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나를 죄인이라고 말했다. 남의 입에서 듣는거 보다 내 입으로 말하는게 상처가 덜 될거라고 생각했다. 살인죄나 절도죄나 저지른 사람은 모두 죄인이다. 남들은 절도죄 정도로 생각하겠지만, 나는 용서받지 못할 파렴치범이다.
언제나 죄책감을 나를 감싸고 있다. 첫사람, 그 다음 사람, 마지막 사람을 만나면서도 언제나 죄책감은 나와 함께 했다. 나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는 감사함에비해 부족한 나는 언제나 죄책감을 느꼈고, 그토록 미웠던 사람에게는 미워함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죄책감 위에서 만난 사람에게는 아직도 고갤 들 수가 없다. 제일 나쁜건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면서 그 전 사람에 대한 죄책감은 계속됬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전부주지 못하고 반쯤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찌질이', '소녀감성' 이라는 단어들로 포장해서 나만 약자인척, 피해자인척 구는 것에서 죄책감은 떠나지 않는다. 나만 상처 입은 것처럼 그 사람들을 나쁜사람으로 취급하는 글들도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겠지만 사과하고 싶다. 모두에게 하는 사과도 죄책감을 덜기 위한 자위일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누가 날 벌해준다면 죄책감을 덜지도 모르겠지만.
오늘도 죄책감과 담배는 끊을 수 없겠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