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꾼 꿈 이야기 입니다.
간만에.. 중딩필나는 씐나는 모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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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과 과거 이야기.
나는 악당이다.
그것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테러리스트다.
각종 암살과 테러, 선동에 실패한 적 없었던 나는 9.11 테러까지 성공적으로 기획한 레전설중의 레전설이다.
어떤 국가의 정보기관도 내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고, 어떤 무기도 나를 겨냥할 수 없었다.
표면적인 나의 직업은 약사다.
동네에서 평판도 괜찮은 편이고, 누구나 나를 선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는 동네 할머니들은 내 앞에서 웃통을 제껴가며 파스를 붙여달라고도 한다. 그정도로 믿음직한 매력이 철철 넘친다는 말이다.
내 아내조차 내 정체를 알지 못한다.
나의 무시무시함을 알고 있다면, 그렇게 집안일하라고 쪼아대지는 못하겠지..
그런데..
언젠가부터 누군가 내 일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인상착의와 목소리가.. 부정할 수 없는 베트맨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암살대상을 빼돌리고, 방탄조끼를 미리 입혀놓고,
심시어는 내가 저격할 위치에 덫을 깔아놓기도 했다.
이런거
수상했다.. 누군가와 함께 획책한 일이라면 의심할 대상이라도 있겠지만,
이 일은 나 혼자서 계획한 일이 아닌가?
만에 하나 녀석이 나의 목적에 대해 안다고 하여도 실행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알 방법이 없을 터..
...의심은 꼬리를 물고 물어 내 아내를 밀고자로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내 퇴근시간과 휴무일. 행선지를 배트맨측에 넘겨준 증거자료를 찾고야 말았다.
결국, 그 해 겨울.
해돋이를 보러가자고 아내를 유인하여 동해안 절벽에 자동차째로 추락시켜버렸다.
절대 살아나올 수 없도록 트렁크에 폭약을 가득 실어서..
(펑!)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났다.
2. 현재.
한동안 방해를 받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 다시 배트맨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목표물을 보호하는 선에서 그쳤던 것이,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를 향해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겠다.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온 듯 하다.
...
이번 열차 폭발물 테러는 아주 치밀하게 계획했다.
알아도 막기 힘들도록 사람을 풀어 일반 승객으로 위장하여
만일 내가 실패한다고 해도 폭파만큼은 성공하도록..
그리고, 그보다도 배트맨이 반드시 방해하러 올거라 생각하고.. 그를 죽일 준비에 더 공을 들였고 말이다.
배트맨이 폭발물 근처에 접근하는 순간, 맹독이 칠해진 석면파편들이 그를 덮칠 것이다.
만에 하나, 그의 레자유니폼을 뚫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작은 틈만 있다면 그리로 파고들어
그를 괴롭히다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다.
상상만 해도 즐겁다.
어서 오너라 배트맨. 여기가 너의 무덤이 될 것이다.
<중략>
이럴 수가.. 말도 안된다.
폭약을 해제한 것은 그렇다 치고. 어떻게 알았는지, 배트맨은 1회용 비닐 작업복과 산업용마스크를 준비 해 왔다.
이런거
석면 공격이 먹히지 않은 것이다.. 아니, 그렇다고 해도 작업복을 입고 마스크를 꼈다고 해도 아주 약간의 석면에는 노출되었을 것이고,
배트맨이 죽는건 시간문제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여기랑 여기 좀 들어간거 같어)
일단, 이 자리는 피해야겠다.
그리고, 배트맨의 5일장이 끝나고 발인, 매장이 끝나는걸 확인한 후에 다시 테러를 계획하면 된다.
나는 폭발에서 벗어나려고 준비한 1인용 로켓엔진에 탑승하여 그 자리를 벗어나기로 하고 날아올랐다. 그 때!
배트맨도 똑같은 로켓을 타고 나를 쫒아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망했다.
결국, 배트맨과 나는 겨울 해운대 백사장에 같이 착륙했고.
배에 王자가 있는 배트맨과 육탄전은 무리라고 판단. 거리를 두고 돌팔매질로 응수했다.
그러자 배트맨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들고 나를 겨누면서 말했다.
"사실.. 나 혼자만의 힘으로 너를 막기는 어려웠다. 고생 많이 했지... 밀고자였던 네 아내조차 죽어버리고..."
나(이하 켈로그) : 어떻게.. 밀고자도 없는데 정보력이 업그레이드 된거지?
배트맨 : ...비서가 생겼다.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몰골을 한 여비서.
켈로그 : 그거 꼭 우리 마누라 얘기같군. 어쨌든, 그 비서가 그렇게 용하던가?
배트맨 : 그래. 좌절하고 있던 차에 어느순간 나타나 도움을 주더군.. 정말 대단했어.
그렇게 말하고는 배트맨은 방아쇠를 당겼다.
'탕'
'죽는구나.. 아직 윤이순 할매 외상값도 다 못 받았는데, 이렇게 죽는구나.. 내일부터 약국은 누가 열지?'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가는 찰나
'털썩' 하는 소리가
[ 들렸다 ] ..??
쓰러진 것은 내가 아닌 배트맨이었다.
기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찰나, 누군가 우리가 타고 온 로켓엔진을 타고 왔다.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럽게 생긴걸 보니 그 비서인듯 했다.
잘 보니 볼에 점이 있는걸 빼고는 우리 마누라와 꼭 닮았네?
한참을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고는 쓰윽~ 하고 점을 지우는데..
헉스. 우리 마누라다. 어떻게 살아난거지?
마누라는 내가 출근한 사이, 집으로 날아온
[ 마누라 이름으로 가입한 생명보험증서 ].
[ 폭약 영수증 ] 을 보고
자신을 살해할 것을 눈치챈 마누라는 낙하산을 몰래 구입하여 추락하는 차에서 뛰어내려 안전한 곳에 숨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테러로 남을 헤치는 것도, 내가 죽는 것도 원치않기에..
배트맨을 도와서 테러를 방해한 것이고, 폭발물을 제거할 때 까지는 배트맨이 살아있어야 하기에
그에게 산업용 마스크와 작업복을 구해준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센스있게 배트맨의 권총을 자살용 권총으로 바꿔치기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거)
그 후로 켈로그와 마누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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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합니다..;
이 꿈 이야기는 마누라에게는 아직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