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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09 10:15:39
Name Hon
Subject [일반] 첫사랑에 대해....
여러분의 첫사랑은 어떠셨나요?

저는 현재 27살 직장인입니다. 현재 여자친구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되는 것 같네요.


저는 20살까지 여자친구가 없었습니다. 그 전에는 여자랑 눈 마주치며 대화도 제대로 못했고 낯을 많이 가렸으며 여자를 악으로 단정지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여자는 공부에 방해가 되고 그 시간에 메피스토를 잡아 템을 맞추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제 손으로 쓰기는 그렇지만 어렸을 때는 나름 인기가 있어서 인기투표도 상위권이었고 헌팅도 당하고 그랬었는데 워낙 낯을 가리고 위와 같은 성향으로

어렸을 때 연애는 안 해봤고 심지어 고3때는 빼빼로를 준 여학우를 울려서 여학교에 안 좋은 소문이 돌았다는 소문도 있었네요.



제 첫 여자친구는 대학교 같은 과 같은 학번 친구였습니다. 낯을 가리는 것 때문에 미팅이나 소개팅은 생각도 못했고

원래 알던 사람들 중 연애를 하는 것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대학이라는 새로운 분위기에 들뜨기도 했었고

같은 과에서 CC가 많이 생기던 분위기여서 휩쓸려 사귀게 되었습니다. 둘 다 그걸 알고 있어서 상대 여성분이 “분위기에 휩쓸려 사귀는 거 같지만 100일은 넘겨보자”

라는 말도 했던 게 기억이 나는군요. 물론 100일을 훌쩍 넘겨 1000일 약간 부족하게 사귀었던 것 같네요. 남자 같은 성격을 가진 친구였고 군대에서 절 찬 친구로

기억에 남았네요.


두 번째는 군대에서 차임을 당하고 휴가 때 만난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저는 우리가 사귀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여성분이 남자친구가 있었네요.

저한테 온다고 했지만 오지말라고 했던 기억이 있고 그 분 컬러링이 이은미의 ‘애인있어요’였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제가 노래 속에 그 애인이 전줄 알았었는데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연애경력의 흑역사네요.


세 번째가 제 첫사랑입니다. 제 가치관을 바꾸고 성향을 바꾸고 모든 기준을 바꾼 분입니다. 제대 후 같은 과 같은 학번의 친구를 또 만났네요.

다시는 CC는 안하겠다던 제 마음을 돌렸던 친구구요. 성격, 몸매, 외모, 지성 모든 게 빠지지 않았던 친구입니다.

제 인생 목표였던 “나 스스로의 완성”을 “사랑”으로 바꿔줬던 친구이고 혼자보다 둘의 가치를 알려줬던 친구입니다. 거의 1000일을 사귀는 동안 다툼 한번 없었고

서로 구속하며 둘만으로도 행복했던 사람이었는데 제가 부족하여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사귀는 동안은 제가 화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네요.

이전의 결별에는 후유증이 없었는데, 이 친구와의 결별은 너무나도 큰 후유증이 있었네요. 오르막이 크면 내리막도 크다고 그만큼 행복했던 만큼 몸과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밥을 거의 먹지 못하고 잠도 거의 못 자고 생활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면서 몇 달 지나도 더 심각해지고 나아질 기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게 다른 사람을 만나겠다라는 어리석은 생각이었네요.


그래서 친구의 소개팅으로 여자저차 네번째 여자친구를 만났고 1년 가까이 싸움만 하다 지쳐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다 동갑을 만났었는데

처음 연하를 만났었고 가치관도 많이 달랐고 세 번째 여자친구의 저에 대한 지배력이 여전했기 때문에 부딪치는 부분이 많았네요.

서로에게 소비적인 연애를 했네요. 이 때 많이 싸운 만큼 많은 것을 깨닫기도 했네요.


네번째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도 첫사랑이었던 친구만 계속 생각이 나네요.

평상시에도 자기 전에도 이별한지도 이제 3년이 되가는 것 같은데 매일 생각이 납니다. 여태까지 이별을 전 여자친구에게 단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었는데

다시 잡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친구였는데 같은 과였던 여자 동기들이 남자친구랑 잘 사귀고 행복하니까 건들지말라며 소개팅을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을 완전히 접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월급을 소개팅하는데 소비하면서 한동안 살았던 것 같습니다. 2주동안 5번 했던 기억도 있네요.

꼴에 연애는 하고 싶었나보네요.


