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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30 22:22:21
Name Time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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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IQ의 한계


Stephen Ceci

IQ의 한계

일반적으로 IQ는 학업성취와 직무수행, 소득 등 삶의 성과를 성공적으로 예언한다. 기존의 지능검사로 측정되는 능력은 실제로 삶에서 매우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전 글에서 이미 살펴보았다. 일반정신능력이 학교나 직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좋은 직장과 좋은 학교는 개인의 소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개인의 소득은 그 IQ 수준에 따라 매우 달라진다.

누구든지 이런 연구를 접하게 나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연구들이 지능의 모든 측면을 반영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살펴보겠지만 결코 그렇다고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어떤 기준으로든 사회가 가치를 부여하는 면을 지능의 척도로 삼는다면 수행이 우수한 사람과 수행이 저조한 사람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이는 부분적으로 유전자의 차이에 기인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지능의 차이에 따라 삶의 성과가 차이가 나는 것은 단지 현대 사회에서 학업적인 지능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기존의 지능검사로 적절하게 측정되지 않는 능력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과 양립불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이 글에서 고전적인 IQ검사의 한계를 알아볼 것이다.

지능검사의 한 가지 문제점은 학교에 다니지 않은 아이들은 서구화된 사회의 전형적인 아이들보다 학업적인 지능에 있어서는 발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매우 예외적인 교육 환경에 놓여있는 아이들은 지능검사에서 물어보는 지식들과 추상적인 개념들을 접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한 가지 예를 살펴보도록 하자. 정규 교육을 충실히 받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난 운하용 짐배 부모들의 아이들와 집시들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IQ 검사가 실시된 적이 있었다. 그러한 아이들이 처한 주변의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학교에 나가 정규 교육을 받은 경험이 드물었던 아이들을 대상으로 IQ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이들의 평균적인 IQ는 다른 부류의 동일한 연령대 아이들보다 낮았다. 더군다나 그러한 자료의 분석은 아이들의 IQ가 나이에 따라 더 낮아진다는 사실을 밝혀주었다. 이러한 연구는 아이들의 IQ가 교육 환경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IQ로 대표되는 학업적인 지능이 명백하게 덜 발달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IQ검사에서 측정하는 지능은 주로 학업적인 지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학업 지능과 실제 지능의 차이점은 일상생활의 여러 활동에서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그러한 학자들은 지능의 상황적 측면과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학업 수준이 높지 않은 사람들이 지능검사에서의 수행은 저조하겠지만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지적 과제에서는 정교한 지식 기반을 바탕으로 복잡한 추리를 할 수 있으리라 추측해 볼 수 있을까? 그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들이 실제로 발표되어 왔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어떤 연구는 우유 가공공장의 근로자들이 하루에 해내야 하는 일의 대한 전략을 살펴보았다. 공장 근로자는 여러 용량과 제품의 우유를 포장한다. 이 연구는 숙련된 근로자는 수학시간에 배운 학업적인 성격의 알고리즘이 아니라 자신만의 복잡한 전략을 이용하여 이동거리를 파악하고 우유 제품을 포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근로자들의 교육 수준이 최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으로 각각 다른 용량과 수량의 조합을 분명하게 외우고 있었다. 이러한 근로자들의 수행은 오히려 대타로 들어온 고학력의 근로자들보다 작업 효율이 더 좋았다. 그리고 이러한 근로자의 작업 성취는 IQ, 수학 능력 테스트, 학점 등으로 파악되는 학업지능과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었다.

IQ가 지능의 모든 측면을 다루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가 있다. 심리학자 스티븐 세시가 진행한 연구에서는 경주마의 우승마 배분율 작성자를 조사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수행 과정을 관찰했다. 전문가는 여러 가지 정보의 상호작용 효과를 고려하고 복잡한 모델을 사용하여 배분율을 계산해낸다. 그러한 전략들을 이해하고 사용하려면 상당한 지적 능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측 능력과 전통적인 지능검사로 측정된 IQ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었다. 경마에 대해서라면 전문가들은 비전문가들보다 고도로 복잡한 추론을 해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일반적으로 단지 평균 수준의 IQ를 가지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계산 테스트에서 보인 수행과 실제 쇼핑에서 이익이 되는 물건을 집어드는 것이 별다른 상관이 없음을 밝힌 연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지능과 학업적인 지능이 다를 수 있음은 아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브라질의 길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아이들은 실제로 물건을 팔 때는 복잡한 계산도 해낼 수 있었지만 추상적으로 표현된 동일한 지필 시험 형식의 문제는 풀 수 없었다.

복잡한 문제 해결력과 IQ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진 가상 상황에서 로하우젠 도시를 풍요로운 도시로 만드는데 IQ의 차이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되었다. 이러한 모의 상황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대략 2천 가지 정도의 변수가 동원되며 가상 상황에서 요구되는 전략은 전형적인 IQ 문제보다 훨씬 복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에서 IQ와 복잡한 전략을 사용한 문제해결력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었다. 사하라 문제에서도 이와 마찬가지인 결과가 얻어졌다. IQ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추리 전략의 복잡성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다. 비록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CPS와 IQ가 아주 독립적인 관계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한계점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IQ 차이가 CPS의 차이를 모두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히 의미심장한 측면이 있다.

