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2/24 11:54:52
Name 티티
Subject [일반] [ZM] 마르세유 1 : 0 인테르. 마르세유가 44번의 크로스 끝에 결국 골을 성공시키다.



아예우의 추가시간 골이 마르세유에게 1골 리드를 가져다 주었다.

데샹은 팀의 주득점포인 레미 없이 경기를 치러야했고, 브란다오가 대신 최전방에 나섰다. 미드필드에서는 셰이루가 카보레 대신 선발 출장했다.

라니에리는 몸상태를 고려하여 밀리토 대신에 포를란과 사라테를 선발로 출장시켰다. 나머지는 예상했던 선수들이 나왔다.

약간 의외의 경기였다. 인테르는 후반전에 경기를 지배하는 듯 보였으나 슬슬 압박당하기 시작했고, 결국 패했다. 0-0이 경기 내용을 반영하는 가장 적절한 결과였을 것이다.


포메이션 대결


인테르는 스네이더를 왼쪽으로 치우치게하여, 수비시에 그쪽 공간을 커버하게 하는 4-3-1-2형태를 취했다. 다만 스네이더는 아무런 지시가 없을 때도 왼쪽으로 약간 치우치는 경향은 있다.

우리는 최근에 밀란과 아스날의 경기, PSG와 몽펠리에의 경기에서 넓이와 응집의 대결을 보았다. 흥미롭게도, 이 경기들은 모두 이탈리아 감독과 프랑스 감독의 대결이기도 했다.


인터밀란의 전형


이 포메이션 대결은 상당히 복잡했다. 인테르가 공격할 때 상당한 유연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한 인테르의 4-3-1-2는 다른 이탈리아 클럽들의 4-3-1-2보다 더 유동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네이더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좋은 움직임으로 마르세유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마르세유는 스네이더를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보고 스네이더를 막으려고 애썼지만, 스네이더의 평소와는 다른 움직임에 알루 디아라와 아즈필쿠에타가 모두 위치선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는 곧 캄비아소가 왼쪽에서 거리낌없이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고, 이 때문에 캄비아소는 전반에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그는 찬스도 여러번 만들고, 슛도 여러번 시도했다. 캄비아소의 공격은 인테르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는데, 투톱 중 한명(주로 사라테가)이 자주 왼쪽으로 이동해 스네이더와 더불어 마르세유의 오른쪽 풀백의 부담을 가중시켜준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즈필쿠에타는 이런 인테르의 공격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마르세유의 전형


마르세유는 전형적인 4-2-3-1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들은 인테르의 사이드를 공략해야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아즈필쿠에타와 제레미 모렐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시켰다. 그러나 아즈필쿠에타가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활약을 보여줄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아즈필쿠에타가 계속 스네이더를 신경써야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르세유의 공격이 왼쪽으로 치우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이콘과 사네티는 굉장히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마르세유의 넓은 포진은 곧 많은 크로스가 시도됨을 의미했다. 마르세유의 크로스 개수는 인테르의 4배에 달했다. 그러나 루시오와 사무엘은 공중볼을 무난하게 잘 처리해냈다.





흥미로웠던 것은 마르세유의 플레이메이커였던 발부에나의 위치 선정이었다. 우리는 이전에 그를 '중앙형 윙어'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는 이번 경기에서 좌우를 가리지 않고 왕복하며 사이드 숫자 싸움에서 3대2의 우위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발부에나의 움직임 패턴을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경기가 흘러가는 논리는 간단했다. 인테르는 전형적인 중앙 미드필더 3명을 배치했고, 발부에나가 중앙에서 활동할 공간은 없었다. 대신에 발부에나는 사이드로 이동했고, 발부에나는 사이드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네이더와 발부에나가 사이드로 이동해서 플레이하면서 양팀 모두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주는 선수는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던 유일한 선수는 셰이루였는데, 셰이루는 이날 경기에서 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공격에 별 기여를 하지 못했다. 보통 마르세유는 4명이나 5명으로 (풀백이 오버래핑했을 때) 공격을 시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셰이루는 좀더 과감하게 움직이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했다.


후반전


인테르는 마이콘 대신 나가토모를 투입하여 사이드 공격을 강화했다. 나가토모는 마이콘보다 훨씬 나은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마이콘은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인테르의 경기력이 좀더 괜찮아보였지만, 투톱이 모두 잠수를 타면서(...) 스네이더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후반전에는 다소 지루한 경기가 되었다. 라니에리는 사라테 대신 조엘 오비를 투입해 왼쪽으로 돌리면서 스네이더를 원톱 아래에 두는 4-4-1-1로 전환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포워드들의 활약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원톱으로 전환하고 대신 양쪽에 윙을 둔 것은 풀백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었고,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 포메이션 전환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밀리토나 파찌니가 전방에 있었다면 좀더 나은 경기가 되었을 것이다.

코너킥의 방어를 좀더 신경썼다면 인테르는 무승부를 기록할 수도 있었고, 전술 문제보다는 이쪽에 패배의 원인이 있어보인다.


