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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4 12:50
시위 막바지 대부분 해산하려고 하는 타이밍에 갑자기 통로를 다 막아버리고 미리 준비한 물대포를 쏜 거라고 하는데요.
제가 보기에 어젯밤의 물대포는 시위대의 어떤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고 보기 보다는 "힘들지? 춥지? 괴롭지? 그럼 담부터 나오지 말아라 옛다~"하고 엿먹으라고 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11/11/24 12:52
시위하는 사람 비위 맞춰서 해체할 필요는 없죠. 반대로 따뜻한물 쐈다면 온도차 때문에 저거보다 더 했을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게 집회신고 하고 합법적으로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경찰은 해체명분 충분하죠. 저도 어제 예비군 훈련 마치고 집에 오는길에 길 막고 집회 하길래 (심지어 인도위에 차량불법주차) 유동인구도 많은 지역이여서 집에 오는길에 지구대 들려서 집회신고 했는지 한번 알아보라고 하고 왔네요.
11/11/24 12:58
명분이 있는것과 대응수준이 적절한 것은 다릅니다.
물대포밖에 방법이 없습니까? 수퍼에서 과자하나 훔쳤다고 주인이 도둑을 죽도록 패도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11/11/24 12:52
왠지 또 퐈이야! 할 것 같습니다. (글쓰신 분을 비하하려는 마음은 없지만서도, 요즘 워낙 퐈이야! 하는 글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세상이 미친 건 뭐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서...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안되는데!!!!!!)
11/11/24 12:56
마침 며칠 전에 만화 '레인보우 2사6방의7인'에서 감방에 가둬놓고 물 흘려보내는 고문 장면을 봤는데, 현실로 보게 되네요.
한 겨울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는 좀 무섭네요. 사람 죽을 수도 있을 듯.
11/11/24 13:00
윗글과 떠나서 건전한 집회(촛불집회)의 자유마저 알게모르게 진압되고 허가가 되지않는 사회를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민주주의? 명령권자에게는 민주주의는 개뿔 개나줘버리고 권력이 있을때 뭔가 빨리 해쳐먹자라는 생각이 깊게 있나봅니다. 눈과 귀를 막고 유일한 국민의 소리를 낼수있는 집회를 공권력으로 밟고 자신에게 유리한 법안은 급하게 상정하고... 광우병 파동때 촛불집회의 효과가 엄청나다는것을 느낀 저로써는 이제 그런것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다른 의미로 과연 건전한 집회?라는게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드네요. 사람 1~2천명 모이면 도로 통제하고 하면 주변 시민들에게 불편은 당연히 끼치니...건전한 집회? 정의가 과연 무엇일까 싶기도 하네요. 점심먹고 이러저러한 것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11/11/24 13:05
몇몇 후기들을 보면,
서울광장이나 명동에서 집회에 참여하시던 시민분들께서, 날도 너무 춥고 집에 갈 시간이 되어 떠나려 하니, 지하철 출구쪽에 사람 한명 겨우 지나다닐수 통로만 열어놓고, 사방에서 완전 봉쇄를 했다고 하더군요. 1만이 넘는 시민이 모였는데 고작 50cm 통로 열어 놓고 해산하라니요. 집에 가시려는분들이 우왕좌왕 통로를 해매다가, 너네 말대로 해산하고 집에 갈테니까 길 좀 열어 달라고 사정하고 고함 치고 했답니다. 묵묵부담으로 일관하다가 10여분 후 강제 해산 한다는 방송과 함께 물대포를 쐇다는군요. 시위현장 봉쇄 교본 같은것에 출구 없이 싸그리 막아라 라는 지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하철 출구 하나쯤 허용하기 힘들었나 싶습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주려해도, '춥지? 다음에도 나오면 또 쏜다! 날씨 더 추워진다는데 물벼락 맞기 싫음 신경 꺼!' 로 밖에 안들리네요.
11/11/24 13:05
시위가 불법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시위 자체가 시위 참가자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한 공권력이 폭력을 행사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그건 시민의 행동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행위니까요. 그리고 물대포는 충분히 폭력적입니다.
11/11/24 13:05
물대포는 진짜 상상 이상이네요.
난방 빵빵한 곳에서 명령 내리니까 밖이 얼마나 추운지 몰라서 그런것 같은데, 시선의 차이가 너무 크네요.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불쌍한 것 같습니다.
11/11/24 13:20
먼저 영하의 날씨에 얼려야할만큼 시위대가 폭력적이었는가? 물론 아닙니다.
