔 [56] 아즐6350 12/02/28 6350 1
35612 [일반] 기관총을 든 목사 [19] 알킬칼켈콜6254 12/02/28 6254 0
35610 [일반] 불후의 명곡 김건모편을 다녀와서 (스포엄청많음) [32] 엔투스짱7906 12/02/28 7906 0
35609 [일반] 빅뱅의 새 미니앨범 Alive의 '미리듣기'가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10] 케이건3805 12/02/28 3805 0
35608 [일반]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습니다. [105] giants8234 12/02/28 823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