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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29 01:41:07
Name PokerFace
Subject [일반] 김태균 씨 부인 김석류 전 아나운서 글입니다.

http://cafe.naver.com/imsanbu.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5031236



도쿄는 아무 피해도 없었는데 무슨 호들갑이냐 할지 모르지만.
처음 겪는 진도 6의 지진은 공포의 수준을 넘어버려 저를 패닉상태에 빠트리더라고요..

게다가 저희 집은 19층이라 진도 1이 더해진 느낌이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 . . 관리실에 전화해보니 집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길래..
19층 집에 갇혀 바들 바들 떨며
30번이 넘는 여진을 밤새 겪어냈습니다.
.
.
.
어서 비행기 끊어서 집에가라는 남편에게
죽어도 같이 죽겠다며 얼굴은 보고 갈거라고 울어대니
울 남편
가장 말을 똥으로 듣는다고 진심으로 깽판치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빨리가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대요 .
.
.
그렇게 한국에 와서도
혼자 두고온 남편때문에
하나 둘 씩 계속 터져대는 원전때문에
하루하루가 지옥같았습니다.
남편 죽으면 나도 죽겠다며
매일매일 눈물로 보냈습니다.


============================================


김석류 씨 가 육아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아무지인도 친지도 없는 타지에 와서 임신우울증으로 고생하고

그와중에 강도 6의 지진까지 경험하고

정말 많은 고생을 한걸 알수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인을 보며 맘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을 김태균선수의 심정도 이해가구요.




아무것도 모르는 제3자는 계속 일본에서 승부했어야 남자다, 이승엽을 봐라 이승엽도 끝까지 버티는데 남자답지 못하게 뭐냐

라고 하지만

그건 그 상황을 당해보지않은 제3자들이 그냥 여유롭게 말하는것일뿐

당하는 당사자는 그 심정이 이루 말할수없이 고통스러울수있죠.



승부도 중요하고 야구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내부인의 안전이고 내 아이의 안전일수도 있는것이며

그런점에서 김태균선수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않습니다.




그리고 논란이 된 김태균선수의 인터뷰...

이것도 사실 대놓고 김태균선수가 먼저 지진때문에 못하겠다라고 한건 아니더군요


http://sports.media.daum.net/worldbaseball/news/npb/breaking/view.html?cateid=1072&newsid=20110727112413382&p=ilgansports




-퇴단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서 통원 치료를 받는 기간이 너무 길어졌다. 후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인데 운동을 너무 오래 쉬었다. 돌아가도 팀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아서 계약을 포기하기로 했다."

-내년 계약까지 포기했는데.

"현 상황으로는 내년에도 팀에 큰 보탬이 될 것 같지 않았다. 나에게도 변화가 필요했다."

-내년 계약은 구단에 옵션이 있다는 일본언론 보도가 있었다.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계약기간은 3년, 그러니까 내년까지다. 3년째 계약은 최근 구단과 내가 합의해서 파기한 것이다."

-포기하게 된 내년 계약 규모는 어땠는가.

"연봉 1억5000만엔, 옵션 5000만엔이었다.

-올 시즌 잔여 연봉은 어떻게 되는가.

"그것도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구단이 계약에 따라 올해 연봉은 준다고 했다. 구단의 배려에 감사한다."

-계약을 포기한 다른 이유도 있었을 텐데.

"동일본 대지진 후 솔직히 충격을 많이 받았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귀국 후 어떻게 지냈나.

"허리가 아파 통원 치료를 받았다. 그게 길어져 운동을 오랫동안 하지 못했다. 치료가 끝나면 운동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일본 2년째를 맞아 의욕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 이후 심적으로 많이 흔들렸고, 야구도 욕심처럼 되지 않았다. 그러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외국인 선수로서 많이 미안했다."

-앞으로의 일정은.

"이제 막 지바 롯데와의 계약이 끝났다. 그 이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개인훈련을 하면서 고민할 문제다."







제목은 [단독 인터뷰] 김태균 “퇴단을 결정한 이유..日 대지진에 충격”  라고 되어있는데

사실 김태균선수가 먼저 언급한 이유는 그저 부진으로 인해 팀에 별도움이 되지못할거같다라는 거였죠.


인터뷰 내용에 이미 홈팬에 대한 미안함 자신이 팀에 기여하지 못하고 피해만 준점 모두 다 말했습니다. 그때문에 팀을 떠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주원인이다라고 했고 말미에 경기외적으로 어려운점을 묻는 질문에 지진등등을 말한거지 처음부터 지진 방사능을 거론 한게 아니고 말입니다.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면
마지막에 기자의 질문에 추가로 답변한 형식으로 들어간건데, 확실히 그 부분만 이후 논란이 되는 바람에 퇴단의 이미지 자체가 덮어씌워진게 크네요. 하여튼 뭐 지난 일이고 이미 나간 인터뷰 주워담을수도 없으니 그냥 본인이 안고 가는 건 어쩔수없는 일이지만 김태균선수가 대놓고 지진 때문에 퇴단한다라는 식으로 언론이 만들어갔다는게 참 그렇네요



하여간 전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의 김태균의 선택을 십분 이해하며

그가 한 인터뷰도 그렇게 지나칠정도로 잘못되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좀더 인터뷰 스킬이 있었으면 좋았을것이다 라는 아쉬움은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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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11/10/29 01:46
수정 아이콘
뭐 그렇죠 기사라는게 다..
원전공포가 벌써 잊혀졌네요. 그땐 정말 걱정 많이 되었었는데...
11/10/29 01:49
수정 아이콘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안갑니다

김태균선수 한국와서 잘하면 쏙 들어갑니다 힘 내시고...........엘지로 와라.....
레몬커피
11/10/29 01:52
수정 아이콘
김태균 지진떡밥이군요..