우리는 위에서 IQ 검사의 여러 한계점들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대안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자. 지능검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거기서 나온 수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구체적인 수행 평가 방식이 개인의 능력을 측정하는 일에 훨씬 더 유용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아마 표준 시험의 이점과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일 게다. 통계학적 방법에 의해 신뢰도와 타당도가 보장된 표준 시험은 유용한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쉽고 간편하며 개인의 수행을 어느 정도 예측해주고 비용이 절약된다. 더군다나 다른 방식의 측정 방법은 편향의 측면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주관적인 측정에만 의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태도라고 볼 수 없다.

기존의 IQ 검사를 계속 사용하되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인의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대안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우리는 진정한 지능의 측정이 가능하게 되는 놀라운 역사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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쎌라비
12/01/30 22:35
수정 아이콘
오늘 우연히 화성인 바이러스를 보는데 아이큐 183인가 되시는 분이 나왔더라구요. 포커 52장을 순서대로 정확히 외우시는데 정말 감탄이 나더군요. 고졸이시고 막상 본인도 별로 공부할 생각이 없으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별로 행복해하지 않으시는것 같았습니다... 물론 아이큐가 높다고 덜 행복한건 아니겠지만 매체같은 것에서 그런 경우를 좀 많이 보게 되네요.
12/01/30 22:47
수정 아이콘
IQ가 낮다고 해서 생각을 안하거나 추론하는 과정이 없지 않기 때문에 우유공장의 예는 반례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고
IQ가 높은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겪은 일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끄집어내어 패턴화 시키는 부분인데 반례로 나오는 사례들 대부분이 애초에 처음겪는 상황이라 선택이 랜덤하게 작용되는 사례들이라 당연히 아이큐에 무관한 결과를 보일거 같은데요. 한계라고 하기엔 애초에 높은 IQ가 갖는 장점과 상관없는 부분에 대한 실험인듯 합니다.
애패는 엄마
12/01/30 22:50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예~전에 배우던 수업 내용을 떠오르게 하네요. 전공 중에 한과목이 이 부분을 다뤘는데. 교수님 수업이 글 내용 대로였던거 같습니다.
충격탄
12/01/31 00:45
수정 아이콘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IQ는 공학 쪽 능력과 연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청바지
12/01/31 01:06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쓰신 진정한 지능의 측정이라.. 물론 이론상으로 뇌의 작동원리를 다 파악하게 되면 진정한 측정이 가능한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근데 갑자기 궁금한 것들이 생기네요.
스타같은 RTS 게임을 잘하는 능력도 측정이 가능할까요? 가능하다면 어떤식으로 측정하면 될까요.
(물론 운동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지능 부분만 따로 측정한다면 말이죠)
포커 게임을 잘하는 지능은 어떻게 측정하면 될까요? (포커 게임을 배우지 않은 사람을 상대로도 측정이 가능해야겠죠.)
뭔가 기존에 연구된 지능의 한 분야와 관련이 있을거 같긴 한데..
이런 분야의 영재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지능검사 같은건 없을까요?
12/01/31 02:02
수정 아이콘
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가령 운동신경도 일종의 지능이지 않을까요. 뇌의 능력과 상관관계가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측정하는 것이 쉬울까요?
뇌의 모든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건 정말 빡세겠죠.
단지 순수 지능 계열이라고 쳐도 말이죠. 가령 전략판단 능력이라던가 뭐 무수히 많겠네요.
그 모든걸 단순 수치화 시키는건 굉장히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미래에도 말이죠.

물론 말씀대로 통계학적인 측면에서 신뢰할만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기초자료로선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큐가 매우 높으면 천재일 개연성이 아주 높으니까요. 글은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탱구랑햄촤랑
12/01/31 09:54
수정 아이콘
글이나 수 등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이들에게도 동등한 테스트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기에
IQ 테스트에는 어떠한 글이나 숫자도 나오지 않죠.
또한, IQ가 분명 학업을 성취하는 능력에 연관이 있지만
실제 IQ와 학업성취도의 그래프는 IQ가 148(대략 이쯤이었던 걸로..ㅠ) 즈음을 지나면서 정비례이던 그래프가 '뚝' 떨어져 버립니다.
그 이유는 그 이상의 IQ를 가진 이는 남들보다 짧은 시간에 학업에 대한 이해를 끝내고 딴짓(?)을 하다가 잊어 버려서.. ;;
단적으로 말해서, 남들 50분 공부하고 10분 쉬는 걸, 10분에 공부하고 50분을 놀아버린다는...

이게 6년쯤 전에 멘사 간부님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이제 정확한 내용은 가물가물 하네요.ㅠ
영원한초보
12/01/31 11:32
수정 아이콘
IQ가 지능을 다 나타내지는 못하고, IQ를 넘어선 지능 측정방법을 찾고 싶으신거 같은데
포괄적 지능수치란 것을 찾기도 힘들고 찾아도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인생이 10종경기같은 것이면 모르겠는데 한가지만 잘해도 충분히 성공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10종경기 잘하는 사람이 우사인볼트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없고요.
차라리 여러가지로 나눠서 지능의 특성포인트를 찾는게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추가로 예술도 지능하고 관련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지능이 그 지능인지 저 지능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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