(최근 전경을 폭행한 사건이 대문짝만하게 실렸지만 만명중에 하나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어제는 없었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해산한다고 했는데 가두고 쐈습니다. 인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쐈습니다. 물대포를 직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수없이 많은 사람에게 물대포를 직격했습니다.(촛불시위때 그랬던것 처럼) 여전히 연행되는 사람들에게 미란다 원칙 고지 이딴거 없습니다. 인도 위로도 전경들이 올라와서 밀어내니까 항의하는 사람 연행했습니다. 이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1/11/24 13:24
--- '허가'라는 단어를 제가 잘못 쓴 것 같아 '신고'로 수정합니다. 죄송합니다. ---
제가 알기론 9시까지가 신고된 시간이었고 그 시간을 넘었기에 진압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대포도 물대포지만 신고된 시간도 준수 해야죠.
11/11/24 13:29
자국민을 적으로 보는 행위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연예인들도 공인이라며 정치적 발언을 하면 욕을 하는데, 경찰들이 정치적 중립은 지켜야하지 않겠습니까? 답이 안나오는 상황인 듯 합니다. 두 세력이 있는데, 한 세력은 부당하게 교체하고 다른 세력은 부당한 교체를 하지 않는다. 이 경우 어쩔 수 없이 부당하게 교체하는 쪽에 서게 되겠죠. 그런다고해서 다른 세력이 힘을 가졌을 때 부당하게 교체하진 않을테니까. 결국 자신들을 대우해 주는 사람들을 우습게 보는 건데... 그런 사람들을 보고 쓰레기라고 합니다.
11/11/24 13:36
근본적으로, 엄연히 헌법에 시위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어있는 대한민국에서 집회를 '허가'한다는 근거는 어디있는 것이고,
새벽까지 고성방가를 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날짜 넘기기 전에 끝날 시위에 '허가시간' 이 있다는 것은 어떤 정당성이 있는 것이며, 죽창이나 화염병은 고사하고 맨손으로도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는데 영하를 넘나드는 날씨에 시위진압을 위해 '물대포'를 사용하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궁금하군요. 요즘 '불법'으로 낙인찍히지 않은 적이 있기는 한가요?
11/11/24 13:38
집시법도 문제지만 이건 뭐 얘기를 들어보니까
물대포를 쏘라고 해서 쏘긴 해야하는데 명분이 없으니까 일부러 못가게 막아놓고 시위 오래한다는 명목으로 물대포 쏜걸로 밖에 안보이는데요? 그냥 순순히 시위하고 해산하면 안되죠. 이 양반들은 물대포로 진압한 불법시위라는 단어가 신문에 올라가야 하거든요. 물대포도 관료시대네요.
11/11/24 13:59
9시가 허가시간이라고 하시는데 제가 어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7시쯤 도착하니까 이미 많은분들이 와계시더군요. 제일 뒤쪽에서 동참하다가 자진해산하고 시청역 지하철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그때 시계를 보니 시간이 8시 43~45분 사이. 지하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전경들이 제 뒤로부터 벽을 쌓더니 해산하는분들 못가게 가로막더군요.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지켜보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걸까요... 정치적인 그런거 다 떠나서 그들도 사람이고 양심이 있고 무엇이 옳고 그런지 알텐데... 이나라 높으신 양반들 참...인간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11/11/24 14:53
이쯤돼서 참고 영상 한 번 보고 가시죠.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370838&cpage=3&mbsW=&select=&opt=&keyword= 불법집회라는 말이 얼마나 허무해집니까 크크크크 사실 기존 법체계에 반발해서 광장에 나오는 게 시위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시위는 불법이에요.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말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주는 게 민주주의구요. 그래서 공권력이 해야할 일은 시위는 진압하는게 아니라 안전을 위해 통제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11/11/24 15:02
이건 말도 안되는 과잉진압이 맞지요. 이 겨울에 물쏘는건 죽츠라는 겁니다. 아예 고무 총알 쏘지요?
시위대가 폭력행사한것도 아니고... 미친겁니다. [m]
11/11/24 15:14
이글루스에서 지금 막 봤는데 물대포와 FTA는 인연이 깊네요...;;
리플을 보니 저 땐 더 추웠던거 같고-_- 대통령과 관계없이 진압하는 기술은 그냥 계속 대물림 되는 느낌이... http://rabbitgom.egloos.com/3266092
11/11/24 15:35
뭐 그럴 수도 있지 않나요. 게시판 사용자 나이가 똑같은 것도 아니고 과거엔 모르다가 크면서 현실을 깨닫게 된 분들이 많을 수도 있죠.
다만 그런 반응을 감정으로 풀어내면 맞으면서 클 뿐이죠. ahaha. 그나저나 광우병이나 지금이나 보수정권 때는 전경 피해야될것 같아요. 전경들이 고생이 많네요.