그런데 모든 기준이 세번째이기 때문였는지 번번히 연락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김태희 / 한예슬 / 이민정이 있더라고 제 이상형은 제 첫사랑이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그 친구 이후에 가슴떨림과 행복, 사랑은 제게 사라진 것 같아 앞으로 인생이 메말라버린거 같아 괜시리 그 친구가 밉기도 합니다.

저도 사랑도 해야하고 연애도 해야하고 결혼도 해야될텐데 말이죠.


어찌됐든 다시 다섯 번째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이고 이쁜 친구이지만 첫사랑의 지배력의 절대반지의 ‘그것’이네요.

여러분의 첫사랑은 어떠셨나요? 어떻게 잊으셨나요? 답이 없네요..캐리어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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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IPER-SOUND
11/11/09 10:23
수정 아이콘
제 첫사랑이자.
강촌 1박2일 다녀오신 여인분 께서. (20살 때 갔습니다. 선행학습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이번주에 제친구와 결혼합니다.

민망해서 결혼식 갈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첫사랑 : 중학교 동창) (제친구 : 중학교 동창) (사실 모두 그냥 중학교 1학년 때 같은반 ;;)
덴드로븀
11/11/09 10:25
수정 아이콘
별거있습니까? 저처럼 첫사랑이랑 연애하면 됩니다.
스웨트
11/11/09 10:33
수정 아이콘
^^ 첫사랑.. 결혼했습니다.
저말고 딴남자랑요.
저.. 근데 짝사랑도 첫사랑으로 쳐주나요.. 안쳐주면.. 전 아직 사랑도 못해본건가요.;
켈로그김
11/11/09 10:33
수정 아이콘
첫사랑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서, 아름다운 추억과는 거리가 멉니다.
생각할 수록 정신적으로 미숙했던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러워지면서
다시 태어난다면 꼭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을 하네요.

결혼까지 저도 다섯 번의 연애를 했는데,
그 때마다 항상 "안 좋은 행동 모음집" 으로 첫사랑의 그늘이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이명박
11/11/09 10:37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차였어요
이명박
11/11/09 10:46
수정 아이콘
가지말았어야해.........
가만히 손을 잡으
11/11/09 10:47
수정 아이콘
음,,,대학교에서 처음 여자만나고 그 여자랑 지금까지 같이 사는데...죽을 때까지 갈거 같습니다.
저는 잊으면 안되겠죠. 허허~
11/11/09 10:57
수정 아이콘
첫사랑글을 볼때마다 느끼는데 남녀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180도 다르더군요.
남자들에게 첫사랑은 아련하고 씁쓸한 잊지못할 추억이라면,
여자들에게 첫사랑은 그냥 잊어야하는 쓸데없는 기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던듯 싶습니다.
예전에 첫사랑에 관련된 정말 공감되는 만화가 있어 여자친구를 보여줬더니 이딴만화가 있냐고 화를 내더군요 흐흐;

제 첫사랑은 초등학교-고1때까지 고백도 못해본 짝사랑이였는데,
얼마전 첫사랑이 결혼을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미니홈피 들어가서 보곤하는데 볼때마다 참 아련하네요.
뭐 남자들에게 첫사랑은 다 그런존재 아니겠습니까 :)
11/11/09 10:59
수정 아이콘
고3때 사귀었던 첫사랑이 생각나네요...
고등학교를 타지에서 지냈던터라.. 고3,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었던 시기에
그녀한테 투정만 부리던 정말 어렸던 저를 떠올려봅니다 하하...(그녀도 저와 똑같은 고3이었는데도...)
결국 수능 한달전, 헤어지게되었지만...
아직까지 미안하고, 너무나 고마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다시 연락해보고, 한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지만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그녀에 대한 환상들이 깨어질까봐... 그러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흑
이 글 보니까 또 그녀가 생각나네요~ 하.... 첫사랑이 뭔지...
동해참치
11/11/09 11:03
수정 아이콘
가만히 손을 잡으 님// 여자분이 군대도 기다려주셨나요?? 대단하네요...
11/11/09 11:22
수정 아이콘
첫사랑이라..
처음 사랑을 받는법을 배웠고 주는법을 배웠고 선물하는 기쁨과 받는 기쁨 그리고 여행과 추억과 아픔을 동시에 격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20살 대학에 들어가 cc로 만나 6년을 사귀었죠. 도중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2006년 저의 한순간의 판단 실수로 인해 이별했습니다.
그리고 재작년에 그 친구는 결혼했어요.

