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0/19 16:53:54
Name 고구마줄기무��
Subject [일반] PGR에 범람하는 정치글을 보며 느낀 소소한 감상.
저는 PGR을 참 좋아합니다.

예전 게임에 열광했던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때보다 열정이 다소는 줄어든 지금도 인터넷을 접속하면 가장 먼저 들르는 사이트가 이곳입니다.

게임에 대한 열정이 줄어들었어도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많습니다.

지친 심신을 쉬어갈 수 있는 유게나 관심 있는 중계를 놓쳤을 때 간접적으로라도

당시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불판게시판도 많이 이용하지만

그중 백미는 단연 자유게시판이라 생각합니다.

식견이 짧은 저는 이곳에서 많은 가르침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논리에 나름대로 반론을 해보며 스스로의 논리를 공고히 하기도 하며

나의 생각은 이렇게 짧았구나 라는 깨달음을 느끼고 스스로의 생각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저에게 자게의 write 버튼은 한없이 무겁지만 그래도 오래전부터 PGR을 사랑해온 사람으로서

요즈음 자게를 보며 느낀 점을 감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서울시장 보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자게를 달구는 화두는 단연 정치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시더군요.

저는 약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이 정치에 대해 중립적인 말 그대로 게임매니아만이 모이는 공간이었나 생각을 해보면

'아니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과 탄핵, 이명박 대통령의 FTA시도와 소고기수입 협상, 그에따른 촛불시위,

용산철거민사건 등등 여러가지 굵직한 정치적 사건들이 생길 때마다 많은 주옥같은 글들이 자게를 채웠고

저는 이 곳에서 여러 글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했던 다짐과 깨달음을 잊지 않기위해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씩 당시의 글들을 찾아 다시 읽곤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 다시 정치적 화두가 주류를 이루게 된 지금..

많은 피지알러들이 거부감을 느끼시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저였지만

사실 부끄럽게도 저는 박원순 후보의 이름을 이번 야권통합 경선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PGR에서 박원순 후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글은 잘 찾기 힘들더군요.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 나경원 후보에 대한 비판.. 나쁘게 말하면 폄하 글들 이더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나 후보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제가 PGR자게를 보면서 느낀 점은..

나는 이 사람이 싫어서 다른 사람 중에 좋은 후보를 찾고 있는데

다른 좋은 후보에 대한 정보제공이 아닌 나 후보에 대한 폄하로 일관하며

이 사람은 이래서 찍어야 한다가 아니라 이 사람은 이래서 찍지 말아야 한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로 흔하디 흔한 네거티브의 정치지요.

야권 후보의 당선의 가장 큰 원동력인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넷공간에서까지

네거티브로 일관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다면.. 어느 후보가 당선되던지 간에

우리가 선거라는 수단을 통해 정치적 의식을 끌어 올릴수 있는 기회는 무산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점은..

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의 양상을 띄어가면 띄어갈수록..

뒤에서 웃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몰론 많은 분들이 각자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선의로 글을 올리셨겠지만

그 방향성이 최소한 제가 아끼는 PGR에서만큼은 포지티브로 나아가길 바라며 글을 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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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1/10/19 16:57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로 네거티브 선거에 대한 잘못된 네거티브한 관념을 보고 있습니다. 상대 후보의 정치가로의 부적합한 면을 드러내서 예선전 탈락을 시키는 것은 속물적인 의미의 정치적으로도 유효한 수단이며, 그 자체도 그럭저럭 바람직한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적'으로 부정적인 것을 정치가로 부적합한 것으로 오인하도록 만드는 것, 그리고 정도 이상의 왜곡에 있겠죠. 나경원씨가 여러 가지 이유로 까이고 있는데, 그것이 사실이거나 사실로 믿어볼만큼 충분한 근거가 있으며, 그 사안이 협의적인 의미로 정치가의 자격 요건과 맞물린다면 충분히 좋은 논점이라고 봅니다. '왜 저 사람을 찍어야 하는가'만큼이나 '왜 저 사람을 찍으면 안되는가'도 중요하고, 관료시스템 등이 고도로 갖춰진 나라=한 명의 정치가가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인 나라에서는 후자가 훨씬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1/10/19 16:58
수정 아이콘
그런데 아래 글에도 썼지만... 정책이 아니라 인물검증론에 대한 거라면, 자연스럽게 네거티브로 갈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경원씨가 뭔가 내세울 만한 업적 같은 게 있는 게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박원순씨가 업적이라고 내세우면 그걸 까고, 반대급부로 나경원씨를 까고, 뭐 이런 순환을 예상했는데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언젠가부터 나경원씨는 한나라당이라는 것 빼면(그것 때문일 수도 있지만), 늘 까이는 인물이라서 그게 그대로 이어지기도 했도 말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제 않았으니 어떤 능력자분이 나경원씨 인물검증에 대한 긍정적인 사실들을 모아서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아마 힘들 것으로 사료됩니다. 지금부터 나오는 새로운 사실들은 나경원씨나 박원순씨나 다 까일 얘기밖에 없겠죠. 쓸만한 건 이미 다 써먹었을테니.
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1/10/19 17:01
수정 아이콘
그리고 부정적인 말이든, 긍정적인 말이든 딱히 우위에 섰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나 합니다. 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아동 발달 과정에서 과도한 칭찬이 애들 바보 만들기도 하니까요. 긍정의 환상이라고 하던가요? 무튼... 딱히 뭐 과열된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뭐, 한국 사람들이야 원래 '좋게 좋게'를 좋아한다지만... 원래 인물검증이라는 게 다 이런 식이죠. 그렇다고 꼭 네거티브만 한 건 아닌게 박원순씨 지지자들은 옹호하는 이유에 대한 얘기도 했죠. 나경원씨 지지자측이 할 얘기가 없는 것 뿐이지 않나 싶습니다.

