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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29 01:50:08
Name
럭스
Subject
[일반] 임상실습 1주일차인 머리에 깡통찬 학생이 들려주는 작업치료 이야기.
저는 현재 작업치료라는 보건계열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제가 오늘 이런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작업치료라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먼저 저를 얘기하자면 현재 포천에 있는 전문대를 다니고 있는 2학년인 학생입니다.
그것도 27살에 수능을 3개월만에 치루고 얼떨결에 4~5등급이 들어갈수 있는 학교 찾아보다 추가로 겨우 합격한
지금 생각하면 용감하기까지 한 늦깍이네요.
올해와 내년초까지 임상실습과 학교를 다니고 내년 후반에는 국가고시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먼저 작업치료라고 하면 다들 "그게 뭔데?"라는 생각부터 하실겁니다.
사실 이런 글을 올리는 저조차도 다른 사람들이 물어보면
"물리치료랑 비슷한데 개념이 약간 달라"라고 설명해버리죠.
사실 일반인들에게 설명이 힘들거든요.
간호사에게 설명하는것도 힘들어 포기했으니까요.
실제로 많이 비슷하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 여기에서 임상에 일하시는 물리치료사이신 올빼미(실닉공개.... 죄송합니다.)님의 도움을
받기도 했으며 학문적 도움을 물리치료 카페에서 많이 찾기도 하니까요.
물론 같기만 하면 면허증이 따로 발급되지도.... 학과가 따로 분류되지도 않았겠죠.
작업치료가 물리치료와 무엇이 다른데? 라고 물어보신다면 여러가지를 말할수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물리치료는 function. 즉 그 자체의 기능에 목적을 두고 있지만 작업치료는 Activity of daily living. 즉 일상생활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물리치료가 physical. 즉 신체 자체에 특화되어 있다고 하면 작업치료는 그에 더불어 인지라고 하는 분야에도
발을 담구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상지는 작치에서. 하지와 몸통의 균형은 물치에서. 요런 개념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설명은 합니다만 공부를 하고 있는 저조차도 요즘엔 물치와 작치의 차이가 무엇인가 할때가 많긴 합니다.
물치도 필요할땐 인지치료의 개념을 가지고 치료하고, 상지운동을 시키는가 하면 작치도 필요할땐 대근육 운동이나 밸런스에도
치료를 행하니까요.
그래서 똑같은 보행훈련을 시키는데 물치에선 수가청구를 위한 증명서류에 "gait training"이라고 기재하고
작치에선 "locomotion training"이라고 기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둘다 똑같은 훈련인데도요.
또한 작치에 정통하면 물치에도 정통하고 물치에 정통하면 작치에도 정통한 상황이 나오기도 합니다.
요즘 임상실습을 나가고 수많은 환자들과 함께하고 물치와 작치를 넘나들면서 환자들을 돕고 있는 지금에 이르러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치료방법입니다. 물치는 그 자체의 기능을(예:걸음) 특화시키는 치료를 행한다면
작치는 퍼즐을 맞춘다던지 고무줄을 끼고 권투자세를 취한다던지 하는 과제적 치료를 많이 하죠.
대학병원이나 재활병원정도 가시면 작업치료실을 구경해 보실수 있는데요.
가시면 뭐 이런거 가지고 무슨 재활을 하지? 싶은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업치료사들은 이런 도구들을 항상 고안해야 하죠.(그래서 베테랑 작치사는 망치질의 달인이라는 이야기가......)
일반인들에게 아무래도 작업치료가 생소하다 보니까, "이런 듣보잡치료 노는거 같은데 돈 아깝게 왜 하는거지?"
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 나름 수많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치료계획을 짜는거에요.
수많은 신경운동학적 이론들이 포함되어 있는 치료법인데 일반인분들이 무시하시는 경우도 많더군요.
이런 번잡하고 조잡한 글을 제가 이 곳에다 쓰는 이유는 초반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작업치료란 분야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일반인들이 모른다는것은 그만큼 힘이 없다는 거죠. 물치사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우리들도 명색이 "치료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환자 치료하는 보람 말고도 이런 보람도 느껴가며 일하는 세상이
왔으면 해서 이 글을 남깁니다.
마지막으로 남기는 영상은 대한작업치료협회에서 작업치료라는 분야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동영상입니다.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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