참 이친구를 잊지 못하는게...
너무 사랑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이 친구 생일이 10월17일이고 제생일이 10월18일입니다.
그리고 이 친구 결혼식이 10월 17일입니다.

이별 후 제 생일은 항상 우울하더군요. 항상 생각나고 ..
가슴이 많이 시립니다. 그 친구 미니홈피를 들어가보면 생일때는 우울해 하더군요. 저랑 같이..

근무시간에 적적해지네요 ;;
방금 사랑니 뽑고 왔는데 사랑도 훅!!!뽑아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1/11/09 11:59
수정 아이콘
이글을 읽으니까 저도 제 첫사랑이 생각이 나네요. 역시 남자는 첫사랑을 절때 못잊는것 같아요. 크크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기도 하고 문득 궁굼합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시간이 많이 흘러서 미련은 없지만.. 그냥 궁굼해서 한번 보고싶네요.
11/11/09 12:07
수정 아이콘
이게 진짜 성별 차이가 있는건지 -_-;; 케바케지만 제 주변에는 첫사랑하면 '손발 오글오글, 찌질 찌질, 내가 그때 걔를 왜 좋아했더라, 그 생퀴 완전 나쁜 생퀴, 걔랑 헤어진 게 천만 다행이지' 라고 하는 여성분들이 많던데.
아키아빠윌셔
11/11/09 13:13
수정 아이콘
중고등학교 때의 부질없고 철없던 시절에 있었던 연애는 그냥 아무 추억도 없어서
막상 첫사랑이라고 하면 대학교 때 만난 친구네요.
한 반년만났고 사귀면서도 미칠듯이 싸웠습니다. 감정기복이 심한 친구고, 저는 급우울해지는 증세가 있을때라-_-;;
만나서 데이트하다가도 싸우고 어찌저찌해서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늘 맥주 한 캔 사들고 갔던 기억이 있네요.
신기하게도 그 때 맥주 마시면서 '내가 왜 얘랑 계속 만나고 있을까'보다는 '내가 어떻게 하면 싸우지 않고 잘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다음날 만나도 50%확률로 싸운건-_-;;;
사실 저는 먼저 화내거나 그런적이 없어요. 그냥 지나가던 이상한 아줌마가 찬송가 부르다가 갑자기 저희보고 욕하고 길바닥에 침뱉으면서 막말을 계속 하시길래 욱해서 쫓아가려고 한거 빼면. 새벽에 전화와서 술취했다고 데리러 오라고 해도 당장 뛰어나갔었는데ㅜ

근데 이 농약같은 가시나는 지금도 연락합니다. 맨날 '넌 좀 먼저 연락하면 안되냐'는 식으로;;
3,4년이 지났는데도 주변에선 아직 못잊었다, 그냥 다시 만나라 등의 얘기를 하지만 그건 싫어요.
어차피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될 것 같고, 그러면 지금의 관계도 유지하지 못한다는 거에 둘 다 동의를 했기 때문에;;

다행히 제가 이 친구한테는 첫사랑이 아니고 제 선배가 아주 안좋고 잊어버리고 지워버리고 싶은 첫사랑이고
저 다음에 만난 사람도 진상에 찌질이-_-여서 제가 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나 봅니다.
물론 저도 이 친구 다음에 만난 사람이 거의 흑역사(도 될 수 없는)급이라;; 에휴ㅜㅜ
레지엔
11/11/09 14:13
수정 아이콘
제 첫사랑은 참 특이한 삶을 살고 있어서.... 흠....
splendid.sj
11/11/09 14:30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 연애경험이 없네요.

아직 첫사랑조차 못해봤다면 첫사랑을 해본거랑 비교했을때 그냥 찌질한 건가요?? ㅠ
EternalSunshine
11/11/09 15:04
수정 아이콘
'그 나쁜 생퀴 헤어진게 천만다행이지' 생각하는 1인 여기있어요..크크
그땐 정말 열렬하게 좋아했고 연애가 끝나고 나서도 일년 반을 넘게 힘들어했는데
삼년이 지난 지금은 추억이고 뭐고 그냥 제발 죽을때까지 마주치지 않기만을 바랄뿐.. 연락와도 콧방귀도 안뀝니다. 그때 이후로 남자친구도 없는데 말이죠. 빨리 새로운 스윗하트가 생겼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없죠.... [m]
공허진
11/11/09 15:32
수정 아이콘
본문 읽고 느낀점은 ... 연애 많이도 하셨네요. 모태솔로는 걍 부럽네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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