솔까... 천안함이니 쇠고기니 타블로니 하면서 치고박던 사람들 생각해보면 이건 귀여운 수준 같습니다.
개미먹이
11/10/19 17:04
수정 아이콘
박원순에 대한 포지티브가 있을 틈도 없이 처음에는 네거티브 공세를 방어하기에 급급했죠.
나경원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게 어제 오늘 부터인데...
마치 박원순이 네거티브를 주도한 것처럼 해석된다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박원순에 대한 포지티브와 정책은 여러번 올라온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박원순 나경원 타임라인 도표가 맘에 들더군요.
서술체가 박원순에 대한 편향이 있어서 그렇지 팩트 면에서 틀린 것은 없던 거 같고요.
나경원 측에서도 비슷한 자료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3636729&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sortKey=depth&limitDate=0&agree=F
차사마
11/10/19 17:05
수정 아이콘
근데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대중이 대체로 정치에 대해 포지티브한 면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이 네거티브를 하는 이유는 그런 국민들 성향과 관련이 있겠죠.
11/10/19 17:05
수정 아이콘
나경원 후보를 비판하는 글이나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나 다 좋은데 다른 쪽을 지지하는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은 진리인 척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1/10/19 17: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선거에 대한 표현중 가장 와닿는 것이 '투표는 최선을 뽑는 게 아니라 차악을 뽑는 것이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인지도가 있는 후보 중 최대한 흠결이 적은 후보를 뽑는다'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게 투표를 행하고 있습니다.

최선은 포장이 가능하지만 최악은 포장이 어려우니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선은 내가 알리는거고, 최악은 상대방이 까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루스터스
11/10/19 17:29
수정 아이콘
확실히 네거티브라는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이 많군요
이것때문에 질게에 글도 쓰고 그랬는데 진흙탕 싸움보다야 좋은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군요.

그렇다라도 선거를 통해 정치 권력을 가지기 때문에 저로선 양쪽 다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저분하다고 눈을 돌리거나 외면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토론 혹은 말싸움이 일어나고 의견이 대립되는 과정이 있기에 그걸 보기 싫으신분이 많다면 운영진에게 건의해서 게시판을 분리하거나 이야기주제 자체를 금지하는 것도 고려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저로선 둘다 반대합니다. 정치나 종교등은 설득시키는건 거의 불가능하지만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는 부분이라 일부로 외면하는것은 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1/10/19 17:43
수정 아이콘
네거티브 전략을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더불어 레지엔님 말씀대로 왜 저 후보를 찍어서는 안되는가를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포지티브보다 네거티브가 주가 되는 현상은 어쩔 수 없겠죠. 현실적으로 투표란 게 '더 올바른 사람 뽑는 것'보다는 '덜 나쁜 사람 뽑는 것'이 되었다 보니..
다만, 문제는 한 후보(PGR에서는 박원순 후보겠군요)의 자질 검증 과정을 두고 "그럴 거면 나경원 찍으면 될 게 아니냐"라고 하는 사람들이죠. 정말 보기 안 좋습니다.
이아슬
11/10/19 17:51
수정 아이콘
똑같은 댓글 달지만, 나후보 지지자측에서 포지티브 글좀 써주세요.
밸런스 붕괴같은 현실이란 느낌에 더 어이없네요.거대여당의 대표로 나온 사람인데 단점은 알만큼 알았으니 장점 좀 알려주세요.
박후보쪽은 이런저런 행적을 찾기 쉬운데 나후보는 판사,대변인,사학재단 딸 이런거 말고는 찾을 수 있는게 없네요.
긍정적인면을 부각시켜주세요.
김연아이유
11/10/19 18:35
수정 아이콘
어짜피 공약이야 선거준비하면서 뚝딱거리는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확실히 이번선거 생각해보니, 상대후보 비방하지 않고 그사람이 과거에 무슨 칭찬받을만한 일을했나,
차분하게 잘 정리된 지지글을 본적이 많진 않은것 같습니다. 여기 pgr 뿐만아니라 인터넷전체에서 그런것 같구요.

박원순후보는 재야인사들중에서 명망 스텟 1위찍었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고,
인권변호사,참여연대,아름다운재단-가게,희망제작소등등의 과거이야기도 주어들었지만,
사실 정말 잘 알고 지지하는 사람의 구체적이고 진솔한 고퀄리티의 포스팅은 잘 찾지 못하겠습니다.
그런게 진짜 사람마음을 움직이는 법인데...
혹시 아시는분 있나요?
11/10/19 19:46
수정 아이콘
공약이 의미없다는 견해는 이해를 하기 힘드네요;;;

선거에서 공약만큼 중요한게 또 어딨다구...
가치파괴자
11/10/19 23:29
수정 아이콘
네거티브가 더욱 중요한거 아닌가여?
공약이란게 사실 얼마나 의미 있는지 모르겠어여
국민들에게, 공약의 진정성이 와닿은적이 몇번이나 있는지도
그러다보니 더욱 네거티브에 관심이 가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덜 네거티브 할수록 더 공약이 진정성이 있다고 할까요
금영롱
11/10/20 03:21
수정 아이콘
나경원 의원 포지티브 할만한게....음...
피부가 좋은거????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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