사실 이 건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합쳐진 걸로 봐야죠 1.일단 성적도 안나오고 부상에 시즌 폭망중이였고

2.임신한 아내에 지진+원전공포 둘 다 시즌중 계약해지와 복귀선언에 영향을 끼쳤겟죠.

인터뷰 역시 그냥 인터뷰에서 좀 조심했으면 될 문제였는데 덮어씌워진 감이 있죠.

근데 그거와는 별개로 김태균선수의 심정을 이해하더라도 구단과의 이별에 있어서 보여준 행동은 뭐 도의적으로

욕 먹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어떤 사정이 있건 거액 받고 온 용병이 중간에 폭망하다가 먼저 말 꺼내서 계약해지

하고 나간다는건 뭘 어떻게 봐도 구단-선수 관계에서 도의적으로 잘못한 행동이죠.
하늘하늘
11/10/29 02:00
수정 아이콘
김석류씨 글 읽으면서 코끗이 찡하더군요.
김태균선수가 아주 큰 결단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구단도 소중하고 계약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구단 역시 그부분에 동의했기때문에 잔여연봉까지 지급한것 같네요.
당사자들이 원만하게 해결했는데 다른사람들이 왜 비난하는지 전 이해를 잘 못하겠습니다.
PokerFace
11/10/29 02:02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서 전 아내와 자식을 위해서 큰 돈 포기하고 한국으로 복귀하는 결정을 내린 김태균선수가 더 남자답다고 생각되는데요.
11/10/29 02:23
수정 아이콘
당연히 한국행 아닐까요....한국행 택한다면 네티즌들의 반응은 뻔히 알테고...

어차피 오기로 한거 돌아와서 잘했음 하네요...
성적 안나오면 폭풍까일 생각하니 휴....
슬러거
11/10/29 02:36
수정 아이콘
진도 6이면 정말 공포죠. 일본에서 계속 살던 살면서 지진이 일상인 일본사람들도 그 정도 숫자에 늘 떨고 놀라는데 한국에서 끽해야 진도2나 3정도를 평생에 한 두번 느끼다가 진도 6느끼면 그 무서움은 상상을 초월하죠.

저의 누나가 현재 일본에서 결혼해서 생활중인데 처음에 진도 5,6정도의 지진 느끼고 정말 세상 하직하는 줄 알았다고 했으니까요...
김석류씨의 인터뷰가 전혀 남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균씨가 돌아오기로 한거, 한화의 야구에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올시즌 이범호 선수 정도는 충분히 할 듯 보이구요.
더불어 한화가 좀 의지를 보여서 박사장님일도 선처를 구해서 내년에 같이 봤으면 좋겠네요.
승짱+박사장님 내년에 KBO에서 함께 뛰면 올해는 못했지만 내년엔 잠실-문학-목동중에 꼭 직관하러 갈겁니다..
Vantastic
11/10/29 05:37
수정 아이콘
일본 거주 당시 진도 7 가량의 지진을 맞아본 적 있습니다. 안겪어보면 몰라요. 화장품 다 떨어져서 박살나고 프린터까지 떨어질뻔 한걸 순간 막았는데 떨어졌으면 그 아래 모니터까지 작살났을겁니다. 당시 집이 2층 목재건물의 2층이었는데 정말 건물이 흔들리며 삐걱~삐걱~ 소리나는데 이렇게 죽는구나...란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래도 저야 이런저런 작은 지진을 맛보고;; 거주 3년차에 닥친 지진이라 그나마였지, 일본 넘어가자마자 홀몸도 아닌 여자가 저런 지진 혼자 겪었으면 정말로 멘탈붕괴 왔을겁니다.
11/10/29 10:46
수정 아이콘
욕먹을 각오하고 한 선택일 것이고, 그래서 욕먹는 것까지는 딱히 안스럽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저는 별로 싫지 않아요.
한국에 와서 놀라운 활약을 보였으면 합니다.
아직까지도 한화의 전력이 애매하지만, 4강에 진출했으면 좋겠어요.
No.10 梁 神
11/10/29 11:47
수정 아이콘
더 말을 조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진이 무섭고, 가족이 걱정되는 게 물론 잘못한 건 아니지만요.
황제의 재림
11/10/29 12:36
수정 아이콘
자신과 자신의 아내, 그리고 태어날 아기까지. 충분히 돌아올만한 일 아니었나요? 전 사건 터지자마자 일본 동경근처에 사는 제 친구부부에게 빨리 안들어오고 뭐하냐고 메일 남겼는데요. 다행이 그때 바로 들어왔고요. 계약해지등 문제를 잘 해결하고 돌아왔다면 욕먹을 일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뭐 많은 분들이 후배들의 길 등등 여러가지 의견으로 아쉽다고 하는바가 이해는 가나 목숨보다 중요한게 있나요.
세미소사
11/10/29 13:03
수정 아이콘
다른나라 용병들도(배구랑 제이리그) 입국거부와 도망행 했습니다. 조심하는게 나쁜건아니죠. 광우병 촛불시위도 확률은 낮지만 조심하자는거 아니었나요.
탱구와레오
11/10/29 13:08
수정 아이콘
음 석류양 참 고생이 많으셨던것 같네요..

이글에 적기는 미안하지만..

대호야 보고 있나....

일본 가지말자.... 아내랑 애 생각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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