결론


스코어보드를 봤을 때 굉장히 지루해보였을 경기는 사실 굉장히 흥미로운 경기였다. 경기를 단단하게 운영하려고 했던 라니에리의 포메이션 전환은 인상적이었고, 패배하긴 했지만 효과적이었다. 라니에리는 수비를 강화해 경기를 단단하게 운영하려고 했을 뿐이다.

마르세유는 영리하게 공격했지만, 경기를 앞서나가기에는 약간 부족했다. 경기 전체를 살펴보자면 마르세유가 약간 낫긴 했지만, 세트피스에서 나온 골은 행운이 많이 따랐다. 그리고 레미가 복귀하는 2차전은 기대해볼만하다.



뱀다리1)

챔스는 저녁 경기이다 보니, 얘네가 쿨하게 하루 자고 일어나서 기사를 쓰는군요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티레브
12/02/24 12:1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바로 올라온적도 있었던거 같은데
경기를 안봐서 조날마킹에서 안읽어봤는데 역시 아무래도 한글이 접근성이 좋아서 읽었어요 :)
감사드려요!
Darwin4078
12/02/24 12:14
수정 아이콘
피곤해서 도저히 못일어나서 못봤는데..
안본게 다행이네요. -_-
애패는 엄마
12/02/24 12:16
수정 아이콘
인테르 아아. 정말
12/02/24 12:16
수정 아이콘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인테르 격수들아, 똑바로 안 하냐. 에투가 자꾸 생각나잖아 ㅠㅠ
노을아래서
12/02/24 12:19
수정 아이콘
아 제목만보고 크크크크크
12/02/24 12:57
수정 아이콘
조별리그에서 마르세유 보고 깜짝 놀랐었는데... (맛이 살짝 갈랑말랑했던)아스날을 너무도 부드럽게 떡 주무르듯이 하다가 골은 못 넣고 비기던 모습이랑... 위에 언급된 발부에나랑 아이유(?)가 아닌 아예우의 활약이 대단했으니까요!

뜬금없이 첼시팬 입장에서 말해보면 첼시가 발부에나 정도만 영입해 준다면 괜찮은 영입이지 않을까요? 미드필더에서 휘저어줄 애가 지금 첼시에서는 마타밖에 없으니까요 ㅠㅠ 사실 마타, 체흐 빼고 전체적으로 망...이긴 하지만요 흑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544 [일반] 빛보다 빠른 입자(뉴트리노)의 증명 [20] 파란별빛6176 12/02/25 6176 1
35543 [일반] 주성영 의원, 오후 3시 탈당·불출마 선언 [32] kurt7297 12/02/25 7297 0
35542 [일반] 달의 은폐된 음모론(제목수정) [85] 김치찌개10588 12/02/25 10588 0
35539 [일반] [야구] 슬슬 하나씩 나오려나봅니다. [56] Ophelia9890 12/02/24 9890 0
35538 [일반] 내, 첫사랑에게. [8] ipa4031 12/02/24 4031 1
35537 [일반] 노엘 갤러거, 레이디 가가 내한 소식 알립니다. [27] 리콜한방5642 12/02/24 5642 0
35536 [일반] 소위 '멘붕' 어떻게 극복하십니까? [23] GO! TEAM5705 12/02/24 5705 0
35534 [일반] 檢 '강용석 고발' 이준석 병역법위반 무혐의 [9] 개밥바라기별5661 12/02/24 5661 0
35533 [일반] 지난주 불후의명곡 레젼드급 무대였네요 [10] C.K6765 12/02/24 6765 0
35532 [일반] 2010년 2011년에는 어떤 노래가 사랑받았나? [6] 홍승식4375 12/02/24 4375 0
35530 [일반] 최근 3년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 잡담. [40] 켈로그김5569 12/02/24 5569 0
35529 [일반] KBS 앵커 이창훈씨를 아시나요? [8] VKRKO 5776 12/02/24 5776 0
35528 [일반] 영화 '아티스트' 를 추천합니다. (약스포) [10] 제르4176 12/02/24 4176 0
35527 [일반] 정수장학회 반환청구 기각…강압은 인정 [76] 아즐5751 12/02/24 5751 1
35526 [일반] [바둑] 2시 30분부터 농심배 최종국이 진행됩니다. [21] 노때껌4566 12/02/24 4566 0
35525 [일반] 유로파리그 32강 경기 결과 및 16강 대진 [13] 운체풍신4235 12/02/24 4235 0
35524 [일반] 저 당첨됬어요 [12] 엔투스짱6267 12/02/24 6267 0
35523 [일반] 나는 꼼수다에 감사한다. (부제: framing의 이해) [18] 곰주4055 12/02/24 4055 0
35522 [일반] 앨리스 쿠퍼와 출근하기 [10] Absinthe 3925 12/02/24 3925 0
35521 [일반] 방귀대장 뿡뿡이 [19] 삭제됨3682 12/02/24 3682 1
35520 [일반] [ZM] 마르세유 1 : 0 인테르. 마르세유가 44번의 크로스 끝에 결국 골을 성공시키다. [9] 티티3969 12/02/24 3969 0
35519 [일반] 늙은 딜러에게 묻다 [56] 게지히트6711 12/02/24 6711 0
35517 [일반] [J-POP IDOL] 내일을 바라보는 Girl Band. 'SCANDAL' [10] Story9776 12/02/23 977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