11/11/24 15:42
별로 해산하려고 한것 같지는 않은데요. 저도 집회몇번 나가봤지만 보통 거리로 내려가 행진하죠. 지하철역 몇개 지나치는건 일도 아닙니다. 굳이 경찰이 막아놓은 루트를 뚫고 그 지하철만 이용하겠다고 하는건 자진해산이 아니라 그걸 핑계로해서 주체측에서 의도적으로 경찰과 시민간의 충돌을 유도하겠다는거 밖에는 안됩니다. 다치는 사람,극적인 장면들이 좀나와줘야 정치적인, 여론에 힘을 모을수 있으니까 그런거겠죠. 경찰이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 쫒아가서 물대포쐈다구요? 물대포차 기동력이 그리 좋지도 않고 운용을 그렇게 안합니다. 물뿌리면 돌아가면 됩니다. 엄연히 저상황은 경찰이 루트 막고 있었고 군중이 거기를 물리력으로 돌파하려는 과정에서 생긴겁니다. 추워지니 해산은 했겠죠. FTA에 대해서 요새 말이 많은데 너무 감정적으로 치우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노무현정부던 이명박 정부던 FTA는 한국입장에서 발전과 생존을 위해 선택할수밖에 없는 것이고 민주당의 합의안대로 ISD를 재협의하기로 했다면, 한나라당이 기습처리한면이 있더라도 힘을 ISD협의와 농수산구제정책에 모아야죠. 한나라당의 행태가 밉지만 현실적인 해법을 생각해야지 정권퇴진,FTA철회를 요구하며 너무 감정적으로 치우치는건 오히려 더 나쁘다고 봅니다. 제 의견이 기분나쁘게 들릴수도 있지만 요새 매국노니 을사조약이니 하는등 너무 감정적으로 치닫는 모습들이 많이보여 갑갑한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ISD재논의와 농축산 구제대책이 현실성있게 진행되길 바랍니다.
11/11/24 16:31
단순히 오도가도 못하게 해놓고 물대포 쐈다라고 단정짓긴 이른거 같아보입니다. 고의적인 편집등은 충분히 있을수 있는 상황이라 봅니다. 뭐 무조건 이 정부는 충분히 그럴 정부다라고 전제깔고 생각하는거면 할말 없습니다.
11/11/24 16:59
정말 오도가도 못하게 가둬놓고 시간 지난 다음에 쐈으면 기사 저런 식으로 안 나왔을 거 같습니다 -.-
요즘은 진보측 세력도 보수쪽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나쁜 점만 + 빠른 속도로;;
11/11/24 18:50
해산을 하지않았다고 해도 거기다가 물대포를 갈긴 것은 과잉진압이죠.
제한된 시위시간을 넘겨서 시위를 하였으니 불법시위기 때문에 강제해산 및 진압을 들어가야 한다라는 생각들이 너무 불편합니다. (시위의 본질인 최후수단성을 생각해보면) 시위가 시간을 맞춰서 딱딱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악용한 쉴드죠. 집단폭행과 손괴행위로 표출되지 않은 시위를 신고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진압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법 집행인지 궁금해집니다. 또 정해진 시간 내에 깔끔하게 정리를 할 수 있는 시위가 무슨 시위인가요?? 그냥 길거리 문화제지..
11/11/24 23:06
어느 정권이라도 이 과잉진압 vs 정당한 법집행 떡밥은 사라지지 않죠.
김대중 전대통령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최루탄 사용이 금지되었을 때 성숙한 시위문화가 새롭게 태동할 줄 알았으나 최루탄과 화염병만 없지 별반 달라지는 게 없더군요. 저 물대포도 생각하다하다 못해 나름 선진국 형(?)이라고 들여놓은 장비인데 저것 역시 과잉진압, 공권력행사의 대표주자가 되어버리다니 아이러니 합니다. 경찰 입장에선 이래저래 예외를 두면 나중에는 해산자체를 못하게되는 혼란을 겪게 되니 저 방법을 택했고, 시위대 측에서는 무작정 시간에 맞춰 집회-행진-정리집회를 끝마칠 수 없으니 빡빡하게 몰아치는 경찰이 무조건 밉고 그런 거죠. 저 기동대생활 할 때는, 요즘 한창 이슈가 되죠? 그 학교는 아니지만 비슷한 농아인 학교 비리 사건 (성폭력 포함) 농아인 학생들 시위도 당사 앞에서 한다는 이유로 저렇게 (물론 상부지시였다는 정말 더럽고 치사한 변명을 합니다.) 중대원들 반 이상이 눈물이 고인채로 저렇게 무식하게 해산 시킨 적도 있고 imf 직후 였기에 가을철 낙엽 떨어지듯 무조건 우수수 정리해고된 근로자들, 그것도 퇴직금은 커녕 그동안 밀린 임금도 못받고 일단 해고부터 당한 근로자와 그 가족들의 시위도 저처럼 해산 시키고 그랬습니다. 정권의 문제도 아니고 시위 정당성의 문제도 아닙니다. 옳고 그르고의 문제도 아니고... 기동대 생활 시절 교양시간에 맨날 주입식으로 받았죠. 법이기 때문에 집행한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질 줄 알았는데 어찌보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 난제라고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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